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4일 델라웨어 윌밍턴의 대통령직 인수위 본부에서 차기 국가안보팀 지명자와 임명자를 소개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4일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외교ㆍ안보 요직 6명 인선을 소개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전통적인 동맹을 복원하고, 미국이 다시 세계를 이끌어갈 준비가 돼 있다고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말했습니다. 이 밖에 24일 진행된 외교ㆍ안보 요직 인선 기자회견 발언들 살펴보겠습니다. 뉴욕증시의 다우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3만을 돌파했습니다.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백악관에서 칠면조 사면식을 진행한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기자회견을 했군요? 

기자) 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24일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이 “세계에서 도피하는 게 아니라, 세계를 (다시) 이끌어 갈 준비가 돼 있다”고 선언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에서 극적으로 방향을 바꿀 것을 예고한 건데요. “미국은 동맹과 함께할 때 가장 강하다는 게 나의 믿음”이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트럼프 행정부 기간에 훼손됐다는 평가를 받은 전통적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복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새 정부의 외교 정책은 트럼프 행정부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밝힌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은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ㆍ안보 요직 인선을 소개하는 자리였는데요. 해당 인물들이 “(동맹을) 복원시킬 뿐 아니라, 다음 세대를 위한 미국 외교ㆍ안보 정책을 재구상해낼 것”이라고 바이든 당선인은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날 공식적으로 소개된 바이든 행정부 외교ㆍ 안보 요직, 어떤 인물들입니까? 

기자) 먼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입니다. 이날 인사말을 통해, 나치 독일 치하에서 미군에게 구조된 본인 가족의 사연을 밝혔는데요. “우리 가족에게 미국이란 말 그대로 지구상 최고, 최후의 희망 같은 곳”이라고 말했습니다. “돌아가신 내 의붓아버지 새뮤얼 피사는 폴란드 비아위스토크의 학교 재학생 900명 중 한 명이었지만, 강제수용소에서 4년을 보낸 뒤 유일하게 살아남은 인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가족의 사연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역할을 강조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의붓아버지)는 전쟁 말미에 미군 탱크를 보고 달려갔다. 그러자 출입구가 열렸고, 흑인 미군 병사 한 명이 내려다봤다”고 블링컨 지명자는 말했는데요. 그 병사를 향해 “무릎을 꿇고, 알고 있던 유일한 영어 단어들인 ‘하나님, 미국을 축복하소서(God Bless America)’를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블링컨 내정자는 “그게 바로 우리(미국)의 모습”이라면서 “완벽하진 않을지라도, 전 세계에 미국은 바로 이런 모습을 상징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의 의붓 아버지가 미군에게 구조된 뒤에는 어떻게 됐나요? 

기자) 미국에 건너와서 법률가가 된 뒤 공직 생활도 했습니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대외 경제 고문으로 일했는데요. 1979년에는 홀로코스트(유태인 대학살) 생존기를 담은 회고록 ‘피와 희망에 관하여'(Of Blood and Hope)’를 출간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2015년 향년 86세로 작고했습니다.  

진행자) 그밖에 24일 기자회견에서 소개한 바이든 행정부 외교ㆍ안보 요직, 마저 전해주시죠. 

기자)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장관 지명자,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대사 지명자,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장(DNI) 지명자,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 그리고 존 케리 기후 특사 지명자 등입니다. 이 가운데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일할 국가안보보좌관과 기후 특사를 제외하고, 나머지 직책은 상원 인준을 받아야 임명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이 같은 요직 인선에 어떤 평가가 나옵니까? 

기자) 호평과 악평이 엇갈립니다. 우선, 인준 과정에 공화당이 크게 반대할 인물이 없는, ‘무난한 인사다’ 이런 평가가 있는데요. 반면에, 바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일했던 사람들을 너무 끌어다 쓰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에 발표한 외교ㆍ안보 요직 내정자 6명은 모두, 오바마 행정부 시절 고위직을 지냈는데요. 예를 들어, 블링컨 국무장관 내정자는 국무부 부장관이었고요, 케리 기후 특사 내정자는 국무장관이었습니다.  

진행자) 그런 지적에 대해, 바이든 당선인은 어떻게 설명합니까? 

