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월터리드 군병원에서 사흘 간의 치료를 마치고 5일 백악관으로 복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5일 월터리드 군 병원에서 백악관으로 복귀한 직후 발코니에 나와 서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코로나 확진 후 입원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흘 만에 백악관에 복귀했습니다. 발코니에 나와 마스크를 벗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트위터에 여러 차례 글도 올렸는데요. 자세한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부재자 투표에 증인 서명 제도를 다시 시행하도록 연방 대법원이 판결했고요. 음주로 인한 여성 사망률이 크게 늘었다는 소식,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퇴원했군요? 

기자) 네. 지난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사실을 발표한 뒤 월터리드 군 병원에 입원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약 72시간 만에 퇴원했습니다. 5일 오후 백악관으로 복귀했는데요. 참모들이 퇴원을 만류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 도착한 직후 발코니에 올라가 마스크를 벗은 뒤, 생중계하는 취재진을 향해 두 손으로 엄지를 치켜들었습니다.  

진행자)  발코니에 나와서, 발언한 내용은 없습니까? 

기자) 별다른 발언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행동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아직 완치된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확진자는 마스크를 쓰고 격리해야 하는 지침을 국가 최고지도자가 어기고 있다고 주요 언론이 지적했는데요. 특히 백악관 근무자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동이라고 대다수 매체가 짚었습니다. 이날(5일)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 등도 확진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우려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복귀한 이유는 뭘까요? 

기자) “우리는 다시 일해야 한다”면서, “당신의 지도자로서 나는 그렇게(퇴원) 해야 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백악관 도착 직후, 이런 내용으로 영상 메시지를 내놨는데요. 이번에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많은 걸 배웠다”고 밝혔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것(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 당신을 지배하도록 하지 말라는 것,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우리는 최고의 의료 장비를 갖고 있고, 최고의 약물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서 “나(의 건강)는 지금 이전보다 나아졌고, 잘 모르지만, 어쩌면 면역됐을 수도 있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이런 메시지 내용에 대해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영상 메시지 내용이 비판받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대통령이야 최고의 처치를 받았겠지만, 대다수 국민은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는 지적이 인터넷 사회 연결망에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피츠버그대학교 데이비드 네이스 박사는 “대부분의 국민은 대통령만큼 운이 좋지 않다”며, “COVID-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는 미국민에게 완전한 위협”이라고 AP통신에 밝혔는데요. 미국인 21만여 명이 코로나로 숨진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진행자) 어쨌든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감을 나타냈는데, 실제 건강 상태는 어떻습니까? 

기자) “아직 완전히 숲을 벗어나지 않았을 수 있지만, 집(백악관)으로 복귀할 만한 수준이라는데 의료진이 동의했다”고 백악관 주치의 숀 콘리 박사가 취재진에 밝혔습니다. 하지만 폐 손상 여부 등에 관한 구체적인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는데요. 환자의 개인 정보 보호를 이유로 들었습니다. 완치 여부는 오는 주말이 지나야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으로 의료진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영상 메시지 외에,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 나온 게 있나요? 

기자) 네, 퇴원 당일 트위터에 글을 올렸는데요. “선거운동 여정에 조만간 복귀하겠다”면서 “가짜뉴스들이 가짜 여론조사들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전국 지지도에서 꾸준히 앞서고 있는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의 격차가 벌어진 결과들이 최근 나왔는데요. 마지막 승부처로 평가되는 6개 ‘경합주’에서도,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뒤지고 있는 것으로 ‘리얼클리어 폴리틱스’ 최근 조사에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여론조사가 ‘가짜’라고 주장하면서, 대선에서 승리해 재선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5일) 트윗을 수십 개 올리며 선거운동 복귀에 의욕을 보였는데요. ‘사상 최대 감세’, ‘대규모 규제 완화’, ‘법과 질서’, ‘임신중절 반대’, ‘수정헌법 2조(총기 보유 권리)’ 등 핵심 공약을 강조하면서 “투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대선 경쟁자인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쪽 움직임은 어떤가요? 

