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이 지난 30일  미 상원 보건·교육·노동·연금 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 내 코로나바이러스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이 지난 30일 미 상원 보건·교육·노동·연금 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 내 코로나바이러스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에서 하루 10만 명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ㆍ감염병연구소(NIAID)장이 경고했습니다. 민주당의 존 히켄루퍼 전 콜로라도 주지사가 공화당의 코리 가드너 상원의원과 11월 본선에서 맞붙게 됐습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최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가 올해 신입회원 초청자 명단을 발표했는데요. 관련 내용 이어서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하루 10만 명이 될 수 있다고 당국자가 경고했군요? 

기자) 네. 현재 미국이 코로나 사태를 “완전히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not in total control)”고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ㆍ감염병연구소(NIAID)장이 지적했습니다. 30일 상원 보건ㆍ교육ㆍ노동ㆍ연금위원회 청문회에서 밝힌 내용인데요. 지금 추세대로 간다면 “하루 10만 명 넘는 신규 확진자를 보더라도 놀랄 일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추세가 어떻길래, 이렇게 우려하는 겁니까? 

기자) 매일 미국 전역에서 신규 확진자가  4만 명 이상 나오는 추세입니다. 5월 중순 약 2만3천 명 정도였던 데서 거의 두 배가 됐는데요.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6월 30일에 4만7천 명 이상이 나오는 등 확진자가 한창 많이 나오던 4월 통계도 넘어섰습니다.  

진행자)  4월과 5월, 그리고 6월에 걸쳐 무슨 변화가 있었던 겁니까? 

기자) 4월은 코로나 사태 초기였습니다. 이에 맞서 각 주 정부가, 가게 문을 닫게 하고 관공서나 기업직원들이 재택근무하도록 ‘봉쇄 조치’를 취했는데요. 그 효과가 5월에 드러나면서 확진자가 줄었습니다. 그 뒤로 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됐다고 보고, 지역마다 단계적으로 봉쇄를 풀었는데요. 그러면서 6월에 다시 확진자가 폭증한 겁니다.  

진행자) 근래 확진자가 특히 많이 나오는 지역은 어디입니까? 

기자) 근래 신규 확진자의 50%가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텍사스, 애리조나주에서 나오고 있다고 파우치 소장은 지적했습니다. 남부나 서부 지역에 몰려있는 건데요. 코로나 사태 초기에는 뉴욕주와 워싱턴주가 바이러스 확산 중심지였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진 겁니다.  

진행자) 하루 10만 명 넘는 확진자가 새로 나올 수 있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수치는 어느 정도 될까요? 

기자) “정확한 예측은 할 수 없다”고 파우치 소장은 말했습니다. “하지만 매우 충격적(disturbing)인 수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는데요. “이런 추세를 되돌리지 못한다면, 매우 우려할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어떻게 해야, 이런 추세를 되돌릴 수 있을까요? 

기자) “지금 (통계) 곡선을 보면, 우리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파우치 소장은 말했습니다. 봉쇄 해제를 할 상황이 아니라는 이야기인데요. “정말로 뭔가 해야 된다”면서, “신속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역 당국이 봉쇄 해제 조치를 멈추거나 되돌려야 한다는 말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파우치 소장은 지난 23일 하원 청문회에서도 같은 주장을 펼쳤는데요. “2단계 봉쇄 해제 중인 곳은 1단계로 돌아가는 식으로” 다시 고삐를 좨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각 지역 당국과 주민들이 “정상으로 복귀하려는 열망”은 이해하지만, 지금 현실을 직시하고 제대로 대처하지 않으면 그동안 조심했던 게 모두 물거품이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각 지역 당국은 이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봉쇄 해제를 중단하거나, 계획을 보류하는 곳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텍사스와 애리조나, 캘리포니아가 주 정부 차원에서 이런 조치를 단행했고요. 서부 최대 도시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에릭 가세티 시장이 별도의 긴급 조치를 단행했습니다.  

