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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아 전대 연설, 코로나 희생자 애도…위스콘신 시위 격화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25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공화당 전당대회 지지 연설을 했다.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25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공화당 전당대회 지지 연설을 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백악관 로즈가든 연설을 통해, 코로나 희생자들을 애도했습니다. 이 밖에 공화당 전당대회 둘째 날 소식 전해드리겠고요. 트럼프 대통령 측이 밝힌 2기 선거 공약 살펴보겠습니다. 위스콘신주에서 경찰 총기 사용에 대한 시위가 격화되면서 사망자가 발생한 소식, 이어서 알아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백악관에서 연설했군요?

기자) 네. 25일 공화당 전당대회 둘째 날, 중심 일정으로 트럼프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연설했습니다. 최근 자신이 새롭게 꾸민(renovation) 백악관 경내 ‘로즈 가든(장미정원)’에서 진행했는데요. 코로나 사태와 인종 문제 등에 관해 언급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 나라에 최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멜라니아 여사 연설 내용, 구체적으로 들어보죠.

기자) 우선 코로나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시했습니다. “지난 3월 이래 우리의 삶은 극단적으로 바뀌었다”고 운을 뗐는데요. “(코로나 감염증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모든 이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많은 사람이 불안과 무력감 속에 있는 것을 잘 안다”면서, 하지만 “혼자가 아니란 걸 알아주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대통령 부인으로서, 코로나 사태에 깊은 관심을 두고 있다는 말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멜라니아 여사는 아울러, 코로나 대응 일선에 있는 의료진에게 깊은 감사를 표현했는데요. “여러분은 이 나라를 우선에 두는” 사람들이라며, “남편(트럼프 대통령)과 나는 매우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이 나라의 “부모들과 어머니들은 어디에 있든지 전사들”이라면서, “남편(트럼프 대통령)이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족을 위해 함께 싸우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전당대회 찬조 연설인데, 상대 당인 민주당에 대한 비판은 없었습니까?

기자) 직접적인 비판은 없었습니다. “이렇게 소중한 시간을 상대방 공격에 쓰고 싶지 않다”고 멜라니아 여사는 말했는데요. “지난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봤듯이, 그런 이야기(공격)는 우리나라를 더 갈라놓을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내 남편이 4년 더 대통령이 되도록 이 자리에 선 것”이라며 “그가 미국에 최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슬로베니아 출신 이민자로서 개인적인 경험을 털어놓고, 미국 사회의 통합을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날(25일) 멜라니아 여사 외에, 누가 연설했습니까?

기자)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이 또 다른 찬조 연설자로 나섰습니다. 현재 해외 순방 중이라, 예루살렘에서 녹화한 영상 메시지를 전당대회 현장에 보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 4년 동안 “전 세계 거의 모든 곳에서 대담한 이니셔티브(해결 계획)를 펼쳤다”고 강조하고, 이를 통해 “미국은 더욱 안전해졌다”고 말했습니다. 그 예로, 이란 군부 실세였던 카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사령관 살해 작전 성공 등을 제시했고요. 중국에 대해서도 코로나 관련 정보 은폐와 ‘불공정 무역’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습니까?

기자) 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관여가 여러 가지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는데요. “북한과의 사이에서 긴장을 낮췄고, 온갖 어려움에도 북한 지도부를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 냈다”면서 “핵 실험도,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도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들이 돌아오고, 한국 전쟁 미군 유해 송환이 진행된 사실도 거론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폼페오 장관이 전당대회 연설자로 나선 게 과연 적절하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폼페오 장관은 공화당 소속인데, 비판받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공무원의 정치 중립’ 원칙을 어겼다는 지적 때문입니다. 특히 폼페오 장관이 지난달, ‘대선에서 한쪽 편에 서지 말라’고 국무부 전체에 지시한 바 있는데요. 특히 고위급 공직자로서 옳지 않은 처신이라는 주장이 많습니다. 실정법을 위반했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야당인 민주당은 ‘해치법(Hatch Act)’ 관련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진행자) ‘해치법’이 뭡니까?

