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 President Trump and first lady departs for the presidential debate, in Washington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지난 29일 첫 대선 TV토론이 열리는 클리블랜드로 가기 위해 백악관을 나서며 손을 흔들고 있다.

‘생방송 여기는 워싱턴입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이 소식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자세한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H-1B를 비롯한 비자 제한 정책에 법원이 제동을 걸었고요.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3년 연속 줄어든 이야기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군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을 2일 발표했습니다. 미국 동부 시각으로 이른 새벽이었는데요. “오늘 밤, 퍼스트레이디(대통령 부인)와 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양성 결과를 받았다”고 트위터에 적은 뒤 “자가 격리와 함께 신속한 회복을 위한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눈에 띄는 증세가 있습니까? 

기자)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2일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경미한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매우 빠르게 호전될 것으로 낙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피로감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멜라니아 여사도 자신의 트위터 공식 계정에 글을 올려 “우리는 괜찮다”고 밝혔는데요. 대통령 부인으로서의 공식 일정은 모두 연기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는 변화가 없는 건가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참가하는 외부 행사나, 대선 관련 외부 일정은 모두 취소됐습니다. 하지만 직무는 계속  수행할 예정입니다. 앞서 대통령 주치의 숀 콘리 박사는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 모두 상태가 괜찮으며, “회복 기간에도 차질없이 직무를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회복 기간 계속 관저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오후 백악관을 떠나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의 월터리드 군인병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진행자) 관저에서 회복할 예정이었는데, 왜 병원으로 옮긴 겁니까? 

기자) 백악관은 의료진의 권고에 따른 예방 차원의 조처라고 밝혔습니다. 며칠 병원에 머물며 치료를 받을 예정이란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2일 오후 트위터에 동영상을 올려 근황을 전했는데요. 매우 잘 지내고 있으며 엄청난 지지에 감사한다는 내용으로, 병원으로 이동하기 전 백악관에서 찍은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을 나서면서 기자들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일체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대통령 부부가 누구한테서 감염된 겁니까? 

기자) 명확한 감염 경로가 확인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확진 소식을 알리기 직전, 호프 힉스 백악관 고문(Counselor to the President)의 확진 사실을 트위터에 올렸는데요. 호프 고문은 여러 가지 정무적 사안에 대해 대통령에게 조언하는 사람입니다. 업무상 대통령 집무실에 자주 드나드는데요. 이번 주 트럼프 대통령이 1차 대선 토론과 미네소타주 유세를 다닐 때도 전용기에 동승했었습니다. 그리고 1일 아침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진행자) 만일 대통령이 정상적인 직무 수행이 불가능할 경우, 어떤 일이 발생합니까? 

기자) 부통령이 권한과 직무를 일시적으로 넘겨받습니다. 미국 수정헌법 25조에 규정된 사항인데요. 미국 역사에서 관련 조항이 최근 세 차례 발동된 적이 있는데요. 지난 1985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이 대장암 수술을 받을 때, 조지 H. W. 부시 당시 부통령에게 직무를 위임했었고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2002년과 2007년에 대장 내시경 수술을 받으면서 딕 체니 당시 부통령한테 잠시 권한을 넘겼었습니다. 

진행자) 현재 권한 위임 대상자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건강 상태는 어떤가요? 

기자) 펜스 부통령과 부인 캐런 여사도 즉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검사를 받았는데요.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펜스 부통령은 “우리 부부는 대통령 부부의 완전하고 신속한 치유를 기원하는 수백만 명의 미국인과 함께할 것”이라며 “하나님께서 트럼프 대통령, 그리고 멋진 멜라니아 여사에게 축복을 내리시길 바란다”고 트위터에 적었습니다. 

진행자) 이런 소식에 대해, 어떤 반응이 나오고 있나요? 

기자)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의 쾌유를 기원했습니다. “(부인) 질과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가 신속하게 회복하기를 바란다”면서 “대통령과 가족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계속 기도할 것”이라고 트위터에 적었는데요. 바이든 후보 부부도 2일 코로나 검사를 받았는데, 음성으로 나왔습니다. 바이든 후보는 지난달 29일 대선 토론 현장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공간에 있었기 때문에, 감염 가능성이 제기됐었습니다. 

