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틀랜타 경찰관들이 16일 연쇄총격 발생 업소 중 한 곳인 '골드 스파' 주변을 살피고 있다.
미국 애틀랜타 경찰관들이 16일 연쇄총격 발생 업소 주변을 살피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애틀랜타 일대 스파(휴양시설)와 안마 업소에서 연쇄총격으로 여덟 명이 숨졌습니다. 이 중에서 네 명은 한국계로 확인됐는데요. 자세한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러시아와 이란이 지난해 미국 대선 개입을 시도했다고 정보 당국이 밝혔습니다. 이어서, 대도시 인구 기준 조정 제안에 지역 정치인들이 반대하는 이야기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애틀랜타 일대에서 연쇄 총격 사건이 발생했군요? 

기자) 네. 16일 오후 조지아주 최대 도시 애틀랜타 일대 스파와 안마업소 세 곳에서 한 시간 사이 총격 사건이 잇따랐습니다. 여덟 명이 사망하고 부상자도 발생했는데요. 사망자 가운데 아시아계 여성이 여섯 명입니다. 이 중에서 네 명은 한인으로 확인됐다고 한국 외교부가 발표했는데요. 한국계 미국인인지, 한국 국적자인지 알아보는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업소 세 곳에서 일어난 사건이라고 하셨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시간대 순으로 짚어보죠. 

기자) 먼저, 오후 5시께 애틀랜타 북서쪽 애크워스에 있는 ‘영스 아시안 마사지’에서 첫 번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웃 옷가게 주인이 총소리와 여성의 비명을 듣고 곧바로 911에 신고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는데요. 관할 당국인 체로키 카운티 부보안관들이 현장에 출동했지만, 범인은 이미 떠나고 없었습니다. 당국은 업소 앞 폐쇄회로 카메라에 찍힌 백인 남성을 용의자로 파악하고, 추적을 시작했습니다. 

진행자) 인명 피해가 얼마나 됐습니까? 

기자) 총 네 명이 사망했습니다. 두 명은 현장에서 사체로 발견됐고, 다른 두 명은 병원으로 이송된 뒤 숨을 거뒀는데요. 이 중에 아시아계 여성이 두 명이고, 백인 남녀 각각 한 명씩입니다. 추가로, 남성 한 명이 다쳤습니다.  

진행자) 그러고나서, 다른 두 곳에서 또 사건이 일어났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40여 분 뒤에, 약 50km 떨어진 애틀랜타 시내 북동부에서 강도 신고가 접수됐는데요. ‘골드 마사지 스파’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총상을 입고 숨진 여성 세 명을 발견했습니다. 현장 조사를 벌이던 중, 길 건너에 있는 ‘아로마 세라피 스파’에서도 신고가 들어갔는데요. 여기서는 여성 시신 한 구가 발견됐습니다. 총 네 명이 목숨을 잃은 건데요. 모두 아시아계 여성이었습니다.  

진행자) 용의자는 잡혔습니까? 

기자) 네. 21세 백인 남성인 로버트 에런 롱 씨를 검거해 유치 시설에 수용했다고 당국이 이날(16일) 발표했습니다. 애틀랜타 인근 우드스톡 주민인데요. 첫 번째 사건 직후, 체로키 보안관 측이 용의자 차량을 수배했습니다. 오후 8시쯤 용의자가 탄 SUV(스포츠 다목적 차량)가 이동 중이라는 보고를 접수한 조지아주 순찰대가 출동했고요, 75번 고속도로에서 약 30분 동안 추격전을 벌인 끝에 롱 씨를 붙잡았습니다. 

진행자) 롱 씨가 세 곳 총격 사건을 모두 저지른 겁니까? 

기자) 그런 것으로 당국이 파악하고 있습니다. 일단 첫 번째 사건의 용의자로 보고 검거한 것이지만, 다른 두 사건에도 책임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애틀랜타 경찰국이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는데요. 사건 현장과 주변에서 찍힌 영상 증거들을 검토한 결과, 세 사건의 범인이 동일 인물이고, 붙잡힌 롱 씨인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애틀랜타 경찰과 체로키 보안관 측이 긴밀하게 공조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왜 이런 사건을 벌였다고 합니까? 

기자) 범행 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시아계 대상 혐오 범죄일 가능성이 높다고 사회단체들이 우려하고 있는데요. 사망자 여덟 명 가운데 여섯 명이 아시아계 여성이기 때문입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속보를 전하면서 “이번 범행에 인종적인 동기가 있을지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아시아계 사회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우려와 규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혐오 범죄 피해를 접수하는 ‘스톱 AAPI 헤이트(Stop AAPI Hateㆍ아시아계 혐오를 멈춰라)’라는 단체가 이날(16일) 성명을 냈는데요. “아시아계 여성 다수를 상대로 한 오늘 총격은 피해자 가족은 물론, 아시아계 미국인 사회 전체에 형용할 수 없는 비극”이라고 규탄했습니다. 아울러 “지난 1년간 아시아계 미국인 사회는 유례없이 높은 수준의 인종차별적 공격에 휘청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난 1년간 아시아계 상대 혐오 범죄가 어느 정도였길래, 유례없이 높은 수준이라고 하나요? 

