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29일 열린 첫 대선 TV 토론에서 발언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9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미국 대통령후보 1차 토론회에서 도널드 트럼프(왼쪽) 대통령과 조 바이든(오른쪽) 민주당 후보가 동시에 발언하고 있다. 가운데 앉은 사람은 사회자인 크리스 월러스 폭스뉴스 앵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대통령 후보 토론회 진행 방식에 변화가 있을 예정입니다. 지난 1차 토론이 혼돈 속에 치러졌기 때문인데요. 자세한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미국 정부가 난민 수용 상한을 역대 최저 수준인 1만 5천 명으로 줄일 계획이고요. 이어서, 2분기 경제성장률이 -31.4%로 상향 조정된 소식,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대통령후보 토론회 진행 방식에 변화가 생긴다고요? 

기자) 네. 대통령 후보 간 토론 진행 방식에 새로운 장치가 추가될 예정입니다. 행사를 공식 주관하는 ‘대통령선거토론위원회(CPD)’가 30일 관련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남은 (두 차례) 토론회에서 좀 더 질서 있는 현안 논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추가 장치를 보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왜 이런 변화를 주는 건가요? 

기자) 전날(29일) 열린 1차 토론회에 혹평이 쏟아졌기 때문입니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 후보 사이에 말싸움과 끼어들기, 막말이 계속되면서, ‘사상 최악’의 토론회였다는 평가를 받았는데요. 남은 두 차례 토론을 취소하는 게 낫다는 이야기까지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왔습니다.  

진행자) 그럼 앞으로 진행될 토론회에서, 어떤 추가 장치를 보강하게 되나요? 

기자)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습니다. 상대 후보 발언 중에 마이크를 끄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걸로 알려졌는데요. 사회자에게 마이크 전원 차단 권한을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익명의 관계자가 30일 AP통신에 밝혔습니다.  

진행자) 29일 1차 토론회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구체적으로 되짚어 보죠. 

기자) 후보들의 ‘끼어들기’ 횟수와 ‘막말’ 사례가 역대 대선 토론에서 볼 수 없던 수준이었습니다. ‘끼어들기’ 횟수를 워싱턴포스트가 구체적으로 정리했는데요. 약 90분 토론 동안 90여 차례나 발생했습니다. 그러니까 1분에 한 번꼴이었는데요. 그중에 70여 차례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 것이었습니다. 바이든 후보는 20여 차례 이런 행동을 한 걸로 집계됐습니다.

진행자) ‘끼어들기’ 대다수를 트럼프 대통령이 했다는 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후보는 참지 못하고 ‘막말’로 응수했는데요. “이봐 좀 닥쳐주겠나(Will you shut up, man)?”라고 말하기도 했고요. “이 광대(clown)와는 얘기를 나누기가 어렵다”고 쏘아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당신은 미국이 가졌던 최악의 대통령”이라고도 말했고요. 사회자에게 “그(트럼프 대통령)가 거짓말쟁이(lier)인 걸 모두가 안다”고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막말’을 거듭한 건 마찬가지인데요. 바이든 후보나 가족을 조롱하는 언사를 이어갔습니다.  

진행자) 그런 혼돈 상황에서 사회를 봤던, 크리스 월러스 씨의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안타까운 심정을 토론회 다음 날(30일) 뉴욕타임스에 밝혔습니다. “어젯밤 드러난 결과에 대해 슬프다”고 말했는데요. 토론 사회자 경험이 많지만 “이런 일을 겪어본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처음 트럼프 대통령이 ‘끼어들기’를 할 때만 해도, 활발한 토론이 될 것으로 기대가 컸었다고 토로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결과는 기대와 달랐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대통령 후보 토론회가 “이런 식으로 궤도에서 벗어날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했다”고 월러스 씨는 강조했는데요. “이번 토론에 대한 평가를 많이 읽었고,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졌습니까? 

기자) 이번 토론을 보고 짜증 났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CBS 뉴스와 여론조사 기관 ‘유고브(YouGov)’가 30일 공개한 설문 결과, ‘짜증 났다(annoyed)’는 응답자가 69%에 달했고요. ‘비관적(pessimistic)’이라는 반응도 19%를 기록했습니다. 한편, ‘재밌었다(entertained)’는 반응이 31% 나왔고요. 후보들에 관해 ‘배운 게 있었다(informed)’는 응답은 17%에 머물렀습니다.  

진행자) 결국 토론 방식에 변화가 생기는데, 트럼프-바이든 후보 양쪽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바이든 후보 캠프는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 쪽에서는 비판적인데요. 공화당의 팀 멀타 대통령선거 대책본부 공보국장은 30일 성명을 통해 “경기 도중에 골대를 옮기고 규칙을 바꿔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앞으로 대통령 후보 토론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2차 토론이 오는 15일 진행됩니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리는데요. 유권자들의 질문을 받아 각 후보의 답변을 듣는 타운홀(주민간담회) 형식을 채택합니다. 플로리다는 이번 대선의 주요 ‘경합주’ 가운데 하나인데요. 이날 토론이 지역 여론 향방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마지막으로 22일, 3차 토론이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진행되는데요. 형식은 1차 토론회와 같습니다.  

진행자) 부통령 후보끼리도 토론하죠? 

기자) 네. 오는 7일, 공화당의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맞서는데요. 솔트레이크시티에 있는 유타대학교 교정에서 약 90분 동안 진행될 예정입니다. 대선 투표일은 다음달 3일인데요. 현재 주별로 우편 투표와 부재자 투표 등이 진행 중입니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멕시코 접경의 철조망.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난민 수용 상한선을 낮춘다고요? 

