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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성' 재무장관 옐런 낙점…대통령 코로나 고문 사임 


(왼쪽부터)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 헤더 부셰이 박사, 제러드 번스타인 박사, 니라 탠던 '미국 진보센터' 대표.
(왼쪽부터)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 헤더 부셰이 박사, 제러드 번스타인 박사, 니라 탠던 '미국 진보센터' 대표.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바이든 행정부 경제 수장을 맡을 재무장관에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낙점됐습니다. 이 밖에 경제 분야 요직 인선 살펴보겠고요. 코로나 대응 대통령 특별 고문으로 갖가지 논쟁을 일으켰던 스콧 아틀래스 박사가 사임했습니다. 이어서,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측이 경제 분야 요직 인선을 공개했군요?

기자) 네. 30일 인수위원회 보도자료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새 정부 경제 분야 요직 인선을 공개했습니다. 총 여섯 명인데요. 그중에 여성이 네 명, 흑인과 인도계를 비롯한 소수인종이 절반인 세 명입니다. 그만큼 다양성을 확보한 인선이라고 인수위 측은 강조하는데요. 앞서 여성 일곱 명으로만 백악관 공보팀 고위직을 인선한 데 이어서, 파격적인 인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새 정부 경제 분야 요직 여섯 명, 각각 어떤 사람들인지 살펴보죠.

기자) 경제 수장이라고 할 수 있는 재무장관에는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이 낙점됐습니다. 상원 인준을 받으면, 재무부 231년 역사상 첫 여성 장관이 되는데요. 옐런 전 의장은 빌 클린턴 행정부 당시인 1997년부터 1999년까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을 지냈습니다. 여성으로서 최초였고요. 바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제15대 연준 의장으로 취임했는데요. 역시 여성으로서 처음이었습니다. 지난 2018년 2월 제롬 파월 현 의장에게 자리를 물려줬습니다.

진행자) 경제 분야에서 여성으로서 ‘최초’ 역사를 계속 써온 인물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캘리포니아 주립 버클리대학교(UC Berkeley) 등지에서 40년 이상 교편을 잡아 온 교수이자 경제학자인데요. ‘친 시장주의자’라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이전까지 트위터를 쓰지 않다가 이날(30일) 계정을 열었는데요. “지금 우리나라는 거대한 도전에 직면해있다”면서, “회복을 위해선 아메리칸드림을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칸드림을 복원해야 한다’는 말이, 구체적으로 무슨 뜻일까요?

기자) 코로나 사태로 위축된 국가 경제를 회복하는 걸 가리킵니다. 이날 영상 메시지에서 짤막하게 장관직을 맡을 각오를 밝혔는데요. 일자리 창출에 정책 우선순위를 둘 것을 예고했습니다. “우리는 일자리라는 게 단지 급여를 받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한 사람의) 존엄과 존중을 의미한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다음은 어떤 인물들입니까?

기자) 재무부 부장관에는 월리 아디이모 전 국가안보 부보좌관이 낙점됐는데요. 나이지리아 태생 이민자로서, 예일 법률전문대학원을 졸업한 법률가이자, 대외 경제 전문가입니다. 상원 인준을 받아 취임하면, 흑인 최초로 재무부 부장관이 됩니다.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장에는 니라 탠던 미국 진보센터(Center for American Progress) 대표가 낙점됐습니다. 인도계 여성인데요. “우리는 이 회복 기간을 헤쳐나가도록 할 경험을 갖고 있다”면서 자신감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나머지 인물들도 계속 살펴보죠.

기자)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에는 세실리아 라우스 프린스턴 대학교 교수가 낙점됐습니다. 흑인 여성인데요. 인준될 경우, 흑인 여성이 CEA 위원장을 맡는 것도 최초입니다. 이 밖에 CEA 위원 인선 두 명이 이날 함께 공개됐는데요. 여성으로서 바이든 당선인의 경제 자문역을 오랫동안 맡아왔던 헤더 부셰이 박사, 그리고 오바마 행정부에서 부통령실 수석경제학자를 지낸 재러드 번스타인 박사입니다.

진행자) 이번 경제 요직 인선에 어떤 평가가 나옵니까?

기자) 코로나 사태에서 회복에 초점을 맞춘, 대체로 무난한 인사라는 평가가 주요 언론에서 나옵니다. 각자 거시경제, 대외경제, 노동, 사회복지 분야에 깊은 경험을 갖춘 인물들이기 때문인데요. 다만, 탠던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장 인선에 대해서는 강한 반발 여론이 형성되고 있어서, 앞으로 추이가 주목됩니다.