기자) ‘오바마 3기’ 행정부를 만드는 게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지금 미국 외교는 독특한 상황에 처해있고, 그런 상황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들이 나서야 한다고 이날(24일) 저녁 방송된 NBC 뉴스 단독 인터뷰에서 발언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 지형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면서 “미국 우선(America first)이 아니라, 미국 혼자(America alone)가 됐다. 동맹들은 두려워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따라서 미국의 전통적인 동맹 관계에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 나서는 것은 자연스럽고,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 밖에 NBC 인터뷰에서 바이든 당선인이 어떤 말을 했나요? 

기자) 선거 이후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아무 연락을 못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대선에서는 패자가 승자에게, 현직 대통령이 당선인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 인사를 전하는 전통이 있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진 걸로 나온 선거 결과를 놓고 법정 다툼을 계속할 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로부터는 ‘진심 어린(sincere)’ 연락을 받고 있다고 바이든 당선인은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공식 정보 브리핑을 “내일이라도 곧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외교ㆍ안보 분야 6명이 먼저 소개됐는데, 나머지 요직 인사는 언제 공개합니까? 

기자) 현재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인선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바이든 당선인은 NBC 뉴스에 밝혔습니다. 민주당 경선에서 경쟁했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을 입각시키는 방안도 “여전히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했는데요. 다만 민주당이 상ㆍ하원에서 압도적 다수당이 되지 못한 상황에서 중요한 인물을 행정부에 차출하기는 어렵다고도 밝혔습니다. 아울러, “이 나라가 통합되기를 바란다”면서, 공화당 출신을 행정부에 중용할 뜻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뉴욕 증시 다우지수가 처음으로 3만을 넘은 데 대한 입장을 백악관에서 밝혔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뉴욕 증시의 다우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3만을 돌파했다고요? 

기자) 네. 다우존스 산업 평균 지수가 3만을 넘어섰습니다. 24일 30,046.24에 장을 마감했는데요. 3만 선을 돌파한 것은 1896년 출범 이후 124년 만에 처음입니다.  

진행자) 이렇게 주식시장이 호황인 이유가 뭘까요? 

기자) 바이든 당선인이 공식 정권 인수 절차를 시작한 데 대해,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했다고 주요 경제 매체들은 풀이했습니다. 경제 상황을 좌우할 정치적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제거됐다고 보는 건데요. 또한 바이든 당선인이 재무장관에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낙점한 것으로 알려진 소식도 기여했다고 전문가들이 평가합니다. 옐런 전 의장은 친 시장주의자로 분류됩니다. 

진행자) 결국 새로 들어설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언론과 전문가들이 평가하는 거군요? 

기자) 다른 이유를 드는 쪽도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24일) 백악관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했는데요. ‘화이자(Pfizer)’와 ‘모더나(Moderna)’ 등 제약사들이 코로나 백신 개발에 성공적인 결과를 잇달아 발표한 것이 주식시장 상승에 기여했다고 설명하면서 “사람들이 그걸 인정하고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결국 트럼프 행정부의 공이라는 이야기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3만은 신성한 숫자였다”면서, “아무도 그걸 보게 될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는데요. “모든 사람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다우 외에, 다른 증권지수들은 어떤가요? 

기자) 다른 주요 지수들도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크게 올랐는데요. 나스닥은 이날 1만2천 선(12,036.78)을 넘겼고요. S&P 500은 3천630(3,635.41)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S&P 500은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내년 안에 4천100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당분간은 주식 시장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언론이 예상하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초저금리 기조가 최소한 몇 년은 계속될 전망인데다,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 후 대규모 재정 부양을 공약했기 때문인데요. 또한 코로나 사태 때문에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는 기업들도, 백신이 일반에 보급되면 형편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현재 주식시장의 강세를 이끄는 업체들은 전기자동차 제조사 ‘테슬라(Tesla)’와 인터넷 오락물 제공업체 ‘넷플릭스(Netflix)’, 전자 상거래 기업 ‘아마존(Amazon)’ 등인데요. 대부분 사람들의 외출이 제한된 상황에서 영업이 잘되는, 코로나 사태의 대표적 수혜주들입니다. 