기자) 공무원이 근무 시간에, 정부 재산을 정치적 활동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규입니다. 폼페오 장관은 이런 논란을 의식한 듯, 이날 연설에서 “나는 (장관이기 이전에) 수전의 남편과 닉의 아빠라는 큰 임무를 가졌다”고 말했습니다. 개인 자격으로 연설한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되는데요. 폼페오 보좌진도 해당 연설을 국무부가 지원하지 않았다고 언론에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에서 보기엔 그래도 위법 소지가 있다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폼페오 장관이 분명히 정부 예산을 들여 해외 일정을 소화하는 중이고, 정부가 사용하는 보안 통신 수단을 통해 영상을 전송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민주당 소속 호아킨 카스트로 하원의원은 폼페오 장관이 연설을 준비하면서 국무부로부터 어떤 지원을 받았는지 상세한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청했습니다.

진행자) 이밖에 공화당 전당대회 둘째 날, 어떤 일들이 있었습니까?

기자) 전당대회 진행 도중, 트럼프 대통령이 다양한 행사를 주관했습니다. 백악관에서 시민권 선서식도 열었고요, 은행 강도였다가 사회활동가로 변신한 존 폰더 씨를 전격 사면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활동에 대해서도 비판이 이어지는 중입니다.

진행자) 시민권 선서식과 범죄자 사면에 대해 비판이 이어지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대통령의 공직 활동을 정당 행사에 활용했다는 지적 때문입니다. 시민권 선서식과 사면장 서명식 장면이 모두 이날 공화당 전당대회 현장에 영상으로 송출됐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국민 통합을 강조하면서 “나는 앞으로도 계속, 모든 미국인에게 새로운 아메리칸 드림을 성취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트럼프 후보와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맞서는 11월 대선, 현재 판세는 어떻습니까?

기자) 모든 전국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가 오차 범위 밖으로 앞서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약 두 달 남은 시간 동안, 경합주 민심 동향이 중요합니다. 아울러, 각 당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곳의 여론이 어떻게 바뀌느냐도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보수 성향이 강한 텍사스주에서, 바이든 후보가 앞선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24일 공개된 ‘퍼블릭 폴리시 폴링(PPP)’ 설문을 보면, 바이든 후보가 48%, 트럼프 후보가 47%로 나왔는데요. 오차 범위(±3.6%P) 안이긴 하지만, 바이든 후보가 앞서는 겁니다. 하지만, 조사를 주관한 PPP가 진보 성향 기관이라는 점은 참고하셔야 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전당대회 기간 주요 일정 가운데 하나가 당의 정책 방향을 담은 정강을 공식 확정하는 건데요. 공화당은 이번에 새로운 정강을 채택했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공화당은 4년 전에 마련한 정강을 이번에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집행위는 지난 2016년 대선 때 채택한 정강을 올해도 그대로 사용한다며, 해당 안건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공화당원들의 강력한 지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 동안의 정책 기조를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선 캠프는 대신, ‘재선 시 중심과제’를 23일 발표했는데요. ‘당신을 위한 싸움(Fighting for You)’이라는 제목 아래 총 10개 항목의 중심과제를 제안했습니다. 대선 캠프 측은 오는 27일 트럼프 대통령의 후보 수락 연설에서 각 항목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을 듣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10가지 항목, 어떤 것들입니까?

기자) 첫 번째 항목은 ‘일자리’입니다. 재선 후 10달 안에 1천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와 100만 개의 새로운 중소업체를 창출하고요. 급여세 감면과 미국산 제품에 대한 세금 혜택 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 관련 내용도 있다고요?

기자) 네, ‘코비드-19 근절’과 관련해, 올해 말까지 백신을 개발해 내년에는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내용이고요. ‘의료보건’ 항목에는 처방약 가격과 건강보험료 인하, 노인들을 위한 건강 보험인 메디케어 보호 등이 포함됐습니다. 또 ‘교육’과 관련해서는 아이들에게 학교 선택권을 제공하고 미국 예외주의 교육을 하겠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미국 사회에 논란이 되는 경찰 개혁이나 이민과 관련해서는 어떤 방향을 제시하고 있을까요?

기자) ‘경찰 옹호’ 항목에선, 더 많은 경찰관과 법 집행 요원을 채용하고, 또 이들을 공격하는 사람에 대한 처벌도 강화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불법 이민 근절과 미국 노동자 보호’를 위해 불법 이민자에 대한 사회 보장 혜택을 금지하고, 경제적 자립 능력이 있는 이민자만 수용한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진행자) 그 밖에 또 어떤 내용이 있습니까?

