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미국 수도 워싱턴의 연방의사당.
1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 결의안이 발의된 워싱턴 D.C. 연방 의사당 전경.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안을 13일 하원에서 표결합니다. 12일에는 ‘수정헌법 25조’ 발동을 공식 요구하는데요. 자세한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20일 조 바이든 차기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주요 행사장소인 연방 의사당을 포함한 워싱턴 D.C. 일대 보안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바이든 새 행정부의 첫 중앙정보국(CIA)장으로 윌리엄 번스 전 국무부 부장관이 지명된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 일정이 나왔군요? 

기자) 13일 하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 결의안을 표결할 계획입니다. 하원 다수당인 민주당의 스테니 호이어 대표가 11일 소속 의원들에게 밝힌 일정인데요. 해당 결의안이 이날(11일) 공식 발의됐습니다. 이와 별도로, 12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정지를 위해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수정 헌법 25조’ 발동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표결합니다. 

진행자)  공식 발의된 탄핵 결의안, 어떤 내용인지 살펴보죠. 

기자) ‘내란 선동(incitement of insurrection)’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지난 6일 발생한 연방 의사당 습격 사태의 책임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묻는 건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선동한 군중”이 “2020년 대선 결과를 인증하는 (상ㆍ하원) 합동회의를 방해할 목적으로 의사당에 불법 침입했다”고 명시했습니다. 아울러 이 사태로 경찰관이 목숨을 잃은 사실도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군중을 선동했다는 겁니까? 

기자) 사건 당일(6일) 시위대가 의사당으로 향하기 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집회에 나와 연설했는데요. “여러분이 죽어라 싸우지(fight like hell) 않으면, 나라를 잃게 될 것”이라는 발언 등이 선동의 예로, 탄핵 결의안에 적시됐습니다. 이에 앞서,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는 불법적인 노력도 진행했다고 결의안에 강조됐는데요.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이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총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개표 결과 번복에 필요한 표를 찾아내라고 압박한 사례 등이 명시됐습니다.  

진행자) 이런 내용의 탄핵 결의안을 13일 표결하면, 가결될까요? 

기자) 네. 하원에서는 무난히 가결될 전망입니다. 민주당 의원 218명이 결의안에 서명했는데요. 해당 인원만 모두 찬성표를 던져도, 가결 정족수인 전체 435명의 과반을 충족합니다. 따라서 공화당의 협조 없이도 결의안 채택이 가능합니다. 

진행자) 하원에서 탄핵 결의안을 채택한 뒤에는, 어떤 절차가 진행되나요? 

기자) 상원으로 결의안이 넘어갑니다. 다만 하원 지도부가 곧바로 결의안을 상원에 보낼지는 불확실한데요. 오는 20일 출범하는 조 바이든 새 행정부가 임기 초 국정 과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자신이 대통령에 취임한 뒤, 상원에서 탄핵 심판과 행정부 주요 직책 인준을 동시에 진행할 “희망과 기대”를 갖고 있다고 언론에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 문제에 관해 미국민의 여론은 어떤가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종료 전에 물러나야 한다는 의견이 절반이 넘습니다.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의사당 습격 사태 직후인 7일과 8일 이틀 동안 실시한 온라인 설문에서, 응답자 57%가 조기 퇴임에 찬성했는데요. 퀴니피액대학교가 11일 공개한 설문에서도 52%가 트럼프 대통령 직무 정지를 요구했습니다. 구체적인 방법론에서는, 탄핵과 ‘수정 헌법 25조’ 발동, 자진 사임 등으로 의견이 갈렸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 쪽의 움직임은 어떤가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텍사스주를 방문합니다. 멕시코와 접한 국경도시 알라모 일대를 둘러보는데요. 국경 장벽 건설과 불법 이주자 단속 현황 등을 점검할 전망입니다. 지난 6일 의사당 습격 사태 직전 백악관 앞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한 뒤로 처음 진행하는 공개 일정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발언을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수정헌법 25조’ 발동을 요구받는 펜스 부통령의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이 문제에 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적은 아직 없습니다. ‘수정헌법 25조’는 대통령이 정상적으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직무와 권한을 부통령이 인수하는 건데요. 부통령과 내각 과반수 찬성으로 발동합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이 11일, 의사당 습격 사태 이후 처음 회동했는데요.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인수위 본부에 도착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차기 대통령 취임식 관련 보안이 강화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오는 20일 워싱턴 D.C.에서 진행될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 보안 강화 조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방위군 병력을 최대 1만5천 명까지 투입해 지원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군 당국이 11일 밝혔는데요. 비밀경호국 등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대통령 취임식에 방위군이 투입된 적이 이전에도 있습니까? 

기자) 물론 있습니다. 방위군 병력이 대통령 취임식을 지원하는 것은 오랜 전통인데요. 다만 이번에는 규모가 예년보다 훨씬 커지는 겁니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때는 8천여 명이 투입됐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병력 규모가 커지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지난 6일 발생한 연방 의사당 습격 사태 이후, 과격 세력이 추가 행동을 도모하고 있다는 정보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립공원관리국은 폭력 행위 발생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워싱턴 기념탑을 11일부로 폐쇄했는데요. “6일 의사당 폭동에 관여했던 집단이 20일 대통령 취임식을 방해하려는 위협이 계속되고 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습니다. 이 밖에 연방수사국(FBI)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FBI에서는 뭐라고 합니까? 

