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즈미드의 월마트 앞에서 쇼핑을 마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즈미드의 월마트 앞에서 쇼핑을 마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7

기자) 코로나 누적 확진자 수가 350만 명에 육박하는 가운데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가 주마다 확산되고 있습니다. 대선 투표일이 넉 달도 채 안 남은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선운동본부장이 경질된 소식,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30만 건으로 집계됐는데요. 관련 내용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코로나 상황부터 짚어보죠. 

기자) 네. 16일 오후 현재 미국 전역의 코로나 누적 확진자 수가 350만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지난 8일에 300만 명을 넘어선 지 불과 일주일여 만인데요. 이렇게 빠른 속도로 감염이 늘어나는 데 따라, 각 주 정부와 지역 당국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잇따라 발표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국적으로, 대형 식료품점 ‘월마트(Walmart)’와 미국 소매연맹(NRF) 소속 상점 등이 마스크를 쓴 손님만 입장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지역 당국, 어느 곳입니까? 

기자) 지금까지 미국 50개 주의 절반 가까운 주 정부들이 마스크 의무화 조치를 단행했습니다. 가장 최근의 조치는 앨라배마주에서 나왔는데요. 케이 아이비 앨라배마 주지사가 15일, 주 전역에 관련 조례(mask ordinance)를 발령했습니다. 집 밖에 나와 공공장소에 있을 땐 반드시 ‘입과 코를 가리는 장구를 착용해야 한다’는 내용인데요. 16일 오후 5시부터 공식 발효됩니다. 

진행자)  그럼, 그 시간 이후에 앨라배마주의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안 쓰면 처벌 받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500달러 과태료 또는 구류 처분까지 할 수 있다고 조례에 명시했는데요. 다만 아이비 지사는 “경찰관들에게 마스크 안 쓴 사람들을 잡아내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면서 “(단속보다) 계도 방향”으로 조례를 집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런 조치가 50개 주 가운데 절반 가까이서 시행 중이라고 하셨는데, 다른 주들의 사정은 어떻습니까? 

기자) 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주 등 서부 해안 지역을 비롯해 텍사스,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남부, 그리고 뉴욕, 로드아일랜드, 코네티컷, 델라웨어 등 동부 해안에 이르기까지 속속 비슷한 조치를 단행했습니다. 아울러 중서부 내륙인 일리노이주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연방 정부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면, 전국에 적용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백악관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줄곧 부정적 입장입니다. 마스크를 쓸지 안 쓸지는 개인의 선택에 맡길 일이라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 등이 여러 차례 말했는데요. 코로나 사태 초기인 4월 초에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마스크 착용 권고’를 발표했지만, 말 그대로 ‘권고’였고 ‘의무’나 ‘강제’ 사항은 아니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가을 새 학기에 학교들을 열라고 압박하는 중인데,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학교 운영을 완전히 정상화하겠다는 곳은 아직 없습니다. 다만, 대면 수업을 일부 실시하면서, 온라인(원격) 교육을 병행 실시하는 ‘절충안’을 채택하는 곳들이 있는데요. 펜실베이니아주의 필라델피아독립교육구(PISD)가 15일, 학생들을 일주일에 이틀씩만 등교시키는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동시에 학교에 모이는 인원을 최소화하는 계획인데요. 앞서 버지니아주의 페어팩스카운티 당국도 비슷한 계획을 냈는데, 등교 여부 결정은 학부모에게 맡겼습니다.  

진행자) 그럼 다른 곳의 교육구들은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나요? 

기자) 새 학기에도 온라인(원격) 교육만 시행하겠다는 곳도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주의 로스앤젤레스통합교육구(LAUSD)와 샌디에이고통합교육구(SDUSD)가 대표적인데요. 오스틴 뷰트너 LAUSD 교육감은 “안전하고 적절한 시점에 최대한 빨리 학생들을 맞는 게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아직은 안전한 시점이 아니라는 겁니다.  

진행자) 그 밖의 지역에서는 교육구들이 아직 결정을 못하고 있는 건가요? 

기자)네.  “가을에 열지 않는 학교에는 연방 자금을 회수하는 모든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벳시 디보스  연방 교육장관이 지난 주말 방송 인터뷰에서 밝혔는데요. 각 교육구가 관련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새 학기 운영 계획을 세우는 중입니다. 하지만 교육구들이 일방적으로  대면수업을  진행할 경우, 수업을 거부하겠다는 교사들도 있는데요. 앞서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교사연맹과 로스앤젤레스 교직원 조합 등이 이런 입장을 잇따라 밝혔습니다.  

브래드 파스케일 전 공화당 대통령선거 대책본부장이 지난해 10월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들을 향해 연설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운동을 이끌던 인물이 자리에서 물러났다고요? 

기자) 네. 브래드 파스케일 공화당 대통령선거 대책본부장이 15일 전격 경질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조직 개편을 발표했는데요. 빌 스테피언 부본부장을 본부장으로 승진 발탁한다고 인터넷 사회연결망에 적었습니다. 파스케일 전 본부장은 그대로 조직에 남아, 디지털 전략 분야 선임고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11월 3일 대선 투표일이 넉 달도 채 남지 않았는데, 선거대책본부장을 바꾼 이유가 뭘까요? 

기자) 구체적인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이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두 사람 모두 지난 2016년 대선에서 역사적 승리에 깊이 관여했다”면서, “이제 나는 크고 중요한 두 번째 승리를 함께 이룰 것을 고대하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말했는데요. 주요 언론은 이번 인사 조치에 세 가지 배경이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세 가지 배경, 하나씩 짚어보죠. 

