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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내년 전망 낙관"…미 정부, '중대 해킹' 확인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 2일 의회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 2일 의회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6일 ‘제로 금리’ 정책을 유지하면서 내년 미국 경제를 낙관적으로 전망했습니다. 정부 기관 전산망에 대한 중대한 사이버 공격이 있었다고 미국 정부가 확인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간편하게 진단할 수 있는 도구가 긴급 사용 승인받았는데요. 자세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미국이 지금의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군요 ?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6일 ‘제로(zeroㆍ0) 금리’를 유지했습니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후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현 0.00%~0.25%로 동결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연준이 제로금리를 유지하는 이유를 어떻게 설명했습니까?

기자) 네. 노동시장 상황이 FOMC의 최대고용과 인플레이션 평가에 부합할 때까지 현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연준은 경제 활동과 고용이 회복하고는 있지만, 코로나 사태 이전인 올해 초 수준에는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현재의 제로금리를 언제까지 지속하게 될까요?

기자) 네. 연준은 최소한 2023년까지는 0%에 가까운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연준이 언제 제로 금리를 도입한 겁니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미국 경기가 위축될 조짐을 보이자 연준은 지난 3월 15일, 금리를 0.00%~0.25%로 인하했습니다. 지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제로 금리 시대에 돌입한 건데요. 연준은 또 국채 매입 등을 통한 ‘무제한 양적 완화’ 조치를 단행한다고 밝혔습니다. 기준금리가 이미 너무 낮아서, 금리 인하를 통한 효과를 기대할 수 없을 때 사용하는 수단이 양적 완화입니다.

진행자) 이날(16일) 양적 완화 조치와 관련해서는 어떤 말이 나왔나요?

기자) 네. 경제가 “상당한 진전”을 보일 때까지 국채 매입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매달 최소 1천20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계속 사들인다는 계획인데요. 연준은 자산 매입이 시장 기능을 원활하게 하고, 조정 가능한 금융 여건을 조성해 기업과 가계를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연준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내놓았다고요?

기자) 네, 연준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2.4%로 예상했습니다. 지난 9월 내놓은 -3.7%보다 조금 오른 수치인데요. 2021년 성장률도 9월 전망치 4.0%보다 약간 오른 4.2%로 전망했습니다. 그리고 2021년 말까지 실업률도 현재 6.7%에서 5%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이 역시 지난 9월 전망치보다 0.5%p 개선된 겁니다.

진행자) 연준이 내년 미국 경제는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코로나 백신이 광범위하게 보급되는 내년에는 경제가 건강한 속도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3개월에서 6개월은 여전히 고통스러운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다시 급증하는 상황에서 노동 시장과 소규모 사업체들이 타격을 받게 될 거라는 겁니다.

진행자) 이런 상황을 개선할 방법이 뭘까요?

기자) 네. 파월 의장은 이런 위험요소들을 이겨내고 경제 회복을 유지하기 위해 초저금리 기조를 장기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하지만, 코로나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선 추가적인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연방정부 차원의 경기 부양 논의,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연방 의회 지도부가 코로나 경기부양안 합의 도출에 근접했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 의회 지도부는 상·하원 의원들이 초당적으로 마련한 코로나경기부양 패키지안를 두고 협상을 진행 중인데요.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는 16일, “경기부양패키지 협상 타결에 있어 중대한 진전을 봤다”라며 “상, 하 양원에서 모두 초당적으로 통과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현재 논의 중인 초당적 부양안이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총 9천80억 달러 규모 부양안인데요. 두 가지 법안으로 분리해 발의하도록 했습니다. 첫 번째 법안은 7천480억 달러 규모로 코로나 피해를 본 사업체와 실업 지원, 학교 지원 예산 등이 들어갔고요. 백신 보급 자원도 들어가 있습니다. 두 번째 법안은 1천600억 달러 규모인데요. 민주당이 요구해온 주 정부와 지역 당국에 지원금을 보내는 내용과 공화당이 추진해 온 코로나 사태 관련 소송으로부터 사업체들을 보호해주는 항목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부양안 전체에 대한 합의가 근접했다는 겁니까?

