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경찰로부터 총격당해, 대규모 항의 시위를 촉발한 제이컵 블레이크 씨가 5일 변호인을 통해 영상 메시지를 공개했다.
지난달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경찰로부터 총격당해, 대규모 항의 시위를 촉발한 제이컵 블레이크 씨가 5일 변호인을 통해 영상 메시지를 공개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지난달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경찰로부터 총격당해, 대규모 항의 시위를 촉발한 제이컵 블레이크 씨가 영상 메시지를 냈습니다. “여러분의 삶을 바꾸라”며 행동을 촉구했는데요. 자세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2020 인구조사 집계 작업을 한 달 앞당겨 끝내려던 당국의 계획에 법원이 제동을 걸었고요. 이어서 실업률이 두 달째 하락세를 기록한 소식,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경찰 총격 피해 흑인 남성인 제이컵 블레이크 씨가 영상 메시지를 냈군요?

기자) 네. 지난달 23일 경찰관으로부터 7차례 총격당해 입원한 제이컵 블레이크 씨가 “제발 당부하는데, 그곳에서 여러분의 삶을 바꾸라”는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변호인인 벤 크럼프 변호사가 해당 발언 장면을 촬영한 영상을 5일 트위터에 올렸는데요. “젊은 사람이든 나이 든 사람이든, 당신의 삶”이라면서, “그동안 낭비한 시간이 너무 많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총격 사건 이후 처음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거군요?

기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건 전날(4일)이었습니다. 이날 법원에서 진행된 공판에 영상을 통해 원격 출석했는데요. 총격 사건과는 관련 없는 재판이었습니다. 블레이크 씨는 현재 세 가지 혐의로 기소된 상태입니다. 

진행자) 세 가지 혐의가 무엇이고, 블레이크 씨가 원격 출석에서 어떤 증언을 했습니까?

기자) 가장 큰 혐의는 ‘중범(felony)’으로 분류되는 3급 성폭행이고요. 다른 하나는 가택 침입, 나머지 하나는 난폭 행위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블레이크 씨가 지난 5월 한 가정에 무단 침입해서 여성을 성폭행한 사건인데요. 블레이크 씨는 이날(4일) 원격 출석한 공판에서 세 가지 혐의 모두에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총격당한 뒤 상태는 어떤가요?

기자) “24시간 내내 고통”을 겪고 있다고 5일 공개된 영상 메시지에서 말했습니다. “숨 쉴 때도 아프고, 잘 때도 아프고, 잠시 움직일 때도 아프고, 먹을 때도 아프다”고 블레이크 씨는 말했는데요. 총격 직후 수술받은 뒤 현재 하반신 마비 상태라고 앞서 가족들이 밝힌 바 있습니다. 블레이크 씨는 “(나처럼) 당신의 다리를 빼앗길 수 있다”고 이날 메시지에서 강조했는데요. “우리는 뭉칠 수 있고, 자금을 모으고, 사람들을 위해 모든 것을 수월하게 만들 수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주요 언론이 이 같은 발언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진행자) 블레이크 씨의 발언을 언론이 비중 있게 다루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블레이크 씨 총격 사건이 대선 국면에서 쟁점으로 떠오른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5월 발생한 조지 플로이드 씨 사망 사건과 함께, 흑인에 대한 경찰력 과잉 집행 사례로 꼽히는데요. 대규모 항의 시위가 계속되는 중입니다.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ㆍBLM)’ 운동이 주요 도시에서 진행 중인데요.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부통령 후보는 블레이크 씨에게 총격을 가한 경찰관을 기소해야 한다면서, BLM 측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진행자) 해리스 후보의 말, 구체적으로 들어보죠.

기자) “내가 (총격 현장 동영상에서) 본 것을 기반으로 생각할 때, 기소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 명확하다”고, 6일 방송된 CNN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다만 “(현지 사법 당국자가 아니라서) 모든 사실과 증거를 확보한 상태는 아니”라는 단서를 달았는데요. 총격 당사자는 커노샤 경찰국에서 7년 동안 근무한 러스텐 셰스키 경관입니다. 사건 직후 휴직에 돌입한 상태입니다. 

