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렬이 13일 네바다주 헨더슨에서 석 달 만에 실내 대선유세를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렬이 13일 네바다주 헨더슨에서 석 달 만에 실내 대선유세를 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재선에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약 석 달 만에 실내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습니다. 이 밖에 약 50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 관련 움직임 짚어보겠고요. 서부 지역에서 대형 산불이 계속되면서 인명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어서 코로나 사태 여파로 부모와 함께 사는 젊은 층이 늘었다는 이야기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대선 날짜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죠?

기자) 네. 11월 3일이 대선 투표일이니까, 14일을 기준으로 50일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재선에 도전하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여기에 맞서는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중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일요일이었던 13일, 경합주(swing state) 가운데 하나인 네바다를 방문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 쪽 상황부터 짚어보죠, 네바다에서 실내 집회를 열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관광도시 라스베이거스 인근에 있는 헨더슨에 모인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했는데요. 곳곳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시위에 관한 입장을 대비시켰습니다. 시위 와중에 발생한 무질서 행위들을 ‘테러’로 규정했는데요. “바이든(민주당 대통령 후보)은 국내 테러 분자들에게 유화적”이라면서, “나의 계획은 국내 테러 분자들을 붙잡는 것”이라고 연설했는데요. 이어서 “바이든의 당선은 곧 폭도(mob)들의 승리”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 사태 때문에 올해 대선 국면에서는 실내 집회가 드물었죠?

기자) 맞습니다. 방역을 위해, 여러 사람이 모이는 걸 각 지역 당국이 제한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실내 유세를 한 건, 지난 6월 오클라호마주 털사 이후 약 석 달 만입니다. 당시 유세 이후 털사 일대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크게 늘어 비판받았는데요. 이번에도 실내 집회를 강행한 것은, 네바다 주법에 따른 방역 수칙을 위반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헨더슨시 당국은 이날 유세에 앞서, 장소를 제공한 ‘익스트림 매뉴팩처링(Xtreme Manufacturing)’ 측에 50명 초과 집회 금지 규정 위반을 경고했다고 CNN이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그런 지적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 측의 입장은 뭡니까?

기자) 헌법에 보장된 ‘집회와 표현의 자유’에 따른 모임이었다고 반박했습니다. 팀 멀타 선거대책본부 공보국장이 13일 저녁 성명을 냈는데요. 현재 “거리에서 수만 명이 시위를 벌이고,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거나, 폭동을 벌여 소규모 사업체들을 불태우는 데 참여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습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수정헌법 1조 아래 평화적으로 모여 대통령의 연설을 들을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유세 현장에서 방역에 문제가 없었다는 말인가요?

기자) 방역 대책을 충분히 세웠다고 이날(13일) 행사에 앞서 선거대책본부 측이 밝혔습니다. 유세장 입장자들의 체온을 점검하고, 현장에 손 세정제도 충분히 배치해둘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하지만 막상 현장에 모인 사람들은 대부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지 않고, 마스크 착용도 드물었습니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이 지난달 20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조 바이든 후보 지원 연설을 했다.

진행자)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 쪽의 움직임도 살펴보죠.

기자) 바이든 후보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으로부터 1억 달러를 지원받게 됐습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유명한 언론 기업인 ‘블룸버그 LP(유한회사)’의 창업주인데요. 대표적 경합주인 플로리다에서 민주당 대선 운동을 위해 이 같은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13일 밝혔습니다. 플로리다에는 선거인단 29명이 배정돼 있는데요. 대선 승리 요건인 270명을 확보하는데 관건으로 꼽히는 곳입니다. 

