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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바이든 성탄 메시지…영국발 항공 여행 제한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지난 23일 플로리다에서 성탄절 연휴를 보내기 위해 백악관을 나서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지난 23일 플로리다에서 성탄절 연휴를 보내기 위해 백악관을 나서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각각 성탄절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코로나 사태 때문에 예년과 다른 연말연시 상황을 공통적으로 언급했는데요. 자세한 내용 전해드리겠습니다. 방역 당국이 영국에서 들어오는 항공 여행객을 제한합니다. 그리고, 주간 신규 실업 수당 청구 건수가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구체적인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각각 성탄절 메시지를 발표했군요?

기자) 네. 미국 최대 명절 가운데 하나인 25일 성탄절을 맞아, 많은 미국인이 가족과 함께 연말연시 휴가를 보내고 있는데요. 24일 주요 정치 지도자들이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촬영한 영상 메시지를 트위터에 올렸고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반려견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부터 어떤 내용인지 보죠.

기자) 우선 성탄절의 근본적인 의미를 강조했습니다. “이 성스러운 시간에 기독교인들은 인간 역사의 가장 큰 기적을 기념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말했는데요. 이날은 “2천여 년 전에 하나님이 독생자(예수)를 우리에게 보내신” 날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예수가 태어난 날로 기념하는, 성탄절의 종교적 의미를 강조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어서, 올해 성탄절은 예년과 많이 다른 상황이라고 멜라니아 여사가 말했는데요.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친 세계적 팬데믹과 싸우는 중”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거대한 도전에 맞서는 가운데, 이 나라 곳곳의 시민들이 보여준 친절과 용기가 우리를 북돋웠다”고 멜라니아 여사는 말했는데요. “용감한 응급구호 요원들과 의사, 간호사들이 생명을 구하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동시에, “탁월한 학자들이 (코로나) 처치법과 백신을 개발해냈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코로나 사태를 벗어나는 희망에 관한 이야기네요?

기자) 맞습니다. 정부가 “안전하고 효율적인 백신 수백만 회 접종분을 공급하는 중”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어서 말했는데요. 이를 통해 “끔찍한 팬데믹이 조만간 끝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같은 돌파구가 가능하도록 지칠 줄 모르고 일해준 학자들과 생산 근로자, 군 장병들에게 감사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강조했는데요. “이것은 진정한 성탄절의 기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어서,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성탄절 메시지도 살펴보죠.

기자) 바이든 당선인은 모든 미국인이 방역 노력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모임 인원수를 제한하고, 여행을 자제해달라”고 이날(24일) 트위터에 적었는데요. “(많은 사람이 모이는) 명절 전통을 건너뛰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지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당선인은 영상 메시지를 안 내놨나요?

기자) 내놨습니다. 반려견들의 모습을 담았는데요. 자택에서 키우고 있는 셰퍼드 종 ‘챔프(Champ)’와 ‘메이저(Major)’, 이렇게 두 마리를 소개했습니다. 영상 속에서 ‘챔프’는 차분히 엎드려 휴식을 취하고 있는 반면, ‘메이저’는 활기차게 뛰어놀고 있었는데요. “당신이 올해 어떤 방식으로 기념하든, 챔프와 메이저가 좋은 성탄을 기원한다”고 바이든 당선인은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당선인이 개를 아주 좋아하나 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달 말, 반려견과 놀다가 발을 다치기도 했는데요. 진단 결과, 발뼈 두 개에 실금이 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바이든 당선인이 발에 보조장치(walking boot)를 한 상태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보였습니다.

진행자) 그럼, 그 반려견들은 바이든 당선인이 대통령에 취임한 뒤 백악관에 함께 들어가나요?

기자) 맞습니다. 다음 달 20일 열리는 차기 대통령 취임식 이후, 백악관에 데려갈 계획으로 알려졌는데요. 대통령이 키우는 반려견을 ‘퍼스트 도그(first dog)’라고 부릅니다. 역대 대통령들이 반려견을 백악관에서 키웠지만, 현직인 트럼프 대통령은 ‘퍼스트 도그’를 두지 않았습니다.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이 영국에서 오는 항공기 여행객을 제한한다고요?

