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미국 연방하원 법사위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조사 청문회에 정보위 공화당 법률자문인 스티브 캐스터 변호사(왼쪽)와 민주당 법률자문 대니얼 골드먼 변호사가 나란히 출석했다.
9일 미국 연방하원 법사위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조사 청문회에 정보위 공화당 법률자문인 스티브 캐스터 변호사(왼쪽)와 민주당 법률자문 대니얼 골드먼 변호사가 나란히 출석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오종수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9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 청문회에서 민주ㆍ공화 양당의 법률 전문가들이 탄핵의 정당성을 다퉜습니다. 지난주 플로리다주 해군기지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백악관은 ‘테러 공격’으로 본다고 밝혔고요.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200만 달러 가까운 과거 법률 자문료 수익을 공개한 소식,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소식입니다. 하원에서 대통령 탄핵 조사 청문회가 한차례 개최됐군요?

기자) 네, 하원 법사위원회에서 9일, 공개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앞서 정보위와 법사위에서 확보한 탄핵 사유의 근거들을 정리하는 자리였는데요. 민주ㆍ공화 양당의 법률 전문가들이 증인으로 나와서, 치열한 법리 공방을 벌였습니다.

진행자) 법률 전문가들의 증언,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먼저 야당인 민주당 측 증인은, 그동안 나온 증거들이 대통령 탄핵 소추안을 작성하기에 충분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보위에서 민주당 법률 자문을 맡고 있는 대니얼 골드먼 변호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정부를 협박(coerce)해, 자신이 선거에서 이기도록 돕게 하려는 끈질기고 계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이는 “우리의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에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일 뿐 아니라, 국가 안보에도 위험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증인은 뭐라고 진술했습니까?

기자) 탄핵 조사가 너무 급하고 허술하게 진행됐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원에서 공화당 측 법률 자문을 맡고 있는 스티브 캐스터 변호사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탄핵 조사 개시를 선언한 “9월 24일부터 오늘(12월 9일)까지 불과 76일밖에 안 됐다”고 말했는데요. 지난주 법사위 청문회에 나온 헌법 전문가 “조너선 털리 교수도 이번 탄핵 조사가 기간이 짧을 뿐만 아니라, 직접 증거를 거의 찾아내지도 못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고 상기시켰습니다.

진행자) 이번 청문회가 탄핵 사유의 근거들을 정리하는 과정이라고 했는데, 뒤로는 어떤 일이 진행됩니까?

기자) 이번 주 안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 작성을 마무리하고, 상임위 표결이 가능할 전망입니다. 따라서 다음 주나 그 다음 주쯤이면 전체 토론을 거쳐, 본회의 표결이 이뤄질 것으로 주요 언론이 내다보고 있는데요. 소추안 작성을 주도하고 있는 제럴드 내들러 법사위원장이 8일 NBC와 CNN 등 주요 언론에 개괄적인 일정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내들러 법사위원장이 뭐라고 말했나요?

기자) 탄핵 소추안 처리에 시간을 끌 상황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이날(8일) NBC ‘밋더프레스(Meet the Press)’에 출연해 “이번 사안은 위급한 문제”라면서 탄핵 소추안 작성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는데요. “다음 선거(내년 대선)가 외국의 개입 없이 온전하게 치러지도록 보장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시간을 끌지 않고, 위급하게 처리할 있는 근거는 뭔가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위법을 입증할 모든 증거가 충분히 확보됐다고 내들러 위원장은 말했는데요. “대통령이 자신을 국가 위에 자리매김한 데 대해, 넘쳐나는 증거가 있다”며, 이 증거들은 “공화당 측에서도 반박하지 못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대통령이 자신을 국가 위에 자리매김했다, 어떤 면에서 그렇다는 겁니까?

