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브레넌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지난해 5월 미 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했다. 브레넌 전 CIA 국장은 '기밀취급권 박탈'과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소송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존 브레넌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지난해 5월 미 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했다. 브레넌 전 CIA 국장은 '기밀취급권 박탈'과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소송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김정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안보 관련 고위 전직 관리들의 기밀취급인가를 취소하는 것을 막기 위해 소송을 낼 뜻이 있다고 존 브레넌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밝혔습니다. 도널드 맥갠 백악관 법률고문이 로버트 뮬러 특검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미국 국방부가 오는 11월에 계획했던 열병식을 연기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존 브레넌 전 CIA 국장이 가지고 있던 기밀취급인가를 취소했는데, 이와 관련해 브레넌 전 국장이 소송을 낼 뜻을 밝혔군요?

기자) 네. 브레넌 전 국장이 어제(19일) 미국 NBC 방송에 나와 한 말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고위 관리들에게도 같은 조처를 하는 걸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다할 것이고, 여기에는 법적 조치도 포함된다고 밝혔습니다. 백악관은 지난 15일 브레넌 전 국장의 언행을 문제 삼아 그의 기밀취급인가를 취소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본인 말고 다른 사람의 기밀취급인가가 취소되는 것을 소송을 내서 막겠다는 말이네요?

기자) 맞습니다. 한편 브레넌 전 국장은 이날 방송 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무대에서 미국의 위치를 끌어내렸다, 그는 미국 내 여론분열을 부추기고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시민들에게 끊임없이 거짓말했다”라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기밀취급인가는 아주 까다로운 신원조회 과정을 거쳐야 받을 수 있는 권한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기밀을 보거나 다룰 수 있는 권한을 뜻하는데 직위에 따라 등급에 차이가 있고요. 매우 철저한 신원조회를 거쳐야 합니다.

진행자) 브렌넌 전 국장은 현직이 아닌데, 현직에서 나가도 기밀취급인가를 회수하지 않는 모양이군요?

기자) 네. 고위급 전직 관리 경우에는 현직이 아니더라도 나중에 정부에 조언을 해줘야 할 때가 있고요. 또 민간 직장에서 일할 때 필요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보통 일정 기간 기밀취급인가를 회수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브레넌 전 국장 외에 다른 고위 관리들의 기밀회수권도 취소할 예정이라고 밝혔죠?

기자) 그렇습니다. 백악관이 이미 두 차례에 걸쳐 밝혔는데요.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마이클 헤이든 전 CIA 국장,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제임스 클래퍼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 앤드루 매케이브 전 FBI 부국장, 셸리 예이츠 전 법무부 장관 대행, 피터 스트럭 전 FBI 요원 등이 가지고 있는 기밀취급인가 취소를 고려중이라는 겁니다. 

진행자) 언급된 사람들이 다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웠던 사람들이군요?

기자) 네. 코미 전 FBI 국장이나 매케이브 전 FBI 부국장은 잘 아시다시피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하다가 해고됐고요. 브레넌, 클래퍼, 헤이든, 라이스 씨 등도 모두 언론 등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자주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브레넌 전 CIA 국장은 최근에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해서 논란이 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핀란드 헬싱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난 뒤에 연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 논란이 됐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가 지난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정보기관 평가를 인정하지 않는 듯한 말을 했는데, 이를 두고 브레넌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하게 푸틴 영향력 아래 있고 반역적인 행동을 했다고 격렬하게 비난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나중에 미국 정보기관을 신뢰한다며, 문제가 된 기자회견 발언을 뒤집었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런 비판이 브레넌 전 국장 기밀취급인가를 취소하는 이유가 됐나요?

기자) 백악관은 아니라고 부인합니다. 하지만, 많은 미국 언론은 이 말이 계기가 됐다고 추정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미국 정보기관 전직 고위 관리와 요원들도 브레넌 전 국장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조처를 비난하는 성명을 냈군요?

기자) 네. 70명이 넘는 사람이 성명에 이름을 올렸는데요. 성명은 중요한 국가안보 현안에 대해서 전직 정부 관리가 처벌될 위험 없이 자신의 견해를 밝힐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해당 성명에는 전직 정보기관 요원들뿐 아니라 조지 테닛 전 CIA 국장 같은 고위 관리도 많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진행자) 브레넌 전 국장 발언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 반응이 나왔습니까?

기자) 해당 발언에 대한 반응은 아니고요. 지난 18일 브레넌 전 국장을 깎아내리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이 글에서 브레넌 전 국장이 일을 잘못했다면서 그가 목소리만 크고 당파적인 인물로 믿을 수 없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두 번째 소식입니다.

지난 6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한 내각회의에 도널드 맥갠 백악관 법률고문이 참석했다.
지난 6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한 내각회의에 도널드 맥갠 백악관 법률고문이 참석했다.

​​​백악관 법률고문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을 법률적으로 보좌하는 중요한 참모 가운데 하나인데, 미국 뉴욕타임스 신문이 맥갠 보좌관과 관련해 눈길을 끄는 보도를 내놨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뉴욕타임스 신문이 지난 18일에 제일 먼저 보도한 내용입니다. 전-현직 백악관 참모나 관리들을 취재해서 공개한 내용인데요. 맥갠 법률고문이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에 광범위하게 협조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참고로 러시아 스캔들이라면 지난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진영과 러시아가 내통했다는 의혹입니다.

