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미국 플로리다주 로더힐의 브로와드 카운티 선거 사무소에서 선거 관계자들이 재검표 작업을 하고 있다.
11일 미국 플로리다주 로더힐의 브로와드 카운티 선거 사무소에서 선거 관계자들이 재검표 작업을 하고 있다.

‘생방송 여기는 워싱턴입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플로리다주가 연방 상원의원 선거와 주지사 선거에 대해 재검표에 들어갔습니다. 민주당이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보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일어난 산불로 최소한 31명이 사망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원래 야구 경기에서 나온 말인데, 올해 중간선거에도 해당되는 것 같습니다. 선거가 끝난 지 1주일이 다 돼가는데, 아직 승자가 확정되지 않은 곳이 많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플로리다주 같은 경우는 일부 선거에 대해 재검표에 들어갔습니다. 켄 데츠너 플로리다주 총무장관이 10일 연방 상원의원, 주지사, 그리고 주 농업국장 선거, 이렇게 3개 선거에 대해 재검표를 지시한 겁니다. 일단 수작업이 아니라 기계로 재검표를 하게 되는데요, 오는 15일 오후까지 마쳐야 합니다. 그 결과 필요하면 수작업으로 2차 재검표를 하게 됩니다. 

진행자) 왜 재검표를 하게 된 거죠?

기자) 1위 후보와 2위 후보의 격차가 0.5%P 이하이기 때문입니다. 플로리다주는 이럴 경우 재검표를 하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먼저 연방 상원의원 선거의 경우, 공화당의 릭 스콧 후보가 민주당 소속 빌 넬슨 현 의원을 50.1% 대 49.9%로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두 후보 간 격차가 약 0.2%P, 약 1만2천600표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주지사 선거는 공화당의 론 데산티스 후보가 민주당의 앤드루 길럼 후보를 누르긴 했는데요, 49.6% 대 49.2%, 3만3천700표 정도로 역시 격차가 별로 크지 않습니다. 

진행자) 길럼 후보는 앞서 패배를 시인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개표가 계속되면서 표차가 줄어들자, 앞서 표 계산을 잘못했다며 이를 번복했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표가 집계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플로리다주 농업국장 선거 역시 공화당 후보가 앞선 것으로 나오긴 했는데, 0.2%P밖에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재검표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반응이 어떻습니까?

기자) 소송이 제기되고 항의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민주당 후보인 빌 넬슨 현 의원은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표와 관련해 소송을 냈고요,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인 릭 스콧 현 플로리다 주지사는 재검표 조처에 항의하는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민주당이 선거를 도적질하려 한다고 비판했는데요, 특히 팜비치와 브로워드카운티 지역에서 선거 부정이 일어나고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어떤 식으로 선거 부정이 일어난다는 겁니까?

기자) 스콧 주지사가 구체적인 증거를 대진 않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공화당의 스콧 후보가 안심해도 될 정도로 앞서고 있었는데, 점점 표차가 줄어들고 있다며 앞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는데요, 12일에도 선거 당일 밤 집계를 결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진행자) 조지아 주지사 선거 역시 올해 큰 관심을 끌었죠?  

기자) 네, 민주당의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후보가 당선되면, 흑인 여성으로서는 첫 주지사가 탄생한다고 해서 주목 받았는데요. 하지만 스테이시 후보가 공화당의 브라이언 켐프 후보에게 50.3% 대 48.8%, 1.5%P 차이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에이브럼스 후보 측은 결선투표에 희망을 걸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지아주는 1위 후보의 지지율이 50%를 넘지 않으면 결선투표를 치러야 하는데요, 켐프 후보의 지지율이 50%를 간신히 넘긴 상태여서요, 에이브럼스 후보는 모든 표가 포함되도록 확실히 해야 한다면서 소송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켐프 후보는 이미 끝난 선거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플로리다주는 이미 재검표에 들어갔고, 조지아주에서 결선 투표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어떻습니까?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이 어느 정도나 될까요? 

기자) 과거 사례를 볼 때 재검표를 통해 승자가 바뀐 경우가 드뭅니다. 하지만 가능성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니까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3만 표 이상 차이 나는 주지사 선거는 몰라도 연방 상원의원 선거는 현재 1만2천 표 차이니까요, 민주당의 빌 넬슨 의원이 자리를 지킬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양 측은 모두 승리를 자신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밖에 승자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곳, 또 어디가 있는지 알아볼까요? 

