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 워싱턴 DC의 네셔널골프클럽에 방문 후 백악관에 도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 워싱턴 DC의 네셔널골프클럽에 방문 후 백악관에 도착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4일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여러 관련 행사를 주관합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계속 진행중인 상황이어서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3주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사망자가 최대 3만1천 명에 이를 것이라고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전망했고요. 미국프로풋볼(NFL) 구단 ‘워싱턴 레드스킨스’를 둘러싼 명칭 논란이 다시 가열되고 있는 소식, 이어서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4일이 미국의 독립기념일이죠? 

기자) 네. 244년 전인 지난 1776년 7월 4일, 영국을 상대로 독립선언문을 발표한 날입니다. ‘7월 4일’을 뜻하는 ‘Fourth of July’라고 해서, 미국 최대 기념일 중 하나인데요. 올해는 주말인 토요일이기 때문에, 전날인 3일이 대체 휴일로 지정됐습니다. 이날(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관련 행사를 주관합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기념행사를 주관합니까? 

기자) 사우스다코다주에서 열리는 행사에 직접 참석합니다. 러시모어산에 있는 국립공원에서 진행되는데요. 이곳은 조지 워싱턴, 토머스 제퍼슨, 시어도어 루스벨트, 에이브러햄 링컨 등 전직 대통령 네 명의 얼굴이 암벽에 새겨져 있는 세계적인 명소입니다. 그런데, 이날 행사 개최에 대해 논란이 진행 중입니다.  

진행자) 행사 개최에 논란이 일어나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우선, 장소 선정에 관한 논란입니다. 말씀드린 대로 행사 예정지는 국립공원인데요. 주변에 사는 아메리카 원주민 인디언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원주민들은 이곳을 100여 년 전에 연방 당국에 빼앗긴 땅으로 간주하고 있는데요. 하필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대통령이 이곳을 방문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논란이 일어나는 이유가 또 있나요?  

기자) 코로나 사태 때문입니다. 각 지역에서 독립기념일 기념식을 대부분 취소하거나, 온라인 형식 등으로 대체한 상황인데요. 대통령이 직접,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를 주관하는 게 적절하냐는 비판이 이어지는 겁니다. 특히 현지 당국은 이날 행사장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도록 하거나, ‘마스크 착용’을 권고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무료로 마스크를 나눠 줄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곳에서 어떤 행사가 벌어집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과 불꽃놀이가 예정돼 있는데요. 불꽃놀이에 대해서도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산불 위험성 때문인데요. 그동안 이곳에서는 10년 넘게 불꽃놀이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다른 곳에서는 기념행사가 대부분 취소됐다고 하셨죠? 

기자) 네. 예년에는 지역별로 성대한 기념행사를 진행했는데요. 올해는 코로나 확산에 대처하기 위해, 현장 행사를 열지 않는 겁니다. 다만 수도 워싱턴 D.C.에서는 연방 정부가 주관하는 대규모 불꽃놀이 행사가 예정돼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의문의 여지 없이 특별한 저녁 시간”이 될 것이라며, 많은 참가를 당부했는데요. 이 행사의 적절성을 놓고도 논란이 거셉니다.  

진행자) 역시 코로나 방역 대책에 관한 논란입니까? 

기자) 맞습니다. 연방 내무부는 이날 워싱턴 D.C. ‘내셔널 몰’ 일대에서 막대한 양의 폭죽을 터뜨리는 행사를 거행한다고 발표했는데요. 30만 명 이상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방역 수칙은 강제하지 않을 방침입니다. “(행사장에서) 마스크 착용은 권고 사항일 뿐이고, 필수는 아니”라고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이 말했는데요. 한정된 공간에 동시에 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 특성상 약 6ft(1m80cm) 거리를 유지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도 불가능할 전망입니다.  

진행자)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겠군요? 

기자) 네. 당장 워싱턴 D.C. 당국이 행사 개최 계획에 반발했는데요. 뮤리엘 바우저 시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독립기념일에 집이나 집 근처에 머물러 달라고 당부한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지역 사회에 여전히 코로나바이러스가 존재한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는데요. 이번 행사는 순전히 “연방 관할 구역에서 진행된다”면서, 책임 소재에 대해 선을 그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 사태 이전에, 예년에는 독립기념일 행사가 어떻게 진행됐나요? 

