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18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2020년 대통령 선거 당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18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2020년 대통령 선거 당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됐습니다. 이밖에 민주당 전당대회 둘째 날, 어떤 일이 있었는지 살펴보겠고요. 연방 우정국의 비용 절감 조치 시행을 오는 11월 대선 이후로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이 여성 참정권 운동의 상징인 수전 B. 앤서니 여사를 사면한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됐군요?

기자) 네. 민주당 전당대회 둘째 날인 18일, 전국 대의원단 호명 투표(roll call vote)를 통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대통령 후보로 선출했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미 지난 6월 초, 대의원 과반을 확보해 후보로 확정됐었는데요. 이날(18일) 공식 절차를 거쳐, 후보로 지명된 겁니다. 지난 예비선거 과정에서 결정된 각 주와 미국령 출신 대의원들이 화상 회의를 통해 호명 투표에 참여했는데요. 바이든 후보는 대의원 총 3천558명,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1천151명을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후보, 어떤 소감을 밝혔습니까?

기자) 짤막하게 감격과 감사를 표현했습니다. 대통령 후보 지명은 “나와 가족에게 온 세상과 같은 의미”라고 말했는데요. “목요일에 여러분을 다시 뵙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이날(20일), 후보 수락 연설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8일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의 대통령 후보로 공식 선출된 후 가족들의 축하를 받고있다. 민주당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의 영향으로 대회 일정을 대부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진행자) 민주당 전당대회 둘째 날 소식, 계속 살펴보죠.

기자) 바이든 후보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가 지지 연설을 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가 희망 없이 분열됐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는데요. “우리는 이 나라의 심장이 친절함과 용기로 박동한다는 것을 보여줬고, 그것이 조 바이든이 쟁취하려는 미국의 영혼”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우리나라가 가져야 마땅할 지도력을 백악관에”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 밖에 또 누가 연설했습니까?

기자) 전직 대통령들을 비롯한 민주당 소속 주요 인사들이 바이든 후보 지지 연설에 나섰습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코로나 사태와 경제 위기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이 실패했다며, 반드시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우리(미국)는 주요 산업국가 중에서 유일하게 실업률이 3배나 올랐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오벌 오피스(대통령 집무실)는 지휘소가 돼야 하는데 폭풍의 중심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가 위기 대응에 적임자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전직 대통령들 외에, 어떤 인사가 나왔습니까?

기자) 2004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였던 존 케리 전 국무장관, 그리고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장녀인 캐럴라인 케네디 전 주일본 대사도 나섰습니다. 그리고 민주당 내 진보 진영의 높은 지지를 받는 알렉산드라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도 연설했는데요. 트럼프 행정부 초기, 강경 이민 정책에 반대하다 전격 경질된 샐리 예이츠 전 법무장관 직무 대행도 연사로 나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예이츠 전 대행은 “그(트럼프 대통령)가 법치 원칙을 허물고, 측근들을 보호하기 위해 법무부를 무기화했다”고 비판하면서, 이런 일이 계속되도록 놔둘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반응을 보였습니다. 민주당 전당대회 연설자들의 신뢰도를 낮추려는 트위터 게시물을 잇따라 소개했는데요. 예이츠 전 법무장관 직무대행에 대해 “형편없는 장관이었다”고 자신의 의견을 보탰습니다. 그리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연설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극우 보수 매체의 기사도 재전송했습니다. 

진행자) 이밖에 민주당 전당대회 둘째 날 일정에서 관심을 끈 부분, 어떤 게 있습니까?

기자) 민주당의 차세대 지도자로 꼽히는 젊은 정치인들이 찬조 연설에 나섰습니다.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전 조지아주 하원의원, 그리고 샘 박 조지아주 하원의원 등이 참가했는데요. 에이브럼스 전 의원은 미국 주요 정당 최초로, 흑인 여성 주지사 후보였습니다. 얼마 전까지 바이든 대통령 후보의 ‘러닝메이트(running mate)’ 물망에 올랐던 인물이고요. 박 의원은 한국계 미국인입니다. 한국계 정치인이 민주당 전당대회 연설자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박 의원은 이날(18일) 연설에 앞서 “역사의 현장에 서게 돼 영광"이라고 VOA에 밝혔습니다.