진행자) 언론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여겼던 대통령의 언행들을 일부 언론이 조명하고 있습니다. 방역 의식에 둔감한 상황에서 본인이 직접 감염됐다는 지적인데요. 사태 초기 트럼프 대통령은 “독감과 비슷한 것”이라면서 “날씨가 따뜻해지면 사라진다”고 말했었습니다. 관계 당국이 국민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 뒤에도, 대통령은 마스크를 안 쓴 채 공개 장소에 나오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검사를 받은 당일(1일) 백악관 행사에서도 “팬데믹의 끝이 눈에 보이고 있다”고 연설했습니다.  

진행자) 세계 각국에서 이 소식에 주목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하는 각국 지도자들의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2일)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의 축복을 기원한다”며 “두 분 모두 빨리 회복하길 바란다”고 트위터에 적었고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타고난 활력과 뛰어난 정신력, 낙관주의가 바이러스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는 내용의 위로 전문을 보냈습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도 “대한민국 국민과 함께 대통령님과 여사님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한다”는 위로 전문을 보냈습니다. 또 세계보건기구(WHO)를 이끄는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도 빠른 회복을 기원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한 나라의 정상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가 있나요?  

 기자) 있습니다.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가 대표적인데요. 존슨 총리는 중환자실로 옮겨지는 등 한때 상태가 심각했지만, 회복해서 차질없이 업무를 수행하는 중입니다. 이 밖에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 온두라스 대통령, 루이스 아비나데르 도미니카공화국 대통령, 알레한드로 잠마테이 과테말라 대통령도 감염됐다가, 모두 회복했습니다.  

미국 워싱턴의 국무부 건물.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H-1B'를 비롯한 비자 제한 정책에 법원이 제동을 걸었고요.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단행한 'H-1B' 등 비자 제한 조치에 법원이 임시 시행정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연방 지법의 제프리 화이트 판사는 1일 관련 소송 심리에서 “H, J, L 비자의 발급 거부나 수속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는 모든 작업을 멈추라”고 담당 부처인 국무부에 명령했는데요. 소송을 낸 주요 기업들이 일제히 환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비자 제한 조치가 어떤 내용이었는지, 먼저 살펴보죠. 

기자) 다양한 직종의 외국인 취업을 제한하고, 이민 비자 수속을 연말까지 중단하는 조치입니다. 앞서 4월에 공표한 대통령 포고령을 확대하고 시한을 연장해서, 지난 6월부터 시행했는데요.  고숙련 근로자한테 주는 ‘H-1B’ 비자 발급을 동결하는 게 핵심입니다. 배우자들이 대상인 ‘H-4’ 비자도 마찬가지고요. 다국적 기업들이 외국인 임원들을 미국으로 전근시킬 때 쓰는 ‘L-1’ 비자도 동결시켰습니다. 아울러, 비농업 분야 임시취업용인 ‘H-2B’, 그리고 문화교류용인 ‘J-1’ 중에 일부도 포함됐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조치를 단행한 이유가 뭐였나요? 

기자) ‘미국민들의 일자리를 지켜주기 위한 조치’라고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월 관련 조치 발표 당시 설명했습니다. 특히 최근 코로나 사태 때문에 대량 실업이 발생하면서, 미국 근로자들이 휘청거리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강조했는데요. 업계에서는 반발했습니다. 코로나 사태에서 회복을 모색하는 미국 경제에 오히려 해가 될 것이라고 당시 미 상공회의소가 밝혔는데요. 이 조치 시행을 막아달라고 업계 주요 단체들이 소송을 냈습니다. 

진행자) 어떤 단체들이 소송을 낸 겁니까? 

기자) 상공회의소와 전국제조업연합회(NAM), 전미소매업연맹(NRF), 그리고 주요 기술기업 등입니다. 이들의 손을 이번에 법원이 들어준 건데요. 이렇게 결정한 이유에 대해, 화이트 판사는 “대통령은 전제 군주가 아니기 때문에” 의회가 결정한 이민 관련 법규를 비켜 나가는 조치를 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관련 비자를 신청했거나 수속중인 사람들은 크게 반길 만한 소식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원고 측은 일제히 환영 입장을 밝혔는데요. 하지만, 해당 비자 신청ㆍ수속자 전원에게 해당하는 판결은 아닙니다. 이번 명령의 효력은 소송을 제기한 단체들에게만 미친다고 화이트 판사는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 범위가 얼마나 됩니까? 

