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take shelter at a Salvation Army facility after winter weather caused electricity blackouts in Plano.
강추위로 정전 사태가 발생한 미국 텍사스주 플레이노 시내 대피소에서 배식을 진행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오종수 기자와 함께합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강추위 속에 단전ㆍ단수 피해가 계속되는 텍사스 등지에 연방 지원 물자가 투입됐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비상사태를 선포했는데요. 자세한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화성 탐사 임무를 수행할 ‘퍼서비어런스’가 착륙에 성공했습니다. 이어서 일자리를 여러 개 가진 미국인이 늘고 있다는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텍사스 등지에 한파 피해가 계속되고 있군요? 

기자) 네. 남부와 중서부 일대를 비롯한 미국 곳곳에서 강추위로 인한 단전ㆍ단수 사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텍사스주의 피해가 큰데요.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텍사스 주민들에게 구호를 제공하기 위해 연방 차원의 모든 수단을 강구하고 있다”고 18일 밝혔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피해 지역 일대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사태로, 어떤 조치가 진행됩니까? 

기자) 우선, 연방재난관리청(FEMA)을 통해 지원 물자를 투입합니다. 이밖에 현지의 요구 사항을 파악해 충족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바이든 대통령은 밝혔는데요. 이날(18일) “텍사스와 오클라호마, 그리고 (한파 피해의) 영향을 받은 주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트위터에 적고 “지역 당국의 지시에 따르며 안전을 지켜달라”고 주민들에게 당부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지역 당국과 직접 소통하고 있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와 이날(18일) 오후 통화했는데요. 연방 정부가 주 정부, 그리고 지역 당국과 손을 맞잡고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FEMA 이외의 연방 당국이 취해야 할 행동이 있으면 즉각 단행하도록 지시하겠다고 말했는데요. 관계 당국은 이날 즉시 지원 물자들을 현지에 보냈습니다. 

진행자) 이날 텍사스에 투입한 지원 물자, 어떤 것들입니까? 

기자) 먼저, 발전기 60대를 연료와 함께 보냈습니다. 병원과 수도사업소를 비롯해 전력 복구가 시급하게 필요한 곳에 배정하도록 했고요. 물 72만9천 리터, 담요 6만 장, 그리고 식사 22만5천인 분을 투입했다고 백악관 측이 밝혔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현지의 필요를 파악해서, 시의적절한 지원을 진행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현재 텍사스의 피해 상황이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정전 피해가 한때 450만 가구에 달했습니다. 한 집에 두 명만 산다고 쳐도, 1천만 명 가까운 사람들이 전기 없이 지낸 건데요. 차츰 복구가 이뤄지면서, 18일 현재 32만5천 가구까지 줄었다고 애벗 주지사가 밝혔습니다. 하지만, 완전 복구가 아닌 순환 정전이 반복되고 있어 주민들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하고 있는데요. 이 같은 단전의 영향이 다른 피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전기가 끊긴 것이 어떤 피해로 이어지고 있는 겁니까? 

기자) 단수 사태와 식량난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수도사업소 등지의 설비 가동이 멈추면서, 각 가정과 사업체에 공급하는 수돗물이 끊긴 건데요. 이에 따라 물을 못 쓰는 사람이 1천300만 명이 넘는다고 애벗 지사가 발표했습니다. 또한 식료품점 냉동고 가동이 중단되면서 곳곳에서 식자재가 상하고, 유제품 유통망도 끊겼습니다. 여기에 일부 사재기가 겹치면서, 식료품 매장 진열대가 텅 비어있는 모습이 현지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데요. 사망자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사망자가 얼마나 나왔습니까? 

기자) 19일 오전 현재 47명에 이른다고 워싱턴포스트 신문이 집계했습니다. 텍사스 외에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오클라호마, 켄터키, 웨스트버지니아, 그리고 버지니아까지 한파 피해 지역을 모두 합한 인명 피해인데요. 대다수가 텍사스에서 발생했다고 보도됐습니다. 한편, 이처럼 주민 생활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텍사스를 지역구로 둔 테드 크루즈 연방 상원의원이 ‘부적절한 처신’으로 비판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크루즈 의원이 어떻게 ‘부적절한 처신’을 한 겁니까? 