진행자) 예산관리국장 인선에 대해, 어떤 반발 여론이 있습니까?

기자) 공화당에서 반대하는 것은 물론이고요, 민주당 일각에서도 상당한 거부 반응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공화당 중진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탠던 지명자를 “미치광이(nutjob)”라고 부르면서, 인준에 반대할 뜻을 이날(30일) 밝혔는데요. 과거 공화당과 잦은 충돌을 벌였던 전력 때문입니다. 같은 당 톰 코튼 상원의원은 “철저하게 증오와 좌파 사상에 기울어져 있는 인물”이라고 비판했는데요. 존 코닌 상원의원도 텐던 지명자의 트위터 글 등을 지적하면서, “전투적이고 모욕적인 발언들이 험난한 길로 가는 걸 자초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 내에서 반발이 일어나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지지집단 등 진보 세력과도 갈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탠던 지명자는 진보적 정책연구기관인 ‘미국진보센터’ 대표로서, 사회보장과 ‘메디케어(노약자 의료지원제도)’ 확대에 반대했었는데요. 바이든 당선인 측 젠 사키 대변인은 탠던 지명자가 “뛰어난 정책 전문가”라고 강조했습니다. 진보나 보수의 이념이 아니라, 능력에 초점을 맞춘 인선이었다고 배경을 설명한 겁니다.

진행자) 탠던 지명자 본인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이 같은 비판 여론에 대해 직접적인 입장을 밝히진 않았습니다. 다만, 공화당에 대한 과격한 공격이 담긴 일부 트윗들을 잇달아 삭제했는데요. 내년 1월 20일 새 정부 출범 후 상원 인준 과정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스콧 아틀래스 백악관 코로나 대응 특별 고문.
스콧 아틀래스 백악관 코로나 대응 특별 고문.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코로나 대응 대통령 특별 고문이 사임했다고요?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코로나 대응 정책을 조언해왔던 스콧 아틀래스 박사가 30일 대통령 특별 고문직을 사임했습니다. 이날 관련 보도가 일부 언론에 나간 직후, 트위터에 사직서를 공개했는데요. “팬데믹 기간에 항상 최신 과학과 증거에 의존”해 직무를 수행해왔다면서, “새로 개발된 백신으로 미국이 다시 한번 번성하고 모든 것을 극복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대통령 특별 고문이 갑자기 물러난 이유가 뭡니까?

기자) 방역 당국자들과 갈등이 잦았던 게 이번에 표면화된 것으로 주요 언론이 해설합니다. 아틀래스 박사는 지난 8월 대통령 특별 고문이 된 뒤로, 방역 당국자들과 다른 입장을 강조하는 일이 자주 있었는데요. 대표적인 게 마스크 착용 문제입니다. 지난달 트위터에 “마스크가 역할을 할까? 그렇지 않다 (Masks work? NO)”고 적었는데요. 트위터 측은 이 트윗이 신종 바이러스감염증에 관해 호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삭제 처리했습니다.

진행자) 어떻게 그런 주장을 했던 겁니까?

기자) 아틀래스 박사가 감염병이나 방역 전문가는 아닙니다. 신경방사선학 전공인데요. 전문 지식에 근거한 발언이 아니라, 당시 마스크 착용에 회의적이던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정치적으로 뒷받침하려는 의도로 풀이됐습니다. 또한 이달 초에는 코로나 재확산에 맞춰 미시간 주 정부가 봉쇄를 강화하자, 주민들에게 “일어서서 맞서라”고 촉구하기도 했는데요. 이런 발언을 두고도 논란이 컸습니다.

진행자) 직책이 코로나 대응 특별고문인데, 관련 전문지식에 근거하지 않은 발언들을 많이 했던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 밖에도 논란이 많았는데요. 대면 수업을 반대하는 여론을 ‘정신신경증(hysterie)’라고 하는가 하면, 국민 상당수가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회 전체의 면역력을 확보하는 방식인 ‘집단 면역’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펼쳤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지난 8월 보도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현재 미국의 코로나 종합 통계 짚어보죠.

기자) 1일 현재 존스홉킨스대학교 자료를 기준으로, 누적 확진자 1천355만 명에 가까워지고 있고요. 이 중에 사망자는 26만 8천 명을 넘었습니다. 확진자, 사망자 수 모두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많습니다.

진행자) 백신 개발 현황은 어디까지 와 있습니까?

