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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바이든 첫 토론…코로나 신속검사 1억5천만개 배포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 후보가 29일 첫 텔레비전 토론에서 만납니다. 미국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어떤 이야기가 오갈지 살펴보겠습니다. 연방 정부가 조만간 각 주 정부에 코로나 신속 진단 도구를 배포할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이 밝혔고요. 코로나 사태로 미군 병사들의 자살이 늘었다는 소식 이어서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대통령 후보 1차 텔레비전 토론이 열리는군요?

기자) 네. 11월 3일 대선에 공화당 후보로 나서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그리고 여기에 맞서 정권을 되찾으려는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가 29일 첫 토론을 벌입니다.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90분 동안 진행되는 토론을 텔레비전과 온라인 등으로 생중계하는데요. 이번 대선은 코로나 사태로 현장 유세와 대면 선거운동이 제한된 상태에서 치르기 때문에, 토론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입니다.

진행자) 이번 토론에 대한 관심이 어느 정도나 높습니까?

기자) 미국인 1억 명이 생중계를 시청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습니다. 전체 유권자 수가 1억 5천만 명 정도 되니까, 세 명 중에 두 명은 토론회를 보겠다는 이야기인데요. 더 높은 예상치도 있습니다. 먼머스대학교가 28일 공개한 유권자 대상 설문에서, 응답자의 74%가 이번 토론회를 생중계로 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럼, 어떤 이야기들이 토론 주제가 될지 살펴보죠.

기자) 모두 6개 항목입니다. 사회를 맡을 폭스뉴스 진행자 크리스 월러스 씨가 지난주 예고한 내용인데요.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의 과거 기록’, ‘대법원 문제’, ‘코로나 사태’, ‘경제’, ‘인종 문제와 주요 도시 폭력 사태’, 그리고 ‘이번 선거의 신뢰성’입니다. 주제별로 15분씩 할당해 총 한 시간 반 동안 토론을 진행하는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첫 대선토론 사회를 맡은 미국 '폭스뉴스' 진행자 크리스 월러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첫 대선토론 사회를 맡은 미국 '폭스뉴스' 진행자 크리스 월러스.

진행자) 먼저 두 후보의 과거 기록에 관한 이야기를 보죠. 어떤 게 쟁점인가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납세 기록이 가장 논쟁거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뉴욕타임스 보도로 불거진 사안인데요.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15년 가운데 10년 동안 연방 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았습니다. 대선이 있었던 2016년과 취임 첫해인 2017년에는 각각 750달러씩 낸 게 전부라고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대통령들의 관례와 달리 납세 내역을 일절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이게 왜 문제가 되는 겁니까?

기자) 한 해 소득세 납부액이 750달러라면, 평범한 근로자들보다도 훨씬 적은 액수이기 때문입니다. 대규모 사업체를 보유한 트럼프 대통령이 교사와 소방관, 건설 노동자, 간호사들보다도 적은 세금을 냈다는 선거 광고를 바이든 캠프에서 내보내기 시작했는데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뉴욕타임스 보도를 “완전한 가짜뉴스”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대법원 문제’는 어떤 걸 토론합니까?

기자) 얼마 전 타계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 후임자 인선 문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6일, 그 자리에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 판사를 지명했습니다. 대선 이전에 상원 인준을 마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민주당과 바이든 후보 측은 대선에서 표출될 민의를 반영해야 한다면서, 차기 대통령이 결정할 일이라고 주장합니다.

진행자) ‘코로나 사태’는 어떤 걸 토론하나요?

기자) 정부가 부적절하게 대응해서 피해를 키웠다고 민주당에선 주장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태 초기부터 코로나바이러스의 치명성을 알고 있었지만, 일부러 축소 언급해온 사실이 최근 공개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정부가 인공호흡기와 진단 도구 등 공급을 적절히 지휘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백신 문제도 쟁점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중에 확보할 수 있다고 장담하지만, 바이든 후보는 학자와 전문가들의 말을 들어야 한다며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제 상황 악화에 제대로 대처하고 있는지도 이번 토론의 쟁점입니다.

