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버노 지명자를 상대로 성폭행 의혹을 제기한 크리스틴 포드 씨가 청문회 증언에 앞서 선서하고 있다.
캐버노 지명자를 상대로 성폭행 의혹을 제기한 크리스틴 포드 씨가 청문회 증언에 앞서 선서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김정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브렛 캐버노 연방 대법관 지명자의 성폭행 의혹을 다루는 청문회가 연방 상원 법사위원회 주관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의혹을 제기한 여성은 캐버노 지명자가 자신을 공격한 사람이 확실하다고 증언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어제(26일) 기준금리를 0.25%P 올렸습니다. 연준은 금리를 올해 한 차례 더 올릴 계획입니다. 미국 이혼율이 하락하는데 젊은 세대가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지금 연방 상원에서 전국적으로 관심을 끄는 청문회가 진행되고 있죠? 

기자) 네. 브렛 캐버노 연방 대법관 지명자의 성폭행 의혹을 조사하는 청문회가 27일 오전 10시부터 진행되고 있습니다. 먼저 의혹을 제기한 크리스틴 블레이시 포드 씨가 증언을 마쳤고요. 지금은 캐버노 지명자가 나와 증언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청문회는 특이하게 질문자가 따로 기용됐죠?

기자) 네. 공화당 의원들이 모두 남성이어서요. 질의의 공정성을 기하려고 공화당 측 질문자로는 애리조나주 마리코파 카운티 소속 레이철 미첼 검사가 기용됐습니다. 미첼 검사는 성범죄와 가정폭력을 다루는 특수 피해자부 책임자로 수십 년 동안 성범죄를 다룬 경험 많은 검사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미첼 검사를 통하지 않고 포드 씨에게 직접 질문했습니다.

진행자) 청문회에서 현재까지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먼저 포드 씨 증언을 볼까요? 포드 씨는 모두 발언을 통해 문제가 된 사건을 자세하게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캐버노 지명자가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다는 사건을 말하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포드 씨는 사건이 일어난 정확한 일자는 기억하지 못하고 1982년 여름이라고만 밝혔습니다. 하지만, 당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세하게 설명했습니다.

[녹취: 포드 씨] “Brett’s assault on me drastically altered my life..”

기자) 포드 씨는 이 사건이 자기에게 심각한 심리적 상처와 영향을 줬다고 고백했습니다. 한편 청문회 중에 리처드 더빈 민주당 상원의원이 당시 공격한 사람이 캐버노 지명자가 맞는지 얼마나 확신하냐고 포드 씨에게 물었습니다.

[녹취: 더빈 의원/포드 씨] “Dr. Ford. With what degree of certainty do you believe Brett Kavanaugh sexually assaulted you?" "One hundred percent." 

기자) 그러자 포드 씨는 100% 확신한다고 답했습니다. 또 사건 당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어떤 것이냐는 질문엔 자신을 성폭행하려던 캐버노 지명자와 옆에서 방에서 이걸 구경하던 남학생 마크 저지 씨가 웃던 소리라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쟁점 가운데 하나가 포드 씨가 왜 이 사실을 오래 숨겼느냐는 건데 그 부분은 어떤 말이 나왔나요?

기자) 너무 두렵고 부끄러워서 공개적으로 말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저 주변에 있는 몇몇 친구나 결혼하기 전에 남편한테만 과거에 성폭행당할 뻔했다는 말만 했다는데요. 공식적으로는 2012년에 부부 상담을 받을 때 처음으로 자세한 내용을 상담사에게 얘기했다고 포드 씨는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포드 씨가 이 사건을 연방 의회에 알리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뭡니까? 

기자) 상담할 때 말고는 이 사건을 자세하게 말하지 않았는데, 올해 7월에 브렛 캐버노 판사가 연방 대법관 지명자 후보로 거론된다는 보도를 보고, 그가 인준되기 전에 자신이 겪은 일을 알리는 것이 미국 시민의 의무로 생각했다고 포드 씨는 밝혔습니다. 그래서 지역구 연방 하원의원인 애나 애슈 의원과 워싱턴포스트 신문에 이를 알렸고요. 애슈 의원이 이 건을 다이앤 파인스타인 연방 상원의원에게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쪽 질문자로 나선 미첼 검사는 포드 씨에게 어떤 질문을 던졌나요?

