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is aerial photo, holding tanks for Colonial Pipeline Company sit in floodwaters caused Tropical Storm Harvey in Port…
미국 텍사스주 포트아서에 있는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유류 저장 시설. (자료사진)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동부 지역 주요 송유관이 전산망 공격을 받아 운영을 멈췄습니다. 연료 공급 차질을 막기 위해, 정부가 비상 대책을 진행 중인데요. 자세한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하원에서 공화당 서열 3위인 리즈 체니 의원이 다시 지도부 퇴출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이어서, 월간 신규 고용이 26만6천 건에 그치고 실업률도 소폭 상승한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동부 지역 주요 송유관이 전산망 공격을 받았다고요? 

기자) 동부 지역에서 대규모 송유관을 운영하는 업체가 전산망 공격(해킹)을 당해, 며칠째 가동을 중단하고 있습니다. 업체 측은 지난 7일 피해를 인지하고, 모든 송유관 운영을 멈췄다고 다음날(8일) 오후 발표했는데요. 9일 오후 현재 일부 연결망을 열었지만, 핵심 경로는 여전히 막아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연료 공급 차질을 예방하기 위해 연방 정부가 나서 대응책을 진행 중입니다.  

진행자) 어떤 업체가 피해를 입은 겁니까? 

기자) ‘콜로니얼 파이프라인(Colonial Pipeline)’이라는 송유관 회사인데요. 동부 해안지역 주들에서 소비하는 연료 공급의 약 45%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휘발유와 경유 등 산업과 가정용 연료를 모두 공급하는데요. 항공유 공급에도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여객 환승 편이 집중된, 남동부 거점 공항인 애틀랜타 하츠필드 잭슨 국제공항도 이 송유관을 통해 비행기에 넣는 기름을 공급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45%면, 동부 해안 연료 공급의 절반 가까이 담당하고 있는 건데, 송유관이 어디에서 어디까지 연결된 겁니까? 

기자) 텍사스주에서 뉴저지주 일대까지입니다. 연결관을 통해, 뉴욕에도 일부 연료가 공급되는데요. 시작점인 텍사스는 시추와 정유 시설이 몰려있는 곳입니다. 여기서부터 루이지애나와 미시시피, 앨라배마,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메릴랜드, 델라웨어, 펜실베이니아를 거쳐 뉴저지까지 관이 연결됩니다. 길이가 5천500mi(약 8천850km)에 달하는데요. ‘터미널’을 통한 연결 방식으로, 내륙 지역인 테네시주에도 연료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항공유 외에 휘발유와 경유라면, 자동차에 쓰는 연료도 이 송유관으로 공급되는 겁니까?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그치는 건 아니고요. 가정용 난방 연료도 이 송유관이 담당합니다. 이 지역에 몰려있는 미군 주요 기지에서 쓰는 연료도 포함되는데요. 이렇게 공급되는 연료가 어림잡아 하루 250만 배럴에 해당합니다. 현재 또 다른 송유관 업체가 같은 지역에서 운용 중인데요. 담당 물량은 콜로니얼의 3분에 1에 머무는 수준입니다. 따라서 콜로니얼 송유관 운영 중단이 장기화하면 파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진행자) 어떤 파장이 예상됩니까? 

기자) 유가 폭등에 관한 우려가 가장 큽니다. 최근 미국 전역에서 기름값이 오르는 추세인데요. 이번 사태가 오래 가면, 이런 흐름을 더 빠르게 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내다보고 있습니다. 특히 이달 말 ‘메모리얼데이(Memorial Day)’ 연휴가 다가오는 시점인데요. 미국인들이 자동차 여행을 많이 떠나는 때라, 유류 공급 차질이 사회적으로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겁니다. 

진행자) 정부는 이런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습니까?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8일 아침, 이 사건에 관해 브리핑을 받았다고 백악관이 밝혔습니다. 송유관 운영을 하루빨리 재개하고 연료 공급 차질을 예방하도록 지시했다고 설명했는데요. 관계기관이 업체 측과 협조해 대책을 진행 중이라고 백악관은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주요 당국자들로 구성한 신속 대응조직(taskforce)도 출범시켰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진행 중인 정부 대책은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우선 ‘콜로니얼’ 송유관 운영이 멈춰있는 동안, 육상 운송을 확대하도록 했습니다. 연방 교통부가 9일 해당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즉각 대책을 시행하도록 했는데요. 연료 육상 운송 등에 관한 규제를 한시적으로 푸는 내용입니다. 또한 수송 운전자들의 휴식 규정도 완화해서, 기존보다 장시간 근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밖에 연방 에너지부를 비롯한 관계 당국이 추가 대책을 모색 중인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진행자) 관계 당국이 할 수 있는 추가 대책은 어떤 게 있습니까? 