기자) 네. 앞으로 영국발 항공기로 미국에 들어오는 여행객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리지 않은 사실을 입증해야 합니다. 탑승 전 72시간 이내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고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4일 발표했는데요. “검사 결과를 추가로 요구하는 것은 미국의 공공 보건을 지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CDC가 이렇게 추가 조치를 하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영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 변종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이러스가 계속 변이를 거치는 데다가, 영국 내 초기 분석에 따르면 새로운 변종은 앞서 나온 변종보다 70%까지 전염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CDC 측은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더 전염력이 높은 바이러스가 미국에 유입되는 걸 막으려는 목적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미 변종 바이러스들이 미국 사회에 유입돼 퍼지는 중일 수 있는 것으로 본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이날(24일) 해설했는데요.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지난 21일 “(변종 바이러스에 대한) 사실들을 확인할 때까지” 영국발 여행객 입국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각 항공사를 대상으로 탑승객 감염 검사를 요구했는데요. 이같은 규제를 연방 당국이 수용해, 미국 전역에 적용하는 겁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영국발 여행자를 제한한 적이 전에도 있습니까?

기자)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 초기였던 지난 3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단행했는데요. 앞선 14일 이내에 영국을 방문한 모든 외국인의 미국 입국을 중단시켰습니다. 그 결과 미국과 영국 사이 항공 여행이 90% 수준까지 감소했는데요. 이번 ‘음성 판정 의무화’ 조치는 외국인 뿐 아니라 미국 시민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진행자) 이번 조치가 언제부터 시행됩니까?

기자) 25일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이 서명하고, 28일 자로 발효됩니다. 이번 조치가 시행되면, 매달 수만 명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내 코로나 종합 현황 짚어보죠.

기자) 네. 25일 존스홉킨스대학교 통계를 기준으로 누적 확진 1천870만 건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관련 사망자는 33만 명 선에 다다르고 있는데요.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 7일 평균 20만 건을 넘어, 사태 초창기보다 훨씬 높은 실정입니다. 특히 캘리포니아주는 최근 바이러스 재확산에 대응해 강력한 봉쇄 정책을 실시했지만, 감염 증가를 막지 못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캘리포니아주의 사정이 어떤지, 구체적으로 살펴보죠.

기자) 미국 50개 주 가운데 처음으로 누적 확진 200만 건을 돌파했습니다. 23일 통계를 기준으로 다음날(24일) 확인된 수치인데요. 100만 건을 돌파한 지 불과 6주 만에 두 배가 됐습니다. 그만큼 확산세가 빠른데요. 인구 10만 명당 감염률은 미국 전체 평균보다 낮지만, 캘리포니아 인구가 약 4천만 명으로 미국에서 가장 많다 보니 확진자 증가세도 큽니다.

진행자) 방역 당국에서는 이런 상황을 어떻게 봅니까?

기자) 일단 이번 겨울 동안은 확산세가 계속될 것으로 CDC가 예측하고 있습니다. 현재 사망자 수 33만 명 선에서, 다음 달 16일까지 최대 41만9천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는데요. 미국 인구의 최대 90%까지 백신을 맞아야 ‘집단 면역(herd immunity)’을 성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ㆍ전염병연구소(NIAID)장이 24일 뉴욕타임스에 밝혔습니다.

진행자) 현재 미국 내 백신 공급 현황을 짚어보죠.

기자) 두 가지 백신이 각 지역에 공급되고 있습니다. 먼저, 미국계 제약사 ‘화이자(Pfizer)’와 독일의 ‘바이오엔테크(BioNTech)’가 공동 개발한 백신이 긴급 사용 승인을 받아 지난주에 취약계층에 대한 접종을 개시했는데요. 한 주 동안 290만 회 접종분이 보급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그리고, 미국 생명공학회사 ‘모더나(Moderna)’가 만든 백신이 지난주 승인을 받아, 이번 주부터 보급에 들어갔습니다. 현재 600만 회 접종분이 각 지역으로 배송되고 있는데요. 연방 정부가 1억 회 접종분 구매 계약을 맺은 데 이어, 1억 회 추가 계약을 최근 확정했습니다.

진행자) 그 밖에 미국 내에서 공급할 수 있는 백신이 또 있습니까?

기자) 있습니다. ‘존슨앤존슨(Johnson & Johnson)’ 계열 제약사인 ‘얀센(Janssen)’이 개발한 백신을 다음 달 중에 긴급 사용 승인할 전망인데요. “내년 1월까지 최소 3종류 백신을 갖게 될 것으로 크게 기대한다”고 브렛 지로어 보건후생부 차관보가 얼마 전 ABC 방송에 밝혔습니다. 그래서 내년 6월까지는, 희망하는 사람 누구나 코로나 백신을 맞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난 15일 미국 뉴욕시 요식업 종사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산에 따른 영업 제한 조치에 항의하는 시위를 했다.
지난 15일 미국 뉴욕시 요식업 종사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산에 따른 영업 제한 조치에 항의하는 시위를 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신규 실업 수당 청구 건수가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요?

