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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코로나 정점 지나"… 3월 소매 판매 8.7% 감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코로나바이러스 테스크포스(TF) 브리핑을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코로나바이러스 테스크포스(TF) 브리핑을 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 시간입니다. 오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의 정점이 지났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이어, 미국 내 소매 판매가 급감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먼저 첫 소식입니다. 미국 전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의 정점이 지났다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밝혔습니다. 공격적인 대응 전략이 효과를 본 게 명확하다고 설명했는데요.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의 정점이 지났다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습니다. 15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전투가 계속되는 가운데, 신규 확진 사례가 전국에서 정점을 지났음을 데이터(통계)가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서, 구체적인 지역별 상황을 언급했는데요. 미국에서 코로나 감염ㆍ사망자가 가장 많은 뉴욕에서 “감소하는 중”이고, 콜로라도주 덴버나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등지에서는 증가 곡선이 “평평해졌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와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는 “위대한 성공 신호를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주별로 따지면, 미국 내 50개 주 중에 “29개 주가 매우 좋은 상태”로 볼 수 있다고 했는데요. 그런 곳이 적게 잡아도 최소한 “20개 주는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나머지 주들도 “이전보다 훨씬 나아지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강조했는데요. 정부의 “공격적인 (대응)전략이 작동한 것이 명확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중단됐던 경제ㆍ사회활동을 재개할 시점을 논의할 때라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측은 다음 달 1일 전에 “나라를 다시 여는” 희망을 여러 차례 밝혀왔었는데요. 각 지역 정부에서는 아직 이르다고 보는 곳이 많습니다.

수도 워싱턴 D.C. 당국은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다음 달 15일까지 연장한다고 15일 발표했는데요. 이 비상사태는 각급학교에 대한 휴교령과 함께, ’필수업종’이 아닌 사업체들은 문을 닫고, 주민들은 ‘자택 대기’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또한, 10명이 넘는 인원이 한데 모이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습니다.

인접한 버지니아주와 메릴랜드주도 관련 조치를 이날 발표했는데요. 버지니아주는 오는 23일까지였던 비필수 업종 봉쇄령을 다음 달 8일까지 연장했습니다. 이와 별도로, 주민들에 대한 자택 대기령이 오는 6월 10일까지 효력을 유지합니다.

메릴랜드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경로를 추적할 조사요원 1천 명을 채용할 계획을 내놨습니다.

앞서 뉴욕을 비롯한 주요 지역 주지사들은, 경제활동 재개를 결정할 권한이 대통령에게 있지 않다고 반발했었는데요. 주 정부끼리 협의체를 구성해 이 문제를 논의중입니다.

동부 해안 지역과 서부 해안에서 각각 이런 움직임이 활발한데요. 동부에선 뉴욕을 중심으로 뉴저지와 코네티컷, 펜실베이니아, 로드아일랜드, 델라웨어, 매사추세츠 등 7개 주가 협력하고 있고요. 서부에서는 캘리포니아와 오리건, 워싱턴주 등 3개 주가 협의체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15일 브리핑에서, 코로나 대응과 관련해 ‘의회 휴회권’을 발동할 수 있다고 밝혀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상원의 민주당 의원들이 행정부 고위직에 대한 인준 절차를 미루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비판했는데요. “헌법상 보장된 대통령의 권한에 근거해 상·하원 휴회를 명령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처를 위해, 공석 중인 자리들을 임명하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는데요. “되도록 휴회권을 사용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만일 이 권한을 행사하면, 백악관과 의회 간에 법적 분쟁이 벌어질 텐데 누가 이길지 지켜보자"고 밝혔습니다.

현재 인준을 기다리고 있는 행정부 고위직에는 VOA를 관장하는 미 글로벌미디어국(USAGM)의 마이클 팩 최고경영자(CEO) 지명자가 포함돼 있는데요. 이밖에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농무부 산하 식량안보담당국장, 그리고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이사직 등을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했습니다.

이에 대해, 역사상 어느 대통령도 사용하지 않은 ‘의회 휴회권’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를 ‘위협(threaten)’하고 있다고 NBC와 CBS,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언론이 일제히 평가했습니다.

특히 CBS는 실제 의회 휴회권이 발동될 경우, 행정부와 입법부 간에 이전에 볼 수 없던 충돌이 벌어질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의회에서 즉각 반발했습니다.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 측에서 이날 입장을 냈는데요. “코로나 확산 상황에서 필수적인 인준을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며, 다만 상원 규정에 따라 처리할 문제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척 슈머 민주당 대표도 같은 입장이라고 밝혔는데요.

