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미국 뉴욕의 와이코프하이츠 병원에서 의료 관계자가 걸터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5일 미국 뉴욕의 와이코프하이츠 병원에서 의료 관계자가 걸터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  시간입니다.   이번 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에 가장 힘든 한 주가 될 것이라는 보건 당국자 전망에 이어,  일 자리가 10년 만에 감소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먼저  첫  소식입니다.   연방 최고 보건 당국자가 이번 한 주간을 진주만 공습이나 9·11 테러 당시에 비유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이 그만큼 안 좋을 것이란 말인데요. 

이번 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중에, 최악의 시간이 될 것이라는 당국 전망이 나왔습니다. “진주만 공습 같고  9ㆍ11 테러 같은 순간이 될 것”이라고, 제롬 애덤스 의무총감이 5일 ‘폭스뉴스 선데이’에 밝혔는데요. “솔직히 말해, 대부분 미국인의 삶에 가장 힘들고 슬픈 한 주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지역적인 문제일 뿐 아니라, 온 나라에 걸쳐 일어날” 현상이라고 했는데요. “미국인들이 이런 현실을 이해하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진주만 공습과 9ㆍ11 테러는, 근대 미국 역사에서 가장 큰 인명 피해를 낸, 충격적이고 비극적인 사건들로 꼽힙니다. 또한 진주만 공습은 2차 세계대전의 시작이었고,  9ㆍ11 테러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단초를 제공했는데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현 상황을 전쟁에 비유했습니다. 전날(4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이같은 숫자(사망자 통계)를 아마도 전쟁 때 아니면 보지 못했을 것”이라고 언급는데요. “1ㆍ2차 세계대전이나, 다른 큰 전쟁 같은” 시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다가오는 한 주와 그 다음 주는, 아마도 가장 힘든 한 주간이 될 것”이라면서, “불행히도, 수많은 사망자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정부 합동 코로나 대응 조직에 참가하고 있는 데버러 벅스 박사도 “앞으로 2주가 보기 드물게 중요하다”고 4일 강조했습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ㆍ감염병 연구소(NIAID) 소장도 같은 전망을 내놨는데요. “나쁜 한 주가 될 것”이라며, “(확진ㆍ 사망자) 수치가 계속해서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존스홉킨스대학교 통계에 따르면, 6일 오전 현재, 미국 전역의 코로나 확진자 수는 약 34만 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 사망자 수는 1만 명에 가까워지고 있는데요.  

이같은 수치가 이번 주와 다음 주 사이 급격하게 높아질 것으로 당국자들이 잇따라 전망하고 있는 겁니다. 앞서 백악관은 사망자 수가 10만 명에서 24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한 바 있습니다. 

이미 실제 상황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나쁘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통계에 잡히지 않은 확진ㆍ 사망자가 많다는 보도가, 주말 사이 잇따랐는데요.  

증세가 있어도 비용 때문에 병원에 가지 않고, 바이러스 검사를 받지 못하는 사람이 상당수 있기 때문이라고, 워싱턴포스트 등은 짚었습니다. 주요 현장 보건 전문가들도 이같은 진단에 동의한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전했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정점에 달한 뒤 꺾이기 시작했다는 희망적인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내 코로나 확산의 근원으로 꼽히는 뉴욕주에서는, 신규 사망자 수가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지난 2일 사망자 562명, 3일 630명으로 늘어나던 추세였던 게, 4일 594명으로 줄었다고,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5일 일일 브리핑에서 발표했습니다. 증가세가 멈춘 것은 처음인데요.  

하지만 “최고점에 도달한 것인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쿠오모 지사는 설명했습니다. 역시 이번 한 주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는데요. 이번 주 상황을 지켜본 뒤, 정점인지 아닌지 판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뉴욕주 최대 도시이자, 미국에서 가장 큰 도시인 뉴욕시 당국도 조심스러운 입장은 마찬가지입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작은 희망”을 가질 만한 통계가 나온 것은 확실하다면서도, “아직 그것(정점)을 선언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는데요. 