기자) 지난 2016년 대선에서 비주류에 속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주류 정치권을 향해 ‘구정물을 빼내겠다고’ 다짐했었는데요. 이와 관련해 연방 의원들의 연임 횟수를 제한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고, 관료주의를 타파하겠다는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또 ‘미래를 위한 혁신 항목’에서는 영구적인 유인 달 탐사 사업을 진행함과 동시에 최초의 유인 화성 탐사 성공을 목표로 삼았고요. 지구 해양 오염 방지를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대외정책 내용 들여다볼까요?

기자) ‘중국 의존 중단’이 한 가지 항목인데요. 중국으로부터 제조업 일자리 100만 개를 가져오고, 중국으로부터 돌아오는 사업체에 세금 혜택을 준다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미국 우선주의 외교정책’도 그대로 유지한다는 계획인데요. 끝이 없는 전쟁의 중단, 미군 병력의 귀환, 또 동맹들이 공정한 몫을 지불하게 한다는 내용도 명시하고 있습니다.

25일 미국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시위 참가자가 경찰 장갑차량을 막아섰다.
25일 미국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시위 참가자가 경찰 장갑차량을 막아섰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위스콘신에서 시위가 더욱 격화되는 중이라고요?

기자) 네. 위스콘신주 커노샤 일대에서 25일 밤, 사흘째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습니다. 커노샤 경찰국이 다음 날인 26일 오전 성명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혔는데요. 부상자는 위중한 상태이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누가 총을 쏜 겁니까?

기자) 17살 청년이 용의자로 붙잡혔습니다. 레이크카운티 법원은 26일, 카일 리튼하우스라는 청년이 1급 고의살인 혐의로 일리노이에서 체포됐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사흘째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경찰이 흑인 주민에게 총격을 가한 사건이 발단이었습니다. 일요일이었던 지난 23일, 현지 주민 제이컵 블레이크 씨가 경찰 총격을 받고 쓰러지는 동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시위가 시작됐는데요. 동영상을 보면, 블레이크 씨는 비무장 상태로 보였는데요. 경찰관들의 제지를 뿌리치고 자신의 차량으로 걸어가 운전석 문을 열자마자 등에 총을 여러 발 맞습니다. 차량 뒷좌석에 있던 블레이크 씨의 세 아들도 이 장면을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비무장 상태로 보인 블레이크 씨에게 총격을 가한 이유는 뭡니까?

기자) 블레이크 씨가 흉기를 소지하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경찰이 (블레이크 씨에게) ‘칼을 내려놓으라’고 지시하는 걸 들었다”고, 해당 동영상 촬영자가 NBC 뉴스에 밝혔는데요. 블레이크 씨가 차 속에서 총을 꺼낼 수 있었기 때문에, 경찰이 사격을 감행했다는 분석도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현지 당국은 아직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라며, 섣불리 예단하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진행자) 블레이크 씨의 상태는 어떤가요?

기자) 사건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고, 이어서 수술을 받았는데요. 하반신 마비 상태라고 가족들이 밝혔습니다. 마비는 영구적으로 남을 것이라고 의료진이 확인했다고 하는데요. 아버지 제이컵 블레이크 시니어 씨는 기자회견을 통해 “그들(경찰)이 내 아들에게 총을 7발이나 쐈다”며 “소중하지 않은 목숨으로 취급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경찰이 블레이크 씨가 있던 현장에 출동한 이유는 뭡니까?

기자) ‘가정 문제’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는 것 외에는 경찰이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 변호인 측은 당시 블레이크 씨가 “가정 내 갈등을 완화하기 위해 돕던 중”이었다고 설명했는데요. 싸움을 말리고 있었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한편, 경찰의 공권력 ‘과잉 집행’에 관한 흑인 사회의 반발이 커지고 있는데요. 지난 5월 말 미네소타주에서 발생한 조지 플로이드 씨 사망 사건 때처럼, 전국으로 시위가 확산할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사회적 반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블레이크 씨 사건에 대한 사회적 반향,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흑인 비중이 높은 미국프로농구(NBA) 선수들이 경기 참가 거부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긴급 선수 회의를 개최했다고 토론토 랩터스 소속 프레드 밴플릿 선수가 25일 언론에 밝혔는데요. 밴플릿 선수는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을 적극 지지해온 인물입니다. 이 밖에, NBA 최고 인기인 중 한 명인 르브론 제임스 선수도 나섰는데요. “모든 흑인이 이 사건을 내 일처럼 느끼고 있다”면서 “이런 일이 계속 계속 계속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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