기자) 네. 해마다 미국에 들어올 수 있는 난민 규모를 크게 낮출 의사를 정부가 의회에 전달했습니다. 지난 회계연도 마지막 날이었던 30일, 당국이 관련 문건을 제출했는데요. 1일부터 시작된 2021 회계연도 난민수용 상한선을 1만5천 명으로 잡았습니다. 지난 회계연도 대비 16.5% 감축한 것으로, 역대 최저 규모에 이르렀습니다. 

진행자)  지난 회계연도에는 난민 수용 한도가 몇 명이었나요? 

기자) 1만8천 명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이번 회계연도에 3천 명을 줄이겠다는 게 정부 계획인데요. 의회가 이런 계획을 점검은 하지만, 변경을 강제할 권한은 없어서 그대로 시행될 전망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계획이라고 볼 수 있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정부가 해당 문건을 의회에 제출한 당일(30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네소타주 둘루스에서 대선 유세를 통해 난민 정책을 중점 언급했는데요. “바이든(민주당 후보)은 미네소타를 난민 캠프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난민 입국을 중단시킨 바 있는데요. 코로나 사태 와중에 미국인들의 일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명목이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난민 정책은 어떻습니까? 

기자) 난민 수용 확대를 공약하고 있습니다. 연간 12만5천 명까지 한도를 늘리겠다는 계획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30일) 유세에서 “바이든이 당선되면 난민이 700% 늘어날 것”이라면서 “공공자원이 고갈되고 학교와 병원은 (이용자가) 넘쳐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10월 1일 새 회계연도가 시작됐는데, ‘셧다운’ 우려가 있었죠? 

기자) 네. 새 회계연도에 예산을 집행할 법적 근거가 없어서, 연방 정부 운영을 일시적으로 멈추는 ‘셧다운(shutdown)’ 사태가 우려됐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30일) 임시 지출안에 서명해, 셧다운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거의 셧다운까지 갈뻔한 아슬아슬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진행자) 아슬아슬한 상황이라면,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미네소타 유세 때문에 자정이 넘은 시간까지 백악관에 복귀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10월 1일로 날짜가 변경된 상황이었는데요. 법적으로 정부 예산 근거가 사라진 상황이었지만, 백악관 측이 각 연방정부 기관에 셧다운에 돌입하지 말고 대기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복귀 직후 서명을 했고요. 시간 차가 발생했지만, 임시 지출법규가 효력을 발생하게 된 겁니다.  

진행자) 임시 지출법규,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각 정부 부처와 산하 기관의 지출 수준을 12월 11일까지 현 상태로 유지하는 내용입니다. 지난주 하원을 통과한 뒤 30일 상원에서도 가결됐습니다.   

30일 미국 뉴욕주 브루클린의 한 백화점 진열대 마네킹에 마스크를 씌워놓았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조정됐군요?   

기자) 네, 미 상무부가 30일,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연율로 31.4%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한 달 전에 나온 -31.7% 성장에서 조금 상향조정됐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역대 최저 수준입니다. 올해 2분기 이전 최악의 경제성장률은 지난 1958년 1분기의 -10% 성장이었습니다   

진행자) 2분기 경제성장률이 역대 최저 수준을 보인 이유가 뭘까요?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때문입니다. 지난 3월 중순 미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기 시작하면서 미국 경제 활동이 거의 마비되다시피 했는데요. 앞서 연방 의회예산국(CBO)은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연율 -40%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3분기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회복세가 예상됩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7월에서 9월을 아우르는 올 3분기 성장률이 연율로 최고 30%에 이를 것으로 관측하고 있는데요. 역대 가장 높은  GDP성장률을 보였던 건 지난 1950년 1분기로 당시 16.7%를 기록했었습니다.   

진행자) 3분기 전망이 긍정적으로 나오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코로나 확산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경제가 재개방하고, 일자리를 잃었던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직장으로 돌아갔기 때문입니다. 미 상무부는 11월 3일 미국 대선을 닷새 앞둔 10월 29일에 3분기 경제성장률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공적으로 내세우는 것이 바로 경제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미국 경제는 역사적인 호황을 보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한다면 미국 경제를 다시 되돌려 놓을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3분기를 시작으로 경제 호황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기자) 경제 전문가들은 3분기에는 큰 반등세를 보이겠지만, 4분기에는 경제 회복세가 4%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또 만약 의회가 추가적인 코로나 경기부양안 합의에 실패할 경우 미국 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하고 있는데요. 코로나 사태로 인한 위험성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대선을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이야말로 경제를 위태롭게 하는 한가지 요인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진행자) 앞서,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어땠습니까?   

기자) 1분기 역시 코로나 사태로 인해 -5% 성장을 기록하며 미 역사상 가장 긴, 11년간 이어온 호황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2분기 성장률도 2달 전 속보치에서는 -32.9% 성장이었는데요. 수정치에서 조금씩 상향 조정됐습니다.  

진행자) 2분기 성장률이 상향 조정된 배경이 뭘까요?  

기자) 가계 소비지출이 예상만큼 떨어지지 않은 것이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소비지출은 2분기에 33.2% 줄었는데요. 잠정치 -34.1%보다 상향조정된 겁니다. 소비지출의 상승은 수출과 기업 투자의 손실분을 상쇄했는데요. 가계 소비지출이  GDP 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약 70%로 비중이 가장 높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