기자) 작년 3월 19일부터 지난달 28일까지 미국 전역에서 3천800건에 가까운 혐오 사건을 접수했다고 ‘스톱 AAPI 헤이트’ 측은 밝혔습니다. 피해자 대다수는 여성이라고 설명했는데요. 피해자 가운데, 중국계가 약42.2%로 가장 많고 한국계가 14.8%로 두 번째를 기록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서 베트남계 8.5%, 필리핀계 7.9%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코로나 사태의 영향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왔다는 이유로, 아시아계 주민들에게 적대감을 표현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는 건데요. 아시아계 주민들을 보고 “중국으로 돌아가라”고 소리치거나 욕하는 영상이 인터넷 사회연결망에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 바이러스’라고 불렀던 탓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진행자) 언론은 이런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주요 매체들이 상황의 심각성에 관한 특집 보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아시아계 주민들이 인종차별적 발언을 듣거나, 신체적으로 공격당하는 사건이 자주 보도되고 있는데요. 사건 발생 장소는 동부의 뉴욕에서 서부의 로스앤젤레스에 이르기까지 곳곳에 퍼져 있습니다.  

진행자) 정치권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애틀랜타 일대 총격 사건을 보고 받았으며, 시장, 연방수사국(FBI)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백악관이 밝혔습니다. 아울러, 17일 오전 중에 메릭 갈랜드 법무장관과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으로부터 전화 브리핑을 받을 계획인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1일 대국민 연설에서 아시아계 대상 혐오 범죄 문제를 거론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당시 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코로나 사태 와중에 “악랄한” 혐오 범죄가 이어지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공격당하고, 희롱당하고, 비난당하고, 희생양이 되고 있다”고 바이든 대통령은 지적했는데요. 이것은 “옳지 않고, 미국적이지도 않다”면서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밖에 주요 정치인들이 잇따라 현 상황에 대한 우려 입장을 밝혔습니다.  

애브릴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러시아와 이란이 미국 대선 개입을 시도했다는 보고서가 나왔군요? 

기자) 네. 러시아와 이란 당국이 작년 미국 대선에 개입하려는 시도를 진행했다고,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장(DNI)이 최근 기밀 해제한 보고서에 명시됐습니다. 중앙정보국(CIA)을 비롯한 주요 정보기관과 법무부, 국토안보부, 국무부, 재무부 등 관계기관이 함께 작성한 보고서인데요. 러시아와 이란 당국이 대선에 개입하는 목적과 방식, 결과 등을 담았습니다. 

진행자)  먼저 러시아부터 살펴보죠. 어떻게 개입하려고 했나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을 재선시킬 목적으로, 여론 조작 활동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러시아 정보기관과 연계된 대리인들(proxies)이 근거 없는 정보들을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와 언론 기관 등에 퍼뜨렸다고 지적됐는데요. 주로 조 바이든 당시 민주당 후보를 음해하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당국이 직접 이런 활동을 벌였다는 이야기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다양한 러시아 정부 기관이 바이든 후보와 민주당의 선거운동을 방해하는 활동을 주관했다고 보고서에 명시됐는데요. 트럼프 당시 대통령을 지원하는 동시에, 미국 선거 절차 전반의 신뢰를 훼손하는 작업을 벌였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모든 활동들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승인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란은 어떤 활동을 했다고 합니까? 

기자)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재선을 저지하려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러시아의 활동과는 반대라고 할 수 있는데요. 다만 바이든 당시 민주당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움직임은 없었다고 분석됐습니다.  

진행자) 보고서에 적시된 러시아와 이란의 활동이 대선 결과에 실제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까? 

기자) 그렇진 않습니다. 대선 개입 노력은 시도에 그쳤을 뿐이라고 평가했는데요. “실제 여론 조작의 효과를 보거나, 투표를 방해하거나, 선거 결과 집계에 영향을 미친 증거는 없다”고 보고서에 명시됐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와 이란 측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러시아 측은 즉각 반박했습니다. “근거 없는 주장”이라는 입장을 워싱턴 D.C. 주재 러시아 대사관 측이 페이스북을 통해 내놨는데요. 보고서의 신빙성을 입증할 “팩트(사실관계)도 없고, 증거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정보기관의 “독선적인(self-righteousness) 자만에 근거한 보고서”일 뿐이라고 주장했는데요. 이란 당국의 반응은 즉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대선 국면에서도 미 정보당국이 비슷한 정보를 공개한 적이 있는데요. 이란 당국은 전면 부인했었습니다.  

