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새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지난달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나기 위해 전용헬기에 탑승하며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미국 새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지난달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나기 위해 전용헬기에 탑승하며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두 번째 탄핵 소추안이 최종 기각된 가운데 차후 정치적 영향력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데요. 자세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파크랜드 총격 사건’ 3주기를 맞이해 총기 규제 강화를 의회에 촉구했습니다. 유나이티드 항공이 하늘을 나는 항공 택시 사업을 추진한다는 소식 이어서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두 번째 탄핵 심판에서 무죄가 나왔군요? 

기자) 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두 번째 탄핵 소추안이 상원에서 최종 기각됐습니다. 탄핵 심판 닷새째인 13일, 상원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표결에서 ‘유죄(guilty)’ 57표 대  ‘무죄(not guilty)’ 43표로 부결됐는데요. 지난달 11일 하원의 탄핵안 소추부터 상원의 최종 기각까지, 불과 약 한 달 만에 무죄 판결을 받아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상 최초로 두 차례 탄핵 심판을 받은 대통령으로 기록됐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탄핵 심판을 받게 된 혐의가 뭐였습니까? 

기자) 지난달 6일 발생한 연방 의사당 습격사태와 관련해 ‘내란 선동’ 혐의를 받았습니다. 소추위원단은 변론 과정에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지지자들을 향해 “죽어라 싸우지 않으면 나라를 잃을 것”이라고 말하는 장면 등을 내란 선동 증거로 제시했는데요. 하지만 변호인단은 당시 대통령이 지지자 집회에서 행한 연설은 ‘표현의 자유’에 해당한다고 반박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안이 인용되려면 얼마나 많은 의원의 표가 필요했던 겁니까?

기자) 탄핵안 인용 정족수는 상원 재적의원 100명의 3분의 2인 67표인데요. 찬성표가 57표 나왔으니까, 10표가 모자랐습니다. 현재 상원 의석은 50대 50으로 갈려있는데요. 민주당과 무소속 의원은 전원 유죄로 투표했고요. 공화당에서는 밋 롬니, 수전 콜린스, 리사 머카우스키, 벤 새스, 팻 투미, 빌 캐시디, 리처드 버 의원, 이렇게 일곱 명이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찬성했습니다. 

진행자) 과거 대통령 탄핵 사례를 볼 때 당내 반란표 7표는 적지 않은 숫자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따라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안은 기각됐지만, 앞으로 당내에 미칠 영향력에 대해선 의견이 나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탄핵안 부결 직후 성명을 통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는 우리의 역사적이고 애국적이며 아름다운 움직임은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라면서, “국민 모두를 위한 미국의 위대함을 이루기 위해 함께 놀라운 여정을 계속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는데요.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움직임에 동조하는 목소리도 있는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당내 목소리, 좀 더 자세히 들어볼까요?

기자) 우선,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자이자 공화당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 의원은 14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을 재건할 준비가 돼 있다”며, 오는 2022년 중간선거에서 상원과 하원의 다수당 지위를 되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공화당 의원들이 “선거에서 이기기를 원한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해야 한다며 “공화당 내 가장 강력한 힘은 도널드 트럼프”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레이엄 의원은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탄핵에 동조한 이들에 대해 “매우 화가 나 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비록 퇴임했지만, 정치적인 영향력을 무시해선 안 된다는 얘기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인 모습을 보여왔던 래리 호건 메릴랜드주 주지사는 ‘CNN’ 방송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임기는 선거 패배와 논란과 함께 끝났다고 주장했는데요. “우리는 앞으로 몇 년간 공화당의 정신에 대한 진정한 대결을 벌이게 될 것”이라며 “우리가 이때까지 믿어왔던 것들을 추진하고, 민주당과 경쟁하기 위해 상식적인 보수주의자들과 함께 전통의 공화당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호건 주지사는 공화당의 전통성을 찾으려면 트럼프 전 대통령과 거리를 둬야 한다는 입장이네요? 

기자) 네. 현재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공화당 지지자들은 여전히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오는데요. 호건 주지사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런 기류도 변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또한, 공화당 내에서 2024년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는데요. “그는 가지 말아야 할 길을 갔고 우리는 따라가지 말았어야 했다”며 “우리는 그의 말을 듣지 말았어야 했다. 그리고 그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지지한 공화당 의원들은 어떤 생각에서 유죄를 투표했을까요? 