진행자) 공화당 쪽의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시위 와중에 발생한 방화 약탈 등 폭력행위를 비난하면서, ‘법과 질서(law and order)’ 수호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미국 전역 220곳에서 발생한 570차례 폭동이 BLM 책임”이라는 트위터 게시물을 6일 트럼프 대통령 장남 트럼프 주니어 씨가 재전송했는데요. ‘평화적 시위’를 강조하는 민주당 입장을 비판하면서, “평화적 폭동, 평화적 약탈, 평화적 방화”냐고 비꼬았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도 같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 주니어 씨의 글을 재전송하면서 지지 입장을 밝혔는데요. 이날(6일) 별도로 시위 현장 동영상을 재전송하면서 “이게 바로 민주당이 말하는 ‘평화적 시위’다. 역겹다!”고 적었습니다. 해당 영상에는 다리에 불이 붙어 몸부림치는 사람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지난달 11일 미국 플로리다주 윈터파크에서 인구조사원이 가정집을 방문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인구조사를 일찍 마무리하겠다는 당국의 계획에 법원이 제동을 걸었다고요?

기자) 네. ‘2020 인구조사’ 집계 작업을 마무리하는 것을 중단하라는 법원 명령이 나왔습니다.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연방 법원의 루시 고 판사가 6일 오후, 연방 상무부를 상대로 이런 내용의 임시 명령문을 발부했는데요. 상무부는 센서스국을 관장하는 기관입니다. 이에 따라, 오는 17일 법원이 심리를 개최할 때까지, 센서스국은 인구조사 마무리 작업을 진행할 수 없습니다.

진행자)  왜 이런 명령이 나온 겁니까?

기자) 일부 시 당국과 카운티 정부, 민권 단체들이 연대 소송을 냈기 때문입니다. 인구조사를 조기 종료하려는 센서스국의 계획 때문에, 소수계 사회 구성원들이 간과될 우려가 있다고 소장에 적었는데요. 이에 따라 부정확한 집계 가능성이 커진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주장을 법원이 받아들인 건데요. 고 판사는 “공익과 (법원 명령 준수의) 어려움 사이 균형을 따져 볼 때 원고 측으로 뚜렷이 기운다”고 명령문에 적었습니다. 

진행자)  당국이 인구조사를 애초 계획보다 일찍 끝내려고 했던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달 30일에 모든 집계 작업을 종료한다고 스티븐 딜링햄 센서스국장이 지난달 3일 성명을 통해 발표했는데요. 당초 10월 말까지 진행한다고 했다가, 일정을 한 달 앞당긴 겁니다. 갑자기 일정을 바꿈에 따라, 인구 조사 전반의 정확성이 위협받고 있다는 언론의 우려가 나왔었고요. 소송까지 진행된 겁니다. 

진행자) 집계를 일찍 마치려던 계획을 일단 법원이 막았는데, 당국의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법원 명령을 준수하겠다”고 센서스국 측은 밝혔습니다. 산하 기관에 발송한 전자우편에 이같이 적었는데요. “명령 이행을 위한 단계를 즉각 밟아나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인구조사(censusㆍ센서스)가 어떤 사업인지 설명해주시죠.

기자) 지역별 거주자 수를 파악하고, 주민들의 나이, 성별, 인종 등을 비롯한 관련 정보도 조사하는 사업입니다. 헌법과 관계 법령에 따라 10년마다 실시하는데요. 여기서 나온 통계를 연방 선거구 획정과 예산 배정 등에 근거 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중요성이 높습니다. 

진행자) 거주자 수를 기반으로 연방 선거구를 획정한다는 건, 무슨 뜻입니까?

기자) 대표적인 게 연방 하원 선거구입니다. 연방 상원의원은 주별로 동일하게 2명씩이지만, 하원의원 숫자는 각 주의 인구에 따라 배분되는데요. 10년마다 실시하는 인구조사 결과에 따라서 연방 하원의원 수가 늘어나는 주가 있고, 줄어드는 주가 생길 수 있는 겁니다. 올해 인구 조사에서는 설문 항목을 조정하는 문제를 놓고 논란이 많았습니다. 