기자) 그래도 상당한 규모입니다. 상공회의소 한 곳만 놓고 봐도 “30만 이상  회원이 미국 전역의 각 산업 분야에 있다”고 원고 측 변호인이 밝혔는데요. 소송에 참여한 기술기업 중에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와 아마존(Amazon) 유명 업체들도 있습니다.  

진행자) 정부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국토안보부와 법무부 등 관계 부처들의 공식 입장은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외곽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다중추돌 교통사고 현장.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에서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2019년 한 해 동안 미 전역의 도로에서 사망한 사람이 약 3만6천100명으로 집계됐다고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1일 발표했습니다.  전년 대비 2%, 약 740명 줄어든 수치로, 3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진행자) 차량 이동이 더 적어서 그랬던 걸까요?  

 기자) 그건 아닙니다. 자동차 이동 거리는 전년 대비 1% 가까이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거리 비율로 환산하면 1억 마일, 약 1억6천만 킬로미터 주행당 1.1 명꼴로 사망자가 발생한 겁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2014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도로에서 발생하는 사고도 여러 가지가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NHTSA는 보고서에서 보행자 사망률은 2.7%, 자전거 사고 사망률은 2.9%, 오토바이 사망률은 0.5%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또 승용차 사망률도 2.8%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사망자가 줄었는데요. 다만, 대형 트럭과 연관된 사고로 인한 사망 건수는 5천5명으로 앞선 해보다 단 1명 줄어드는 데 그쳤습니다.   

 진행자) 작년에는 이렇게 교통사고 사망자가 줄었는데 올해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사람들의 이동이 제한되면서 사망자 감소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보고서는 올 상반기 교통사고 사망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줄어든 것으로 추정했는데요. 하지만, 교통량이 크게 줄어든 데 비해  치명적인 추돌사고는 그만큼 줄지 않아서 거리 비율로 따지면 수치가 더 커집니다. 1억 마일 당 사망자가 1.25명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1.06명보다 늘어납니다.    

 진행자)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이런 현상을 어떻게 평가했습니까?   

 기자) 제임스 오언스 NHTSA 부국장은 교통사고 사망자가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은 고무되는 현상이지만, 지난 4월 이후 치명적인 사고가 증가한 것은 우려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안전 운전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치명적인 사고가 4월부터 증가했다면, 코로나 사태와 관련이 있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사람들의 이동이 제한되면서 도로에 차량이 많이 줄었지만, 오히려 과속이나 안전띠 미착용, 약물, 또는 음주 운전의 위험은 더 커졌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인 수치가 있는지요?   

 기자) 네, 중상자들을 다루는 대형 ‘트라우마 센터(Trauma center)’ 5곳에서 치료를 받은 교통사고 사망자와 부상자들을 분석한 결과, 올해 3월 중순에서 7월 사이, 부상자의 거의 2/3가 술이나 오피오이드 등 최소한 한 가지 이상의 약물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진행자) 코로나 사태로 약물 운전이 늘었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보고서는 3월 중순 이후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에 양성을 보인 운전자가 그 전 6개월과 비교해 2배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고요. 마리화나 양성 반응도 50%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 사태 이후 과속도 늘었다고요?  

 기자) 네, 주 정부 산하 고속도로안전위원회(The Governors Highway Safety Association)는 교통사고 사망자의 약 1/3이 과속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가 확산하면서 여러 주와 카운티 당국이 경찰관들의 안전을 위해 과속운전 단속을 제한했는데요. 따라서 일부 운전자가 난폭하고 위험한 운전을 일삼았다는 겁니다.   

 진행자) 이런 운전 행태는 운전자 본인은 물론이고, 다른 운전자의 목숨까지 위태롭게 하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따라서 NHTSA는 도로 안전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주와 지역 당국자들이 참여하는 회의를 현재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