기자) 네, 애리조나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도 아직 승자 확정 발표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올해 공화당 소속 제프 플레이크 상원의원이 은퇴하면서 공석이 된 자리를 뽑는 선거였는데요, 개표 초반 민주당의 커스텐 시네마 후보가 공화당의 마사 맥샐리 후보에게 뒤지다가 막판 역전에 성공한 모양새입니다. 개표가 진행되면서 시네마 후보가 점점 앞서나가는 양상인데, 역시 재검표가 실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미시시피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는 50% 이상 득표한 후보가 나오지 않아, 오는 27일 결선투표를 치르게 됩니다.  

가을 정취가 느껴지는 미국 워싱턴의 연방 의사당. 최근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8년만에 하원 다수당을 탈환하고, 공화당은 상원 다수당을 수성했다.
지난 8일 미국 워싱턴의 연방 의사당.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듣고 계십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이 선거 결과가 확정되지 않은 곳이 몇 군데 있습니다만, 큰 그림은 이미 정해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내년에 새로 개원하는 미국 의회는 하원은 민주당이, 상원은 공화당이 장악하게 되는데요, 의석을 몇 석 더 추가하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가 있긴 하지만, 다수당과 소수당 위치가 바뀌는 건 아닙니다. 

진행자) 지금은 공화당이 행정부와 상원, 하원을 모두 장악하고 있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의 협조를 얻기가 쉬웠다고 볼 수 있는데요, 내년부터는 아무래도 힘들지 않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새로 하원 다수당이 된 민주당이 강하게 행정부 견제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요, 정부개혁감독위원회라든가 정보위원회, 법사위원회 등 막강한 힘이 있는 위원회는 물론이고, 모든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민주당 의원이 맡게 되기 때문입니다. 어떤 문제를 조사할지 말지 결정하는데, 상임위원장의 입김이 매우 세죠. 

진행자) 그러면서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맡을 의원들에게 눈길이 쏠리고 있는데, 무슨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하원 정부개혁감독위원회 위원장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이는 일라이자 커밍스 의원은 11일 ABC 방송과 회견에서 행정부에 대한 조사 권한을 남용하진 않겠다, 신중하게 사용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방송에 출연한 제럴드 내들러 의원은 대통령도 법 위에 있지는 않다며, 필요하면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습니다. 내들러 의원은 하원 법사위원장으로 유력시되는 인물이죠.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별로 우려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민주당이 “우리를 들여다보면, 우리도 그쪽을 볼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이런 현상이 반복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논조의 발언을 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 쪽에서 가장 신경을 쓰는 게 로버트 뮬러 특별 검사의 러시아 관련 수사 아니겠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대표가 11일 CNN 방송에 출연했는데요. 올 회계연도 지출안에 뮬러 특검의 수사가 아무런 방해 없이 제대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강제하는 내용의 법안을 부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방 정부가 부분적으로 폐쇄되는 사태를 막으려면, 의회가 다음 달까지 새 지출안을 통과시켜야 합니다. 

진행자) 이 법안이 통과될 수 있을까요? 

기자) 통과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슈머 대표는 말했습니다. 공화당 의원들 중에도 이 법안을 지지할 사람이 충분히 있을 것으로 본다는 겁니다.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 특검을 해고하고 싶어 한다는 조짐이 없다며, 뮬러 특검을 보호하는 단독 법안에 반대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단독 법안으로는 안 되겠으니까, 반드시 통과시켜야 할 지출안에 첨부하겠다는 거군요, 그런데 민주당이 왜 이렇게까지 하려는 거죠? 

기자) 매트 휘터커 법무장관 대행과 관계가 있습니다. 중간선거 다음 날인 지난 7일,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이 전격 사임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죠? 사실상 경질된 건데요, 매트 휘터커 법무장관 비서실장이 장관 대행으로 임명되자, 민주당 쪽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진행자) 뭣 때문에 우려하는 건가요? 

