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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CDC '델타 변이' 위험 경고…의회습격 조사위 파행 


로셸 월런스키(왼쪽)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이 상원에서 증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앤서니 파우치 백악관 최고 의학 고문. (자료사진)
로셸 월런스키(왼쪽)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이 상원에서 증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앤서니 파우치 백악관 최고 의학 고문. (자료사진)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최근 빠르게 퍼지는 ‘델타(Delta)’ 변이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로셸 월런스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이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 백신 접종을 촉구했는데요. 자세한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의사당 습격 사건 진상 조사를 위한 하원 특별위원회가 공화당 참여 없이 활동합니다. 이어서, 총기 불법 거래 기동타격대 구성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델타(Delta)’ 변이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최고 보건 당국자가 경고했군요?

기자) 네. 델타 변이는 “내 20년 경력 중에 우리가 봐 온 가장 전염력 강한 호흡기 바이러스의 하나”라고 로셸 월런스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이 말했습니다. 22일 언론 브리핑에서 밝힌 내용인데요. 또한 “델타 변이는 앞서 전파된 질환들보다 공격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이 바이러스는 누그러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다음 감염시킬 취약한 사람을 찾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우선 ‘델타’ 변이가 뭔지 짚어보고 넘어가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이 장기화하면서, 갖가지 변종이 생겼는데요. 대개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해서 위험 요소가 커지는 중입니다. 치명률이 더 높은 경우도 있는데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발견된 ‘베타’, 그리고 인도에서 나온 ‘델타’가 대표적입니다. 특정 국가나 지역에 선입견을 갖지 않도록, 세계보건기구(WHO)가 그리스어 문자로 이름을 정한 건데요. 그중에서도 ‘델타’가 세계 곳곳에서 우세 종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진행자) ‘델타’ 변이가 세계 곳곳에서 우세 종이 되는 가운데, 미국의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미국도 예외가 아닙니다. 최근 확진 건수의 약 83%를 델타 변이가 차지하는 것으로 CDC 자료에 나타났는데요. 그 비중이 점점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이달 초, 7월 3일 주간에는 50% 정도였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최근 확진자 열 명 가운데 여덟 명은 ‘델타’ 변이에 감염된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미국에서는 백신 접종을 본격화된 뒤, 확진 건수가 꾸준히 줄어들었는데요. 최근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델타’ 변이가 빠르게 퍼지는 것이 이런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최근 미국의 코로나 확진 증가세가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일주일 사이 약 70% 늘었습니다. 지난 7일간 하루 평균 확진이 2만6천300여 건으로 23일 오전 현재 CDC 집계에 나타났는데요. 한 주 전에는 1만5천500여 건이었습니다. 1만 건 이상 증가한 건데요. 한 달 전과 비교하면 차이가 더 큽니다. 지난달 20일 하루 확진이 9천800여 건이었는데요. 그 뒤로 한 달 동안 두 배 이상이 된 겁니다.

진행자) 월런스키 CDC 국장의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죠. ‘델타’ 변이에 관한 경고 외에, 또 어떤 말을 했나요?

기자) “우리(미국)는 이번 팬데믹에서 또 다른 결정적 순간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확진 건수가 다시 늘고, 일부 의료시설에서 수용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이런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해 “한 나라로 뭉쳐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한 나라로 뭉치는’ 방법은 뭐라고 합니까?

기자)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것입니다. “만약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델타 변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월런스키 국장은 이날(22일) 말했는데요. “백신을 맞지 않았는데 확진자가 늘어나고 접종률이 낮은 지역에 있다면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현재 미국의 백신 접종률이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한 차례라도 맞은 사람은 18세 이상 인구의 68.6%입니다. 23일 오전 현재 CDC 통계에 나타난 비율인데요.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 수치를 70%까지 높이는 목표를 세우고, 독립기념일인 지난 4일을 시한으로 제시했었습니다. 하지만, 3주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 그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백신 물량은 충분한데요. 바이든 행정부에 반감을 가진 공화당 지지층, 그리고 백신의 효능을 불신하는 일부 집단에서 접종하지 않고 있는 게 문제입니다.

진행자) ‘델타’ 변이가 20년 만에 본 가장 강력한 호흡기 바이러스라고 CDC 국장이 경고했는데, 백신을 맞은 사람은 안전한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백신을 맞은 사람들은 높은 수준의 보호를 받는다”고 비벡 머시 의무총감이 지난 18일 방송 인터뷰에서 밝혔는데요. 주요 백신 개발사인 화이자(Pfizer) 측도 “우리 백신은 (기존 바이러스뿐 아니라) 델타 변이에도 매우 효과적”이라고 언론에 설명한 바 있습니다. 이런 내용을 객관적으로 확인한 연구 결과도 속속 나오고 있는데요. ‘화이자’ 제품같이 두 번 접종하는 코로나 백신을 맞으면 ‘델타’를 비롯한 변이 바이러스를 막는 효과가 95%에 달한 것으로, 최근 유력 학술지 ‘네이처’ 게재 논문에 명시됐습니다.