기자) 멕시코 휴양지 칸쿤으로 가족 여행을 떠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17일 인터넷 사회연결망에 사진이 잇따라 올라왔는데요. 공항에서 수속하는 장면, 기내에 탑승한 장면, 그리고 칸쿤 현지에서 이동하는 장면 등입니다. 텍사스 주민들이 단전, 단수, 식량난까지 삼중고를 겪고 있는 가운데, 해당 지역을 대표하는 상원의원이 휴양지로 떠났다는 점에 비판이 고조됐는데요. 일각에서는 의원직 사퇴 요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 비판에 대해, 크루즈 의원의 입장은 뭔가요? 

기자) 비난이 확산하자, 다음 날(18일) 혼자 귀국했습니다. 그리고 “아빠로서 책임을 수행한 것”이라고 기자들에게 해명했는데요. “(한파 때문에) 학교 수업이 취소됐으니 여행이라도 다녀오자고 딸들이 요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텍사스 주요 도시에 비판 광고가 잇따라 게시되는 등 여론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의 무인화성탐사선 '퍼서비어런스' 호가 18일 화성에 착륙한 후 지구로 전송한 사진. 사진=미항공우주국(NASA).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화성 탐사 자동차가 표면에 착륙했다고요? 

기자) 미 항공우주국(NASAㆍ나사)이 보낸 탐사용 무인 자동차(rover)가 18일 화성 표면에 무사히 착륙했습니다.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라는 이름이 붙었는데요. 작년 7월 말 플로리다에서 출발한 지 약 7개월 만에 화성 표면에 도착한 겁니다. 착륙 직후, 외부에 설치된 위험 감지 카메라를 통해 첫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진행자) 화성에서 보내온 사진에 무엇이 담겨 있습니까? 

기자) 탐사 자동차의 그림자 뒤쪽으로 군데군데 암석이 박혀있는 대지가 보입니다. 흑백 사진이라서, 화성 특유의 붉은 기운을 확인할 수는 없는데요. 이제 본격적으로 탐사 활동에 나서면, 고해상도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전송해 올 것이라고 나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퍼서비어런스’가 화성에서 탐사하는 대상은 뭔가요? 

기자) 화성에서 처음으로 고대 생명체의 흔적을 찾을 것이라고 나사 측은 밝혔습니다. 미생물이 존재했는지 확인하는 건데요. ‘퍼서비어런스’가 도착한 ‘예제로 크레이터(Jezero Crator)’ 지역은 오래전에 물이 존재했던 곳으로 추정되는 곳입니다. 그래서 미생물 내지는 유기 분자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생명체가 있었던 흔적을 찾고, 그 밖에 어떤 일을 합니까? 

기자) 인류 역사 최초로 지구에 가져올 화성의 토양ㆍ암석 표본을 채취할 예정입니다. 또한 화성 현지의 소리를 듣기 위한 마이크도 장착했는데요. 앞으로 진행할 유인 탐사를 준비하기 위해, 화성의 대기를 수집해 산소를 생산하는 작업도 진행합니다. 

진행자) ‘퍼서비어런스’가 갖가지 첨단 장비를 싣고 간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무인 비행기(드론)도 가져갔는데요. 대기가 희박한 화성에서 날 수 있도록 특별히 제작한 것입니다. ‘인저뉴어티(Ingenuity)’라는 이름이 붙었는데요. 비행에 성공하면, 지상에서는 ‘퍼서비어런스’가, 공중에서는 ‘인저뉴어티’가 동시에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됩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에 처음으로 생명체의 흔적을 찾는 거라면, 이전에도 미국이 화성 탐사를 진행한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나사는 지난 1990년대부터 화성 탐사 작업을 진행했는데요. 지난 2012년 착륙한 ‘큐리어서티(Curiosity)’를 비롯해 수차례 탐사선과 탐사 차량을 화성에 보냈습니다. 먼저 간 ‘큐리어서티’는 이번에 도착한 ‘퍼서비어런스’의 임무를 돕게 됩니다. 이렇게 미국이 앞서가는 가운데, 이를 뒤따르는 세계 각국의 화성 탐사 경쟁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떤 나라들이 화성 탐사에 나섰나요? 