진행자) 로스앤젤레스시의 긴급 조치,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관할 해변을 전면 폐쇄하고, 오는 4일 ‘독립기념일’ 축하 불꽃놀이 등을 금지하는 내용입니다. 또한 “같이 사는 사람이 아닌 이들과 모임을 하는 것은 어떤 목적으로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가세티 시장이 밝혔는데요. 지금 시 전체가 “큰 시험에 맞닥뜨렸다”면서, 모든 걸 “잠시 멈출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일반 주민은 이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합니까? 

기자) ‘마스크 착용’이 가장 중요하다고 당국자들이 강조합니다. “마스크 착용이 당신을 보호한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파우치 소장은 말했는데요. 30일 청문회에 같이 나온 로버트 레드필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은 “특히 젊은이들이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서 마스크를 안 쓰는 데 대한 논란이 이어졌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과 마스크에 관한 논란,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국가 지도자로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한 번이라도 마스크를 쓴다면 ‘강력한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케빈 매카시 하원 공화당 대표가 30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말했는데요. 집권 공화당 내에서 이런 요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도 전날(29일) “마스크 착용은 각자를 보호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만나는 모두를 보호하는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 쪽에선 마스크 착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기자) 민주당에선 이전부터 적극적이었습니다.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공개 석상에 나올 때마다 마스크를 쓴 모습이었고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한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도 마스크를 쓴 채 의사 일정과 지역구 활동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연방 상원의원 후보로 확정된 존 히켄루퍼 콜로라도 주지사.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콜로라도주 출신 연방 상원의원 대결 구도가 확정됐다고요? 

기자) 네. 30일 콜로라도와 유타, 오클라호마주에서 예비선거를 치렀는데요. 콜로라도 주지사를 지낸 존 히켄루퍼 예비후보가, 민주당 연방 상원의원 후보로 확정됐습니다. 오는 11월 본선에서 공화당 현역인 코리 가드너 의원과 맞붙게 됐는데요. 가드너 의원이 재선 가도에서 강력한 상대를 만난 것으로 주요 언론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우선, 공화당의 코리 가드너 상원의원이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ㆍ태평양 소위원장을 맡아, 한반도 현안을 많이 다뤘던 인물입니다. 특히 북한에 대해 ‘최대 압박’을 줄기차게 주장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미치광이’로 지칭하기도 했는데요. 오는 11월 선거에서 낙선 위험이 가장 높은(most vulnerable) 공화당 상원의원 중 하나로 주요 언론이 꼽고 있습니다.   

진행자)  가드너 의원의 낙선 위험이 높은 이유가 뭡니까? 

기자) 두 가지 이유가 꼽힙니다. 우선, 최근에 콜로라도에서 공화당 지지도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현재 이 지역 연방 상원의원 두 명 중에 다른 한 명은 민주당 소속 마이클 베넷 의원인데요. 나머지 한자리도 민주당으로 바꾸자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두 번째 이유는 뭔가요? 

기자) 본선에서 상대할 민주당 후보가 ‘거물급’이기 때문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존 히켄루퍼 후보는 콜로라도 주지사를 역임했는데요. 주지사 시절 상당한 업적을 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예비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지 못하고, 앤드루 로매노프 예비후보를 가까스로 물리친 게 약점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진행자)  상원의원직을 다투는 과정에서, 정책 현안은 어떤 게 있습니까? 

기자) 연방정부의 보건 정책 변화에 따른 ‘약값 인상’이 이번 선거의 주요 현안 중 하나입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오바마케어(Obamacare)’ 폐지 노력에, 가드너 의원이 적극적으로 협력해왔다고 히켄루퍼 후보 측이 공격하는 중입니다. ‘오바마케어’는 전임 바락 오바마 정부가 시작한 전 국민 건강보험 제도인데요. 트럼프 행정부가 전면 철폐를 공약했고, 반대 소송이 나오면서 연방 대법원이 관련 사건을 심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밖에 30일 진행된 예비선거 결과, 눈여겨볼 사항은 어떤 게 있습니까? 