기자) 지역별로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습니다. 특히 작년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뜻에 따라, 워싱턴 D.C. 시내 행사 규모를 더욱 키웠는데요. 백악관 측은 대규모 열병식까지 계획했지만, 일각에서 반발했습니다. 결국, 링컨기념관 주변에 M1 에이브럼즈 탱크와 브래들리 장갑차를 전시하는 형태로 바꾸고, 대통령 연설 도중 해군 곡예비행단이 상공을 날았습니다.  

지난달 28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식당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직원이 손님들의 주문을 받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이번엔 코로나 관련 상황 점검해보죠. 

기자) 네. 현재 미국 전역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폭증세를 이어 가는 가운데, 관련 사망자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일 전망했습니다. 오는 24일까지 약 3주 동안, 최대 3만1천 명이 추가로 목숨을 잃을 것이라고 전망했는데요. 특히 이 기간 사망자 수가 지난 4주간 통계 수치를 능가하는 곳이 11개 주에 달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사망자가 특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11개 주가 어디입니까? 

기자) 애리조나, 아칸소, 플로리다, 아이다호, 네바다, 오클라호마, 오리건, 사우스캐롤라이나, 텍사스, 유타, 그리고 와이오밍입니다. 대부분 최근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는 곳들인데요. 지역별로 강력한 대처 방안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각 지역에서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요? 

기자) 세 갈래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먼저, 봉쇄 해제 계획을 중단하거나 되돌리는 곳들이 잇따르고 있고요. 마스크 착용을 강제하는 조치도 이어지는 중입니다. 야간 통행금지를 시행하는 지역 당국도 있습니다.  

진행자) 봉쇄 해제 조치를 중단하거나 되돌리는 곳들이 어디입니까? 

기자) 약 20개 주에 달하고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 폭증세를 주도하는 남부와 서부 지역들이 중심인데요. 텍사스와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주 정부 등이 관련 조치를 잇따라 단행했습니다. 특히 4일 독립기념일에 사람이 많이 모일 것을 우려해,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 텍사스 등지 지역 당국은 주요 해변을 폐쇄했습니다.   

진행자) 마스크 착용을 강제하는 곳은 어딘가요? 

기자) 텍사스 주가 대표적입니다. 그렉 애벗 주지사가 2일 ‘마스크 착용 의무화’ 행정명령을 발동했는데요. 주내 모든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나 얼굴 가리개를 반드시 쓰도록 하는 내용입니다. 위반을 1차 적발하면 경고를 주고, 2차부터는 최고 250달러 과태료를 매기도록 했습니다.  

진행자)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한 곳이 또 있습니까? 

기자) 네. 전날인 1일, 펜실베이니아주에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화’ 행정명령을 발동했습니다. “모든 주민이 집 밖으로 나설 땐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톰 울프 주지사가 밝혔는데요. 지난달 29일에는 오리건의 케이트 브라운 주지사가, 주내 모든 실내 공공장소에서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쓰도록 했습니다. 아울러, 노스캐롤라이나와 캘리포니아, 네바다, 로드아일랜드, 뉴욕, 델라웨어, 코네티컷, 뉴멕시코, 일리노이, 그리고 워싱턴주에서도 마스크 착용 강제 조치를 단행했습니다. 

진행자) 야간 통행금지를 시행하는 곳도 있다고 하셨죠? 

기자) 네. 플로리다주의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당국이 3일 오후 10시부로 야간 통행금지를 시행한다고 전날(2일) 발표했습니다. 통금은 다음날 오전 6시까지, 8시간 동안 진행되는데요. 긴급구호 인력이나 의료기관 관계자, 음식 배달업무 종사자 등에게는 예외를 적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별도로, 카운티 관내 마이애미비치 시 당국이 지난 1일, 자정 무렵인 오전 12시 30분부터 해 뜰 무렵인 오전 5시까지 자체 통행금지령을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코로나 사태가 좀 나아질 기미는 안 보입니까? 