현재 의회는 공식적인 휴회 선언을 하지 않은 채, 몇 분 만에 끝나는 형식적인 회의 절차인 ‘프로 포마(pro forma)’로 회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실제 회의는 다음 달 4일 다시 열 계획인데요.

법률 전문가들은 대통령과 의회 간에 휴회 날짜에 의견이 일치하지 않을 때만, 휴회권을 사용하도록 제한돼 있다고 주요 매체에 설명했습니다.

지난달 3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대형 백화점 '메이시(Macy)' 정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으로 인한 휴점 공고문이 부착돼 있다.
지난달 3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대형 백화점 '메이시(Macy)' 정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으로 인한 휴점 공고문이 부착돼 있다.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의 지난달 소매판매가 8.7%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미국의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미국 상무부는 15일, 지난 3월 미국의 소매판매가 전달 대비 8.7%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월, 0.4%의 감소세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감소 폭이 매우 커진 것으로, 상무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1992년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입니다.

앞서 소매판매가 가장 크게 줄었던 때는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미국을 강타했던 지난 2008년 11월로, 당시 3.9% 감소세를 보인 바 있습니다.

미 상무부는 많은 사업체가 소비자의 수요에 맞추기 위해 영업을 최소화하거나 완전히 중단한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미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내려진 여러 조처로 인해 경제가 거의 마비되다시피 한 상황입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많은 미국인이 ‘자택 대기령’으로 인해 집 안에만 머물면서 소비가 급감했고 또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소비 심리가 위축된 것을 소매 판매 급감의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3주간 미국의 실직자가 1천680만 명에 달하는 등 실업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이 또한 미국인의 소비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미국 경제에 있어 소비는 실물경제의 2/3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가장 큽니다. 그런데 지난달 소매 판매가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미국 경제가 급격한 경기침체에 빠지고 있는 징후로 읽히고 있습니다. 많은 경제학자는 미국에 이미 경기침체가 시작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난달 소매 판매 감소 폭이 가장 큰 분야는 의류 관련 업종으로 전달과 비교해 50.5% 가 줄었습니다. 이어 요식업 분야가 27%, 자동차 판매는 25.6% 감소를 기록했습니다.

소매 판매가 급감하는 와중에도 오히려 판매가 늘어난 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식료품 판매인데요. 코로나 사태로 식품이나 소비재를 미리 비축해 놓으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식료품 판매는 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온라인 판매 역시 전달 대비 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코로나 사태로 인해 미국 소매 판매 업계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생필품을 취급하는 대형 상점들은 여전히 영업을 하고 있지만, 백화점을 비롯한 대부분의 상점은 문을 닫게 됐기 때문입니다.

3월 중순 이후, 생필품보다는 의류나 잡화 등을 주로 판매하는 ‘메이시’ 백화점, ‘노드스트롬’ 백화점, 스포츠용품 업체인 ‘나이키’를 포함해 미국 내 25만여 개 의류 잡화 매장이 영업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이는 미국 전체 소매업의 60%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이들 업체는 비용 절감을 위해 수십만 명의 직원을 일시 해고하기도 했습니다.

반면에,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나 인터넷 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은 오히려 직원을 더 채용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온라인 주문이나, 배달, 또는 온라인에서 주문한 상품을 매장에서 수령해가는 픽업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인력이 더 필요한 상황이 된 겁니다.

의류 업체들의 경우, 판매가 급감하면서 주문이나 생산을 멈추는 경우도 있습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의류업체인 ‘랄프로렌’과 ‘갭’은 가을 신상품 주문을 중단한다고 밝혔는데요. 다른 업체들도 비슷한 조처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노드스트롬 백화점 측은 최근 언제 매장을 재개장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우려하면서, 매장의 영업 중단으로 재정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콜’ 백화점도 해외 발주 주문을 취소하는 한편, 구조조정을 진행 중입니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앞으로의 상황은 더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 대부분의 주가 3월 중순 이후부터 비필수 사업장에 대한 폐쇄 조처를 내렸기 때문에 4월 수치는 더 나쁘게 나올 수 있다는 겁니다.

비록 3월에 식료품과 소비재 등 일부 증가세를 보인 분야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올해 1/4분기 소비 지출 역시 최소한 17% 급감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미국의 대표적인 금융회사인 ‘JP모건체이스’는 2분기, 즉 4월~6월까지 미국 경제가 40%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편, 이날 미국 주요 은행들의 1분기 실적도 발표됐습니다. 하지만 ‘뱅크오브아메리카’의 1분기 수익이 45%, ‘씨티은행’은 46% 가 가각각 급감하는 등 주요 은행들의 수익이 대부분 5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증시 역시 개장 이후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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