진행자) 젊은 정치인들이 무슨 말을 했습니까?

기자) 에이브럼스 전 의원은 미국민들의 단합을 호소했습니다. “이 나라는 우리 모두에게 속해있다”면서 “매번 선거 때마다 우리는 보다 완벽한 연방을 어떻게 창조할지 선택한다”고 연설했고요. 박 의원은 의료 보건 제도 개혁을 시급한 과제로 제시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아플 때 도움을 얻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보건에 관한 접근은 “삶과 죽음의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 전당대회, 앞으로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셋째 날인 19일 밤에는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합니다. 해리스 의원은 유색인종 여성으로서 사상 최초로, 미국 주요 정당의 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되는 건데요. 이에 앞서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이 연설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은 언제인가요?

기자) 마지막 날인 20일 진행합니다. 바이든 대통령 후보가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공식 수락 연설을 하면서 전당대회 대미를 장식하는데요. 이에 앞서 태미 덕워스 상원의원, 키샤 보텀스 애틀랜타 시장, 그리고 피트 부티지지, 앤드루 양 전 대선 예비후보 등이 찬조 연설합니다. 

진행자) 공화당 쪽의 대선 관련 일정도 짚어보죠.

기자) 공화당은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 동안 전당대회를 치릅니다. 재선에 나설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 후보 수락 연설을 백악관에서 진행하고, 이를 생중계하겠다고 18일 밝혔는데요. ‘러닝메이트’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함께, 이번 주 대선 격전지를 잇따라 방문하는 중입니다. 18일 아이오와주에 이어서, 멕시코 접경인 애리조나주 유마를 찾았고요. 20일에는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 일대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이 지역은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곳입니다.

지난 15일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정부의 연방 우정국 비용절감 추진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연방 우정국이 비용 절감 조치 시행을 오는 대선 이후로 연기한다고요?

기자) 네. 비용 절감을 위해 추진했던 우정국 운영방침 변경을 대선 이후로 보류하겠다고 루이스 디조이 국장이 18일 발표했습니다. “선거 우편물 배송에 영향을 주는 것처럼 보이는 것조차 피하기 위해” 이렇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는데요. 11월 3일 대통령 선거와 관련된 우편 투표는 “정시에 도착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진행자) 우정국의 비용 절감 조치,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기자) 각 지역 우체국 근무자들과 광역 집배송 시설 종사자들의 초과 근무를 없애는 게 골자입니다. 인건비 지출을 줄이고, 코로나 사태에서 직원들의 안전을 고려해, 운영 방침을 바꾸는 것이라고 디조이 국장이 앞서 밝혔는데요. 우편물 처리 장비도 비용 절감 차원에서 일부 운용을 중단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조치에 정치적인 배경이 있다는 지적이 야당인 민주당을 중심으로 이어졌고요, 공화당 일각에서도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초과근무를 없애는 게, 정치적인 배경과 어떤 관계가 있는 겁니까?

기자) 초과근무를 안하고 장비 운용을 줄이면, 그날 처리 못한 우편물을 다음 날로 넘기게 됩니다. 그만큼 배송이 늦어지는 건데요. 선거 때문에 이런 조치를 했다고 민주당 쪽에서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 투표 확대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디조이 국장은 공화당의 주요 후원금 기부자였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우정국을 책임지도록 임명한 인물입니다.  

진행자) 결국 11월 대선 때까지, 미국 각 지역의 우체국 운영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초과근무도 필요할 때마다 승인하는 한편, 우체국 창구 운영 시간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디조이 국장이 설명했는데요. 우편물 처리 장비도 예전처럼 운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우정국장이 방침을 바꾼 이유가 뭘까요?