진행자) 설문 항목에 관한 논란,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미국 시민인지 확인하는 항목을 인구조사 문항에 넣으려고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했었는데요. 캘리포니아주와 뉴욕주 정부 등이 반발 소송을 냈습니다. 이민자들의 인구조사 참여를 낮출 것이라고 주장했는데요. 결국, 연방 대법원 결정으로 시민권 항목 추가는 무산됐습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불법체류자들을 집계 대상에서 제외하라고 관계 당국에 지시했습니다. 

기자) 불법체류자를 인구집계에서 제외하면, 어떤 게 달라집니까?

기자) 불법체류자를 포함한 이민자 인구가 많은 주의 연방 하원 의석수가 감소할 가능성이 큽니다. 캘리포니아와 뉴욕 외에 텍사스 등이 영향을 받을 걸로 보이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의석수 외에 연방 예산과 자원 배정도 줄어들게 됩니다. 

지난 20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올드포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선거유세에 'JOBS! JOBS! JOBS!'라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8월 고용지표가 나왔는데 실업률이 많이 떨어졌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의 8월 실업률이 8.4%로 떨어졌다고 4일 미 노동부가 밝혔습니다. 전달에는 10.2%였는데, 한 자릿수대로 내려온 겁니다. 하지만, 새 일자리는 오히려 줄어들어, 고용 시장 사정이 여전히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신규 고용은 얼마나 늘었습니까?

기자) 8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약 140만 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달의 170만 개보다 30만 개 정도 적은 건데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한 지난 4월 약 2천2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이후, 5월부터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6월에는 신규 일자리가 480만 건으로 급증했는데요. 하지만 코로나가 재확산하면서 7월부터는 증가세가 다시 주춤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8월 고용지표 어떻게 분석할 수 있을까요?

기자) 지난 6개월 가까이 코로나 사태의 여파로 마비되다시피 한 미국 경제가 완전히 회복되기 위해선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소규모 업체와 호텔, 식당, 항공, 오락 업계의 고용 상황이 여전히 나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많은 경제학자는 코로나 백신 보급으로 바이러스가 잡히지 않는 한, 큰 경제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여행, 오락 업계에선 대규모 감원이 계속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카지노 도박장과 호텔로 유명한 MGM 리조트가 여행객 감소로 인해 최근 직원 1만8천 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청량음료회사인 코카콜라도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던 대규모 경기장과 극장이 문을 닫으면서,  4천 명의 직원에게 퇴직을 유도하는 바이아웃을 제안했습니다.

진행자) 주간 실업 수당을 받는 사람들도 여전히 많습니까?

기자) 현재 약 2천900만 명이 주 정부가 지급하는 주간 실업수당을 받고 있습니다. 연방 정부가 코로나 회생 기금으로 지급했던 주간 600달러 추가 보조금이 한 달 전에 끝나면서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가 절반가량 줄었는데요. 지난 8월 23일∼29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약 88만 건으로 다시 100만 건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간 30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현재 마련 중입니다.

진행자) 한편, 미국의 무역지수도 발표됐죠?

기자) 네, 미 상무부는 지난 3일, 상품과 서비스 등 7월 무역 적자가 636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달인 6월의 535억 달러에서 19% 가까이 늘어난 건데요. 국제 금융위기가 강타했던 지난 2008년의 7월 이후, 그러니까 1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겁니다.

진행자) 무역적자가 이렇게 늘어난 것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여파 때문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기 시작한 3월에 무역적자가 11.5% 늘어난 이후, 6월을 제외하곤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7월 수입은 2천317억 달러로 11% 가까이 늘었는데요. 반면 수출은 1천681억 달러로 약 8%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진행자) 국가별로는 어땠습니까?

기자) 미국과 무역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과의 무역 적자가 316억 달러로 전달인 6월보다 1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대멕시코 적자 역시 106억 달러로 최대 기록을 세웠습니다.

진행자) 오는 11월 3일 대선을 앞두고 발표될 경제 지표가 얼마 남지 않았죠?

기자) 네, 대선 전까지 무역지수와 고용지표 모두 이제 다음 달 발표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재선을 노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성장을 치적으로 삼고 있는데요. 실제로 코로나 사태 이전까지만 해도 미국 경제는 역사적인 호황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 상황을 맞게 됐는데요. 하지만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유권자들은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 기간 성과 중 경제를 가장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