기자) 휘터커 장관 대행이 앞서 트럼프 행정부에 들어오기 전에 CNN 방송의 법률 논평가로 활동했는데요, 당시 특검이 대통령의 재정 상황 같은 개인적인 문제까지 들여다보는 건 부당하다는 요지의 글을 CNN 논평란에 올렸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세션스 장관을 해임한 뒤 후임자가 관련 예산을 끊는 방식으로 특검 수사를 중단시킬 수 있다는 요지의 발언을 방송에서 해서 논란이 됐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실제로 세션스 장관이 사임하는 사태가 벌어진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러면서 휘터커 장관 대행이 뮬러 특검을 해고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건데요, 내들러 차기 법사위원장은 내년에 새 의회가 개원하면 제일 먼저 휘터커 대행을 청문회에 소환해서 이 문제를 묻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휘터커 장관 대행에게 자격이 없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상원 인준을 거치지 않은 사람이 법무장관 대행을 맡는 것은 법에 어긋난다는 겁니다. 보통 어떤 이유로 장관이 물러나면 부장관이나 그 아래 차관이 맡게 되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람들을 제치고 세션스 전 법무장관의 비서실장이었던 휘터커 씨를 장관 대행으로 임명한 겁니다. 부장관이나 차관은 모두 상원 인준을 받은 사람들인데, 비서실장은 그렇지 않습니다. 

진행자) 백악관 쪽에서는 어떤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장관 대행이기 때문에 문제없다는 입장입니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고문은 11일 A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뮬러 특검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공모한 일이 없다며 뮬러 특검 수사를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파라다이스에서 산불이 발생 한 후인 11일 잔해만 남은 집들이 보인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파라다이스에서 산불이 발생 한 후인 11일 잔해만 남은 집들이 보인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듣고 계십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산불로 희생자가 많이 나왔군요? 

기자) 네, 사망자 수가 최소한 31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아직 220명 이상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어서 사망자가 더 늘어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산불이 캘리포니아 북부와 남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죠?

기자) 그렇습니다. 캘리포니아 북부에서 ‘캠프파이어(Camp Fire)’, 남부에서는 ‘울시파이어(Woolsey Fire)’로 이름 붙은 산불이 타고 있습니다. 특히 북부 ‘캠프파이어’로 인한 피해가 큰데요. 주도 새크라멘토에서 145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파라다이스 마을이 전소되면서 29명이 사망했습니다. 이는 지금까지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것으로 기록된 1933년 로스앤젤레스 산불 사망자 수와 같은 겁니다. 나머지 사망자 2명은 남부에서 나왔습니다. 

진행자) 사망자 수가 점점 늘고 있네요.

기자) 네, 완전히 불타 폐허가 된 현장을 수색팀이 뒤지고 있는데요. 11일 추가로 사망자 6명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사망자들 가운데는 자동차 안에서 발견된 경우가 많은데요, 대피하려다 미처 불길을 피하지 못하고 숨진 것으로 보입니다. 조디 존스 파라다이스 시장은 마을의 90% 이상 주택이 불에 타 사라졌다고 말했습는데요, 이번 산불로 약 4만5천ha가 탔는데, 현재 불길이 잡힌 곳은 25% 정도에 불과합니다. 

진행자) 캘리포니아 남부에서는 사망자 수가 그렇게 많지 않지만, 재산 피해는 만만치 않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8일 로스앤젤레스에서 60여 km 떨어진 ‘사우전드오크스(Thousand Oaks)’ 인근에서 시작한 산불로 3만3천ha가 타고 170여 채의 주택과 건물이 불에 탔는데요, 현재 10%만 불길이 잡혔다고 합니다. 유명 영화배우와 갑부들의 호화저택이 많기로 유명한 말리부 역시 이번 산불의 영향을 받았는데요 ‘300’이란 영화로 유명한 제러드 버틀러 씨는 폐허가 된 집 앞에서 찍은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큰 산불이 났는데 현재 당국이 어떻게 대처하고 있습니까?

기자) 제리 브라운 주지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재난 지역 선포를 요청했는데요, 그러면 연방 정부 기금을 추가로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캘리포니아 주 정부를 비판하는 듯한 글을 트위터에 올렸는데요. 캘리포니아 주 정부가 제대로 산림 관리를 제대로 한다면, 이런 사태를 막을 수 있다는 겁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캘리포니아 관리들을 비판하면서 연방 정부 지원을 유보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캘리포니아주는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네, 브라운 주지사 측은 어리석으며 충분한 지식이 없기 때문에 나온 말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일축했습니다. 공화당 소속인 트럼프 행정부와 민주당 소속 주지사가 이끄는 캘리포니아주는 여러 가지 면에서 대립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왜 이렇게 산불이 자주 나는 겁니까? 

기자) 워낙 비가 오지 않고 가문데다 건조한 바람이 강하게 불어서 그렇습니다. 원래 캘리포니아주는 여름에서 초가을에 이르는 시기에 산불이 자주 나는데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제 1년 내내 산불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합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캘리포니아주에서 산불이 더 자주 발생한다는 겁니다. 

기자) 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