기자) 알래스카를 지역구로 삼고 있는 리사 머카우스키 의원이 14일 성명을 냈는데요. 수개월 동안 거짓말하고, 의회를 공격하기 위해 지지자들 집회를 조직하고, 시위대가 의회를 공격하도록 부추긴 후 폭력을 막으려는 조처를 하지 않은 것이 탄핵감이 아니면 뭐가 탄핵감이냐며 자신의 입장을 옹호했습니다. 머카우스키 의원은 이어 “1월 6일 내란과 폭력을 촉발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동과 발언은 표현의 자유가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탄핵에 찬성한 다른 공화당 의원들은 어떻습니까?

기자) 일부 탄핵에 찬성한 의원들은 지역구 내에서 비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빌 캐시디 의원은 지역구인 루이지애나주에서 공화당 위원회가 불신임을 가결했고요. 벤 새스 의원도 지역구인 네브래스카주에서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고 미 언론은 전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 2월 14일,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의 마조리 스톤팬 더글러스 고등학교 학생들이 희생자 추모식에서 슬퍼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총기 규제에 목소리를 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파크랜드 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3주년을 맞이한 14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강력한 총기 규제 도입을 의회에 촉구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을 성명을 내고 “총기 폭력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모든 이를 위해 애도한다”고 밝힌 후 총기 규제 추진을 위해 또 다른 대형 총기 난사 사건을 기다리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어떻게 총기 규제를 하겠다는 건가요?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오늘 나는 의회에 상식적인 총기법 개혁을 촉구한다”고 밝혔는데요. 이어 총기 판매 시 신원조회를 의무화하고 공격용 총기와 대용량 탄창을 금지하는 한편, 총기 제조사들에 대한 면책권 박탈 등을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파크랜드 총격 사건과 관련이 있는 조처일 텐데, 이 사건을 다시 한번 짚어보고 갈까요? 

기자) 네. 지난 2018년 2월 14일, 미 동남부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의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등학교에 10대 청년이 난입한 후 총격을 가해 학생 14명과 교사 3명 등 17명이 숨졌습니다. 용의자는 이 학교 출신인 니콜라스 크루즈 씨로 당시 반자동소총인 AR-15로 학생들을 공격했는데요. 크루즈 씨는 정신 질환과 이상행동을 보인 내력이 있었음에도 총기를 합법적으로 구매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습니다. 

진행자) 크루즈 씨는 사건 이후 어떤 처벌을 받았습니까?

기자) 살인 혐의로 기소된 크루즈 씨에 대한 재판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재판이 연기되고 있는 건데요. 검사 측은 크루즈 씨에게 사형을 구형하겠다고 밝혔지만, 크루즈 씨 변호인은 ‘플리바겐’, 즉  ‘사전형량조정제’에 응해 유죄를 인정하는 대신 종신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직 사건에 대한 재판은 시작되지 않았지만, 이 사건으로 총기 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높아졌다고요?

기자) 네. 사건 직후 학교 학생과 유족을 중심으로 총기 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학생들은 ‘우리의 생명을 위한 행진(March for Our Lives)’이라는 단체를 조직해 미 전역에서 총기 규제 강화 촉구 시위를 벌이기도 했는데요. 사건 3주년을 맞은 14일에도 우리의 생명을 위한 행진 측은 트위터에 사건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를 표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사건 당시에 왜 총기 개혁 입법이 이뤄지지 않은 겁니까?

기자) 민주당은 강력한 총기 규제를 원하지만, 총기 옹호자들과 공화당 측이 총기 소지 권리를 규정한 수정헌법 제2조를 근거로 총기 규제법 입법에 반대했기 때문입니다. 앞서 대형 총기 참사가 있을 때마다 총기 규제법 제정 시도는 늘 있었지만, 총기 옹호 세력의 반대로 입법이 무산돼 왔습니다. 

진행자) 총기 규제에 대한 국민의 여론은 어떻습니까?

