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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해리스 ‘미국 재건’ 다짐…코로나 사망자 하루 최대


미국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가 22일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온라인 합동연설을 했다.
미국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가 22일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온라인 합동연설을 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민주당 대선 ‘러닝메이트’로서, 첫 공식 연설을 했습니다. 경쟁자인 트럼프 대통령이 즉각 반격했는데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코로나 관련 사망자 수가 5월 중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고요. 이어서, 디즈니에 인수된 ‘20세기 폭스’ 영화사의 이름이 바뀌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민주당에서 대선에 함께 나설 ‘러닝메이트’ 두 사람이 첫 공식 연설을 했군요?

기자) 네.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 예정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2일, 부통령 후보 지명 예정자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과 함께 공개 석상에 나왔습니다. 전날(11일) 바이든 전 부통령은 해리스 의원을 대선에 함께 뛸 ‘러닝메이트’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는데요. 자신의 부통령 후보로 처음 대중에 소개하는 자리였습니다.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있는 소규모 체육관이었는데요. 두 사람이 차례로 연설하면서, 공화당 대통령-부통령 후보로 나설 ‘도널드 트럼프-마이크 펜스’ 조에 승리를 다짐했습니다.

진행자) 우선, 바이든 전 부통령은 뭐라고 연설했습니까?

기자) 지금 미국은 유례없이 심각한 공중 보건 위기와 경제 위기를 한꺼번에 겪으면서, 전환기적 시점에 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황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국가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이 때문에 오는 11월 대선은, 이대로 주저앉을지 아니면 어려움을 극복하고 나아갈지, 앞으로 오랜 기간 미국의 미래를 결정할 선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미국이 유례 없는 위기라고 진단한 근거는 뭡니까?

기자) 코로나 사태에 연방 정부가 일관되고 조율된 대응 체계를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고 바이든 전 부통령은 강조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에 실패해 백악관을 나올 것이라면서, “근대 미국 역사상 가장 높은 실업률 속에 떠나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해리스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정한 이유는 뭐라고 합니까?

기자) 두 가지 이유를 들었는데요. 먼저, 해리스 의원이 법률가이자 정치인으로서, 소신과 강단을 보여줬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재직시절, 자신의 아들인 보 바이든 당시 델라웨어주 법무장관과 함께 금융 비리 척결에 나선 사례를 언급했는데요. “대형 은행들에 맞서 싸우면서, 주민들을 살리는 데 앞장섰다”고 말했습니다. 상원의원이 된 뒤에도 여러 개혁 과제를 주도적으로 처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두 번째 이유는 뭡니까?

기자) 미국 사회의 인종적 다양성과 양성평등을 대변할 인물이 해리스 의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특히 이날(12일)이 “샬러츠빌에서 참사가 일어난 지 3년째 되는 날”이라고 말했는데요. 2017년 8월,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백인우월주의자’들이 집회를 열다가 유혈 사태가 벌어졌었습니다. “신나치주의자와 백인우월주의자들이 횃불을 들고 현장에 나온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바이든 전 부통령은 말했는데요. 소수인종 여성인 해리스 의원이 이 자리에 선 것을 보면 “무시당하면서 지냈던 흑인과 유색인종 소녀들이 처음으로 자신들을 새롭게 바라보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렇게 소개받은 해리스 의원은 뭐라고 연설했습니까?

기자) “일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게 연설 첫 마디였습니다. “대통령이 될” 바이든 전 부통령을 도와 미국을 재건하는 일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누더기(tatters) 속에 남겨뒀다”고 주장하면서, “국제사회에서 우리(미국)의 평판도 추락한 상태”라고 강조했습니다. “대통령을 잘못 뽑으면 이런 일이 생긴다”고 이어서 말했는데요. 80여 일 남은 대선에서, 이런 상황을 바꿀 첫발을 내딛자고 호소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해리스 의원이 대선에서 “대실패”할 것이라고 이날(12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말했습니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다시 나설,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상대가 안 된다는 이야기인데요. 특히 앞으로 진행될 공화-민주 양당 부통령 후보 간 텔레비전 토론에서, 펜스 부통령이 확실한 우위를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의 바이든-해리스, 공화당의 트럼프-펜스, 이렇게 대결 구도가 확정됐는데, 앞으로 대선 일정, 어떻게 됩니까?

기자) 다음 주, 민주당의 바이든 전 부통령과 해리스 의원이 먼저 공식 후보 수락 연설을 합니다. 그 다음 주에는 공화당의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이 후보 수락 연설을 예정해 놓고 있는데요. 코로나 사태 때문에 양당 모두 대의원을 한자리에 모으지는 못합니다. 민주당은 수락 연설 장소를 델라웨어주로 정했고요. 공화당은 백악관이나, 펜실베이니아주 게티스버그 둘 중 한 곳으로 결정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양당의 공식 후보 수락 뒤에는 어떤 일이 진행되나요?

기자) 대통령 후보 텔레비전 토론이 9월과 10월에 세 차례 열립니다. 10월 초에 부통령 후보 간에 토론도 벌어지고요. 이어 11월 3일에 대통령 선거를 치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백악관에서 학교 등교 재개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백악관에서 학교 등교 재개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코로나 관련 사망자가 크게 늘었군요?

기자) 네. 12일 미국 전역에서 보고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사망 사례가 1천500건에 육박했습니다. 지난 5월 중순 이래 최고 수준인데요. 사망자 증가세가 최근 계속되는 흐름이라 주목됩니다. 7일간 사망자 평균치가, 17일 연속으로 1천 명을 넘고 있습니다.

진행자) 주별로 따지면, 어디서 사망자가 많이 나왔습니까?