기자) 미첼 검사는 주로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질문을 했는데요. 사건 전후 상황, 그리고 해당 의혹을 최근 연방 의회와 언론에 알리는 과정, 또 포드 씨가 거짓말 탐지기 검사를 받았을 때 상황 등을 집중적으로 질문했습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주로 포드 씨를 두둔하면서 이 문제를 연방수사국(FBI)이 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캐버노 지명자가 조금 전에 증언을 시작했는데,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캐버노 지명자는 모두 발언에서 포드 씨가 제기한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이날 청문회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 쪽에서 어떤 말이 나온 게 있습니까? 

기자) 아직은 별 말이 없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유엔 총회에 참석한 뒤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캐버노 지명자를 옹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캐버노 지명자가 가장 우수한 자질을 가진 사람 가운데 하나라면서 민주당이 이번 사건을 이용해 엄청난 사기극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아직까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캐버노 판사 지명을 철회할 뜻이 없는 모양이군요?

기자) 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26일 기자회견에서 눈길을 끄는 말을 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They are giving the woman a major chance to speak…”

기자) 상원 법사위원회가 포드 씨에게 청문회에서 증언할 좋은 기회를 줬다면서, 청문회 증언을 듣고 마음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청문회 결과에 따라 지명을 철회할 수도 있다는 말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청문회를 지켜볼 것이고, 포드 씨 증언에서 결정적인 것이 나오면 자신이 설득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원래 27일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을 만나서 그의 거취를 논의하기로 했었는데요. 청문회를 보기 위해서 면담 일자를 다음 주로 조정했다고 백악관 측은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캐버노 지명자와 관련된 또 다른 의혹이 제기됐죠?

기자) 네. 최근엔 포드 씨 외에 캐버너 지명자 대학 동창인 데버라 라미레스 씨가 캐버너 지명자가 1980년대 초에 자신에게 성적으로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는데요. 그런데 26일 다른 의혹 세 건이 더 제기됐습니다. 그래서 캐버노 지명자 관련 의혹이 모두 다섯 건이 됐습니다.

진행자) 추가로 제기된 의혹들은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캐버노 지명자가 성폭행이 자행되는 파티에 있었다. 한 여성에게 성적으로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 또 한 여성을 성폭행했다"라는 의혹입니다. 

진행자) 성폭행 의혹 때문에 캐버노 지명자 인준 과정이 중단된 상태인데, 이후 일정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일단 공화당 쪽에서는 청문회를 마치고 28일 법사위원회에서 인준안을 처리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입니다. 매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도 캐버노 지명자 인준안이 법사위원회에서 넘어오면 조속한 시일 안에 본회의에서 표결 처리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는데요. 하지만, 이런 계획이 그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지금 진행되고 있는 청문회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6일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파월 의장은 활황을 보이는 경제요건을 고려하여 기준금리는 0.25%P 올렸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6일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파월 의장은 활황을 보이는 경제요건을 고려하여 기준금리는 0.25%P 올렸다고 밝혔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듣고 계십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어제(26일) 중요한 발표를 했군요?

기자) 네. 연준이 이날 기준금리를 다시 올렸습니다. 0.25%P 올려서 기준금리가 2%에서 2.25% 사이로 상향 조정됐습니다.

진행자)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여러 번 올렸죠?

기자) 네. 올해 들어 세 번째고요. 지난 2015년 말 이래 8번째입니다.

진행자) 기준금리를 올린다는 건 경제 상황이 좋다는 말도 되죠?

기자) 맞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어제(26일) 기자회견에서 같은 평가를 했습니다.

[녹취: 파월 연준 의장] “This action reflects...”