기자) 그건 아닙니다. 매코넬 의원이 큰 진전을 봤다고 말한 안은
7천480억 달러 규모의 첫 번째 법안입니다. 첫 번째 법안은 양당의 공감대가 있는 사안들을 묶어놓았기 때문에 합의를 이루는 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는데요. 하지만 두 번째 안은 양당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사안들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법안 처리 시간이 별로 남지 않았다고요?

기자) 네, 의회가 21일부터 성탄절(크리스마스) 휴회에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거기다 미국 정부는 현재 일주일 치 임시예산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데요. 정부 ‘셧다운’, 즉 업무중단 사태를 막을 수 있는 시한이 오는 18일입니다. 양당 의회 지도부는 크리스마스 휴회 이전에 법안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미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안보·기반시설안보국(CISA).
미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안보·기반시설안보국(CISA).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 정부가 일부 정부 전산망의 해킹 사실을 확인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정부 전산망에 “중대하고 진행 중인” 사이버안보 공격이 있었다고 미국 정부가 16일 확인했습니다. 법무부 소속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보안·기반시설안보국(CISA), 그리고 국가정보국(ODNI)은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이같이 밝혔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피해를 줬다는 건가요?

기자) 성명은 구체적인 피해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해킹의 전체적인 규모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해킹 공격이 연방정부 전산망에 피해를 줬다고 사실만 확인했습니다. 성명은 이어 FBI가 현재 조사 중으로 공격에 책임이 있는 세력을 파악하고 추적하며 교란하기 위해 정보를 수집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해자) 미국 정부 조사가 어떻게 시작된 겁니까?

기자) 네. 러시아 정부를 위해 일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해커들이 미 연방 재무부와 상무부의 내부 전자우편을 들여다 봐온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로이터 통신이 14일 관련 내용을 처음 보도했는데요. 이에 상무부는 성명을 내고 소속 기관 가운데 한 곳이 해킹당한 사실이 있다며 CISA와 FBI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정부 전산망이 어떤 식으로 공격받았다고 하나요?

기자) 네. ‘솔라윈즈(SolarWinds)’라는 업체가 만든 전산망 관리 프로그램 갱신(업데이트) 파일에 악성 코드를 몰래 심어서 침투했다고 언론은 보도했습니다. 솔라윈즈는 여러 정부 기관은 물론 민간기업들과도 거래하고 있는데요. 사이버보안 업체인 ‘파이어아이(FireEye)’ 역시 솔라윈즈 업데이트 파일에 관한 광범위한 해킹이 있었다며, 올해 봄부터 해킹이 시작됐을 수 있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습니다.

진행자) 과거에도 정부 기관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해킹 공격이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 2015년에는 중국 정부와 연계된 것으로 보이는 해커들 공격을 받아 전현직 공무원과 가족 등 2천만여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적이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이번 사이버 보안 공격에 어떻게 대처할 예정입니까?

기자) 네. FBI와 CISA, ODNI 가 ‘사이버통합조정그룹(Cyber Unified Coordination Group)’을 구성한다고 16일 성명에서 밝혔습니다. 이 기관은 미국 내 주요 사이버 공격에 대한 정부 대응을 총괄하게 된다고 하는데요. 이런 가운데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정부 해킹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15일 유럽 순방을 조기에 마무리하고 백악관으로 복귀했습니다.

한 여성이 호주 의료기기 회사 ‘엘룸(Ellume)’ 이 개발한 가정용 코로나 ‘신속 진단 도구’를 사용하고 있다.
한 여성이 호주 의료기기 회사 ‘엘룸(Ellume)’ 이 개발한 가정용 코로나 ‘신속 진단 도구’를 사용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신속 진단 도구가 당국 승인을 받았다고요?

