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man is loaded into an ambulance during the outbreak of coronavirus disease (COVID-19), in the Manhattan borough of New York…
지난 27일 미국 뉴욕 맨하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확진자가 구급차에 이송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망자 수가 3천 명을 돌파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수도 워싱턴 D.C.와 함께, 인근 버지니아주와 메릴랜드주에서도 ‘자택대기령’을 발동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미국 대선 후보들의 선거 자금 모금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망자 수가 3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30일 하루에만 540명이 추가돼, 이같은 수치가 나왔는데요. 일일 사망자가 500명을 돌파한 것은 처음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해설했습니다.  

전체 확진자 수는 31일 오전 현재 16만 4천여 명입니다. 존스홉킨스대학 통계에 이렇게 나타났는데요. 감염자와 사망자 수 모두, 당분간 증가 추세를 보일 전망입니다. 

"거의 완벽하게 대응할 경우, 사망자가 10만∼20만에 이를 것”이라고, 데버러 벅스 박사가 언론에 밝혔는데요. 벅스 박사는 정부 합동 코로나 대응조직에 참가하고 있는 보건 전문가입니다. 앞서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 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비슷한 수치를 전망한 바 있습니다. 

지금까지 코로나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뉴욕주입니다. 31일 오전까지 6만7천 명을 넘어섰는데요. 사망자 수도 미국에서 유일하게 1천 명을 돌파했습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앞서, 산소호흡기를 비롯한 의료장비 부족을 호소했습니다.  

연방 당국의 지원이 속속 현지에 투입되고 있습니다. 30일에는 미 해군 병원선 ‘컴포트(Comfort)’함이 뉴욕항에 도착했는데요. 허드슨강 양쪽의 뉴욕주와 뉴저지주 주민들이 일제히 환영했습니다. 

이 배는 병상 1천여 개와 함께, 수술실, 방사선 촬영실, 약국, 검안실 등을 갖췄는데요.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반겼습니다. 

‘컴포트’함의 현지 임무는,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아닌 의료 수요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해군 당국이 밝혔습니다. 지금 뉴욕 일대 육상 의료시설들은, 코로나 관련 수용 능력에도 한계 상태라, 다른 환자들을 처치할 엄두를 못 내고 있기  때문인데요. 병원선에서는 여타 수술과 중대 질환을 포함한 의료 수요를 감당하게 되는 겁니다.  

코로나 감염자 처치 등을 위해서는, 연방 정부가 지원하는 병상이 뉴욕 시내 등지에 설치되고 있습니다. 뉴욕시 중심가에 있는 대규모 공원 지역인 ‘센트럴파크’에도 임시병원을 세웠는데요.  

미국 내 다른 지역에서는 속속, 주민들에게 집 안에 머물라는 당국의 명령이 나오고 있습니다.  

수도 워싱턴 D.C.에서는 30일, 전 주민을 대상으로 ‘자택대기령(stay-at-home order)’를 발표했는데요. 뮤리얼 바우저 D.C. 시장은 “집에 머무는 것이야말로 감염 증가세를 억제하고, 자신과 가족, 지역사회를 보호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이날 트위터에 적었습니다. 대기령은 4월 1일자로 공식 발효돼 같은 달 24일까지 시행됩니다.  

인접한 버지니아주와 메릴랜드주에서도 같은 날(30일) 자택대기령을 발동했습니다. 이날 즉시 발효됐는데요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주민들에게 집에 머물라고 요청하거나 권고하는 게 아니라, (행정) 명령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대기령을 고의로 위반하는 사람은 1년 이하 징역이나 5천 달러 이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버지니아주의 경우 6월 10일까지, 앞으로 두 달 이상 대기령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랠프 노덤 버지니아 주지사는 “지금은 전례 없이 어려운 시간”이라며, 대기령과 관련 규정을 준수해달라고 주민들에게 촉구했습니다. 

이날 자택 대기령이 발표된 워싱턴 D.C.와 버지니아, 메릴랜드 인구를 모두 합하면 1천500만 명에 달합니다.  

서부 해안의 워싱턴주와 캘리포니아주 등지에서는 이미 자택 대기령을 시행중입니다. 이 밖에 일리노이주를 비롯한 여타 지역 당국이 비슷한 조치를 단행했는데요. 

자택 대기령이 발효된 지역의 주민들은, 원칙적으로 ‘생활 필수 활동(essential services)’ 외에는 집 안에 머물러야 합니다. 사업체들도 일체 대면 영업이 중단됩니다. 

예외를 인정하는 ‘생활 필수 활동’의 기준은, 지역마다 대체로 비슷합니다. 우선, 식료품이나 약, 연료를 구하기 위해 외출하는 것은 허용하고요. 또한 은행이나 세탁소, 빨래방 방문도 예외로 인정됩니다. 이런 물자를 공급하는 업종들은 자택 대기령 시행 중에도, 계속 영업하는데요. 연방 정부의 필수 활동에 필요한 인원도 외출이 허용됩니다. 