진행자) 다음 토론 주제, ‘인종 문제와 주요 도시 폭력 사태’도 짚어보죠.

기자) 올해 들어, 경찰력 집행 과정에서 흑인이 숨지거나 크게 다치는 일이 잇따랐습니다. 이에 따라 주요 도시에서 시위가 벌어졌는데요. ‘조직적 인종차별’과 ‘경찰 폭력’을 없애자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후보는 “인종 간 불평등을 개선하겠다”며, 시위대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법과 질서’를 강조하는데요. 시위를 둘러싼 혼란 중에 방화와 약탈 등 무질서 행위가 벌어졌는데, “민주당 소속 시장과 주지사들이 방치하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주장합니다.

진행자) 마지막 토론 주제, ‘이번 선거의 신뢰성’은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올해 대선에서 우편 투표가 늘어나는 게 선거 부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이 줄곧 주장했습니다. 확실한 증거를 제시한 적은 없는데요. 만일 대선에서 질 경우, ‘평화적 정권 이양’을 할지 여부에 대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봐야한 다”며 즉답을 피하기도했습니다. 그래서 ‘선거 불복’ 논란이 불거졌는데요. 공화당 지도부가 ‘평화적 정권 이양’을 약속하고, 이에 관한 상원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트럼프 후보와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전국 규모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가 꾸준히 앞서고 있습니다. 최근 몇 주 동안 평균 7%P 격차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따라서, 이번 토론이 상황을 바꿀 변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토론으로 지지율 추이가 바뀔 가능성이 얼마나 됩니까?

기자) 먼머스대학교 설문 응답자 가운데 3%가 이번 토론을 보고 최종 투표 대상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10%는 어느 정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는데요. 나머지 87%는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니까 도합 13%가 이번 토론 시청 후에 지지 후보에 대한 마음을 굳힐 수 있다는 이야기인데요. 2016년 대선 당시 같은 시점의 12%보다 약간 높아진 비중입니다.

브렛 지로어 미 보건복지부 차관보가 28일 백악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브리핑에서 제약회사 '아비드'가 개발한 진단 키트를 들고 있다.
브렛 지로어 미 보건복지부 차관보가 28일 백악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브리핑에서 제약회사 '아비드'가 개발한 진단 키트를 들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연방 정부가 조만간 각 주 정부에 코로나 신속 진단 도구를 배포한다고요?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신속히 진단할 수 있는 검사 도구 1억5천만 개를 몇 주 안에 각 주에 배포할 것이라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8일 발표했습니다. 이 같은 조치는 “중국 바이러스(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우리(미국)의 검사 역량을 거대하고 획기적으로 확장하는 것”이라고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는데요. 해당 도구를 통해 “무증상 감염자도 많이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진행자) 우선 ‘신속 진단 도구’라는 게 뭡니까?

기자) 간단한 검사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신속하게 알 수 있는 도구입니다. 신용카드 정도 크기인데요. 검체를 채취한 뒤 15분 정도면 결과가 나옵니다. ‘애벗(Abbott)’이라는 회사에서 정부가 대량 주문한 겁니다.

진행자) 1억5천만 개를 각 주에 배포한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디에 투입하는 겁니까?

기자) 각 주와 지역별 인구 비중에 맞춰 배정할 계획인데요. 학교에 우선순위를 두도록 권고합니다. 이에 따라, 먼저 1억 개는 각 지역의 “경제와 학교를 최대한 빨리 여는 노력을 지원하도록” 투입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설명했고요. 나머지 5천만 개는 “취약 계층을 보호”하는 데 배정한다고 밝혔습니다. 요양병원이나 양로원 외에 흑인대학이나 원주민대학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진행자) 결국 학교를 다시 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각급 학교들의 대면 수업 재개를 앞서도 여러 차례 촉구한 바 있는데요. 이번 발표는 대선 투표일을 한 달 남짓 앞두고 승부수의 성격으로 주요 언론이 풀이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코로나 국면을 잘 관리했는지가 이번 대선의 쟁점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현재 미국의 코로나 종합 통계, 짚어보죠.

