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스펜서 미 해군장관.
리처드 스펜서 미 해군장관.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24일 리처드 스펜서 해군장관을 전격 경질했습니다. 상관인 국방장관 요구에 따라, 스펜서 장관이 사직서를 낸 건데요. 국방부는 관련 성명에서 “스펜서 장관이 그동안 ‘네이비 실’ 문제와 관련해 백악관과의 대화에서 솔직함이 부족했다(lack of candor)”고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24일) 이 문제를 직접 언급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뭐라고 했습니까?

기자) “해군 당국이 ‘네이비 실’ 대원인 에디 갤러거 재판을 다루는 과정이 흡족하지 않았다”고 트위터에 적었습니다. “이에 따라 리처드 스펜서 해군장관의 직무는,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에 의해 종료됐다”고 덧붙였는데요. “해군 제독 출신인 켄 브레이스웨이트 노르웨이 주재 대사를 새 해군장관으로 지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네이비 실’ 대원이 재판을 받는데, 이 과정에서 해군장관과 백악관의 의견 차가 있었나 보네요?

기자) 맞습니다. ‘네이비 실(Navy SEAL)’은 미 해군 특수부대인데요. 이 부대 소속 에디 갤러거 상사가 전쟁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습니다. 

진행자) 갤러거 상사가 전쟁범죄 혐의를 받은 이유는 뭔가요?

기자) 갤러거 상사는 지난 2017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 퇴치 작전 중에, 포로로 잡힌 전사를 사냥용 칼로 살해했습니다. 그리고 17살 ‘소년병’이었던 포로의 시신 곁에서 사진을 찍어 논란을 일으켰는데요. 지난해 9월 군 검찰에 체포돼 살해와 군 명예 실추 등을 포함한 전쟁범죄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진행자) 재판 결과는 어떻게 됐나요?

기자) 살해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 군 명예 실추 혐의에 대해서는 유죄를 군 배심원단이 인정했습니다. 지난 7월이었는데요. 이에 따라 갤러거 상사는 계급이 강등되고 구류형을 받았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백악관과 해군의 의견이 달랐던 부분은 뭡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갤러거 상사의 죄가 없다고 적극 옹호했습니다.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인물이라고 칭찬했는데요. “유죄 판결을 받을 시 직권으로 사면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재판 전인 지난 3월 트위터를 통해, 갤러거 상사의 구속 장소를 구치소가 아닌 군 병원으로 옮기라고 지시하기도 했는데요. 스펜서 전 장관을 비롯한 해군 당국은 이같은 조치에 반발했습니다. 

진행자) 스펜서 전 장관이 반발한 이유는 뭔가요?

기자) 군 사법 절차에 대통령이 부당하게 개입한다고 본 겁니다. 스펜서 전 장관은 24일 사임 서한에서 “계급을 막론하고 훌륭한 질서와 원칙을 유지하는 것이 장관의 중요한 책임 중 하나”라고 강조했는데요. “불행하게도 최고 지휘관(트럼프 대통령)과 나는 더 이상 이 같은 이해를 공유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대통령과 의견이 달랐던 주무 장관이 물러났는데, 앞으로 갤러거 상사 문제는 어떻게 처리됩니까?

기자) 갤러거 상사는 “트라이덴트 핀(Trident Pinㆍ네이비 실 상징 표식)을 포함한 모든 명예를 간직한채 평화롭게 전역할 것”이라고 24일 트럼프 대통령은 밝혔습니다. 주요 혐의에 무죄가 확인됐고, 강등된 계급도 자신이 되돌려놨다고 강조했는데요. 갤러거 상사를 사면복권시키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겁니다. 후속 절차는 후임 해군장관이 훌륭하게 처리해낼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강조했습니다.

애덤 시프 미 하원 정보위원장이 지난 20일 의회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탄핵조사 공개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애덤 시프 미 하원 정보위원장이 지난 20일 의회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탄핵조사 공개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탄핵 절차,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짚어보죠.