기자) 네. 지난 19일 마감된 한 주 동안 새로운 실업 수당 신청이 약 80만3천 건으로 집계됐습니다. 23일 공개된 노동부 통계에 나타난 수치인데요.전주보다 8만9천 건 정도 줄긴 했지만, 여전히 80만 건을 상회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높은 수준이라는 건 알겠는데, ‘역사적’이라고 하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실업 지원 혜택이 본격 시행된 지난 1960년대 이후, 코로나 사태 이전까지 최고 수치보다 지금이 높은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올해 초와 비교하면, 얼마나 많은 숫자인지 극명하게 드러나는데요. 미국에서 확진자가 본격적으로 나오면서 경제 봉쇄가 진행되기 직전에는 21만 건 정도에 머물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80만 건이 넘으니까, 네 배 가까이 되는 겁니다.

진행자) 코로나 사태 발생 이후의 변화는 어떻습니까?

기자) 팬데믹 초기와 비교하면 많이 낮아진 상황입니다. 지난 3월 말에 약690만 건까지 치솟은 적이 있는데요. 최근에는 꾸준히 100만 건 아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좀 더 세밀하게 들여다보면, 다시 증가하는 추세인데요. 앞선 7주 동안은 70만 건 대에 머물다가, 최근 3주 연속 80만 건을 넘었습니다.

진행자)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여전히 많다는 거네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달 기준으로 실업률이 6.7%인데요. 앞으로 몇 달 동안은 높은 실업률이 계속될 것으로 많은 경제학자가 전망하고 있습니다.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고용이 둔화했고, 신규 일자리 창출은 지난 4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실업 수당’이라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겁니까?

기자)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구직 활동을 하는 동안, 본인과 가족들의 생계비용 등을 주 정부가 지원해주는 제도입니다. 12일 마감된 주간 기준으로,수급자가 약 530만 명인데요. 5월 초에 2천300만 명에 육박했던 데 비하면많이 감소한 상황입니다.

진행자) 감소한 숫자만큼 새로운 일자리를 찾은 겁니까?

기자) 그런 사람들도 있고요. 주 정부 실업 지원 혜택을 소진해서, 더 이상받을 수 없게 된 경우도 있습니다. 보통 주 정부가 진행하는 실업 지원 사업은 6개월 한도를 두고 있기 때문인데요. 코로나 사태 이후 연방 정부가 추가지원책들을 제공했습니다. 매주 600달러씩 실업 수당을 추가로 지급한 게대표적인데요. 이 제도가 지난 7월 말로 종료됐습니다. 그 밖에 일감을 찾지못하는 임시직종 근로자나 독립 계약 사업자 등에게 제공하는 연방 차원의 주요 실업 지원 사업들도 조만간 시행 기간이 끝납니다.

진행자) 그럼 연방 정부가 더 이상 실업 지원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 없나요?

기자) 있습니다. 연방 실업 수당을 다시 지급하기 위한 논의가 정치권에서진행됐는데요. 코로나 피해 보전 등을 위한 추가 부양책에 관련 항목을 넣었습니다. 실업 수당 수급자들에게, 주 정부 지급액과 별도로 매주 300달러씩 11주 동안 제공하도록 했는데요. 해당 법안이 지난 21일 상ㆍ하원을 통과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시행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제동을 건 이유가 뭡니까?

기자) 실업 수당을 문제 삼은 건 아니고요, 가계 지원금을 늘리라고 의회에요구했습니다. 고소득층을 제외한 주민 1인당 600달러씩 현금 지급하도록규정한 항목이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게 “어처구니없이 낮은" 액수라면서 1인당 2천 달러, 부부 4천 달러로 높이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렇게 해서“적합한 법안을 만들어 나에게 (다시) 보내주길” 바란다고 22일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실업자가 늘어난 미국의 경제 상황이 언제쯤 나아질까요?

기자) 내년 하반기는 돼야, 회복 동력을 얻을 것으로 학자들이 예측하고 있습니다. 그때가 되면 경기 부양책이 효과를 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이 광범위하게 공급되면서, 노동 시장을 포함한 미국 경제 전반이 안정을 되찾아갈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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