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미국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 설치된 사전투표소 앞에 투표하려는 시민들이 줄 서 있다.
24일 미국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 설치된 사전투표소 앞에 투표하려는 시민들이 줄 서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대선 투표일을 앞두고 경합주에서 총력 유세전을 벌였습니다. 대선 소식 종합해보겠고요. 코로나 일일 확진자가 10만 명을 돌파한 가운데, 백악관과 방역 당국자 간의 대립이 다시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소매업체 ‘월마트’가 총기 진열 판매를 중단한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대선전이 이제 막바지에 다다랐군요? 

기자) 네. 향후 4년간 미국을 이끌 대통령을 선출하는 날이 2일을 기준으로 이제 하루 남았습니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고,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가 정권 교체를 노리는데요. 두 사람은 마지막 주말에 ‘경합주’로 각각 달려가 득표 활동에 전념했습니다. 유권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주요 언론은 사전 투표율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면서, 최종 승부의 방향을 예측하는 중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의 움직임부터 살펴보죠. 

기자) 1일 하루 동안 경합주 다섯 곳을 순회했습니다. 미시간과 아이오와,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플로리다를 잇달아 방문해 유세를 벌였는데요. 마지막 방문지인 플로리다 연설은 심야 시간이었습니다. 그만큼 이들 지역의 여론이 대선 승부에 중요하고,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힘을 쏟고 있는 건데요. 특히 아이오와,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에서는 공화당 소속 현역 상원의원들의 재선 여부도 이번 선거에 달려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그야말로 ‘강행군’을 벌였는데, 막판 유세에서 무슨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공격하는데 연설 상당 부분을 할애했습니다. 특히 민주당이 집권하면 급진적인 정책을 펼쳐 “경제가 무너질 것”이라고 주장했는데요. 과거 바이든 후보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지지한 영상을 유세 현장에서 틀어주고, 미국의 일자리를 유출한 장본인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코로나 사태를 이유로 ‘봉쇄’에 전력할 것이고, 나라 전체가 감옥(prison state)처럼 변할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후보의 움직임은 어떤가요? 

기자) 바이든 후보는 경합주 가운데 핵심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에 집중했습니다. 코로나 사태와 인종 갈등에 관한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을 비판했는데요. “바이러스를 극복하려면 우리는 먼저 도널드 트럼프(대통령)를 물리쳐야 한다”면서 “그(트럼프 대통령)가 바로 바이러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선거를 훔치려고 한다”면서, 유권자들의 경각심을 당부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를 훔치려 한다는 게 무슨 말입니까? 

기자)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Axios)’의 최근 보도를 거론한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당일(3일) 밤 개표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우세를 보이면 곧바로 승리 선언을 할 계획이라고 측근들에게 밝힌 것으로 보도됐는데요. 선거인단 확보 수가 최종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렇게 할 수도 있다는 게 보도 내용의 요지입니다.  

진행자) 어떻게 그런 이야기가 나온 겁니까? 

기자) 예년 대선에서는 보통, 투표 당일 밤이나 늦어도 그다음 날 새벽에는 당선인의 윤곽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최종 승부 확정이 늦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당일에 투표장에 가지 않고, 사전 투표한 사람이 많기 때문입니다. 특히 코로나 방역 목적으로 대다수 주 정부가 우편 투표를 확대했는데요. 우편 투표를 취합하고 개표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리게 됩니다. 우편 투표자 가운데는 민주당 지지자가 많은 반면, 공화당 지지자는 당일 현장 투표를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당일(3일) 현장 투표 결과만 우세한 것으로 나오면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 선언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는 보도군요? 

기자) 맞습니다. 만일 그럴 경우, 미국 사회가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주요 매체들이 우려하는데요. 나중에 우편 투표 결과까지 종합한 뒤 바이든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드러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 현장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잘못된 보도”라고 부인했는데요. 하지만 “선거가 끝난 뒤에도 투표용지를 세야 한다는 건 끔찍한 일(terrible thing)”이라면서, 우편 투표에 대한 문제 제기를 거듭했습니다. 아울러 이 문제를 놓고 변호인들과 상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대선에 사전 투표한 사람이 얼마나 많습니까? 