기자) 바이든 후보는 이날(5일) 플로리다주에서 NBC 뉴스가 주관한 타운홀(주민 간담회)에 참가했습니다. 마스크 착용은 “애국적인 의무”라면서, 방역 수칙 준수를 강조했는데요. “‘마스크 착용이 중요하지 않다’, ‘사회적 거리 두기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바이러스의 위협을 축소하는 사람은 자신한테 일어나는 일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코로나 대응 지침 개정판을 홈페이지에 공개했습니다.  

진행자) CDC가 개정한 코로나 대응 지침,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접촉 없이 공기 중으로도 전파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감염자가 떠난 직후(의 공간) 또는 6ft(약 1.8m) 이상 떨어진 곳에서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는 제한적이고 드문 상황을 보여주는 일부 보고서를 인정한다”고 명시했는데요. 앞서 이런 내용을 홈페이지에 올렸다가 실수였다며 삭제해 논란이 일어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제한적인 상황에서 공기 중으로도 감염이 가능하단 이야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환기가 잘 되지 않고 밀폐된 공간”에서 “노래나 운동 등 더 깊은 호흡을 유발하는 활동을 하는 경우에 일어났다”고 CDC는 설명했는데요. “코와 입을 가리는 마스크를 쓰고, 자주 손을 씻고, 손이 닿은 곳을 자주 닦고, 아플 땐 집에 머물면서 다른 사람들과 최소 6ft 이상 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아나에서 연방우정국 관계자들이 유권자들에게 보낼 우편투표 용지를 준비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연방 대법원에서 부재자 투표에 관한 판결을 내렸군요? 

기자) 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부재자 투표에 ‘증인 서명’ 제도를 다시 시행하도록 연방 대법원이 결정했습니다. 이 제도 시행을 중지하라는 판결이 하급심에서 잇따른 뒤, 공화당 소속 주지사가 이끄는 주 정부가 대법원의 판단을 요청했던 건데요. 대법원이 주 정부 입장을 뒷받침하는 결정을 내리자, 공화당 측이 즉각 환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부재자 투표에 증인 서명을 한다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겁니까? 

기자) 유권자가 투표한 뒤에, 기표한 용지를 넣은 반송용 봉투 등에 제삼자가 서명하는 겁니다. 부재자 투표 과정에 부정을 막기 위한 조치 중 하나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올해 코로나 사태 때문에 우편 투표가 급증하면서, 이 문제가 각 지역에서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진행자) 이 문제가 화두로 떠오른 계기는 뭔가요? 

기자) ‘부정 방지를 위해 꼭 필요한 조치다’, ‘아니다 유권자들에게 불필요한 부담이 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제도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쪽에선, 부재자 투표나 우편 투표는 투표소에 가서 하는 게 아니라, 주거지 등에서 하기 때문에, 등록 유권자 본인이 했는지, 또 자유의사에 따라 투표한 건지 실질적으로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진실성 있는 투표라는 점을 입증하는 방법의 하나로 증인 서명을 요구하는 건데요. 공화당의 입장이 그렇습니다. 하지만 야당인 민주당을 중심으로 반대 의견이 큽니다.  

진행자) 반대하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서명할 증인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혼자 사는 사람이나, 이웃과 교류가 많지 않은 유권자 등이 여기에 해당하는데요. 투표한 뒤 서명을 못 받으면, 투표 권리를 박탈당하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민주당 측은 “COVID-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와중에, 증인 서명 요구 규정은 투표 권리 행사에 부담을 준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흑인 사회에서 이런 일이 많을 것으로 민주당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사우스캐롤라이나 외에, 다른 주의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주마다 관련 규정이 다릅니다. 워싱턴 D.C.와 인접한 버지니아주의 경우, 우편 투표 반송용 봉투에 증인 서명란이 있는데요. 거기에 서명이 돼 있지 않더라도, 집계에서 제외할 사유는 되지 않습니다. 앞서 앨라배마와 로드아일랜드주에서도 관련 소송이 나와서, 연방 대법원까지 올라갔었는데요. 이번 판결과 같이, 서명을 시행하는 쪽으로 결정이 나왔습니다.  