기자) 금리 인상이 호조를 보이는 미국 경제 상황을 반영하고 이는 금리를 정상적인 수준으로 회복하기 위한 중요한 조처라고 설명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또 모든 분야에서 좋은 실적이 나오고 있다면서 지금이 미국 경제에 아주 밝은 시기라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올해도 곧 마지막 분기로 접어드는데, 그럼 이제 올해 금리 인상은 더 없는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연준은 활황을 보이는 경제 여건을 고려해서 올해가 가기 전에 한 번 더 금리를 올릴 뜻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연준은 또 내년에는 세 번 정도 금리를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사실, 금리 인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싫어하는 조처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잘 나가는 경제에 찬물을 끼얹는 조처라는 이유에섭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26일) 기자회견에서도 이번 금리 인상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를 계속 올리는 건 미국 경제가 그만큼 좋다는 뜻이라면서 이건 자신의 업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메릴랜드대학 필립 코언 교수가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지난 2008년과 2016년 사이에 이혼율이 18% 떨어졌다. 사진출처=Pixabay
메릴랜드대학 필립 코언 교수가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지난 2008년과 2016년 사이에 이혼율이 18% 떨어졌다. 사진출처=Pixabay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 이혼율에 눈에 띄는 경향이 보인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메릴랜드대학 필립 코언 교수가 연구한 결과입니다. 연구 결과 지난 2008년과 2016년 사이에 미국 내 이혼율이 18%나 떨어졌는데, ‘밀레니얼 세대’나 일부 ‘X 세대’가 이혼율 하락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행자) 밀레니얼 세대나 X 세대라면 구체적으로 나이대가 어떻게 되나요?

기자) 네. 미국 퓨리서치센터는 밀레니얼 세대를 22세에서 37세 사이로 정의합니다. 또 밀레니얼 앞세대를 보통 ‘X 세대’라고 하는데요. 같은 기관 정의로는 38세에서 53세까지를 말합니다. 그 밖에 X 세대보다 나이가 많은 세대는 ‘베이비붐 세대’라고 합니다. 코언 교수는 밀레니얼 세대와 X 세대 일부에서 결혼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강해졌고 이런 경향이 전체적으로 이혼율이 떨어지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에 이들의 부모나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라고 할 수 있는 베이비붐 세대의 이혼율은 엄청나게 증가했습니다. 

진행자) 비교적 젊은 세대에서 이혼율이 떨어진 원인이 뭡니까?

기자) 네. 빨리 결혼하지 않고 배울 만큼 배우고 경제적으로 여유를 갖춘 다음에 결혼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 주된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진행자) 어느 정도 기반을 갖춘 뒤에 결혼하면 이혼율이 떨어지는 모양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교육 수준이 높고 경제적으로 기반이 있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 나이가 든 뒤에 결혼하는 경향이 강하고요. 또 결혼을 인생에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아니라 하나의 성취라고 생각한답니다. 그렇다 보니까 이런 사람들은 결혼 생활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하는군요.

진행자) 그럼 뭡니까? 반대 상황에 있는 사람은 결혼해도 이혼할 가능성이 크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사를 해보면 교육 수준이 낮거나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계층은 반대 계층하고 비교하면 일단 결혼하는 비율도 낮고요. 이혼하는 비율은 높다고 합니다.

진행자) 사회경제적 상황이 이혼율과 결혼율에도 영향을 미치는 셈이군요?

진행자) 맞습니다. 코언 교수는 사회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결혼보다는 동거를 더 선호한다면서, 이들은 아이들이 있어도 정식으로 결혼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코언 교수는 또 전체적으로 결혼율이 하락한 것도 전체 이혼율이 떨어지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코언 교수 연구를 종합하면 결혼과 이혼과 관련된 최근 미국 내 경향을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까요?

기자) 네. “과거와 비교하면 결혼하는 사람이 줄고 있지만, 이혼도 줄어 결혼이 점점 안정적으로 됐다. 이런 가운데 사회경제적 불평등도 결혼과 이혼 경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김정우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