기자) 1억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대선일을 사흘 앞둔 지난달 31일 현재, 9천100만 명을 넘어섰는데요. 그 결과 2016 대선 전체 투표수에 맞먹는 곳들도 있습니다. 하와이주와 텍사스주는 사전 투표 수량이 4년 전 전체 투표의 110%에 달했고요. 서부 해안에 있는 워싱턴주와 남동부의 조지아주, 남서부의 뉴멕시코주 모두 90%가 넘습니다. 미국 전역을 합하면, 4년 전 투표자 수 1억3천700만 명의 66%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진행자) 선거일 직전 막판 판세를 짚어보죠. 

기자) 전국적인 지지율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10%P 안팎의 격차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앞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 득표가 많아도 대선에서 질 수 있는데요. 미국 대선은 선거인단을 누가 더 많이 확보하느냐로 승부가 갈리기 때문입니다. 전체 538명 가운데 과반인 270명을 가져가는 후보가 당선되는 건데요.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등이 핵심 경합주로 꼽힙니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보다 전체 득표가 적었지만, 이들 여섯 개 주를 모두 가져가면서 승리했습니다.  

진행자) 올해는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이들 지역의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접전 양상인데요. 바이든 후보가 앞서는 곳이 있지만, 격차는 미미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는 곳도 있는데요. 이들 여섯 개 주의 선거인단 수를 합하면 101명입니다. 따라서, 이 지역들을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가 나눠 가질 경우 대선 승패가 초박빙으로 갈릴 가능성이 크고요.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나 바이든 후보 중 한 명이 이 지역들을 독차지한다면 대승(landslide)이 나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진행자) 이밖에 이번 선거에서 지켜봐야 할 부분은 어떤 게 있습니까? 

기자) 연방 상원의 주도권을 어느 쪽이 가져가느냐도 관심사인데요. 이번에 대통령만 뽑는 게 아니라, 상원 35석도 새로 선출합니다. 현재는 공화당이 100석 가운데 53석을 차지해 과반인데요. 공화-민주 양당 현역 의원 가운데 최소한 14명이 재선이 불확실한 것으로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또한, 연방 하원 435석 전체를 새로 선출하는데요. 현역인 앤디 김 의원을 비롯해 한인 5명이 출마했습니다. 이밖에 각 지역 의회와 공직자들도 선거 대상입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오른쪽)이 지난 3월 백악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코로나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 30일 통계에서 10만 명을 넘었습니다. 사상 최고 기록인데요. 누적 확진자 수는 이날 9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800만 명 선에 도달한 지 보름 만에 100만 명이 더 늘어난 건데요. 2일 현재 920만 명을 넘겼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치입니다. 

진행자)  통계상으로 보면,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는 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벌어질 상황을 더 우려하고 있는데요. 향후 몇 주간 미국이 “거대한 아픔(a whole lot of hurt)”을 다뤄야 할 것이라고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ㆍ전염병연구소(NIAID)장이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진행자)  앞으로가 더 걱정된다고 보는 건 왜 그렇습니까? 

기자) 점점 추워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늦가을과 겨울에 접어들면서 사람들이 실내에 모이는 경우가 많을 텐데, 현재 대응 방안의 “모든 게 잘못돼 있다(could not possibly be positioned more poorly)”고 파우치 소장은 경고했는데요. 보건 경보 체계의 “급격한 변화(abrupt change)”를 단행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 후보들의 코로나 대응에 대한 평가도 했는데요.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경우 “공중 보건의 관점에서 진지하게 대하고 있다”고 본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관점”에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사태를 ‘다른 관점'에서 보고 있다는 건 무슨 이야기인가요? 