기자) 네. 지난주까지 2주에 걸쳐, 닷새 동안 하원이 탄핵조사 청문회를 실시했는데요. 앞서 진행한 비공개 증언 청취와 자료 수집을 포함해, 지금까지 드러난 증거 등을 바탕으로 공식 탄핵 문서 작성에 돌입할 전망입니다. 

진행자) 탄핵 사유를 뒷받침할 증거가 충분히 수집된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탄핵 조사를 주도해온 애덤 쉬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강철같이 탄탄한(iconclad)” 탄핵 논거를 확립했다고 24일 ‘CNN’ 방송에서 말했는데요. “이미 증거는 압도적으로 많고 논쟁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하원이 확립한 트럼프 대통령 탄핵 논거, 어떤 겁니까?

기자) “외국 정부(우크라이나)의 영향력을 국내(미국) 정치에 끌어들인 것”입니다. 쉬프 위원장이 같은 날(24일) ‘NBC’ 방송 ‘밋 더 프레스(Meet The Press)’에 출연해서 한 말인데요. 이 논거를 바탕으로, 탄핵 절차를 시급히 진전시켜야 할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탄핵 절차가 시급한 두 가지 이유는 뭡니까?

기자) 우선 첫 번째는,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잘못을 다시 벌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쉬프 위원장은 강조했습니다. 이어서, 두 번째 이유를 들었는데요. 현 대통령이나 후임 대통령이, 트럼프 행정부처럼 의회의 조사업무를 방해하고 협조하지 않는 선례를 만들어 줄 것인지, 공화당은 자문해 봐야 할 것이라고 쉬프 위원장은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제 탄핵 문서 작성에 들어가면, 청문회는 더 이상 안 열립니까?

기자) 핵심 증인 몇 명을 상대로 추가 청문회를 열 가능성을 쉬프 위원장은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조사는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이와 동시에, 탄핵 문서 작성을 시작하지 않으면 “정부가 지연작전을 쓰는 동안 몇 달이고 기다려야 한다”며 “지금 행동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추가 청문회 가능성이 거론된 핵심 증인들은 누굽니까?

기자) 존 볼튼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그리고 이번 탄핵조사를 촉발한 익명의 ‘내부고발자’, 이렇게 두 명이 우선 꼽히는데요. 쉬프 위원장은 내부고발자를 증언석에 앉히는데 깊은 관심이 있었다고 말했는데요. 두 가지 이유 때문에, 내부고발자의 공개 증언은 성사되기 어려워졌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내부고발자의 공개 증언이 어려워진 두 가지 이유가 뭡니까?

기자) 먼저, ‘우크라이나 추문’과 관련한 직접 정보를 가진, 다른 증인들의 진술이 충분히 이뤄졌다고 쉬프 위원장은 밝혔고요. 두번째는, 내부고발자가 대중 앞에 나설 경우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내부고발자를 반역자나 간첩으로 다뤄야한다고 대통령이 말했고, 반역죄나 간첩죄는 사형을 받을 수 있는 사항”이라고 쉬프 위원장은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존 볼튼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공개 증언 가능성은 열려있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쉬프 위원장은 볼튼 전 보좌관을 향해 “용기를 가지라”며 증언에 나설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볼튼 전 보좌관은 하원의 소환에 대해 법원의 판단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쉬프 위원장은 “그런 입장을 고수한다면, 중요한 국가 현안에 대해 국민에게 직접 밝히는 대신 왜 책(회고록)에 쓸 때까지 기다리는지에 대해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하원이 볼튼 전 보좌관의 공개 증언을 기대하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볼튼 전 보좌관은 백악관 재임 당시 우크라이나에 대한 압박에 강하게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경쟁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일가를 조사하라고 우크라이나 측을 압박하는 것을 두고 “마약 거래(drug deal)”라고 맹비난했다고, 당시 백악관 국가안전보장위원회(NSC)에 근무했던 증인들이 진술했습니다. 

진행자) 볼튼 전 보좌관이 의회에 나오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겠네요?