진행자) 지난해 대선 국면에 공개된 정보는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기자) 러시아와 이란 외에 중국의 대선 개입 활동도 지적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보고서에서는, 중국이 미 대선 결과를 바꾸려는 이렇다 할 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보고서에서 중국에 대해 평가한 부분도 구체적으로 들어보죠. 

기자) “중국은 미국과의 관계에 안정을 추구했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따라서 “대선 결과가 어느 쪽으로 나오더라도, 선거 개입을 적발당할 위험성에 비해, 이득이 크지 않은 것으로 봤다”고 관계기관들은 평가했는데요. 따라서 위험한 활동은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결국 대선 승자와 상관없이, “경제적 조치와 로비활동을 통해 양국 관계를 정립하려 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노스다코타주 소도시 윌리스턴의 주택가.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 대도시 인구 기준을 바꾸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군요 ?   

기자) 네. 현재 미국에서는 인구가 1만 명에서 5만 명 사이인 도시를 ‘소도시(micropolitan)’, 그리고 인구가 5만 명에서 10만 명 사이인 도시를 ‘대도시(metropolitan)’로 규정하고 있는데요. 현행 인구 기준을 조정해야 한다는 제안이 제기됐습니다. AP 통신은 권위 있는 통계학자들의 모임인 미국통계학회(ASA)가 최근 정부에 관련 제안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왜 대도시 기준을 조정해야 한다는 건가요?   

기자) 통계 전문가들은 대도시 통계 지역, 또는 대도시 권역이라고도 부르는 MSA(Metropolitan Statistical Area) 기준이 지난 1950년에 마련된 것으로 시대에 너무 뒤떨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MSA의 기준을 두 배 높여서, 인구 10만 명 이상으로 조정할 것을 백악관 예산관리국에 제안했는데요. 예산관리국은 미국 대통령실 직속 기관으로 재정운영과 정부 관리를 총괄하는 한편, MSA를 규정하는 기관이기도 합니다.   

진행자) 지난 70년 사이에 미국 인구에 많은 변화가 있었겠죠 ?  

기자) 네. 통계학자들은 지난 1950년 이후 미국 인구가 배로 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당시엔 인구의 약 절반이 대도시에 살았지만, 지금은 86%가 대도시에 거주한다고 설명했는데요. 이렇게 인구에 큰 변화가 있는 만큼, 대도시 기준도 바뀌어야 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현재 미국에서 대도시라고 정의할 수 있는 곳이 얼마나 되나요 ?  

기자) 392개 도시가 대도시 통계 지역, 즉 MSA로 분류됩니다. 하지만 통계학회 제안에 따라 기준을 변경할 경우, 전체 대도시의 약 1/3에 해당하는 144개 도시가 대도시 지위를 잃게 되는데요. 해당 도시를 포함한 일부 연방 의원들이 최근 예산관리국에 서한을 보내 정부가 대도시 기준을 변경하지 말아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진행자) 대도시에서 소도시로 바뀌면 뭐가 달라지길래 이렇게 서한까지 보낸 건가요 ?  

기자) 의원들은 기준이 바뀌면 MSA에 연계된 주택과 교통, 또 노인의료보험제도인 메디케어 환급 프로그램 등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고, 이에 따라 정부 지원이나 경제 개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따라서 예산관리국은 통계 전문가들의 제안을 검토할 때 미 전역의 지역 사회에 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진행자) 대도시 지위를 잃게 되면, 지역 경제가 타격을 받는다는 얘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통계학회 측은 해당 제안은 전적으로 통계적 목적에 의한 것이지 자금 조달을 위해서는 활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지금까지 연방 자금 지원에서 대도시 권역은 하나의 기준이 돼 왔습니다.   

진행자) 예산관리국에 서한을 보낸 의원들은 누구인가요 ?  

기자) 사우스다코타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존 튠 의원 등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 6명과 애리조나주 출신의 마크 켈리 의원 등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 2명, 네브래스카 출신의 에이드리언 스미스 의원 등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 2명 등 총 10명이 서한에 서명했습니다.   

진행자) 대도시 기준 변경 제안에 지역 사회는 어떤 반응입니까 ?  

기자) 정치인들과 마찬가지로 해당 시의 지도자들, 그리고 학자들도 예산관리국에 서한을 보내 통계학회 제안을 거부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한 예로, 미네소타주의 ‘맨카토’ 시는 대도시 기준을 잃게 될 경우 40만 달러의 연방 자금이 끊기게 될 것이라고 서한에서 밝혔는데요. 이 자금은 노숙자 쉼터와 주택 공급, 보험이 없는 시민들을 위한 의료 서비스에 사용돼 왔다며 도시 기준 변경 제안으로 맨카토 시는 매우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호소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