진행자)  이미 대다수 주에서 우편 투표를 진행 중인데,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대한 이번 대법원 판결은 어디까지 효력을 미치는 겁니까? 

기자)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이미 기표해서 반송한 경우에는 기존 규정대로 유효 투표로 인정하고요. 앞으로 대선 당일인 다음 달 3일까지 발송할 투표용지에만 증인 서명 규정이 효력을 발생합니다.  

미국 시애틀의 주류상점.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에서 음주로 인한 사망이 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음주와 관련한 사망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고서는 25세 이상 도시와 시골 지역 성인의 음주 사망률을 지난 2000년에서 2018년까지 추적했는데요. 18년 동안 음주 관련 사망률이 많이 올라갔고요. 도시 지역보다 시골 지역에서 사망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성별에 따른 차이도 있었습니까? 

기자) 네, 숫자로 보면 매년 음주와 관련해 목숨을 잃는 남성이 더 많지만, 사망률은 여성이 훨씬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남성의 경우, 2000년에서 2005년까지는 별 차이가 없었는데요. 그러다가 2005년에 인구 10만 명당 16.9명이었던 사망률이 2018년에는 22.6명으로 34% 증가했습니다. 그런데 여성은 2000년~ 2018년 사이, 인구 10만 명당 4.9명에서 8.6명으로 76%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런 추세가 2018년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특히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여성의 음주가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 방역을 위해 미 전역에 봉쇄 조처가 취해졌는데요. 이에 따라 여성들의 경우 기존의 집안일에 더해 자녀들을 돌보는 일, 그리고 직장이 있는 여성들을 재택근무까지 하게 되면서 스트레스가 늘었고요. 결국 음주로 연결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코로나 사태로 여성의 음주가 늘었다는 근거가 있나요? 

기자) 네, 최근 관련 조사가 여러 건 발표됐습니다. ‘중독 행위(Addictive Behaviors)’라는 의학잡지에 실린 ‘코로나 팬데믹과 과도한 음주 소비’ 보고서도 그중 하나입니다. 보고서 저자 가운데 한 명인 린지 로드리게스 씨는 여성들 가운데 문제가 될 만한 음주가 올해 3월~ 4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고 설명했는데요. 이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봉쇄정책이 시행이 들어간 시점과 일치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또 어떤 보고서가 있습니까? 

기자) 국제학술지 ‘미국의사협회지(JAMA) 네트워크 오픈’에도 관련 보고서가 올라왔는데요. 작년에서 올해 사이 미국인의 음주가 14% 늘었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술 소비가 늘어나면서 과음도 많아졌는데요. 여성의 경우 한자리에서 4잔 이상을 마시는 과음 비율이 41% 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역시 코로나 사태로 인한 스트레스와 연관이 있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에모리대 공중보건대학의 나탈리 크로퍼드 교수는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음주는 스트레스를 이기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이런 방법이 아주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만성이 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는데요. 술은 중독성이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실제로 코로나 사태가 시작되고 술 판매가 많이 늘었다고 하죠? 

기자) 네, 시장 조사 기관인 ‘닐슨(Nielson)’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봉쇄정책이 시행된 직후인 3월 중순 미국 내 주류 판매는 전년 대비 5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사람들의 외출이 제한되면서 온라인 매출은 무려 26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여성의 술 소비가 특히 더 늘었다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여성의 음주가 늘어나면서 주류 회사들이 여성을 대상으로 한 광고나 판촉전략을 보이고 있습니다. 분홍색 포장지에 여성을 위한 술이라는 문구를 새겨넣거나, ‘술은 여성에게 힘을 주는 요소’로 홍보하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과음은 간 경화증이나 알코올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