기자) 이달 중순에 백신 보급을 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30일 밝혔습니다. 이날 주지사들과의 전화 통화에서 한 말인데요. 제이 인슬리 워싱턴 주지사 측이 제공한 통화 내용 요약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12월 14일 주간에 보급 절차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관계 당국에서 준비작업을 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화이자(Pfizer)’에 이어서 ‘모더나(Moderna)’가 30일 식품의약국(FDA)에 긴급 사용 신청을 접수했는데요. 심의 절차가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주요 매체들이 예상하고 있습니다. 두 회사 백신 모두 임상 시험에서 90% 이상 효율을 나타낸 것으로 발표됐습니다.

27일 미국 뉴욕의 한 상점에서 마스크를 쓴 쇼핑객들.
27일 미국 뉴욕의 한 상점에서 마스크를 쓴 쇼핑객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액이 크게 올랐다고요 ?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재확산하는 가운데 많은 미국인이 온라인 쇼핑에 나서면서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온라인 쇼핑 분석 기관인 ‘어도비애널리틱스(Adobe Analytics)’는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에 소비자들이 미국 소매 웹사이트에서 약 90억 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추정했는데요. 이는 2019년에 세운 기록인 74억 달러보다 22% 증가한 겁니다.

진행자) 블랙프라이데이가 어떤 날입니까?

기자) 미국의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추수감사절이 11월 넷째 주 목요일인데요. 그다음 날인 금요일에 대대적인 할인행사가 벌어지고요. 이날을 바로 ‘블랙프라이데이’라고 부릅니다. 블랙프라이데이를 기점으로 미국인들의 연말 쇼핑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요. 최근 몇 년간 블랙프라이데이를 일찍 시작하는 업체들이 늘면서 추수 감사절 당일부터 블랙프라이데이 할인이 시작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일부 업체는 할인행사를 11월 한 달 내내 진행하는 등 블랙프라이데이 할인이 예년보다 빨리 시작됐습니다.

진행자) 그 이유가 뭔가요?

기자) 블랙프라이데이 당일에 많은 사람이 매장에 많이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습니다. 해마다 블랙프라이데이가 되면 일부 매장 앞에선 사람들이 밤새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하고요. 또 일부 매장 안에 발 디딜 틈이 없이 많은 사람으로 붐비곤 하는데요.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모이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죠.

진행자) 그럼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풍경은 어땠습니까?

기자) 오프라인, 그러니까 실제 매장을 찾는 방문자 수는 크게 줄었습니다. 가게에 많은 사람이 몰리는 걸 막기 위해 소매업체들이 영업시간을 줄이거나 할인 품목을 축소한 데 따른 영향인데요. 소매 조사기관인 센서매틱솔루션(Sensormatic Solutions)은 블랙프라이데이에 소매 매장 방문이 52% 감소했다는 예비보고서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매장 판매에서 어떤 품목의 매출이 줄었습니까?

기자) 소매 분석기관인 리테일넥스트(RetailNext)는 보석과 신발이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는데요. 의류도 매장 판매가 50% 나 줄었고 가정용품도 4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블랙프라이데이 당일엔 매장 판매가 크게 줄었어도, 연말 쇼핑 기간에 매장을 찾는 사람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는데요. 온라인보다 매장의 할인율이 더 높고, 또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배송 물량이 몰리면서 온라인 주문 상품이 제때 도착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현장 쇼핑에 나서는 사람들도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하지만, 해가 갈수록 온라인 쇼핑이 강세를 보이는 건 사실이죠?

진행자) 맞습니다. 요즘은 블랙프라이데이에 이어 추수감사절 연휴가 끝나고 맞는 월요일을 ‘사이버먼데이(Cyber Monday)’라고 해서 업체마다 파격적인 온라인 할인 행사를 또 진행하는데요. 어도비 측은 30일, 사이버 먼데이의 매출액을 108억 달러~ 127억 달러로 예상하면서 미국 역사상 최대의 온라인 매출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연말 쇼핑 시즌 전부터 온라인 쇼핑이 많이 늘었다고 하죠?

기자) 네, 자택 봉쇄령 등 코로나 방역 조처로 인해 이전에는 현장 매장에서 구매하던 것들, 그러니까 식료품이나 술도 이제는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추세인데요. 하지만 연말 쇼핑 시즌에는 아무래도 전통적인 선물용 상품이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어도비 측은 모형 자동차나 레고 등 장난감과 더불어 가전제품과 비디오 게임 등이 연말에 가장 많이 판매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온라인 쇼핑이 많아지면서 소매 업체들도 온라인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미국의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와 타겟 같은 대형 소매업체들은 온라인 판매 급증에 힘입어 추수감사절과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이 전달인 10월의 일일 평균보다 400% 이상 증가했다고 어도비 측은 밝혔습니다. 또 소규모 소매업체들도 온라인 매출이 크게 늘면서 매출이 350% 가까이 늘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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