기자) “업체(콜로니얼) 측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지나 레이몬도 상무부 장관이 9일 밝혔습니다. CBS 주간 시사 프로그램 ‘페이스더네이션(Face  the Nation)’에 화상으로 출현해 언급한 내용인데요.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송유관이) 정상 운영을 최대한 빨리 재개할 수 있도록 주 정부와 지역 당국을 포함한 모두가 힘을 합하고 있다”면서, 연료 공급 차질을 막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공격에 사용된 ‘랜섬웨어(ransomware)’가 뭔가요?  

기자) 악성코드의 일종입니다. ‘랜섬(ransom)’은 납치나 유괴를 저지른 뒤 풀어주는 대가로 요구하는 ‘몸값’인데요. 랜섬웨어는 주로 이메일 첨부 파일이나 악성 웹사이트를 통해 전산망에 불법 침투한 뒤, 컴퓨터에 저장된 자료를 암호화해 사용할 수 없게 만듭니다. 이걸 풀어주는 대가로 돈을 요구하는 겁니다.  

진행자)  이번 사건에서는 어떤 자료가 영향을 받았습니까?  

기자) 어떤 내용인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분량이 100GB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누가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 밝혀졌습니까? 

기자) ‘다크사이드(DarkSide)’라는 랜섬웨어 공급집단으로 파악됩니다. 아직 수사 당국이 용의자나 범행 조직을 공식적으로 특정하지는 않은 상태인데요. 이 ‘다크사이드’라는 집단이 주요 용의선상에 올라있다고, 전직 미 당국자와 업계 관계자들이 언론에 밝혔습니다. 하지만 ‘다크사이드’를 포함해, 자신들의 소행임을 밝힌 집단은 아직 나오지 않았는데요. 피해 당사자인 '콜로니얼’ 측도 랜섬웨어 공격을 받은 사실은 확인했지만, 공격 주체가 누구인지, 무슨 요구를 받았는지 등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피해 당사자인 ‘콜로니얼' 측은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고 합니까? 

기자) “운영 복구를 위한 과정을 적극적으로 진행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콜로니얼 측이 사건 이후 두 차례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첫 번째는 8일, 전날(7일) 해킹 피해를 본 사실을 확인했다는 내용이었고요. 두 번째는 9일 오후, “다각도로 복구 노력을 진행 중”이고, “연방 에너지부를 비롯한 정부 당국과 협조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리즈 체니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하원에서 공화당 서열 3위인 리즈 체니 의원이 다시 지도부 퇴출 압력을 받고 있다고요? 

기자) 네. 하원에서 공화당 의원총회 의장직을 맡아 당내 서열 3위에 해당하는 리즈 체니 의원의 당직 수행 신임 투표가 이번 주 진행됩니다. 12일 비공개 회의에서 표결할 전망인데요. 당내 하원 서열 1위인 케빈 매카시 대표가 공개적으로 불신임 입장을 밝히고, 후임자까지 언급한 상황이라 주목됩니다. 체니 의원은 앞서 한차례 신임 투표에서 승리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매카시 하원 공화당 대표가 뭐라고 했는지, 먼저 살펴보죠. 

기자) 9일 폭스뉴스 프로그램 ‘선데이모닝 퓨처스’와 인터뷰했는데요. 의원총회 의장 후임자로 엘리스 스터파닉 의원을 지지하느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체니 의원을 퇴출하는 쪽에 투표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공화)당의 화합을 바란다”면서, 그것이 “앞으로 일어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후임자를 언급하면서 ‘당의 화합’을 바란다는 건, 체니 의장을 불신임한다는 뜻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대선 패배 이후, 공화당의 노선을 새롭게 정립하는 과정에서 당내 여론이 둘로 갈렸는데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쪽과 그렇지 않은 쪽이 맞선 겁니다. '반 트럼프’ 진영의 선봉이 체니 의원인데요. “공화당은 지금 전환점(turning point)에 있다”고 체니 의원이 지난주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에서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하면서, 공화당의 가치를 되살려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여기에 맞서는 당내 여론은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의 중요한 자산이라고 주요 중진의원들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정치 동향 분석을 보면, 이 당(공화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 지지자들 없이 하나로 갈 방법은 전혀 없다”고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지적했는데요. 매카시 하원 공화당 대표가 의원 총회 의장 후임자로 지지 의사를 공개한 스터파닉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적극 지지하는 인물입니다.