기자) 먼저 ‘유세 흥행 부진’입니다. 코로나 사태 때문에 석 달여 동안 군중 집회를 중단했다가 지난달 20일,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유세를 재개했었는데요. 참가자 수가 기대에 크게 못 미쳤습니다. 행사장 내부 절반가량이 비어 있는 모습이 언론사 카메라에 잡혔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극렬 좌파에 맞서 싸우자”고 연설했지만, 이런 메시지보다는 참가자 수가 적었던 게 언론에 부각됐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선거대책본부장 경질, 두 번째 배경은 뭡니까? 

기자) 파스케일 전 본부장의 ‘충성심’에 관한 논란이 있었습니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하지 않은 사실을 본인이 인정했는데요. 아예 투표를 포기했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CBS 뉴스가 확인한 당시 선거 자료를 보면, 파스케일 전 본부장은 예비선거에는 참여했지만, 11월 대선 투표는 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트럼프 후보 선거대책본부에서 디지털 전략을 책임지고 있었습니다.  

진행자)  이번 인사조치의 세 번째 배경은 뭡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좀처럼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겁니다.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두 자릿수 격차로 뒤지는 중인데요. 지난달 말 이후 이런 추세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USA투데이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41%에 머물러, 53%를 기록한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뒤졌고요. 앞서 뉴욕타임스와 CNN 조사에서도 각각 14%P씩 바이든 전 부통령보다 지지율이 적게 나왔습니다.  

진행자)  최신 조사에서도 상황이 달라지지 않은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15%P로 오히려 격차가 더 벌어진 조사가 15일 공개됐는데요. 퀴니피액대학교가 실시한 설문 결과, 등록 유권자 52%가 바이든 전 부통령을 찍겠다고 밝혔고요. 트럼프 대통령을 찍겠다고 한 사람은 37%에 머물렀습니다.   

진행자) 다른 조사 결과도 볼까요? 

기자) 네, 같은 날(15일) NBC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이 공동 실시한 설문 조사도 발표됐는데요. 격차가 11%P로 여전히 두 자릿수였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51%, 트럼프 대통령이 40%를 기록했는데요. 지난달 같은 조사에서는 격차가 7%P였는데, 오히려 더 벌어졌습니다. 당시 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49%, 트럼프 대통령은 42%였습니다.  

미국 아칸소주 페이엣빌에서 실직한 시민들이 실업급여 수당을 신청하기 위해 줄 서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신규 실업자 수치가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노동부는 16일, 지난주 그러니까 7월 5일 주간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30만 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다시 확산하면서 노동 시장도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겁니다.   

진행자) 하지만 실업수당 청구가 계속 감소하는 추세라고요? 

기자) 네, 17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락 폭은 크지 않은데요. 지난주 수치도, 그 전주보다 1만 건 정도 줄어든 겁니다. 물론, 지난 3월에 700만 건에 육박했던 것에 비하면 많이 줄었지만, 지난 4주간의 평균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약 140만 건으로 집계된 건 역사상 처음입니다. 코로나 여파가 나타나기 전, 평균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여 건에 머물렀습니다.  

진행자) 코로나 사태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얼마나 되는 겁니까? 

기자) 경제 정상화가 진행되면서 수백만 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로 돌아갔지만, 여전히 1천730만 명이 실업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지난 4개월간 실업수당 혜택을 받은 사람은 5천100만 명에 달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앞으로 실업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요? 

기자) 네, 코로나 대응 경기 부양 대응책의 일환으로 실업수당 청구자들에게 기존에 주 정부가 제공하는 실업수당 외에 연방 정부가 매주 600달러씩 추가 실업 급여를 지급했었는데요. 2주 후인 7월 말로 이 지원이 종료되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정부의 추가 대책은 없습니까?  

기자) 정부와 의회가 각각 추가 지원 방안을 구상하고 있지만, 세부 내용에 있어 의견이 다르거나, 국가 부채가 증가하는 데 대한 부담감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따라서 7월 말까지는 합의가 나오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정부가 새로운 직업 캠페인을 시작한다고요? 

기자) 네, 최근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고문이 실업자들을 향해 “새로운 걸 찾으라(Find something new)”는 조언을 내놓았습니다. 기술을 장려하고 대학 학위가 필요 없는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정부가 새로운 운동을 시작한다며, 이같은 구호를 밝힌 겁니다.  하지만 소셜미디어에서는 즉각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는데요. 코로나 사태로 인해 경제가 침체되고, 최근 재확산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전혀 민심을 고려하지 않은, 무지한 계획이라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진행자) 현시점에서 적절하지 않은 캠페인이라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로 경영난을 겪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대규모 감원과 파산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최대 항공사 가운데 하나인 유나이티드(United Airlines)는 전체 직원 9만5천 명 가운데 1/3 이상을 해고한다고 밝혔고요. 19세기 초부터 영업해온 남성복 업체 ‘브룩스브러더스(Brooks Brothers)’도 최근 파산 신청을 했습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코로나 여파가 내년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오는 11월 재선에 도전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를 여전히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이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며칠 전에도 자신이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를 창출했었고, 다시 또 이를 이루어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코로나 사태가 시작되기 전까지 미국의 실업률은 3%대까지 내려가는 등 경제 호황을 이어갔는데요. 코로나 여파로 4월에 14.7%까지 올라갔다가, 지난달에는 11.1%로 떨어졌습니다.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는 올해 말까지 실업률이 9.3%로 내려가고, 내년 말에는 6.5% 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는데. 낙관적인 전망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