기자) 공화당 중진 하원의원이 탈락한 게 가장 큰 이변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콜로라도주 연방 하원 제3선거구에서 5선을 한, 스콧 팁턴 의원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선언을 받은 인물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로렌 보버트 예비후보에게 패해, 공화당 후보조차 되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한 5선 의원을 꺾고, 공화당 연방 하원의원 후보가 된 로렌 보버트 후보는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총기를 주제로 한 음식점(gun themed restaurant)을 운영하는 요식 사업가입니다. 여성 신진 정치인인데요. 극우 성향 정책과 발언으로 이번 예비선거 기간 내내 주목받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팁턴 의원을 지지했었지만, 이번 예비선거 결과가 나온 직후 “위대한 승리에 축하한다”고 보버트 후보에게 밝혔습니다.  

지난 1월 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최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가 올해 신규 회원 초청자들을 발표했군요 ?  

기자) 그렇습니다. ‘아카데미상’은 미국은 물론 세계적 권위를 가진 상으로  ‘오스카상’이라고도 부르는데요. 아카데미 수상자를 선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아카데미 신규 회원 총 819명의 초청 명단이 최근 공개됐습니다. 앞서 아카데미는 백인 일색이라는 비판 속에 2020년까지 신규 회원의 여성과 소수계 회원을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아카데미 측은 이 같은 목표를 넘어섰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명단 구성이 어떻게 됐나요 ? 

기자) 아카데미 측에 따르면 신규 회원은  68개 국가 출신으로 구성됐는데요. 외국인의 비율이 거의 절반에 달합니다. 또 여성의 비율은 45%이고요. 소수 민족과 인종 출신이 36%를 차지했습니다. 이 같은 수치를 지난 2015년과 비교하면, 우선 여성 회원은 당시 1천440여 명에서 올해는 약 3천180명으로 2배 이상 늘어났고요. 소수인종은 같은 기간 550여 명에서 1천780여 명으로 3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진행자) 수치상으로 봐도 다양성이 늘었다는 걸 알 수 있네요.  

기자) 네, 데이비드 루빈 아카데미 회장은 성명을 내고, “아카데미가 영화 예술과 과학 분야에서 뛰어난 동료 여행자들을 환영하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아카데미는 세계 영화계의 풍부한 다양성을 반영하는 비범한 재능을 늘 포용해 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들이 포함됐는지 살펴볼까요 ? 

기자) 아시아계 미국 여성 배우인 아콰피나 씨, 영국의 흑인 여배우 신시아 어리보 씨, 중국계 여성인 룰루 왕 감독 등 여성, 소수인종 영화인들이 포함된 것이 관심을 끄는데요. 신규 초청자들 가운데 과거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던 사람이  75명이고요. 아카데미 수상자는 15명입니다.  

진행자) 올해 신규 회원 명단에는 특히 한국인도 많이 포함됐다고요 ? 

기자) 네, 올해 초에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한 한국 영화 ‘기생충’의 주역들이 대거 포함된 것이 눈길을 끕니다. 최우식, 조여정 등 주연 배우 5명을 비롯해 각본가, 미술감독, 의상감독 등 기생충 관련 인물 총 12명이 신규 초청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 영화의 감독인 봉준호 감독과 주연 배우 송강호 씨는 지난 2015년에 이미 회원이 됐습니다. 

진행자) 아카데미 회원은 어떤 사람들인가요 ? 

기자) 아카데미 위원회는 매년 영화 제작에 기여한 영화 예술가와 제작자들을 신규 회원으로 초청하는데요. 초청에 응해 아카데미 회원이 되면 아카데미 상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만약 올해 819명이 전원 초청을 수락하면, 아카데미 회원은 총 9천 400여 명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진행자) 그런데 앞서 잠시 언급하셨지만, 아카데미 상이 한때 백인 위주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죠 ? 

기자) 맞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아카데미 회원은 백인 남성이 대다수였고요. 거기다 2016년 시상식에서 남녀 주연과 조연상 후보에 모두 백인 배우가 오른 겁니다. 따라서 ‘오스카는 너무 백인 일색이다(#OscarsSoWhite)’라는 항의 캠페인까지 벌어지게 됐고요. 이에 아카데미 위원회는 다양성을 확보하겠다는 약속을 내걸고 여성과 소수인종 회원을 두 배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고요. 이를 위해 신규 회원의 자격 유지 기간을 10년으로 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