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게이트' 사건을 특종 보도한 `워싱턴 포스트' 신문의 밥 우드워드 기자.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한 책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Fear: Trump in the White House)'를 출간했다.
'워터게이트' 사건을 특종 보도한 `워싱턴 포스트' 신문의 밥 우드워드 기자.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한 책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Fear: Trump in the White House)'를 출간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김정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저명한 언론인 밥 우드워드 씨가 쓴 책 내용이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이 책은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을 둘러싼 혼란스러운 상황을 자세하게 묘사했는데요. 하지만,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모두 책 내용을 부인했습니다. 어제(4일) 치러진 매사추세츠주 민주당 프라이머리에서 흑인 여성 시의원이 중견 하원 의원을 꺾는 이변이 발생했습니다. 2020년 민주당 대선 주자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존 케리 전 국무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저명한 언론인 밥 우드워드 씨가 쓴 책이 논란이 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는 11일에 출간되는 책입니다.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란 제목이 달렸는데, 몇몇 미국 언론이 미리 책 내용 가운데 일부를 소개했습니다. 그런데 책에 충격적인 내용이 많아서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진행자) 밥 우드워드라면 미국의 전설적인 기자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워싱턴포스트 신문 기자로 지난 1970년대 동료인 칼 번스타인 기자와 함께 이른바 ‘워터게이트 사건’을 파헤쳐서 당시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사임하게 만든 사람입니다. 우드워드 씨는 번스타인 씨와 함께 미국에서 상당히 존경받는 언론인입니다. 우드워드 씨는 백악관 전현직 관리들을 인터뷰해서 이번 책을 쓴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인터뷰하지 못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 신문의 밥 우드워드 기자가 최근 출간한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Fear: Trump in the White House)'의 표지.
'워싱턴 포스트' 신문의 밥 우드워드 기자가 최근 출간한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Fear: Trump in the White House)'의 표지.

​​​진행자) 충격적인 내용이 많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들어 있습니까? 

기자) 몇 가지 눈길을 끄는 내용을 살펴보면요. 먼저 존 켈리 비서실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바보로 표현하고 자신들이 미친 도시에 있다고 말했다는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또 제임스 매티스 장관은 대통령이 자료를 이해하는 것이 초등학교 5학년에서 6학년 수준이라고 평가절하한 것으로 묘사됐습니다.

진행자) 대통령과 참모들 관계는 어떻게 묘사됐습니까?

기자) 주변에 있는 참모들하고도 문제가 많은 것으로 묘사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버지니아대학에서 인종주의자들이 말썽을 일으켰을 때 인종주의자 가운데도 좋은 사람이 있다고 말해서 크게 문제가 됐는데요. 여기에 실망한 당시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장이 사직서를 냈다가 나중에 철회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문제가 커지니까 여론에 굴복해서 말을 바꾼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기자) 말은 바꾸지는 않았고요. 대신 인종주의자들을 규탄하는 연설을 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 연설을 하고 곧바로 참모들에게 이 연설이 자신이 했던 가장 큰 실수이자 최악의 연설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인종주의자들을 비난하는 연설을 한 걸 후회했다는 건가요?

기자) 맞습니다. 또 라인스 프리버스 초대 비서실장 표현도 눈길을 끕니다. 프리버스 전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글을 올리는 침실을 ‘악마의 작업장’으로, 또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날리는 이른 아침이나 일요일 저녁을 ‘마녀가 돌아다니는 시간이라고 각각 불렀다고 합니다. 한편 우드워드 씨는 이런 과정을 ‘행정부의 쿠데타, 그리고 ‘행정부 신경계의 고장’ 등으로 표현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책 내용에 대해서 백악관 쪽에서는 어떤 반응이 나왔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 책 내용을 반박하는 글을 연이어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책 내용을 부인하는 백악관 대변인 성명, 매티스 장관 성명, 켈리 비서실장 성명 전문을 올렸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책에 나온 말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역시 관련 내용을 모두 부인했군요? 

기자) 맞습니다. 대통령은 “인용된 내용은 사기와 대중에 대한 속임수로 만들어졌다. 다른 책, 인용문들과 마찬가지다. 우드워드는 민주당 요원인가? 현재 시점에 주목한 건가?"라고 말했습니다. 또 오늘(5일) 아침에는 사실과 반대되는 내용이 담긴 책을 쓰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냐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는데요. 왜 연방 의회가 명예훼손법을 손보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기자) 매티스 장관과 켈리 비서실장은 성명에서 무슨 말을 했습니까?

진행자) 네. 매티스 장관은 우드워드 책에서 자신이 했다는 대통령에 대한 모욕적인 말들은 결코 자신이 하거나 자신이 있는 데서 나온 것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또 켈리 비서실장은 자신이 대통령을 멍청이라 불렀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4일 치러진 매사추세츠주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 예비선거에서 보스턴 시의원인 아얀타 프레슬리 후보가 마이클 카푸아노 현 하원의원을 누르고 승리했다.
4일 치러진 매사추세츠주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 예비선거에서 보스턴 시의원인 아얀타 프레슬리 후보가 마이클 카푸아노 현 하원의원을 누르고 승리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듣고 계십니다. 어제(4일) 매사추세츠주에서 프라이머리가 치러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주지사, 연방 상원의원, 그리고 연방 하원의원 후보 등을 뽑는 프라이머리가 진행됐는데, 연방 하원 7선거구 민주당 프라이머리 결과가 눈길을 끕니다. 이곳에서는 보스턴 시의원인 아얀나 프레슬리 씨가 마이클 카푸아노 현 의원을 꺾었습니다. 참고로 프라이머리는 올해 11월에 치르는 중간선거에 나갈 각 당 후보를 뽑는 예비선거를 뜻합니다.