기자) 중국과 아랍에미리트(UAE), 유럽우주기구(ESA) 등이 최근 무인 탐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UAE와 중국의 탐사선이 각각 화성 궤도에 진입했는데요. 중국은 오는 5월이나 6월께 표면 착륙을 목표로 잡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미국 뉴욕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업 제한 조치로 타격을 받은 식당과 서비스업 종사자들이 취업 지원을 요구하는 시위를 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 근로자들 가운데 두, 세 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요?   

기자) 네. 보통 직장인이라고 하면 한 직장에 소속된 근로자를 생각하게 되는데요. 미 상무부가 17일, 산하 기관인 인구조사국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년간 두 개 이상 직업을 가진 미국인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한국에서는 이렇게 여러 가지 일을 하는 사람을 가리켜 ‘투잡’을 뛴다, ‘쓰리잡’을 뛴다, 이런 표현을 하잖아요?  

기자) 네. 여러 일을 동시에 한다고 해서 미국에선 여러 개를 뜻하는 ‘멀티(multi)’를 써서 ‘멀티잡(multi job)’이라고도 하는데요. 인구조사국 자료에 의하면 지난 2018년 1/4분기에 멀티잡을 가진 사람은 전체 미국 노동인구의 7.8%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총 18개 주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인데요. 20여 년 전인 지난 1996년에는 멀티잡 비율이 6.8%였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여러 일을 할 경우, 가계에 얼마나 도움이 됐을까요?  

기자) 부업이 가계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8%에 달했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그러니까 100달러를 번다고 가정했을 때 거의 30달러를 부업으로 충당하는 건데요. 그만큼 부업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하다고 보고서는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여러 직장을 가진 비율을 성별로 보면 어떨까요?  

기자) 일반적으로 남성보다는 여성이 부업을 더 많이 뛰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2018년, 남성의 멀티잡 비율을 6.6%인 반면 여성은 9.1%에 달했습니다.   

진행자) 가계 소득별로 보면 어떻습니까?   

기자) 소득에 상관없이 멀티잡 경향이 나타났지만, 저소득 계층에서 그 비율이 더 높았습니다. 생업으로 삼은 직장에서 소득이 적을 경우 부업을 갖기 위해 더 노력하는 것으로 나타났고요. 산업 분야별로 봤을 때는 보건 서비스나 요식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두 개 이상 직업을 가진 비율이 더 높았습니다.   

진행자) 해당 업종들이 미국에서 대표적으로 임금이 낮은 직종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따라서 이번 보고서는 최저임금 인상을 추진하는 조 바이든 행정부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분석했습니다. 현재 미국 연방 정부가 정한 시간당 최저임금은 7달러 25센트로 지난 2009년 이후 전혀 오르지 않았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최저임금을 시간당 15달러까지 올린다는 방침입니다.   

진행자) 최저임금이 오르면 노동계에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기자) 미 의회예산국(CBO)이 최근 최저임금을 시간당 15달러로 인상하려는 민주당 법안을 분석한 보고서를 내놓았는데요. 최저임금을 현재 두 배 수준으로 인상하면 90만 명이 빈곤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최저임금이 올라갈 경우 고용주들이 일자리를 줄이게 되면서 결과적으로 140만 명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일자리 140만 개는 고용시장에 적지 않은 수치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특히 지난해 3월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2천 2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고, 아직 절반가량밖에 회복이 안 된 상황에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수치인데요. 현재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폭증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진행자) 마침,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발표됐죠?  

기자) 네. 미 상무부는 지난주, 그러니까 2월 7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86만1천 건으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습니다. 전주보다 1만3천 건 늘었는데요. 당초 발표된 전주 청구 건수도 79만3천 건에서 84만8천 건으로 상향 조정됐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전까지만 해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주 평균 21만여 건에 머물렀는데요. 국제 금융위기가 강타했던 2008년에도 70만 건을 넘긴 적은 없습니다.   

진행자) 신규실업 청구 건수가 여전히 폭증세를 보이는데 언제쯤 안정을 찾게 될까요?  

기자)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 남부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 겨울 폭풍이 몰아치면서 경제가 마비된 만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오는 몇 주간 계속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날씨가 풀리고 코로나 백신이 광범위하게 보급되는 한편, 연방 정부 차원의 추가 지원이 이뤄진다면 올해 봄이나 여름에는 노동시장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