기자) 대형 총기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여론이 변화를 보이는데요. 여론조사 기관 ‘갤럽’이 지난해 가을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미국인의 57%가 강력한 총기 규제를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한 해 전인 2019년보다 지지율이 7%P 감소한 건데요. 파크랜드 총격 사건이 발생한 해인 2018년도에는 약 67%가 총기 규제를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런 여론을 힘입어 지난 2019년, 정부는 총기 구매 시 신원조회를 강화하는 법안을 추진했는데요. 하원에서는 통과했지만,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에서 거부됐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민주당 정부가 들어서면서 다시 총기규제법을 추진하게 되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14일 성명을 내고, 파크랜드 지역사회와 미국 국민이 마땅히 요구하는, 생명을 살리는 법안 제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총기 옹호 단체인 전미총기협회(NRA) 대변인은  월스트리트 신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가장 총기를 규제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정부의 노력에 반격할 입장을 보였습니다.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한 여행객이 유나이티드 항공 탑승 수속을 밟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하늘을 나는 택시’라고 하면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보던 기술이었는데, 이게 현실화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이 최근 전기로 충전하는 소형 항공 택시 200대를 매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항공 택시가 도입되면, 교통이 혼잡한 도시에 사는 항공편 이용객들을 공항까지 이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유나이티드 항공이 매입을 결정한 항공 택시, 어디에서 만든 겁니까?

기자) 네. 미 서부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에 기반을 둔 신생 기술기업, ‘아처(Artcher)’에서 개발한 겁니다. 아처의 항공 택시는 헬리콥터처럼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고요.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소형 항공기입니다. 아처의 소형 전기 항공기는 한번 충전하면 최고 시속 240km로 최대 97km까지 운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진행자) 항공 택시 200대의 매입 조건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아처사가 투자자들에게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주문은 약 10억 달러 규모이고요. 5억 달러어치를 추가 구매할 수 있는 조건입니다. 아처사는 연방항공청(FAA)의 인증을 획득하면 2024년에 첫 서비스를 개시한다는 계획입니다. 

진행자) 그럼, 항공 택시를 어느 지역에서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을까요?

기자) 항공 택시는 공항 인근의 교통 밀집 지역에서 사업을 시작할 계획인데요. 미 서부 할리우드에서 로스앤젤레스국제공항, 뉴욕시에서 유나이티드항공의 거점 공항인 뉴저지주 뉴워크국제공항, 또 시카고 도심에서 오헤어국제공항 구간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유나이티드 항공이 항공 택시 사업을 추진하는 이유가 뭘까요?

기자) 스콧 커비 유나이티드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좀 더 깨끗한 항공 여행 수단을 위한 기술에 투자한다며, 이번 전기 택시 사업은 이같은 계획의 일환이라고 밝혔는데요. 이어 아처사의 항공 택시는 “전 세계 주요 도시 시민들의 통근을 바꿀 수 있는 분명한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요즘 산업계에서 친환경 기술은 주요한 화두인데 항공사도 결국 그쪽으로 가는 거군요?

기자) 네. 기후변화에 주범이 되는 것이 바로 온실가스인데요. 항공기 엔진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항공업계가 발 빠른 대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유나이티드 항공을 비롯한 많은 항공사가 바이오 연료 등 재생 가능한 에너지에 투자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재생 에너지 공급량이 제한적이다 보니 아직 대체 연료로 광범위하게 사용되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진행자) 항공사들이 재생 에너지 투자를 활발하게 하기 위해선 자금력이 바탕이 돼야 할 텐데, 요즘 항공사들 사정이 어렵다고 하죠?

기자) 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사람들의 이동이 제한되면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산업 가운데 하나가 바로 항공업계입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코로나 사태로 승객이 급감하면서 작년 4분기 매출이 19억 달러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데요. 전년도와 대비해 수익이 약 70% 감소한 겁니다. 또 지난해 연간 순손실은 71억 달러에 달하면서 15년 만에 가장 큰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다른 항공사들은 어떻습니까?

기자)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지난해에 31억 달러의 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사우스웨스트항공이 연간 적자를 보인 것은 창사 이듬해인 1972년 이후 처음입니다. 또 아메리칸 항공도 지난해 89억 달러의 적자를 냈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항공업계 수익이 언제쯤 회복이 될까요? 

기자) 아직 미국에서 코로나 확산세가 이어지는 만큼, 올해도 항공 여행 수요가 크게 살아나진 않을 거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유나이티드 항공 측은 수익이 2019년 수준으로 돌아가려면 2023년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요. 항공업계는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항공기 이용 승객은 줄어든 반면, 온라인 배송은 늘어나면서 화물 운송 사업은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