기자) 당국자들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입니다. 이런 가운데 변종 바이러스 출현 가능성까지 제기됐는데요.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ㆍ감염병연구소(NIAID)장은 3일 ‘미 의학연합회 저널(The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인터뷰에서 “자기 복제를 보다 쉽게 하는 돌연변이(바이러스)에 관한 자료가 있다”고 밝히고, “전파 능력이 훨씬 높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국정 최고 책임자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코로나 확진자가 증가하는 것은, 그만큼 검사를 많이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3일 오전 트위터에 적은 내용인데요. “(미국이) 어느 나라보다 막대하고 방대한 분량의 (바이러스) 검사를 수행하고 있다”면서, “이건 굉장한 소식”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CDC의 진단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코로나 관련 사망률이 낮아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레드스킨스(Redskins) 로고.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워싱턴 D.C.에 연고를 둔 미국프로풋볼(NFL) 구단, ‘레드스킨스(Redskins)’ 명칭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일고 있군요 ?  

기자) 그렇습니다. 인종차별 논란에도 불구하고 명칭을 바꾸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온 레드스킨스 구단 측이 3일, 성명을 내고 명칭과 관련해 ‘철저한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댄 스나이더 구단주는 성명에서, 지난 몇 주간 NFL과 명칭 변경 문제를 논의해왔다고 말했는데요. 미국에서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과 지역 사회의 압박으로 공식적인 논의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레드스킨스 명칭을 두고 왜 인종차별 논란이 있는 겁니까? 

기자) 레드스킨스를 직역하면, ‘붉은 피부’라는 뜻인데요. 하지만 이 표현에 미국 원주민 인디언을 비하하는 의미가 들어있다고 해서 논란이 됐습니다. 따라서 인종차별적인 팀의 이름을 변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구단은 팀 창단 이듬해인 지난 1933년부터 레드스킨스 이름을 사용해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제, 팀 명칭을 바꿀 수도 있다는 겁니까? 

기자) 스나이더 구단주는 성명에서 명칭을 기꺼이 바꾸겠다는 뜻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명칭 변경에 반대해왔기 때문에, 관련 논의를 시작했다는 것 자체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미국프로풋볼리그(NFL)를 관장하는 로저 구델 NFL 커미셔너 역시 지난 몇 주간 스나이더 구단주와 관련 논의를 진행해 왔다며, NFL은 이 같은 중요한  움직임에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레드스킨스 명칭을 둘러싸고 소송까지 벌어졌다고 하죠?   

기자) 네,  1960년대부터 원주민 인디언들이 팀 명칭에 문제를 제기하며 관련 소송이 잇따랐고요. 지난 2014년엔 미 연방 특허청이 레드스킨스팀의 로고 등의 상표 등록을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레드스킨스 측이 소송을 제기하는 등 법정 공방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에 관련 논란이 다시 불거진 이유가 뭔가요? 

기자) 지난 5월 말 흑인 조지 플로이드 씨가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미 전역에서 인종차별 철폐 논의가 다시 뜨거워졌는데요. 따라서 레드스킨스에 대한 논란도 재점화된 겁니다.  

진행자) 구단 측에 구체적으로 어떤 압박이 가해지고 있습니까?  

기자) 최근 투자회사들이 페덱스와 나이키, 펩시콜라 등 레드스킨스의 주요 후원사들 앞으로 구단에 명칭 변경을 요청하라는 촉구 서한을 보냈습니다. 이에 나이키는 2일, 자사 웹사이트에서 워싱턴 구단과 관련된 상품 판매를 중단했고요.  페덱스도 2일, 워싱턴 구단에 팀 명칭 교체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세계적인 물류 배송 회사인 페덱스는 지난 1998년, 워싱턴 구단과 계약을 맺고 2025년까지 워싱턴 홈구장에 ‘페덱스 필드’란 이름을 붙이는 대가로 2억500만 달러를 지불한 주요 후원사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레드스킨스가 몇 년 후에 홈구장을 옮기게 된다고요? 

기자) 네, 레드스킨스는 현재 구장 사용 계약이 끝나는 2027시즌 이후 새로운 홈구장 후보지를 물색 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뮤리엘 바우저 워싱턴 D.C. 시장은 메릴랜드주 랜도버에 있는 홈구장을 워싱턴D.C.로 옮기려 한다면, 팀 명칭이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정치권에서도 명칭 변경 요구가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