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헌팅턴비치에 시민들이 모여 있다.
지난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헌팅턴비치에 시민들이 모여 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자택대기령'이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주말 일부 해변에 수만 명이 몰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 시간입니다. 오늘은 연방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에 이어서, 지난주 신규 실업 수당 청구 건수가 약 380만 건에 달했다는 소식 알아봅니다. 

먼저  첫  소식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억지를 위한, 연방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4월 30일부로 만료된다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밝혔습니다. 더 이상 연장하지 않는다고 말했는데요. 오종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연방 정부 차원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연장하지 않는다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그것들(지침)은 사라질 것”이라며, “왜냐면 주지사들이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는데요. 현행 연방 지침이 주지사들의 향후 계획에 반영되는 형태로 변화하는 것이라고 당국이 언론에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이 발언한 자리는 백악관에서 존 벨 에드워즈 루이지애나 주지사를 면담하는 현장이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사람들이 가까이 모이지 않는 걸 말합니다. 이에 따라 ‘필수 업종’을 제외한 사업체들이 대면 영업을 중단하고, 연방 정부 기관들과 기업들도 대대적인 재택근무를 시행중인데요. 또 불필요한 여행은 제한하도록 했습니다.  

아울러, 식료품점을 비롯한 필수업종을 이용할 때는 개인 간 6ft(약 1m 80cm) 떨어질 것을 권장합니다.  

연방 당국은 이 지침을 지난 3월 중순, 15일 시한으로 도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침을 내놓으면서, 되도록 빨리 끝내야 한다는 입장이었는데요. “미국은 폐쇄를 위해 만들어진 나라가 아니”라면서, 각 사업체의 정상화가 빠른 시일 내에 이뤄져야 한다는 희망을, 백악관 브리핑에서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전역에서 코로나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3월 말에 한 달 연장했습니다. 4월 말까지는 이같은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말했는데요. 길면 6월까지 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4월 이후에는 더 이상 연장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이번에 밝힌 겁니다.  

하지만, 앞서 보건 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당분간 유지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정부 합동 조직의 데버라 벅스 박사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부 조치들이 올여름까지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지난 26일 NBC 방송에 나와 말했는데요. “우리가 서로를 지켜주려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 지침이, 앞서 백악관이 내놓은 ‘경제 정상화 지침’에 편입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주별로 경제ㆍ사회활동을 재개하는 행동 지침을 발표했습니다. 14일 기간에 확진자 수치가 감소세를 보이는 것을 전제로, 3단계 정상화 방안을 담았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한꺼번에 모두 열자는 게 아니”라면서, “단계별로 조심스럽게 한 걸음씩 내딛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1ㆍ2ㆍ3단계 어느 쪽을 택할지는 각 주 정부가 “맞춤형(tailor)”으로 취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일부 주 정부는 코로나 방역을 위한 봉쇄 조치를 점진적으로 해제하고 있습니다. 알래스카와 테네시, 조지아 등지에서 주민 ‘자택대기령’을 완화하고, 일부 사업체들의 대면 영업을 허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지아의 경우, 미용실이나 문신시술소 같이 사람 간 접촉이 이뤄지는 업장까지 문을 열도록 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너무 성급하다”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반면 봉쇄 조치를 연장하는 지역도 잇따랐습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 감염증 치료제 개발에 진전이 있다고 고위 보건 당국자가 밝혔습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ㆍ감염병 연구소(NIAID)장은 29일 “렘데시비어(remdesivir)가 회복 기간을 줄이는 데 의미 있고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자료가 나왔다”고 백악관에서 말했는데요. ‘렘데시비어’는 항생제의 일종으로, 코로나 치료제가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아온 약물입니다. 

파우치 소장은 관련 임상 시험을 꾸준히 진행해왔다고 이날(29일) 밝혔는데요. ‘플라시보(placebo)’, 그러니까 약효가 없는 심리적 진정제 처방을 받은 환자들에 비해, 렘데시비어를 처방 받은 사람의 회복 기간이 짧다고 설명했습니다.  

NIAID 측은 구체적으로, 렘데시비어 처방 환자는 평균 11일 이내에 퇴원할 준비가 된 반면, 플라시보 처방자는 평균 15일이 걸렸다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임상 시험 결과에 대해, 코로나바이러스를 “완전히 없애는(knockout)”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차단(block)”에 약물 효능이 있음을 입증한 것이라고 파우치 소장은 설명했습니다. 다만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파우치 소장의 이같은 언급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도 환영 입장을 밝혔습니다.  