기자) 29일 현재 누적 확진자는 약 715만 명, 사망자는 약 20만 5천 명입니다. 각각 세계 최고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최근 추세를 보면 하루 4만 건 이상 꾸준히 확진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제 날씨가 점점 쌀쌀해 지고 있기 때문에,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을 전문가들이 경고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6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브랙 미 육군기지에서 라이언 그레이브 하사와 제이슨 로위 하사가 자살한 동료에 관해 인터뷰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브랙 미 육군기지에서 라이언 그레이브 하사와 제이슨 로위 하사가 자살한 동료에 관해 인터뷰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군 자살률이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올해 미군 병사들의 자살이 지난해와 비교해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탓이 크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진행자) 국방부에서 공식적으로 자료를 공개한 건가요?

기자) 그건 아닙니다. AP 등 주요 매체에 따르면, 국방부 내부 보고를 통해 해당 수치가 알려졌는데요. 군 당국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고립과 불확실성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많은 군인을 자살로 내몰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 사태 이전은 상황은 어땠나요?

기자) 올해 1월에서 3월까지는 군인들의 자살이 전년 대비 감소하는 추세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코로나 확산과 맞물려 자살도 증가한 건데요. 라이언 매카시 육군 장관은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군인들의 자살 건수가 증가한 것이 코로나 사태 때문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코로나 사태가 시작되면서 수치가 증가한 데는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군대 병과에 따라 차이가 있었습니까?

기자) 네, 육군에서 자살률이 가장 높았습니다. 현역 육군의 자살은 올해 30% 가까이 급증했는데요. 지난해 같은 기간 88명 사망한 데 비해 올해는 114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공군의 경우 9월 15일을 기준으로 98명이 자살을 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변화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공군은 지난해 30년 만에 가장 높은 자살률을 보인 바 있는데요. 공군 측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올해는 자살률이 떨어질 것으로 기대했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 사태로 인해 군인의 자살이 증가한 이유가 뭘까요?

기자) 내부 보고에 참석했던 제임스 헬리스 ‘육군 회복프로그램(Army’s resilience program)’ 소장은 코로나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취했던 조처들이 일부 군인들을 자살로 이끈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면에서 그렇다는 겁니까?

기자) 원래 미군의 전투 배치 기간은 10개월인데요. 현재 11개월로 늘어났습니다. 배치를 전후해 2주간 격리 기간이 포함됐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군인들의 자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투 배치 기간을 줄이는 것이 한 가지 해결책으로 제시됐습니다.

진행자) 또 어떤 해결방안이 제시됐습니까?

기자) 군 내부에서 주변 동료를 더 유심히 살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특히 부상 군인의 경우 코로나 감염의 위험으로 의료적 도움을 받기 더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진행자) 코로나 사태로 전투 현장뿐 아니라 본국에서도 군인들의 사망 위험이 커지게 됐네요.

기자) 맞습니다. 군인들은 전투 배치가 되면 눈앞에서 동료의 죽음을 보기도 합니다. 그럴 경우 적이 분명해지기 때문에 전투에 더 집중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전투 현장이 아닌 집에 격리된 상황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적과 또 싸워야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진행자) 요즘 코로나 사태로 인해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고립감이나 우울감, 불안감 등 여러 정서적 스트레스에 재정적 스트레스까지 받는 사람이 많은데요. 이런 스트레스는 자살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법을 내놓았는데요. 정서적 건강을 챙기고, 우울할 땐 코로나 관련 뉴스를 잠시 중단할 것, 충분한 수면과 운동, 소셜미디어나 전화 등을 통해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 것 등이 도움이 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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