“희망을 갖고 기도하자, 하지만 우린 아직 거기에 다다르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에 대한 백신이나 감염증 치료제 개발 상황에도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5일 브리핑에서,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과 유사한 ‘하이드록시클로로퀸(hydroxychloroquine)’을 언급했는데요. “훌륭한”, “강력한” 약이라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강력한 징후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서 “이 약이 실제로 작동한다면, 조기에 시도하지 않은 것은 부끄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하지만 “알게 뭐냐? 나는 의사가 아니다”란 말도 덧붙였습니다.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에 비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검증되지 않는 약물 사용을 국정 최고 책임자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홍보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매체에서 나왔는데요.  

브라운대학교 응급의학과 메건 래니 박사는 “일부 환자에게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역할을 할 수 있겠지만, 이를 뒷받침할 과학적 증거는 없다”고 지적하면서 “(대통령이) 잃을 것이 없지 않으냐는 식으로 말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습니다.  

지난 2일 미국 미시간주 워렌에서 인부들이 지붕 수리 작업을 하고 있다.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여파로 미국의 신규 고용이 10년 만에 처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앞으로 상황이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김현숙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3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70만1천 개 감소했다고 미 노동부가 3일 밝혔습니다. 113개월을 이어가던 미국의 역사적인 일자리 호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의 여파로 막을 내리게 된 겁니다.   

하지만 이번에 발표된 통계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여파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지난달 13일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이를 전후해 여러 주가 ‘락다운(lockdown)’, 외출 제한령 등 각종 조처에 들어갔는데요. 3월 노동 통계는 둘째 주 지표를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입니다.  

노동부는 3일 발표한 성명에서 많은 사업체와 학교가 폐쇄되기 전의 조사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노동부는 일반 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가계조사(household survey)’와 비농업 기업들과 정부 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조사(establishment survey)’, 이 두 출처에서 나온 자료를 활용하는데,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이 두 자료를 집계하는 데 일부 차질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정확성과 신뢰도에 있어 노동통계국이 요구하는 기에는 충족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신규 일자리가 줄어든 것은 지난 2010년 9월 이후 처음입니다.  또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10만 개 감소였는데요. 시장의 전망치보다도 7배나 높게 나온 겁니다. 

일자리 감소가 두드러지는 산업 분야는 레저와 숙박업, 요식업 분야였습니다. 45만9천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는데,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식당과 공공장소에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 금지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반면, 연방 정부 일자리는 1만8천 개가 늘었는데, 올해 센서스 인구 조사를 앞두고 1만7천 명의 임시직을 고용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연방정부를 제외한 보건과 사회 보조, 전문 산업 서비스, 소매업과 건축업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일자리 감소를 보였습니다. 

최근 몇 달간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매달 20만 개 안팎 증가세를 유지해왔습니다. 하지만 3월 보고서는 1월과 2월 지표에 대해서도 당초 발표보다 5만7천 개 줄어든 수정치를 내놓았습니다. 

3월의 실업률은 4.4%로 나타났습니다. 전달인 2월의 3.5%에서 0.9%P 올라가면서, 지난 1975년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습니다.  

3월 시간당 임금은 전달인 2월, 소폭 상승세를 보인 데 이어 3월에도 11센트 인상되면서, 28달러 62센트를 기록했습니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1% 상승한 겁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여파는 4월 고용지표부터 본격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3월 중순부터 미국 내 많은 지역이 자택 대기령 등 사람들의 이동을 제한하면서 지난 2주간의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기록적인 수준으로 늘었습니다.  

2일 발표된 3월의 넷째 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665만 건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갱신했습니다. 동시에 한 주전인 3월 셋째 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인  330만 건보다 거의 배로 늘어났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많은 지역에서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보다 강력한 조처들이 내려지면서 4월에는 일자리가 2천만 개까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역대 일자리가 가장 많이 줄었던 때는 지난 2009년 3월로, 당시 세계를 강타한 경기 침체 여파로 미국에서 총 8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바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또한, 실업률 역시 4월에는 3월보다 훨씬 더 오르면서 10%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일자리 감소는 국내총생산(GDP) 감소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연방 정부와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가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갑작스럽게 문을 닫는 사업체들이 증가하면서 노동부가 정확한 집계를 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코로나 사태 대응을 위해 약 2조 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안에 서명했는데요. 이 경기 부양안 역시 실업률을 높이는 한 가지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실업급여 보조를 확대하고 취약 계층의 생활 지원을 늘리는 등의 혜택이 주어짐에 따라,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일자리 찾기에 나서지 않으면서, 실업률이 한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