기자)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 볼튼 전 보좌관은 지난 9월 백악관을 나온 뒤에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정책을 강하게 비판해왔는데요. 사임 과정도 매끄럽지 않았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가졌을 것으로 정가에서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탄핵 조사를 크게 진전시킬 진술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데요. 우크라이나에 대한 압박을 둘러싼 미공개 정보도 많이 가졌을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군요?

기자) 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24일 공식 대선 출마 선언문을 선거운동 웹사이트에 올렸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를 물리치고 미국을 재건하기 위해 대통령직에 출마한다”고 적었는데요.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모하고 부도덕한 행동을 몇년 더 감당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이에 따라,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경선에 공식 합류하게 되는데요. 앞서 몇군데 지역 경선에 입후보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진행자)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올해 77세로, ‘블룸버그 통신’을 비롯한 언론기업들을 소유한 자산가입니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순자산을 약 520억 달러로 집계한 바 있는데요. 정치에 뛰어든 뒤, 2002년부터 2013년까지 뉴욕시장을 3선 연임했습니다. 민주당과 공화당 사이에서 몇 차례 당적을 바꿨는데요. 극단적인 양당 정치를 비판해 온 중도 성향 정치인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현재 민주당 경선 판도는 어떻습니까?

기자) 블룸버그 전 시장을 포함해 총 18명이 격돌하고 있습니다. 베토 오뤄크 전 하원의원 등이 중도 포기한 대신, 새롭게 합류하는 사람들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더발 패트릭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도 최근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진행자) 18명 중에 앞서가는 사람은 누군가요?

기자) 주요 매체들이 ‘4강’체제로 파악해왔는데요.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그리고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등이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블룸버그 전 시장을 포함한 공식 여론조사를 실시하면 이런 판도는 흔들릴 것으로 보이는데요. 블룸버그 전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맞대결에서도 이기는 조사 결과가 속속 나왔습니다. 

진행자) 블룸버그 전 시장이 본선 경쟁력을 갖춘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블룸버그 전 시장의 출마 움직임이 구체화되자, “꼬마 마이클(little Michael)”이라고 부르면서 깎아내렸는데요. 그 만큼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겁니다. 이에 따라 외신들도 주목하고 있는데요. 블룸버그 전 시장이 유대인이라, 특히 이스라엘 언론이 대외정책 등을 예측하는 보도를 앞다퉈 내놓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 언론의 보도는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영자지 ‘예루살렘 포스트’는 25일 ‘블룸버그가 이스라엘에 좋을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분석 기사를 실었는데요. “미국 대통령이 한국같은 나라를 좋아하는 방식으로 이스라엘을 좋아한다면, 유대인들은 만족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대해 “특별한 감정(special feeling)”을 갖길, 이스라엘 국민뿐 아니라 전 세계의 유대인들이 원한다고 적었는데요. 블룸버그 전 시장이 그런 인물일 수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언론은 어떻게 봅니까?

기자) 일단 민주당 경선판도가 훨씬 흥미로와졌다는데 주요 매체들의 분석이 일치합니다. 탄탄한 재정 능력에다가, 대도시 뉴욕을 오랫동안 이끈 행정 경험 등, 다른 민주당 예비후보들이 갖추지 못한 강점을 가졌기 때문인데요. 이런 가운데 ‘AP 통신’은 윤리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이 세운 ‘블룸버그 통신’ 등 관련 언론사들이, 과연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과, 내년 대선을 공정하게 보도할 수 있겠냐는 겁니다. 

진행자) 그런 지적에 대해, ‘블룸버그 통신’의 입장은 뭡니까?

기자) ‘블룸버그 통신’ 총 편집장이 24일, 2천700여 소속 기자들과 분석가들을 대상으로 새 ‘보도 준칙’을 발표했는데요. “독립적인 보도에 관한 평판을 쌓아온 보도국이, (블룸버그 전 시장의) 대선 운동을 다루는 것은 쉽지 않은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서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