진행자) 플로리다주가 그만큼 대선 승리에 중요한 지역이라고 보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16년 대선 때는 플로리다주에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이겼지만, 표 차가 1.2%P에 불과했는데요. 이번에는 반드시 플로리다에서 승리하겠다는 게 바이든 후보 측의 계획이고, 여기에 블룸버그 전 시장 측이 1억 달러를 투입하는 겁니다. 플로리다주는 오는 24일 우편 투표를 시작하는데요. 바이든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개시 이후 처음으로 15일, 현지를 방문할 계획입니다

진행자) 블룸버그 전 시장 측이 그만한 돈을 지원하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트럼프(대통령)를 물리치는 데 전념하기로 약속했다”라고 블룸버그 전 시장 측이 밝혔습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민주당 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지난 3월 중도 포기했었는데요. 당시 자비로 10억 달러를 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번에 바이든 후보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이번 대선의 마지막 승부처로 꼽히는 ‘경합주’ㆍ ‘격전주(battle ground states)’ 승리에 당력을 모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플로리다 이외 격전주에도 블룸버그 전 시장의 후원금이 투입되는 겁니까?

기자) 맞습니다. “바이든(후보)의 승리를 위한 핵심 지역인 펜실베이니아주 등지에도 크게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블룸버그 전 시장 측은 밝혔는데요. 최근 전체적인 후원금 모금 규모에서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꾸준히 앞서는 중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 쪽에서는 이런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습니까?

기자) 개인 재산을 선거운동에 투입할 수 있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선거운동에 사비를 쓸 거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는데요. “그래야 한다면 그럴 것”이라면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번 대선에) 이겨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4년 전보다 (선거운동 자금) 두세 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그럴 필요는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아카디아에서 소방헬기가 산불을 끄기 위해 물을 뿌리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서부 지역에서 대규모 산불이 진행중이라고요?

기자) 네. 캘리포니아와 오리건, 워싱턴주 등 서부지역 일대에서 대형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중입니다. 인명피해도 속출하고 있는데요. 14일 현재 30여 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사망자는 캘리포니아주에서 가장 많고, 오리건주와 워싱턴주가 뒤따랐는데요. 실종자도 많아서, 인명 피해가 더 늘 것으로 현지 당국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불이 난 곳이 한두 곳이 아닌가 보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들 세 개 주를 관통하는 산맥 등을 타고 산불이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는 건데요. 오리건주 출신 제프 머클리 연방 상원의원은 “세상에 종말이 온 것 같은(It is apocalyptic)” 모습이라고 13일 ABC 일요 시사 프로그램 ‘디스위크(This Week)’에 나와 설명했습니다. “이 와중에 수많은 사람이 거처를 잃었다”면서 “이런 상황을 상상해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종말이 온 것 같다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을 표현한 겁니까?

기자) 하늘이 온통 연기와 재로 가득해, 낮에도 햇빛을 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머클리 의원은 설명했습니다. “(오리건주 일대) 600마일(약 966km)을 자동차를 타고 달려봤는데, 연기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오리건 외에 워싱턴주와 캘리포니아도 같은 상황입니까?

기자) 비슷한 형편입니다. 특히 캘리포니아 북부 최대 도시인 샌프란시스코에서는, 하늘이 주황색인 사진과 영상이 며칠째 인터넷 사회연결망에 올라오고 있는데요. 불길의 영향이 도시 전체에 미치고 있는 겁니다. 캘리포니아 남쪽에 있는 로스앤젤레스에서도 연기와 재가 퍼지면서 대기질이 점점 악화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진화될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현지 소방당국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강한 바람과 건조한 대기 때문에 쉽지 않은 형편입니다. 이에 따라 미 국립기상청(NWS)은 13일, 오리건주 남부와 캘리포니아주 북부 일대에 ‘적색경보’를 발령했는데요. 최고 시속 65km에 달하는 강풍 때문에 “기존 산불이 더 확대되거나, 새로운 산불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인명 피해 외에, 지금까지 피해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오리건에서는 13일까지 삼림 등 100만 에이커가 불에 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에 따라 수만 명이 소개령을 받고 대피하고 있는데요. 캘리포니아에서는 그 세 배가 넘는 310만 에이커 일대가 탔습니다. 워싱턴주에서는 60만 에이커 정도입니다. 

미국 뉴욕시 센트럴파크에서 마스크를 쓴 젊은이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부모와 함께 사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군요?