24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참석한 가운데 추수감사절 전통 행사인 칠면조 사면식이 열렸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목요일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백악관 전통 행사가 열렸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24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수감사절 백악관 연례행사인 ‘칠면조 사면식’을 거행했습니다. 이 행사는 대통령이 칠면조에게 ‘너의 죄를 사면하노라’라고 말한 뒤 방생해주는 행사인데요.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미국의 추수감사절이 예년과 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칠면조 사면식만큼은 변함없이 진행됐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이후 공식 석상에 나온 일이 흔치 않은데 사면식에서 뭐라고 했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추수감사절은 이전과는 매우 다른 (unusual) 모습이지만, 그래도 여러 방면으로 아주 좋기도 하다고 밝혔는데요. 무엇보다 코로나 백신 개발은 놀라운 성취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 최전방에서 싸우고 있는 의사와 간호사, 보건 인력과 과학자들 또 아름답고 위대한 미국을 위해 희생하고 있는 군인과 법 집행 요원들에 감사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왜 칠면조를 사면하는 겁니까? 

기자) 미국에선 추수감사절에 칠면조 요리를 먹는 전통이 있는데요. 추수감사절 식탁에 오르는 칠면조가 매년 4천 500만 마리가 넘습니다. 그러니까 추수감사절은 미국에서 칠면조가 가장 많이 희생되는 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칠면조의 희생을 기념하기 위해 대통령이 칠면조 사면식을 열어주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백악관의 칠면조 사면 전통은 1989년 조지 H. W. 부시 대통령 때부터 공식 연례행사로 자리 잡았는데요. ‘전국칠면조연맹(NTF)’ 이 백악관에 선물한 칠면조를 죽이지 않고 제 명대로 살 수 있게끔 사면해주기 시작한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24일) 사면을 받은 칠면조들이 아이오와 대학으로 보내져 훌륭한 수의사들의 돌봄을 받으며 남은 생을 살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매년 어떤 칠면조가 사면 대상으로 선정되는지도 화제죠 ? 

기자) 맞습니다. 올해는 아이오와주에서 6대째 칠면조 농장을 운영하는 전국칠면조협회 론 카델 회장이 기른 칠면조 두 마리가 선정됐는데요. 백악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두 마리 모두 올해 7월에 부화해 현재 몸무게가 19kg에 달하는, 희고 건장한 칠면조들입니다. 또 사면받을 칠면조 이름은 옥수수란 뜻의 콘(corn)와 콥(cob)인데요. 백악관은 칠면조 이름을 온라인 투표를 통해 국민들이 직접 정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칠면조 사면식과 함께 백악관도 본격적인 연말 행사 준비에 들어갔다고요 ? 

기자) 그렇습니다. ‘2020 백악관 크리스마스트리’가 23일 백악관에 도착했습니다. 마차에 실린 5.6m짜리 북미산 전나무가 군악대의 환영 연주 속에 입성했고요. 영부인인 멜라니아 여사가 직접 트리를 맞이했습니다. 

진행자) 이 행사 역시 백악관의 오랜 전통이라고요 ? 

진행자) 네, 백악관 트리 선정은 지난 1966년부터 콜로라도주에 있는 ‘전국크리스마스트리연합(NCTA)’이 주관해오고 있는데요.  나무 선정 행사에 약 100명이 몰릴 정도로 화제가 되곤 합니다. 하지만 올해는 별도의 선정 행사 없이, 올해 최고의 재배자로 선정된 웨스트버지니아주 농장의 나무를 선별했다고 NCTA 측은 밝혔습니다.  

진행자) 코로나 사태로 백악관 트리 선정도 예년과 달리 조용히 진행된 거군요 ?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23일) 트위터에 매년 백악관 크리스마스트리 입성은 연말 명절의 따뜻함과 전통을 백악관에 가져다줬다고 밝히고, 올해도 여전히 크리스마스트리는 백악관 복도를 지나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제 백악관에 입성한 크리스마스트리를 중심으로 백악관의 크리스마스 장식이 시작되죠 ? 

기자) 네, 백악관 크리스마스 장식은 영부인들이 책임지다 보니 영부인의 취향을 엿볼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역대 영부인들은 백악관 크리스마스 장식을 통해 미국의 가치와 아름다움 등을 담았는데요. 지난해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선택한 장식의 주제는 ‘미국의 정신(The Spirit of America)’이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