기자) 최근 확진자 급증세를 보이는 남부와 서부에 집중됐습니다. 텍사스주에서 사망자 324명이 나왔고요. 조지아주에서 105명이 나왔습니다. 특히 조지아주는 이틀 연속으로 세 자릿수 사망자를 기록했는데요.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도 45명이 나오면서, 지난 7월 말에 기록한 주내 사망자 수 최고치와 동률을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연방 정부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학생들의 등교를 재개하라고 압박하는 중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12일 코로나 브리핑에서 “우리는 학교도 열고, 사업체들도 열고, 운동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뛰게 해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모든 학교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대면 수업 재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열지 않는 학교에는 연방 자금을 회수하겠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렇게 대면 수업을 강조하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온라인을 활용한 원격 수업은 좋은 교육 효과를 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지하실에서 컴퓨터만 들여다보고 있으면, 뇌가 시들어 버리기 시작한다”고 주장했는데요. 올가을 대학 풋볼 시즌이 재개하는 것도 보고싶다면서, 학생들이 학교에 모여 “뛰어놀게 하자”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사망자가 최고 수준이라는 통계가 나왔는데, 학교를 열어도 괜찮다는 말인가요?

기자) 학생들은 위험 소지가 적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강조했습니다. 코로나 관련 사망자의 “99.9%”는 성인들이라고 주장했는데요. ‘젊은 층은 코로나 사태에서 잘해오고 있다’는 말을, 앞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차례 했습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12일), 학교들을 안전하게 열기 위한 지침을 수행하는 것을 돕도록 연방 정부 실무진이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연방 정부 실무진이 어떻게 나서는 겁니까?

기자)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속 대응팀을 학교 현장에 배치할 준비가 됐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학생과 교직원들이 매일 아침 자가 건강진단을 하는 것을 돕고, 개인 위생을 독려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아울러, 재사용 가능한 마스크 1억2천500만 매를 전국의 교육구에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현재 미국의 코로나 종합 통계 짚어보죠.

기자) 네. 13일 현재 누적 확진자 수는 52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500만 명을 돌파한 게 지난 9일이었으니까, 불과 며칠 만에 20만 명 가까이 늘어난 건데요. 이 가운데 사망자는 16만6천여 명에 달합니다.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 수 모두,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많습니다.

진행자) 코로나 사태에 관한 추가 지원ㆍ 부양책은 어떻게 돼가고 있나요?

기자) 얼마 전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 행정명령을 발동했지만, 여야 간의 후속 협상이 난항을 겪는 중입니다. 민주당 안은 총액 3조 4천억 달러, 공화당 안은 총액 1조 달러여서, 전체 규모를 놓고 입장 차가 큰데요. 이 부분에 양보를 했지만, 공화당이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민주당 측은 12일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 측의 주장, 어떤 내용인지 구체적으로 들어보죠.

기자) “그들(공화당)이 1조 달러 선을 지키겠다면, 우리(민주당)가 1조 달러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고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민주당 상원 대표가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12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척 슈머와 낸시 펠로시가 미국인들을 인질로 잡고, 급진 좌파 의제를 고집”하고 있기 때문에 합의가 안 되는 것이라고 맞받았습니다.

'20 세기 폭스' 로고.
'20 세기 폭스' 로고.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20세기 폭스’라는 이름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디즈니는 최근 산하 TV 회사인 ‘20세기 폭스 텔레비전(20th Century Fox Television)’의 회사명을 ‘20번째 텔레비전(20th Television)’으로 개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니까 ‘세기’와 ‘폭스’ 자가 회사명에서 빠지게 된 건데요. 디즈니는 앞서 지난 1월엔, 영화제작사 ‘20세기 폭스’를 ‘20세기 스튜디오’로 개명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왜 디즈니가 폭스 방송국의 이름을 바꾸고 있는 겁니까?

기자) 디즈니사가 지난 해 710억 달러를 들여 폭스가 소유했던 영화 제작사들과 텔레비전 콘텐츠 제작업체를 매입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로버트 아이거 월트 디즈니 전 최고경영자(CEO)는 디즈니와 폭스의 창조적 콘텐츠와 재능을 결합한다면, 시대를 이끄는 세계적인 미디어 회사가 탄생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왜 회사명에서 폭스라는 이름을 빼는 건가요?

기자)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는 게 디즈니 측의 설명입니다. 디즈니에서 합병한 사업 부분 외에 폭스 스포츠와 폭스 뉴스 등은 여전히 폭스의 자회사로 남아 있는데요. 이들 사업 분야는 디즈니와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따라서 디즈니가 인수한 사업 분야에 한해 폭스라는 이름을 빼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그럼 이름이 바뀌는 게 ‘20세기 폭스’ 텔레비전과 영화사뿐인가요?

기자) 아닙니다. 회사명이 바뀌는 제작사들이 더 있습니다. 폭스가 소유한 다양한 TV, 영화 제작사들을 디즈니가 인수했기 때문인데요. 계열 TV 제작사인 ‘ABC 스튜디오와 ABC 시그니처 스튜디오’는 ‘ABC 시그니처’로 바뀌고요. ‘폭스 21텔레비전 스튜디오’는 ‘터치스톤 텔레비전’으로 바뀌게 됩니다. 디즈니는 올 가을에 새로운 로고와 회사명 디자인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원래 ‘20세기 폭스’ 사도 합병을 통해 만들어진 회사라고 하죠?

기자) 네, 지난 1935년, 20세기 영화와 폭스 영화사가 합병해서 20세기 폭스가 탄생했는데요. ‘스타워즈(Star Wars)’와 ‘사운드오브뮤직(The Sound of Music)’ 등 유명한 영화를 많이 제작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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