낸시 펠로시 미국 연방하원의장.
낸시 펠로시 미국 연방하원의장.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하원에서 꾸린 의사당 습격 사건 조사 특별위원회 운영이 순탄하지 않다고요?

기자) 네. 지난 1월 발생한 연방 의사당 습격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하원이 구성한 특별위원회(select committee)가 파행 운영될 전망입니다. 위원 인선에 관해 공화당이 반발하면서 ‘보이콧(참가 거부)’을 선언했기 때문인데요.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공화당 없이, 청문회 개최를 비롯한 특위 활동을 강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위원 인선에서 갈등이 생긴 건데, 이유가 뭡니까?

기자) 특위 전체 위원 열세 명 가운데 공화당 몫이 다섯 명인데요. 그중에 두 명에 대해 펠로시 의장이 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 오하이오 출신 짐 조던 의원과 인디애나 출신 짐 뱅크스 의원인데요. “조사의 진실성과 특위가 행할 조치 등을 고려해 두 의원을 거부해야만 했다”고 펠로시 의장은 밝혔습니다. 아울러 “1월 6일 벌어진 사태의 전대미문적 성격 때문에 전례 없는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1월 6일 벌어진 사태’, 의사당 습격 사건이 어떤 일이었는지 되짚어 보죠.

기자) 트럼프 당시 대통령 지지자 수백 명이 연방 의사당에 난입한 사건입니다. 당시 의사당에서는 상ㆍ하원 합동회의를 통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당선인으로 선포하는 절차를 밟고 있었는데요. 갑작스러운 시위대 습격으로 의원들이 전원 대피하는 소동이 일었고요. 경찰관을 비롯한 다섯 명이 목숨을 잃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사건 직후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내란 선동’ 혐의로 두 번째 탄핵 심판을 받았는데요. 최종 기각됐습니다.

진행자) 펠로시 의장이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전례 없는 결정’을 내렸다고 했는데, 무슨 뜻인가요?

기자) 상임위원회나 특별위원회를 막론하고, 위원회 인적 구성에 의장이 거부권을 행사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입니다. 하원 운영 규정에 따라 의장이 개별 위원에 대한 거부권을 부여받지만, 대게는 각 정당에서 인선한 내용을 그대로 승인한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설명했는데요. 그만큼 이번 조치가 이례적인 것을 펠로시 의장이 인정한 겁니다.

진행자) 펠로시 의장이 이례적으로 해당 의원 두 명을 거부한 이유는 뭡니까?

기자) 공식적인 배경은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뱅크스 의원과 조던 의원이 하원의 대표적 ‘친트럼프’ 인사인 점에 정가에서는 주목하는데요. 뱅크스 의원은 얼마 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남부 국경지대를 방문할 때 수행했습니다. 조던 의원은 법사위원회 소속으로, 탄핵 정국에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을 적극 변호했던 인물입니다.

진행자) 공화당은 거부권 행사에 반발했다고 하셨죠?

기자) 네. 케빈 매카시 하원 공화당 대표가 기자회견을 열어 특위 불참을 선언했는데요. “의장이 결정을 철회해 다섯 명 모두 넣지 않으면, (특위 활동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공화당 단독으로 별도 조사 활동을 벌이겠다고도 했는데요. 의사당의 안전을 지키는 문제에 관해, 펠로시 의장의 책임도 살피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다섯 명 외에, 특위에 들어간 나머지 여덟 명은 민주당 몫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월 탄핵 소추위원단장을 맡았던 제이미 래스킨 의원, 그리고 미 해군 장교 출신 여성 정치인인 일레인 러리아 의원 등인데요. 공화당 중진 리즈 체니 의원이 그 여덟 명에 포함됐습니다. 체니 의원은 올해 초 하원에서 트럼프 당시 대통령 탄핵안 가결 당시 찬성 투표한 공화당 의원 열 명 중의 한 명이었는데요. 그 뒤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다가, 공화당 의원총회 의장직 불신임을 받아 물러났습니다.

진행자) 공화당이 불참해도 활동을 강행하겠다는 게 특위 측의 입장이라고 하셨죠?