기자) ‘권력 남용’과 ‘의회 업무 방해’, 두 가지를 짚어냈습니다. 먼저 권력 남용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선거에서 외국의 지원을 모색했다”고 내들러 위원장이 말했는데요. 우크라이나 정부에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일가의 행적을 조사하라고 요청한 부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번 탄핵 소추 근거의 핵심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권력을 사적인 목적에 사용해, 내년 대선에서 맞붙을 것이 유력한,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곤경에 몰아넣으려고 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다른 한 가지, ‘의회 업무 방해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대통령이 탄핵 조사에 비협조적인 것을 가리킵니다. 아울러 행정부 전체의 조사 협조를 막음으로써, 입법부의 정당한 권한을 침해했다고 내들러 위원장은 강조했는데요. “그(트럼프 대통령)는 행정부의 모든 사람에게, 협조하지 말라, 답변하지 말라, 증언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역대 어느 대통령도 그렇게 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탄핵 소추안의 당사자인,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8일과 9일, 탄핵 소추 움직임을 가리켜 “마녀사냥’이라고 비판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또 탄핵에 비판적인 언론인과 저술가 등의 발언도 잇따라 올렸는데요. “미국 역사에서 어떤 대통령도 이런(부당한) 대우를 받은 적이 없다”, “민주당이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공을 던졌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지난 6일 미국 플로리다주 펜사콜라의 해군 항공기지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사건 범인으로 알려진 사우디아라비아 공군장교 모하메드 사이드 알샴라니.
지난 6일 미국 플로리다주 펜서콜라의 해군 항공기지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사건 범인으로 알려진 사우디아라비아 공군장교 무함마드 사이드 알샴라니.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플로리다 해군기지에서 총격 사건이 있었군요?

기자) 네. 지난 6일, 플로리다주 펜서콜라에 있는 해군 항공기지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나, 범인 포함 4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는데요. 당국은 이번 사건을 테러 공격으로 규정하고,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테러로 파악한다는 당국의 입장, 자세히 들어보죠.

기자)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직접 밝힌 내용인데요. 이 사건이 “테러 분자의 공격으로 보인다”고 8일 CBS ‘페이스더네이션(Face the Nation)’에 출연해 말했습니다. 수사 실무를 맡고 있는 연방수사국(FBI)도 같은 입장을 밝혔는데요. FBI 측은 이날(8일) 기자회견을 통해 “테러 활동으로 추정”하고 조사를 진행중이라고 공표했습니다.

진행자) 범인은 누굽니까?

기자) 기지에서 2년째 비행교육을 받던 사우디아라비아 공군 장교였습니다. 이름이 무함마드 사이드 알샴라니인데요. 지난 6일 교육실 안에서 총기를 난사했습니다. 샴라니 씨는 현장에 출동한 진압 병력에 사살됐는데요. 사건 직후 수사 당국은 해당 기지에서 교육받고 있던 모든 외국인 교육생들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진행자) 외국 테러 단체와 연계해 범행한 겁니까?

기자) “(범인이) 혼자 저지른 일인지는 아직 모른다”고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은 밝혔습니다. 외부 테러단체와의 연계 여부도 아직 확인된 바가 없다고 수사 당국이 언론에 밝혔는데요. 사건 직후 샴라니 씨의 친구들을 구금했다고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8일 ‘폭스뉴스선데이(Fox News Sunday)’에 밝혔습니다.

진행자) 친구들을 구금한 이유는 뭡니까?

기자) 그중에 한두 명이 사건 현장을 영상으로 찍었다고 합니다. 총격 장면을 직접 촬영했는지, 아니면 사건 후 발생한 상황을 담아낸 건지는 명확하지 않은데요. 공범 여부를 밝혀내는 데 당국이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외부 연계나 공범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는데, 테러 가능성을 두고 수사하는 근거는 뭔가요?

기자) 범인이 생전에 미국을 비난하는 글을 트위터 등에 수차례 올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다만, 이것이 스스로 쓴 것인지, 다른 글을 퍼 날랐는지는 수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범행 며칠 전에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뉴욕 시내 명소 ‘록펠러센터’ 등을 둘러본 것으로 밝혀져, 당국이 행적 조사에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진행자) 범인이 사우디군 장교였다고 하셨는데, 사우디 당국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이 직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입장을 밝혔습니다.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의 뜻을 밝히면서 “범인은 사우디 국민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수십 년 동안 계속돼 온 외국 군대에 대한 훈련을 전면 재검토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으로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소식 살펴보죠.