진행자) 7선거구 결과는 이변이라고 할 수 있나요?

기자) 물론입니다. 마이클 카푸아노 후보가 10선한 현역 의원인데, 흑인 여성인 프레슬리 후보가 카푸아노 후보를 이겼습니다. 공화당에서는 7선거구에 후보를 내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상 프레슬리 후보는 매사추세츠주 사상 첫 흑인 여성 하원의원으로 확정됐습니다. 한편 카푸아노 의원은 이번에 져서 현역 가운데 예비선거에서 패한 4번째 하원의원이 됐습니다. 매사추세츠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현역 의원이 진 건 지난 2014년 이래 처음입니다.

진행자) 프레슬리 당선자는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까?

기자) 네. 이민세관단속국(ICE) 해체를 주장하는 등 진보 색채를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그는 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제안한 국가단일보험체제도 지지합니다.

진행자) 다른 지역 민주당 예비선거에서도 여성 후보가 현역 다선 의원을 물리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6월 뉴욕주에서 중남미계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후보가 10선 현역 하원의원인 조 크롤리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습니다. 이번 민주당 예비선거에서는 여성 후보와 젊은 후보, 그리고 진보 성향을 가진 후보들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진행자) 매사추세츠 예비선거에서 그밖에 주목되는 항목이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기자) 민주당 상원의원 경선에서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경쟁자 없이 후보로 확정됐습니다. 주지사 경선에서는 제이 곤잘레스 후보가, 공화당에서는 찰리 베이커 현 주지사가 승리했습니다. 또 연방 하원 3선거구 민주당 경선에 한국계인 댄 고 후보가 나왔는데, 몇십 표 차로 2위에 올랐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지난달 25일 사망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후임자가 정해졌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덕 두시 주지사가 어제(4일) 존 카일 전 연방 상원의원을 지명했는데요. 카일 전 의원은 내년 1월 초에 끝나는 이번 회기까지만 의원직을 맡겠다고 밝혔습니다. 

존 케리 전 미국 국무장관. 지난 2004년 대선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케리 전 장관은 2020년 대선 민주당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존 케리 전 미국 국무장관. 지난 2004년 대선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케리 전 장관은 2020년 대선 민주당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더 보겠습니다. 민주당이 오는 11월에 열리는 중간선거에서 연방 의회 다수당의 위치를 되찾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는데요.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벌써 다음 대통령 선거 얘기가 나오고 있네요. 

기자) 네. 2020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누가 나올까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지난 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관심에 불을 지폈는데요. 지금은 폐기된 이란 핵 합의의 아버지인 존 케리 전 국무장관이 출마를 고려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케리 전 장관이 나온다면 자신에게는 행운이 될 것이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린 겁니다. 

진행자) 자신에게 행운이 될 것이다, 자신이 승리할 자신이 있다는 의미인데, 트럼프 대통령이 왜 갑자기 케리 전 장관을 언급한 겁니까?

기자) 케리 전 장관이 2일 CBS 방송과 인터뷰에서 출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2020년 대통령 선거에 나올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현재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답한 건데요. 케리 전 장관은 지금 2020년 대선을 얘기하는 것은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것이고 시간 낭비라면서, 올해 중간선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출마하지 않겠다”, “노(No)”라고 확실히 말하지 않아서 여러 얘기가 나오는가 본데요. 케리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에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일일이 트윗으로 대응하진 않겠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4일 CBS 방송의 다른 프로그램에 출연한 케리 전 장관은 자신이 다시 공직에 출마할지 모르겠다며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중간선거에 집중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케리 전 장관은 이미 대선에 출마한 경력이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04년 재선에 도전한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에 맞설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지명 받았었는데요. 상원 동료였던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낙점해 함께 뛰었지만, 부시 대통령에게 패했습니다. 그 뒤 오바마 행정부 2기 때인 2013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국무장관을 지냈습니다. 

진행자) 케리 전 장관은 일단 기대를 낮추려는 모양새인데, 2020년 민주당 대선 후보로 또 어떤 사람들이 거론되고 있습니까? 

기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먼저 꼽을 수 있습니다.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출마할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하는데요. AP 통신은 측근의 말을 인용해 바이든 전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 이길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 역시 올해 중간선거에서 더 많은 민주당 후보들을 당선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는데요, 내년 1월에 출마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난 2016년 대선 때도 출마를 고려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장남 보 바이든 씨가 젊은 나이에 뇌종양으로 사망하자 마음의 준비가 안 됐다며 나서지 않았는데요. 당시 출마하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 외에 대표적인 진보 성향 정치인들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이 2020년 민주당 경선 주자들로 꼽히고 있습니다. 

진행자) 샌더스 상원의원은 원래 무소속이지만 지난 2016년 대선 때 민주당 경선에 도전해서 젊은 층의 높은 지지를 받았었는데요. 지금 이름이 나온 이들의 지지도를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기자) 네, 최근 하버드대학교 미국정치학센터(CAPS)가 여론조사 기관 해리스폴(The Harris Poll)과 공동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이 32%의 지지로 1위를 달렸습니다. 2위는 지난 2016년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으로 나왔는데요. 18% 지지를 얻었습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16%로 3위,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은 10% 지지로 4위로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워런 의원은 만 69살이니까 아직 일흔이 안 됐습니다만, 다른 사람들은 모두 70대네요. 

기자) 맞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올해 75살, 샌더스 의원은 76살, 케리 전 장관은 74살입니다. 나이뿐만 아니라, 다들 중앙 정치권에서 오래 활동한 경력이 단점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기성 정치인으로서 인상이 너무 강하다는 겁니다. 최근 실시된 또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원 가운데 70% 이상이 ‘새로운 얼굴’을 원한다고 답했습니다. 

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김정우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