렘데시비어는 아직 식품의약국(FDA)의 시판 승인을 받지 않은 상태입니다. 다만 비상 사용 허가를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와 CNN 등 일부 매체는 전했습니다.  

4월 말 현재 미국 전역의 코로나 감염증 사망자는 6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전체 확진자는 약 104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지금까지 오종수였습니다.  

지난 6일 미국 아칸소주 페이엣빌에서 일자리를 잃은 시민들이 실업급여 수당을 신청하기 위해 줄 서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380여만 건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로써 지난 6주간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3천만 명에 달하게 됐는데요. 자세한 소식 김현숙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그러니까 4월 19일 주간 미국의 실업수당 신규 청구 건수가 약 384만 건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인해 대규모 실업 사태가 벌어지면서 3월 중순부터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폭증세를 이어가고 있는 건데요.  

3월 셋째 주 330만 건으로 처음 크게 늘어난 이후, 넷째 주에는 680만 건을 훌쩍 뛰어넘었고, 그다음 주는 660여만 건을 기록했습니다. 4월 첫 주에 520여만 건으로 줄어든 이후 4월 둘 째 주에는 440여만 건을 기록했는데요.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지난 6주 동안 실업 상태에 놓인 미국인은 3천만 명이 넘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미국의 최대 도시 뉴욕과 시카고시 전체 인구를 합한 것 보다 많고요. 북한의 전체 인구보다도 많은데요. 그만큼 많은 사람이 단기간에 일자리를 잃게 됐다는 겁니다. 

또한, 이는 미국의 전체 노동 인구 6명 가운데 1명이 실직 상태에 있다는 말이기도 한데요. 미 노동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6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 여파가 나타나기 전인 지난 2월까지의 1년 평균 신규실업 신청 건수는 매달 21만여 건에 불과했었습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렇게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으면서 미국의 4월 실업률은 20%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공황 시절인 지난 1933년의  25% 이후 가장 높은 실업률을 보일 수 있다는 겁니다.  

한편, 미국 상무부는 전날인 29일,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로 4.8%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수치는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강타한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큰 급락률입니다. 

하지만 연방 의회예산국(CBO)은 4월~6월 그러니까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은 무려 연율  40%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상무부가 관련 수치를 발표하기 시작한 이래 전례 없는 급락을 보일 수 있는 겁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여러 조처로 수천 만 명이 일자리를 잃으면서 미국 경제는 몇 주 만에 거의 마비 상태가 됐습니다.  

공장과 호텔, 식당, 백화점, 영화극장을 비롯해 영세 영업장들이 문을 닫았고 국민들의 소비 심리 위축으로 가계 소비도 크게 줄었습니다.  

하지만 여러 주지사가 단계적으로 경제를 정상화하는 방안을 발표하는 등 재개 움직임이 서서히 일고 있는데요.  최근 시행된  설문 조사들을 보면, 미국인들은 여전히 여행이나 쇼핑 등 일상적인 경제 활동에 복귀하는 데 조심스럽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상황은 사업체가 앞으로 몇 주, 길게는 몇 달이 지나도 재기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해고한 직원들을 복직시키지 못하는 상황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미국경제정책연구소(EPI)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 신규 실업수당을 청구한 사람 가운에 약 70%가 승인을 받은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나머지는 아직 보류 상황이거나 거부당했다는 건데요. 일부 신청자들은 실업수당을 신청할 만큼 이전 직장에서 충분한 보수를 받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미 노동부는 30일 보고서에서, 4월 12일 주간 기준으로 실업수당 승인 건수는 약 1천800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는데요. 전주보다 약 210만 명이 늘어난 것으로, 역사상 가장 많은 노동자에게 실업수당 혜택을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최근 실업률이 급증한 데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늘어난 것도 있지만, 정부가 실업 혜택을 늘린 것도 한 가지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최근 의회가 통과시킨 코로나 사태 대응 경기부양책에 따라 기존에는 최대 26주간 실업 수당을 받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39주 동안 실업 수당을 받을 수 있게 됐고, 여기에 4주간 매주 600달러씩 추가 수당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실업 수당 청구에 사람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많은 미국인이 일자리를 잃으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은 미국 경제에 적신호로 읽히고 있습니다. 가계 소비지출은 미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아 경제 성장의 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민간 경제 조사기관인 ‘콘퍼런스보드(The Conference Board)’ 의 조사 결과 소비 심리는 6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미국인 5명 중 1명은 앞으로 6개월 안에 소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이 같은 소비심리 위축은 소비 지출 감소로 이어지면서 미국 경제 회복을 더디게 하는 요소가 될 것으로 분석됩니다.  

아메리카 나우, 김현숙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