기자) “집단 또는 개인이 평화적 정권 교체를 방해하려는 범죄 활동에 관한 증거"가 있어서 검토하는 중이라고 VOA에 밝혔습니다. 다만 그 내용이 어떤 건지는 공개하지 않았는데요. ABC 뉴스와 야후 뉴스 등이 보도한 FBI 문건에 따르면, 무장 집단이 16일 워싱턴 D.C로 향한다는 정보가 파악됐습니다. 

진행자)  무장 집단이 취임식을 방해하려는 건가요? 

기자) 취임식보다는 ‘수정 헌법 25조’ 발동 결의안 등을 채택하는 의회의 움직임을 방해하려는 목적으로 당국이 파악하고 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가 조기 정지될 경우, 무장 집단이 “커다란 봉기를 경고했다”고 FBI 문건에 명시됐습니다. 이같은 움직임은 워싱턴 D.C.에서뿐만 아니라, 각 주와 지방 당국 주변에서도 파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백악관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백악관 측은 11일,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 D.C.에 비상 사태 선포를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차기 대통령 취임식 나흘 뒤인 24일까지 유지하도록 했는데요. 국토안보부와 연방재난관리청(FEMA) 등 관계 기관들이 지원에 나서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당선인 측의 반응도 살펴보죠. 

기자)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식이 무사하게 치러질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11일 델라웨어주에서 코로나 백신 두 번째 접종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야외에서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하는 것은 두렵지 않다”고 말했는데요. 다만 “폭동 선동에 가담하고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하며, 공공재산을 훼손하고 파괴한 사람들”에게 책임을 지우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취임식 준비위원회 측은 ‘통합된 미국(America United)’을 취임식 주제로 정했다고 이날(11일)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취임식 주제를 ‘통합’으로 정한 이유는 뭘까요? 

기자) “이제 분열의 시대의 페이지를 넘길 때”라고 토니 앨런 취임식 준비위원장이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취임식에 진행될 관련 행사들은 “공동의 가치를 반영하고, 우리가 떨어져 있기보다 함께할 때 더 강력하다는 것을 일깨워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윌리엄 번스 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조 바이든 당선인이 중앙정보국(CIA) 국장 지명자를 발표했군요?   

기자) 네. 윌리엄 번스 전 국무부 부장관이 차기 바이든 행정부의 CIA 국장으로 낙점됐습니다. 번스 지명자가 상원 인준 절차를 통과하면, 지나 해스펠 현 국장의 자리를 이어받게 되는데요. 해스펠 현 국장은 여성 최초로 CIA 수장에 오른 바 있습니다. 번스 지명자는 정보기관에서 일한 경험은 없는데요. 하지만, 직업 외교관으로서 풍부한 외교 경험과 전문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번스 지명자가 국제 외교 무대에서는 유명 인사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무부에서 33년을 일하며 다양한 직책을 두루 맡았고요. 전임 바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1년부터 2014년까지 국무부 부장관을 지냈습니다. 은퇴 후 현재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카네기국제평화기금’ 회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지명자가 번스 전 부장관을 CIA 국장에 지명한 이유가 뭘까요?  

기자) 바이든 지명자는 11일 번스 지명자와 함께한 화상 성명에서 정보기관은 당파성이 없어야 한다는 신념을 번스 지명자와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번스 지명자는 위협이 미국에 도달하기 전에 미리 예방하고 맞서는 데 필요한 지식과 판단, 시각을 제공할 것”이라며 “미국인들은 차기 CIA 국장과 함께 편히 잠들 수 있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번스 지명자는 어떤 소감을 밝혔습니까?  

기자) 번스 지명자는 이날 성명에서 먼저 CIA 직원들을 존경한다고 밝혔는데요. “전 세계 어려운 지역에서 CIA 동료들과 함께 일했다”며 “그들의 용기와 전문성, 그리고 그들의 가족이 치른 희생을 직접 목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번스 지명자는 이어 정보계는 국가 안보 일선에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과 의회에 일말의 당파성이 없는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인선에 대한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정보기관 출신이 CIA 국장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의외에 선택이라는 반응도 있습니다. 번스 지명자는 당초 유력한 국무장관 후보로 꼽혔는데요. 하지만 번스 지명자의 경험과 전문적 지식은 CIA 국장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반응이 주를 이룹니다. 앞서 CIA 국장으로 거론됐던 마이클 모렐 전 국장 대행과 이란 전문가로 CIA에 34년을 몸담은 노만 룰 전 선임 보좌관 모두 “번스 지명자는 정보계의 존경을 받는 인물”이라며 축하하는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진행자) 번스 지명자가 33년을 국무부에 몸담았다고 했는데, 주요 행적을 좀 살펴볼까요?   

기자) 네. 지난 1982년 처음 국무부에 발을 들여놓은 이후, 빌 클린턴 행정부에선 요르단 대사를,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선 러시아 대사와 근동 담당 차관보를 역임한 바 있습니다. 또 지난 1994년 북한 핵 동결 합의를 끌어냈던 워런 크리스토퍼 전 국무장관과 여성 최초의 국무장관으로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만나기도 했던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을 측근에서 보좌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번스 지명자가 중동 문제 전문가라는 평가도 있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중동평화협상에서 실무자로 활약했고, 오바마 행정부 시절엔 이란 핵 협상에도 관여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현재 미국과 정치, 경제적으로 마찰을 빚고 있는 중국과 관련해서는 경험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