기자) 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지난 1986년부터 법률자문료 등으로 약 190만 달러 수입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8일 이같은 내역을 공개했는데요. 워런 의원 선거운동본부 측은 “공공 기록과 개인 자료, 그 밖의 여러 근거를 통해” 이런 계산이 나왔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법률자문료를 받았다면, 워런 의원이 법률가 출신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법학 교수 출신인데요. 펜실베이니아대학교와 하버드대를 비롯한 명문대에서 가르쳤습니다. 워런 의원은 정계 입문 전까지 상법 분야에서 최고 권위자 중에 한 사람으로 꼽혔는데요. 책도 여러 권 썼습니다. 특히 파산법 전문가라서, 주로 기업을 자문하고, 각종 소송에 변호인으로 나서 업체 측을 대리하는 일도 많았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무엇 때문에 관련 수입을 공개하게 된 건가요?

기자) 경쟁 후보 측의 요구 때문입니다. 민주당 경선에서 상위권을 위협하고 있는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워런 의원의 과거 소득 공개를 꾸준히 촉구해왔는데요. 특히 2008년 이전 납세자료를 내놓으라고 공격해왔습니다.

진행자) 부티지지 시장 측이 그런 요구를 하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며 대기업을 공격하는 워런 의원이, 과거 대기업들에게서 막대한 수입을 챙겼다고 부티지지 시장 쪽에서는 보는 겁니다. 부티지지 시장 측이 자료를 공개하라고 요구한 2008년 이전 시점은, 워런 의원이 주요 대기업들에 법률 자문을 하던 시절인데요. 자문료뿐만 아니라, 대기업들의 이익을 대변했던 당시 업무 자체도 문제가 있다고 부티지지 시장 측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번 소득 공개로 공방이 잦아들까요?

기자) 그건 미지수입니다. 워런 의원 측이 자문료만 정리해서 공개했을 뿐이고, 공신력 있는 납세 자료는 내놓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지난 11년 동안의 납세 내역을 앞서 공개했기 때문에 충분하다는 게 워런 의원 쪽의 입장입니다. 그 이상 자료를 내놓으라는 요구는 다른 후보들에 대한 기준에 비춰 지나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진행자) 어쨌든, 대기업들과의 관계에서 거리낄 것이 없단 말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워런 의원 측은 8일 자료를 공개하면서, “이해충돌과 부패 문제에서 공화당에 가장 대비될 (대통령)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기본적인 기록을 제공하길 거부하는 후보는, 누구든지 유권자나 언론에 해야 할 바를 거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다른 예비후보들도 수입 내역을 공개해야 한다는 이야기군요?

기자) 맞습니다. 특히 부티지지 시장 쪽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이는데요. 부티지지 시장은 하버드대학교 졸업 후, ‘매킨지앤컴퍼니(McKinsey & Co.)’라는 기업에서 컨설턴트(자문가)로 일했습니다. 이 회사는 유수 대기업들의 경영 상황을 진단해주고 개선 방안을 제시하는 업무로 이름난 곳인데요. 최근 부티지지 시장이 후원금 모금액을 높이면서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당시 관계를 맺은 대기업들의 기여가 크다고 워런 의원 측은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워런과 부티지지, 두 사람의 수입 공방에 민주당 경선의 초점이 모이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초기 경선 투표가 예정된 지역에서, 이 두 사람이 선두를 다투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년 2월 3일 경선이 열리는 아이오와주에서 지난달 여론조사 결과, 부티지지 시장이 일약 1위에 올랐는데요. 워런 의원이 2위였습니다.

진행자) 그 밖의 후보들은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전국 규모 조사에서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워런 의원, 부티지지 시장까지 ‘4강’으로 꼽히는데요. 얼마 전 출마를 공식 선언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이, 4강 구도를 흔들 수도 있을 것으로 주요 언론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전 부통령은 꾸준히 선두를 지키고 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국면에 바이든 전 부통령의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잠시 지지율이 주춤했던 적도 있는데요. 위기를 잘 헤쳐나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공화당과 여권에선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 측은 하원에서 탄핵 소추안이 통과되면, 상원에서 진행될 탄핵 심판에 바이든 전 부통령이 출석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그런 요구에 대해, 바이든 전 부통령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탄핵 심판에 나갈 일은 절대로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9일 방송된 NPR 인터뷰에서 “이것(탄핵)은 트럼프(대통령)의 행동에 관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는데요. “그(트럼프 대통령)는 문제에 빠질 때마다, 관심을 돌릴 다른 사람을 찾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서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