기자) 맞습니다. 위원장을 맡은 베니 톰슨 의원은 “지엽적인 문제에 신경 쓰지 않겠다”고 말했는데요. 조만간 주요 증인들을 채택해 청문회를 여는 등 본격적인 특위 활동을 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의회 차원의 진상 조사 노력과 별도로, 사법 당국에서 가담자들에 대한 사법처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가담자 사법처리 상황, 어떻게 되고 있나요?

기자) ‘중범’ 기소자 가운데 처음으로, 지난 19일 실형 선고가 나왔습니다. 사건 당일 본회의장에 진입했던, 플로리다 출신 38세 남성 폴 앨러드 호킨스 씨가 징역 8개월과 함께 보호관찰 2년을 받았는데요. 의사당 습격 사건은 “(민주-공화) 양당의 선출직 공직자들이 헌법에 따른 책무를 수행 중인 현장을 공격해, 민주주의를 위험에 빠뜨린” 일이라고 재판부는 규정했습니다.

메릭 갈랜드 미국 법무장관.
메릭 갈랜드 미국 법무장관.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불법 총기 거래를 단속하는 새로운 기관을 출범했군요?

기자) 네. 미국에서 총기 범죄가 급증하는 가운데 미 연방 법무부가 ‘총기 밀매 기동타격대’를 공식 출범했습니다. 수도 워싱턴D.C.와 뉴욕,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등 5개 대도시에서 활동에 들어가게 되는데요. 메릭 갈랜드 법무장관이 22일 시카고 경찰청을 직접 찾아 기동 타격대의 출범을 알렸습니다.

진행자) 총기 밀매 기동타격대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됩니까?

기자) 불법적인 총기 거래를 막고요. 총기가 범죄자에 손에 들어가도록 한 사람들을 기소하는 역할 등을 하게 됩니다. 기동타격대는 특히 총기 습득이 비교적 쉬운 지역에서 총기 소지법이 엄격한 지역으로 총기가 이동하는 것을 막고 이와 관련된 사건들을 수사하게 되는데요. 법무부는 이를 위해 미 전역의 검찰과 연방 주류·담배·화기·폭발물단속국(ATF), 그리고 지역 정부 간의 사법적 협력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총기 밀매를 단속하는 기동대가 출범하게 된 배경이 있겠죠?

기자) 네. 앞서 지난달, 조 바이든 대통령은 총기 폭력에 관한 종합 대책을 발표하면서 연방 정부와 지역 당국이 함께 맞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불법 총기 거래를 뿌리 뽑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불법 총포류 거래상과 지역 간 총기 이동 사범에 대해 “무관용(zero tolerance)” 원칙으로 엄중 처벌할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5개 대도시권에서 총기 밀매 기동타격대를 출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 총기와 관련한 사건이 최근 계속 증가하는 추세라고요?

기자) 네. 백악관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대도시권에서 살인 사건은 30%, 총기를 사용한 공격 행위는 8% 증가했고요. 올해 1분기 살인사건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그럼 기동타격대가 출범한 도시들이 총기 범죄가 다 급증한 도시들인가요 ?

기자) 꼭 그렇진 않습니다. 법무부는 기동타격대가 총기 불법 거래망을 수사하고 또 불법 거래와 관련된 사람들을 기소하는 데 집중하기 때문에 총기 범죄 급증 지역으로 요원들을 파견하던 기존 정책들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는데요. 이는 곧 장기적인 노력이 될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총기 밀거래를 차단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강력 범죄를 줄이는 결과를 기대한다는 거군요 ?

기자) 맞습니다. 갈랜드 장관은 이날(22일) 성명에서 "범죄 현장에서 발견된 총기가 수백 또는 수천 마일 떨어진 곳에서 온 경우가 너무나 많다"고 지적했는데요. 앞으로 기동타격대가 투입됨으로써 "범죄 현장에서 쓰인 화기의 불법 이동 경로를 추적하는 ATF와 법집행기관의 노력이 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최악의 총기 밀매 경로들을 차단하기 위해 여러 사법관할 지역들과 지속적인 협력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습니다.

진행자) 총기 밀매와 관련한 연방법은 없는 겁니까 ?

기자) 네, 없습니다. 따라서 법무부가 지역 사법당국들과 협력에 나선 건데요. 법무부는 기동 타격대의 출범으로 연방 정부와 지역 간의 협력을 "공식화하고 표준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 팬데믹 이후 총기 범죄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고요?

기자) 네. 사람들의 외출이 자유로워지고 군중이 모이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대형 총기 범죄 위험성도 커지고 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정부도 총기 범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의회도 총기 규제 입법을 진행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용량 탄창의 소유와 거래를 제한하는 법안과 총기 거래자의 신원 조회를 강화하는 법안 등을 추진 중인데요. 하지만 총기 소유 권리를 지지하는 공화당의 반대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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