기자) 정치권과 각 지역에서 반대 여론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주요 언론이 분석하고 있습니다. 각 주 법무장관 20여 명이 ‘공정한 선거를 해친다’면서 우정국을 상대로 법적 대응 계획을 밝혔고요. 연방 하원에서는 다음 주 정부개혁감독위원회 청문회에 디조이 우정국장 출석을 요구했습니다. 상원에서도 이 문제를 다룰 전망입니다. 

진행자) 이렇게 우편 투표가 정치권에서 쟁점이 된 이유는 뭡니까?

기자) 코로나 사태가 근본 원인입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해, 오는 11월 대선에 사람들이 투표소에 모이지 않도록, 여러 주 정부가 우편 투표를 확대했는데요. 9개 주에서는 유권자 전원을 우편 투표 대상으로 정했습니다. 일부 주에서는 다음 달부터 우편 투표 절차가 시작됩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왜 우편 투표 확대에 반대하나요?

기자) 우편 배송 과정에서 부정 선거 요인이 있고, 선거 결과 확정이 늦어질 것이라고 여러 차례 주장했습니다. 18일에도 이 같은 입장을 재확인했는데요. “수많은 투표용지가 죽은 사람한테 가도록 할 수 없다”면서 “선거에서 이기든 지든 바르게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8년 5월 여성 운동가 수전 B. 앤서니 여사의 이름을 딴 워싱턴 자선행사에서 연설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의 여성 참정권 인정 100주년을 맞아 트럼프 대통령이 특별한 사면을 단행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여성 참정권을 쟁취하는 데 앞장섰던 선구적인 여성 운동가 수전 B. 앤서니 여사를 사면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백악관에서 열린 ‘수정헌법 19조 비준 100주년 행사’에 참석해 앤서니 여사를 위한 “완전하고 완벽한 사면”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올해 8월을 ‘참정권의 달’로 선포했습니다. 

진행자) 앤서니 여사는 어떤 인물인가요?

기자) 19세기 말 여성의 참정권을 위해 싸운 사회운동가였습니다. 당시만 해도 미국에선 여성의 참정권이 보장되지 않았기 때문에 앤서니 여사는 전국을 돌며 여성의 투표권에 대해 알리고 사람들의 서명을 모아 의회에 청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1872년 대통령 선거 때 뉴욕주 로체스터에서 불법으로 투표한 혐의로 체포돼 유죄 판결을 받았는데요. 앤서니 여사는 벌금을 낼 것을  거부했지만, 당국이 추가적인 조처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1906년, 앤서니 여사는 생전에 여성 참정권이 실현되는 것을 보지 못하고 숨졌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결국 미국에서 여성에게도 참정권이 부여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앤서니 여사가 사망하고 14년이 지난 뒤인 1920년 8월 18일, 성별에 따른 투표권 차별을 금지한 수정헌법 19조가 비준됐습니다. 그러니까 올해로 딱 100주년을 맞은 건데요. 앤서니 여사는 죽기 직전까지 여성들이 참정권을 위해 싸울 것을 독려했고요. 따라서 수정헌법 19조를 ‘수전 B. 앤서니 수정헌법’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진행자) 앤서니 여사가 세상을 떠난 지 100년도 훌쩍 지났지만, 여전히 미국인의 존경을 받고 있다고요? 

기자) 네, 최근 몇 년 전부터 선거일만 되면, 앤서니 여사가 잠들어 있는 로체스터 무덤에 수많은 사람이 찾아오는데요. 특히 첫 여성 대통령에 도전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이 경쟁했던 지난 2016년 대선 때는 수천 명이 앤서니 여사의 묘를 방문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앤서니 여사를 사면한 데 대한 반응이 어떻습니까?

기자) 환영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정치적인 이유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민주당 소속인 캐시 호컬 뉴욕 부주지사는 트위터에, 앤서니 여사는 자신이 체포된 것을 자랑스럽게 여겼고 벌금도 내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면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또 일부 언론은 경합주 백인 여성들의 지지를 만회하기 위한 시도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