진행자) 신임 투표 대상이 된 체니 의원은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맏딸입니다. 올해 초 트럼프 당시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 소추안이 하원에서 가결됐을 당시, 찬성표를 던진 공화당 의원 열 명 가운데 한 명인데요. 공화당 강경 보수 의원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Freedom Caucus)’ 측은 탄핵에 찬성한 체니 의원에게 의원총회 의장직을 사퇴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월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진행된 불신임안 표결 결과 찬성 61표, 반대 145표로 승리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상황에 대한 언론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공화당과 체니 의원의 관계가 한계점(breaking point)에 왔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짚었습니다. 이번에는 지난 신임 투표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인데요. 조심스럽게 불신임 전망을 보도하는 매체들도 있습니다.  

지난 5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에반스시티의 콘크리트 제조 회사에 채용 안내문을 걸어놨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지난달 고용 지표가 발표됐는데 결과가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네. 지난 4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26만 6천 개 늘어났다고 미 노동부가 7일 밝혔습니다.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긴 했지만, 신규 고용이 100만 건 가까이 될 거라는 시장의 전망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는데요. 앞서 발표된 지난 3월의 일자리 증가도 당초 91만 6천 개에서 77만 개로 하향 조정됐습니다.  

진행자) 4월 실업률은 어땠습니까? 

기자) 실업률은 6.1%로 전달의 6%에서 0.1%P 올라갔는데요. 실업률 역시 시장의 전망과 달리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진행자) 4월 노동지표가 저조한 성적을 보인 이유가 뭘까요? 

기자)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는데요. 우선, 백신 접종이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방역 조처가 완화되면서 경제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는 것이 한 가지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던 접객업을 비롯해 산업 각 분야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그만큼 필요한 인력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경제가 너무 빨리 회복되면서 노동 시장이 속도를 못 따라간다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게다가 폭발적인 수요로 인해 원자재 수급이 원활하지 못한 것도 신규 고용이 더딘 한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건축이나 제조업 분야에서 확인되는 현상인데요. 특히 자동차 제조업의 경우 공급망이 정체되면서 부품 수급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고요. 이에 따라 생산 속도를 늦추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여성들의 경우 아직 교육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아서 자녀 양육 때문에 일자리로 복귀하지 못하는 경우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진행자) 정부의 지원 때문에 고용이 더디다는 말도 있던데요? 

기자) 네. 코로나 경기부양안의 일환으로 연방 정부 차원의 실업 수당 지급이 연장되면서 노동자들이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지 않는다는 분석입니다. 주 정부 지원금에 연방 정부 지원금 300달러를 더하면 최저 임금을 받고 일하는 것보다 더 나을 수도 있다는 건데요. 따라서 몬태나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다음 달에 정부 차원의 실업 수당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산업 분야별로 일자리 추이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살펴볼까요? 

기자) 지난달 가장 많이 줄어든 일자리는 임시직으로 11만 1천 개의 일자리가 줄었고요. 운수∙창고업도 7만 4천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습니다. 지난 3월에 9만7천 개의 일자리가 늘었던 건축업은 4월엔 증가분이 전혀 없었고요. 역시3월에 큰 증가세를 보였던 제조업 일자리도 지난달엔 1만8천 개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일자리가 늘어난 분야는 어딘가요? 

기자) 앞서 말씀드린 대로, 식당과 호텔 등 접객업 분야가 호황을 보이면서 총 33만1천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달인 3월에 20여만 개가 급증한 이후 폭발적인 증가세를 이어간 겁니다. 

진행자) 지난달 구인 현황은 코로나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 

기자) 구인은 팬데믹 이전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입니다. 코로나 사태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기업들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는 평가인데요. 또한, 일자리를 찾기 시작한 구직자가 43만 명 더 늘어난 것도 긍정적인 신호로 읽힙니다. 실업률이 소폭 상승한 것도 구직자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4월의 저조한 노동 지표가 꼭 부정적인 면만 있는 건 아니군요 ? 

기자) 네. 경제 전문가들은 4월의 신규 고용이 예상보다 더디긴 했지만, 노동 시장의 회복세는 앞으로 수 개월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경제 활동이 빠른 속도로 재개되고 있고 정부의 대규모 지원에, 백신 접종도 더 확대되면 올해 안에 총 800만 건의 신규 고용이 이뤄질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고용시장이 회복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수치가 또 있다고요? 

기자) 네. 노동부는 지난 4월 25일∼5월 1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49만8천 건으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습니다. 지난해 3월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50만 건 밑으로 떨어지면서 최저 기록을 세운 건데요. 하지만, 팬데믹 이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매주 평균 21만여 건이었던 것에 비하면 여전히 2배 이상 많은 수준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