기자) 네. 의사 처방 없이 간편하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알아낼 수 있는 가정용 ‘신속 진단 도구’가 시중에 나옵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15일 긴급 사용 승인을 발표했는데요. “오늘 승인 조치는 COVID-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단에 중요한 이정표이다”라고 스티븐 한 FDA 국장이 보도 자료를 통해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이게 병원이나 검사소에 가지 않아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도구인가요?

기자) 맞습니다. “약국에서 (도구를) 사서 콧속에 있는 검체를 채취해 넣으면 최소 20분 안에 (코로나에 감염됐는지) 결과를 알 수 있다”라고 한 국장이 설명했습니다. 이 도구는 컴퓨터 소프트웨어 분석 기술을 활용한 장치인데요. 이용자 스마트폰과 연결해서 진단 방법을 안내해주고 결과를 이해하도록 도와줍니다.

진행자) 스마트폰만 있으면, 전문가가 아니라도 사용할 수 있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FDA가 지난달에 ‘처방 후 자가 진단 도구’를 승인한 바 있는데요. 이번에 승인받은 것은 의사 처방이 필요 없습니다. 사전에 의사를 만나지 않아도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사서 쓸 수 있는데요. 거기에 검체를 의료기관에 보낼 필요 없이 그 자리에서 결과를 알 수 있습니다.

진행자) 검사 과정이 훨씬 간편해지는 거네요?

기자) 맞습니다. 미국 곳곳에서 코로나 검사 수용 능력이 한계에 달해서 오래 기다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도구가 상황을 개선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신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이 나라의 싸움에 필수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라고 평가했고요. 애리조나 주립대학교 마라 애스피낼 교수는 “바이러스 통제력을 회복하는 노력에 큰 사건이고 거대한 발걸음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 도구를 통해 얼마나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건가요?

기자) 네. 유증상자는 96% 정확도를 보인다고 FDA 측이 설명했습니다. 반면 무증상자의 경우 잘못된 양성 판정이 나올 수 있는 비율이 낮게나마 추가된다고 덧붙였는데요. 일반적인 코로나 검사에서도 이 정도 오류는 있다고 FDA는 밝혔습니다. 따라서, 무증상자 경우 양성이 나오면 의료기관이나 검사소를 찾아 별도 검사를 받으라고 FDA는 권고했습니다.

진행자) 언제부터 이 도구를 사용할 수 있나요?

기자) 네. 다음 달 첫 주에 1차 보급분 배송을 시작합니다. 이 도구를 개발한 호주 의료기기 회사 ‘엘룸(Ellume)’ 측이 밝힌 계획인데요. 월그린(Walgreens)이나 CVS 같이 미국 곳곳에 있는 대형 약국이나, 월마트(Walmart) 같은 소매점 내부에 있는 약국에도 비치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개당 가격은 약 30달러로 책정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진단 방법에 진전이 이뤄지고 있는데, 백신 개발과 보급은 어디까지 왔습니까?

기자) 네. 얼마 전 ‘화이자(Pfizer)’ 백신이 미국에서 긴급 사용 승인을 받아서 의료진과 노약자 등 취약 계층에 접종하고 있는데요. 조만간 두 번째 백신 승인이 이뤄질 전망입니다. 미국 생명공학기업 ‘모더나(Moderna)’가 개발한 백신에 대해, FDA 산하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가 15일 ‘매우 효과적’이라고 판정했습니다.

진행자) ‘화이자’ 백신에 이어, ‘모더나’ 백신까지 승인을 앞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17일 진행될 자문위원회 회의에서 모더나 백신 긴급 사용 승인을 권고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그러고 나서 FDA가 승인을 발표하고,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심의를 거쳐 접종을 시작합니다. 화이자 백신에 이어 모더나 백신이 동시 공급되면, 코로나 퇴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당국이 예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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