진행자) 맥갠 법률고문은 특검 수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법률적인 면에서 보좌하는 일을 하는 사람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특검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는 보도가 큰 관심을 끄는 건데요. 맥갠 고문이 지난 9달 사이 적어도 세 번에 걸쳐서 30시간 이상 특검에 나가 진술했다고 합니다. 맥갠 고문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 의혹에 대해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맥갠 고문이 소환된 것은 아니고요. 또 특검 측과 어떤 합의로 진술한 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진행자) 사법방해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걸 말합니까?

기자) 네. FBI와 특검이 진행한 러시아 스캔들 조사를 트럼프 대통령이 방해하려 했다는 겁니다. 특검은 맥갠 고문 진술을 통해서 특히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 해고 전후 트럼프 대통령 언행을 집중적으로 캤다고 합니다.

진행자) 맥객 법률고문이 보도대로 특검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기자) 맥갠 법률고문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등을 돌린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검 수사 과정에서 자신도 기소될 가능성을 우려해서 살길을 찾아 나섰다는 겁니다. 

진행자) 무슨 이유로 맥갠 고문이 기소될 수 있다는 건가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특검 수사 대응을 자신이 모두 지휘했는데, 이게 트럼프 대통령의 위법 행위를 감추기 위한 것으로 드러나는 경우엔 자신도 기소될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그러니까 모든 혐의를 자신이 뒤집어쓸 우려 탓에 조사에 응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또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기자) 정반대 의견도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잘못한 것이 하나도 없으니까 수사 협조 차원에서 맥갠 고문이 조사에 응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진행자) 이 보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 쪽에서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 보도가 나온 당일 연이어 글을 올렸습니다. 맥갠 고문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백악관 직원들에게 특검 수사에 협조하도록 했다는 겁니다. 또 뉴욕타임스에 비난의 화살을 돌렸는데요. 뉴욕타임스가 맥갠 고문이 자신에게 등을 돌렸다는 조로 가짜 기사를 썼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매카시즘’을 거론했습니다.

진행자) 매카시즘이라면 지난 1950년대 초에 미국을 휩쓴 공산주의자 색출 광풍을 말하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조지프 매카시 상원의원이 주도해서 매카시즘이라고 불립니다. 당시 이 매카시즘 광풍으로 무고한 사람이 많이 공산주의자로 몰려 피해를 봤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뮬러 특검 조사가 과거 매카시즘보다 더 하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프랑스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14일 파리에서 열린 '바스티유의 날' 열병식을 지켜보고 있다.
지난해 7월 프랑스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파리에서 열린 '바스티유의 날' 열병식을 참관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오는 11월에 수도 워싱턴 D.C.에서 열기로 했던 열병식이 결국 연기됐다는 소식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국방부 대변인인 로버트 매닝 대령이 성명을 냈는데요. 성명은 올해 11월 10일에 계획했던 열병식을 연기하고 내년에 기회를 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열병식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시한 사안이었죠?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초청으로 프랑스를 방문하고 대혁명 기념일인 ‘바스티유의 날’에 거행된 대규모 열병식을 봤는데, 그 뒤에 나온 지시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파리 개선문을 배경으로 기마대 등 여러 부대가 위용을 자랑하는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는데요. 올해 1월 18일 짐 매티스 국방장관, 조셉 던포드 합참의장 등 고위 군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열병식 개최를 검토하라고 지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열병식 개최에 대한 반응이 당시 엇갈렸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존 케네디 공화당 상원의원은 세계 최강 군사력을 자랑하는 미국이 굳이 그런 행사를 열 필요가 있느냐고 말했습니다. 반면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군인들을 기념하기 위해 열병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는데요.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열병식을 찬성했습니다. 하지만,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무기를 줄줄이 보여주는 옛 소련식 열병식에는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열병식을 연기한 이유가 뭡니까?

기자) 국방부는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것을 보면 비용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17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워싱턴 D.C. 정부가 열병식 비용을 너무 많이 요구해서 행사를 취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열병식을 하는데 돈이 얼마나 드나요?

기자) 원래는 최소 1천만 달러에서 최대 3천만 달러가 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 `CNBC' 방송은 이름을 밝히지 않은 국방부 관리 말을 인용해서 열병식 비용이 9천만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한편 D.C. 시 정부는 열병식 비용으로 약 2천만 달러가 조금 넘는 액수를 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보도가 사실이라면 애초 계산보다 훨씬 많은 예산이 드는군요?

기자) 맞습니다. 그래서 너무 비용이 과하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열병식 연기로 남은 돈으로 더 많은 제트전투기를 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가장 최근에 미국에서 열병식이 열렸던 게 언제였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조지 H.W. 부시 대통령 때인 지난 1991년에 열병식이 있었습니다. 당시 이라크와 싸운 걸프 전쟁에서 이긴 것을 축하하기 위한 열병식이었는데, 군인 8천 명과 탱크, 헬기 등이 참가했습니다.

진행자) 당시 열병식에는 돈이 얼마나 들었습니까?

기자) 1천200만 달러가 들었는데요. 현재 화폐 가치로 계산하면 대략 2천200만 달러 정도라고 하는군요.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김정우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