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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유세 복귀 전망…미시간 주지사 납치 모의 적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일 월터 리드 군 병원에서 백악관으로 복귀한 직후 발코니에서 외부를 응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일 월터 리드 군 병원에서 백악관으로 복귀한 직후 발코니에서 외부를 응시하고 있다.

‘생방송 여기는 워싱턴입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말 공개행사를 재개할 수 있다고 주치의가 밝혔습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서 완치되지 않은 상황에서, 위험하다는 우려도 큰데요. 자세한 사정 살펴보겠습니다.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를 납치하려던 극단주의자들이 당국에 붙잡혔고요. 이어서, 코로나 사태로 에너지 분야 일자리 10만여 개가 사라졌다는 보고서, 들여다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행사 재개 계획이 나왔군요?

기자) 네. 지난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던 트럼프 대통령이 10일 공개 행사에 참가할 수 있다고 대통령 주치의 숀 콘리 박사가 8일 밝혔습니다. 콘리 박사는 이날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에게 보낸 문건을 통해 “토요일(10일)이면 (확진) 판정 이후 열흘째”라면서, 그동안 “의료진이 진행한 처치를 통해, 대통령이 안전하게 공개 행사에 복귀할 것을 전적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토요일(10일)을 공개 행사 재개 시점으로 명시한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10일) 유세를 개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기 때문입니다. “할 수 있다면, 토요일 밤에 플로리다에서 유세를 열고, 다음 날 밤에는 펜실베이니아에서 유세할 생각”이라고 8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말했는데요. 이에 대해,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유세를 재개해도 될 정도라고 주치의가 확인해 준 겁니다.

진행자) 주치의가 어떤 점을 근거로, 대통령의 몸 상태가 괜찮다고 확인해준 건가요?

기자) 그동안 모든 처치에 “전반적으로 잘 반응해왔다”고 문건에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활력징후들(vital signs)을 명시한 진단 소견을 공개했는데요. 이 소견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심장 박동은 1분에 69회, 혈압은 127(수축기)/81(이완기)로 정상 수준에 명시됐습니다. 그리고 “치료에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콘리 박사는 덧붙였는데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처치 이후 바이러스 검사에서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는지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아직 완치됐다는 확인이 나온 건 아니군요?

기자) 맞습니다. 8일 폭스뉴스 진행자가 ‘최근에 검사를 다시 받았는지, 음성 판정이 나왔는지’를 여러 차례 트럼프 대통령에게 물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답변을 피하고 “(담당) 의사들은 내가 아주 건강하다고 본다”면서, 항체 치료제 등을 사용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행사 재개 계획에 대한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보건 전문가들의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ㆍ전염병연구소(NIAID)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몸 상태에 대해, “내가 처치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말하기 조심스럽다”면서도 신중하게 판단할 문제라고 MSNBC 인터뷰에서 강조했는데요. “COVID-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상태가 좋아 보이고, 좋게 느껴지다가도 갑자기 나빠질 수 있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 일정에 복귀하기 위해 필사적(despearte)으로 나서는 것이라고 해설했습니다.

진행자) ‘필사적’이라는 것은 대선 국면에 관한 이야기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11월 3일 대선이 이제 한 달도 채 안 남았기 때문인데요. 지지율에서 앞서가는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를 상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점점 더 뒤처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최근 이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지율 격차가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전국규모 주요 조사에서 10%P 이상으로 벌어졌습니다. NBC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실시한 설문에서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14%P 앞섰고요. CNN과 SSRS가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실시한 조사에서는 바이든 후보 지지 응답이 57%, 트럼프 대통령은 41%로, 16%P 차이가 났습니다.

진행자) 앞으로 대선 관련 일정이 어떻게 됩니까?

기자) 오는 15일 제2차 대통령 후보 토론, 이어서 22일에 3차 토론이 예정돼있었습니다. 하지만 2차 토론은 사실상 무산된 상황인데요. 이날 행사를 화상 연결 방식을 통한 ‘가상(virtual)’ 행사로 진행하기로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 측이 반발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상 토론에서 시간 낭비를 하고 싶지 않다”면서, “그들(토론 주최 측)이 원할 때마다 (음성을) 꺼버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진행자)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 쪽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바이든 후보 측은 가상 토론에 참석하겠다는 입장이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로 개최가 어려워지자, 2차 토론 당일인 15일 다른 행사 일정을 잡았습니다. 필라델피아에서 ABC뉴스가 주관하는 타운홀(주민간담회)에 참석하기로 했는데요. ABC 진행자 조지 스테파노풀로스 씨가 사회를 보고, 현지 주민들의 질문을 받아 바이든 후보가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그레첸 휘트머 미국 미시간 주지사가 8일 랜싱 주지사집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그레첸 휘트머 미국 미시간 주지사가 8일 랜싱 주지사집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미시간 주지사를 납치하려는 모의가 적발됐다고요?

기자) 네.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를 납치하려고 모의한 반정부 극단주의자 여섯 명을 붙잡아 사법 처리했다고 연방수사국(FBI)과 연방 검찰이 8일 발표했습니다. 애덤 폭스 씨 등 다섯 명은 미시간 현지 출신이고, 나머지 한 명은 델라웨어 출신 배리 크로포트 씨라고 당국이 신상을 밝혔는데요. 이들은 미시간의 준군사조직(militia group)과 협력해, 주지사 납치 모의를 진행해왔다고 밝혔습니다. 관계자 일곱 명에게, 별도로 테러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진행자) 우선,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가 어떤 인물인지 살펴보죠.