이런 명령을,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시행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도 있었는데요. “현재로서는 상당히 가능성이 작다”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브리핑에서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바이러스 검사와 처치 현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30일)까지, 미 전역의 100만여 명이 코로나 검사를 완료했다고 밝혔는데요. 미국 전체 인구의 3%에 못 미치는 수치입니다. 인구 대비 검사율로 보면, 이탈리아나 한국에 훨씬 모자란다고 로이터통신이 지적했습니다.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대선 후보들이 선거 자금 모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는데요. 미국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경제에 큰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미국의 주간 실업 수당 신청자가 330만 명에 달한다는 노동부의 통계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일자리를 잃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데다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를 우려하는 심리까지 더해지면서 미국인들의 지갑도 얼어붙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미국 대선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AP 통신이 전했습니다. 미국은 올해 11월에 대통령 선거를 치르게 되는데요. 통상적으로 이 시기쯤이면 대선 후보들은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선거자금을 쏟아부으며 활발한 선거 운동을 하고 있을 때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대규모 유세를 못 하게 되면서 사실상 선거 운동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따라서 후보들이 선거 자금 모금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겁니다.  

모두가 경제적으로, 심리적으로 힘든 이때, 유권자들에게 선뜻 선거 자금 기부 요청을 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선거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특히나 어려움을 겪는 쪽은 민주당입니다.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년간 재임 기간에 선거자금을 어느 정도 축적해 놓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아직 당을 대표할 공식 후보도 지명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코로나 사태로 경선 일정이 연기되면서 일부 지역 경선은 언제 재개될지도 확실하지 않은 상황인데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의원 확보에서 우월한 위치를 보이고는 있지만,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아직 경선을 포기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대규모 모금 행사가 취소된 상황에서 후보들은 온라인 모금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바이든 후보는 인터넷 화상 통화로 모금 행사를 열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면 행사만큼의 파급력을 기대할 수는 없는 상황에서,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 모두 선거 자금 기부를 요청하는 이메일과 문제 메시지를 지속해서 발송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후보 선거 진영은 최근 지지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최소 5달러 이상의 기부를 요청했습니다. 후보 측은 현재 많은 자선단체와 소규모 사업체, 그리고 개인들도 한 푼이 아쉬운 시점에서 선거 자금을 요청하기가 쉽지 않지만, 그래도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물리치기 위해 선거운동을 이어가야 하는 만큼, 모금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선거진영의 경우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 초기까지는 선거 자금 기부를 촉구하는 문자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악화하면서 지난 3월 12일부터는 지지자들에게 코로나바이러스 최신 상황을 알리는 문자도 발송하고 있습니다.  

바로 지난 주말,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선거 자금 기부를 요청하는 이메일과 문자 여러 건을 발송했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초기 대응 실패로 미국의 상황이 악화됐다고 지적하면서, 최소 5달러의 기부를 요청했습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주의자인 샌더스 의원과 부패한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는 데 쓰일 것이라며 선거 자금 기부를 독려했습니다.  

한편, 샌더스 상원의원은 조금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서민들이 소액을 기부하는 풀뿌리 지지 기반을 둔 샌더스 의원은 최근 지지자들에게 코로나바이러스 퇴치를 위한 기금 모금을 호소해 350만 달러를 조성했습니다. 샌더스 의원 측은 또한 선거 자금 모금 이메일 발송도 중단했습니다. 

현재 이렇게 선거 자금 모금에 어려움을 겪고는 있지만, 언젠가는 모든 상황이 정상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민주당 측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바이든 후보 진영에선 그럴 경우 바이든 전 부통령이 결국 수혜자가 될 것이라며, 사람들은 바이든 전 부통령과 같은 유능한 대통령을 원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거 운동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율은 좁혀져 가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 신문과 ABC방송이 29일 공개한 여론조사를 보면, 등록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의 양자 가상대결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47%로 49%를 얻은 바이든 전 부통령을 오차범위 내에서 거의 따라잡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달 같은 조사에서 7%p 였던 차이를 크게 좁힌 겁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3월 11일~25일 여론조사 평균치에서도 두 후보의 지지율 차이가 6%p 이내로 좁아지는 등 두 후보의 지지율은 현재 비등한 상황입니다.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매일 TV로 생중계되는 코로나 사태 관련 기자회견을 선거운동의 일환을 활용할 수 있는 반면, 바이든 전 부통령이 개인적으로 진행하는 브리핑은 언론의 관심을 그다지 받지 못하면서 대선 후보로서의 존재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