기자) 네. 성인 자녀가 부모 집으로 돌아가서 사는 비중이 1930년대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고 퓨(Pew)리서치센터가 최근 보고서에서 밝혔습니다. 1930년대는 미국 경제가 극도로 가라앉았던 ‘대공황(the Great Depression)’ 시절이었는데요. 요즘 젊은 층이 독립 생활하기에, 그만큼 상황이 안 좋아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진행자)  그렇게 상황이 안 좋아지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코로나 사태와 이에 따른 경기 불황입니다. “어린 성년계층은 올해 발생한 팬데믹과 경제 하향에 특별히 큰 타격을 입었다”고 센터 측이 분석했는데요. 18세부터 29세까지 연령층이 지역별 봉쇄 등의 영향으로 일자리를 잃어서, 더 이상 독립 거주 상태를 유지할 수 없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구체적인 수치를 살펴보죠.

기자)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2월만 해도, 18세에서 29세까지 연령층이 부모와 함께 사는 비중은 47%였습니다. 그런데 지난 7월에는 52%가 부모한테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인종이나 성별, 도시-농촌 지역을 가릴 것 없이 해당 연령층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겁니다. 이 비율을 인구로 환산하면 2천660만 명인데요. 실제로는 증가율이 더 높을 수 있다고 퓨리서치센터 측이 VOA에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실제로는 증가율이 더 높을 수 있다는 근거는 뭡니까?

기자) 통계에 안 잡힌 수치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보고서는 연방 센서스국(US Census Bureau)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했는데요. 센서스국은 미혼 대학생들이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경우, 완전한 독립생활이 아니라 부모와 함께 사는 것으로 간주합니다. 따라서, 코로나 사태 이후 대학들이 교내 활동을 중단하면서, 이들이 부모 집으로 돌아간 경우는 통계상 변화가 없습니다. 학교 밖에서 생활하다가 부모한테 복귀한 사례만 통계에 나타난 겁니다.

진행자) 그중에서도 특히 두드러지는 인종이나 나이대가 있습니까?

기자) 네. 18세부터 24세까지 백인의 증가세가 가장 컸습니다. 아시아계나 흑인, 남미계 청년층, 그러니까 소수 인종이 부모와 사는 비중은 애초에 백인보다 높았는데요. 백인과 소수계의 격차가 지난 2월 이래 줄고 있다고 센터 측은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성별로 구분하면 어떻게 나옵니까?

기자) 젊은 층 남성과 여성 모두 부모와 함께 사는 비중이 높아졌지만, 그중에서도 남성 쪽이 많은 것으로 보고서에 나타났습니다. 지역별로도 따져봐도 전반적으로 증가세인데요. 농촌 지역보다는 도시에서 조금 높았습니다. 특히 남부 지역에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는데요. 부모와 함께 사는 비율이 46%였던 게 52%로 6%P나 증가했습니다. 미국 전체에서 이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북동부 지역으로, 57%를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어쨌든 코로나로 인한 경기 침체의 영향이 인종ㆍ성별ㆍ지역을 통틀어, 젊은 층에 더욱 크다는 이야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청년 계층에서 “지난 2월 이래 실직 양상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서에 명시됐는데요. “직장을 잃거나 급여를 삭감당하는 경우가 어느 연령대보다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 사태 이후 직장을 잃은 젊은 층 비중, 이것도 구체적인 수치가 있습니까?

기자) 네. 16세에서 24세 연령층 가운데, 학교에 적을 두지 않고 직장도 없는 경우가 지난 2월에는 11%에 머물렀습니다. 하지만 6월에는 28%까지 뛰어올랐는데요.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두 배가 훨씬 넘어 세 배 가까이 된 겁니다.

진행자) 18세부터 29세까지 연령층의 52%가 부모와 살게 됐다는 게 이번 보고서의 핵심인데, 1930년대 대공황 당시에는 어땠습니까?

기자) 대공황 당시 수치는 48% 정도로 추산됐습니다. 올해 7월 집계한 52%보다 5%P 낮은 데요. 하지만 과거에는 통계 자료에 결여된 부분이 있어서, 현행 수치와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고 퓨 리서치센터 측이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