기자) 보건이 아니라 경제 관점으로 이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 사태에 관해 “반환점을 돌고 있다”거나 “조만간 사라질 것”이라면서, 각 사업체와 학교 등을 다시 여는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요. 파우치 소장은 며칠 전 CNBC 인터뷰에서도, 코로나 사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의 시각을 에둘러 비판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백악관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파우치 소장이 대선을 코앞에 두고 “정치적 행동을 한 것(play politics)”이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주드 디어 백악관 부대변인이 기자들에게 언급한 내용인데요. 파우치 소장에게 “우려를 제기하거나 변화를 촉구할 임무”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정당한 경로를 통하지 않고 “언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대통령을 비판함으로써 그의 정치적 성향을 드러냈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도 입장을 밝혔나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파우치 소장 해임 계획을 시사했습니다. 대선 유세 현장에서 파우치 소장을 해임하라고 지지자가 소리쳤는데요.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끝날 때까지만 기다려 달라”고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얼마 전 보도된 녹음 자료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파우치 소장을 “재앙”으로 지칭하면서, 가는 곳마다 “폭탄을 터뜨린다”고 말했는데요. 해임할 수 있지만 그럴 경우 “더 큰 폭탄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월폴의 월마트 매장.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의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 진열대에서 총기가 사라졌다고요? 

기자) 네, 미 대선을 앞두고 월마트 측이 총기와 탄약을 진열대에서 치웠다고 밝혔습니다. 월마트 대변인은 지난주 성명을 내고 최근 미국에서 일부 소요사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는데요. 지난 몇 년 동안 여러 차례 그래왔듯이 고객과 직원의 안전을 위해 매장에 진열된 총기와 탄약을 치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대선을 앞두고 혹시 모를 혼란에 대비하고 있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에선 대선 결과에 따른 폭력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선거 결과에 불복하거나 지지자들 간에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럼, 언제 다시 총기가 월마트 진열대에 오르는 겁니까?  

기자) 아직 모른다고 합니다. 현재 미국 내 5천여 월마트 매장 가운데 약 절반이 총기를 판매하고 있는데요. 월마트 측은 진열대에서 총기를 치우긴 하지만, 고객의 요청에 따른 판매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월마트가 총기를 진열대에서 치운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요? 

기자) 네, 지난 5월 말,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씨가 경찰 체포 과정에서 숨진 뒤, 미 전역에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는데요. 일부 시위가 과격 양상을 보이자 월마트는 지난 6월, 총기와 탄약 진열을 중단했습니다.  

진행자) 소매 유통 업체들이 시위대의 공격을 받는 일도 많아지고 있다고요? 

진행자) 그렇습니다. 올해 시카고와 뉴욕, LA, 포틀랜드 등 미국의 주요 도시들에서 사람들이 매장의 창문을 깨고 약탈하거나 매장에 불을 지르는 일도 있었는데요. 따라서 대선을 앞두고 유통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올해 미국 내 총기 판매도 급증했다고 하죠? 

기자) 네, ‘로이터 통신’은 올해 미국 내 총기 판매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처음으로 총기를 구입하는 사람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와 인종 차별 반대 시위, 대선 등 여러 사회적 불안 요소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진행자) 총기 판매가 구체적으로 얼마나 늘어난 겁니까? 

기자) 최근 ‘뉴욕타임스(NYT)’가 총기를 다루는 비영리 단체 ‘더트레이스(The Trace)’의 분석 자료를 보도했는데요. 올해 3월~9월까지 7개월간  총기 판매량이 1천510만여 정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0% 이상 늘어난 수치입니다. 미 연방수사국(FBI)도 올해 1월~ 9월 총기 구매 신원 조회 건수가 과거 그 어떤 해의 1년 전체 수치보다 많았다고 밝혔는데요. 특히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기 시작하면서 총기 판매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총기 구매가 최근 더 까다로워지지 않았나요? 

기자) 맞습니다. FBI는 총기 구매자에 대한 신원 확인 절차를 강화했고요. 폭력 사태 유발 위험이 있는 소유자로부터 총기를 회수하기도 했습니다. 월마트도 지난해 미국 내 매장에서 권총과 공격용 소총(assault-style rifles) 탄약 판매를 중단했는데요. 하지만 총기 판매는 오히려 늘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