기자) 민주당의 차세대 여성 지도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인물입니다.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 국정 연설 직후, 민주당 대표로 반박 연설에 나선 사람인데요.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여성을 ‘러닝메이트(running mate)’로 정하겠다고 밝힌 직후, 그 대상자 물망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적발된 사람들이 휘트머 주지사를 납치하려 했던 이유는 뭡니까?

기자) 정치적 반발심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는 정치에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그게 폭력으로 귀결돼서는 안된다”고 매튜 슈나이더 미시간 동부 연방 검찰청장이 밝혔는데요. “이번 사건에서 드러난 범죄 혐의들은 깊이 충격적”인 내용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정치적 문제 때문이었습니까?

기자) 코로나 대응 정책이 핵심이었습니다. 휘트머 지사는 코로나 국면 이후, 봉쇄를 풀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강경하게 맞섰는데요. 여기에 항의하는 극우파 집단이 총기로 무장한 채 주 정부 청사 주변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사람들은 휘트머 주지사를 붙잡아 반역죄 재판(treason trial)을 벌이려는 계획을 세웠다는 진술이 나왔습니다.

진행자) 그런 계획을 어떻게 실행하려고 했던 겁니까?

기자) 지난 수개월 동안, 휘트머 지사의 여름철 주거지를 감시해왔던 것으로 수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지난달에도 이런 활동을 벌였다고 연방 검찰 측은 밝혔는데요. 군사 훈련 등을 함께하면서, 주 정부 기습 구상도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 중 한 명이 지난주 80만v 규모 전기 충격기를 구입한 한편, 지난 7일에는 또 다른 무리가 폭발물을 구입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행자) 휘트머 지사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휘트머 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을 맹비난했습니다. “증오 집단이 대통령의 말을 듣고, 행동에 나서란 구호로 들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1차 대통령 후보 토론에서, 백인우월주의자들을 비롯한 극단세력을 규탄해달라는 사회자의 요청을 거부하고 “물러서서 대기하라(stand back and stand by)”고 말한 바 있습니다.

지난 4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주변의 정유시설.
지난 4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주변의 정유시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석유와 가스 산업 일자리가 많이 사라졌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올해 3월에서 8월 사이, 석유와 가스, 화학 산업에서 사라진 일자리가 10만 7천 개에 달한다고 CNN 방송이 전했습니다. 재무 자문 컨설팅 회사 ‘딜로이트’의 최근 보고서 내용을 인용한 건데요. 딜로이트는 ‘석유와 가스, 화학산업의 미래’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석유 화학 업계의 정리해고율이 유례가 없는 수준이며, 실제 상황은 눈에 보이는 수치보다 더 나쁘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왜 그렇게 보는 겁니까?

기자) 우선, 무급휴직(furlough)이나 임금이 삭감된 노동자는 수치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을 한 가지 이유로 꼽았습니다. 또한, 사라진 일자리 대부분이 조만간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보고서는 내년 말까지 미국 석유 가격이 배럴당 45달러를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코로나 팬데믹 기간 사라진 일자리의 70%는 회복되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 사태로 에너지 산업 일자리가 큰 타격을 받는 이유가 뭘까요?

기자) 국제 유가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방역 조처에 따라 사람들의 이동이 제한되면서 전 세계 항공유나 차량용 연료 수요가 급감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유가 변동은 과거에도 있지 않았습니까?

진행자) 맞습니다. 하지만 보고서는 현재 에너지 산업이 과거보다 유가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1990년대만 해도 석유가 1달러 오르거나 내리면 정유 관련 일자리 1천500개 정도가 영향을 받았는데 지금은 3천 개 일자리가 영향을 받는다는 겁니다.

진행자) 유가와 일자리 연관성이 과거보다 2배나 높아진 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보고서는 그 이유를 셰일가스 생산이 많이 늘어난 데서 찾았습니다. 미국이 셰일가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2012년에는 세계 최대 천연가스 생산국이 됐는데요. 셰일 가스는 기존 석유와는 달리 지속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따라서 유가 변동에 따라 생산량이 좌지우지되고, 고용에도 영향을 미치는 겁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유가가 떨어질 경우, 셰일업계가 생산을 줄이기 위해 직원을 줄이거나 해고한다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게다가 올해 미 서부 텍사스 중질유도 기록적인 생산량을 보이면서 원유가 과잉 생산된 것이 유가 하락을 불러온 또 다른 원인으로 분석됐습니다.

진행자) 코로나 사태가 회복되면 유가가 회복될 가능성도 있지 않겠습니까?

기자) 보고서는 유가 외에 또 다른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기후변화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화석 연료에 투자하던 기업들이 청정에너지 쪽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미국 주식 시장에선 청정에너지를 활용하는 기업들의 주가는 치솟는 반면, 기존 에너지 기업들의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 사태로 에너지 업계뿐 아니라 전반적인 미국의 노동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 3월 중순 이후 미국에서는 대규모 실업 사태가 벌어졌는데요. 미 노동부는 8일,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84만 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한 주 전보다 9천 건 줄어든 건데요. 그 전주 청구 건수는 당초 발표된 83만7천 건에서 84만8천 건으로 1만2천 건상향 조정됐습니다.

진행자)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주 연속 감소세라고요?

기자) 네, 또 최소 2주간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약 1천 100만 건으로 전주보다 100만 건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많은 노동자가 직장으로 되돌아갔다는 뜻도 되지만, 실업수당이 지급되는 26주가 다 끝나 3개월 연장에 들어간 노동자가 많다는 의미도 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는데요. 7개월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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