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 민주당 주지사 예비선거에서 승리한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후보가 22일 애틀랜타에서 열린 '선거일 밤 파티'에서 연설하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 민주당 주지사 예비선거에서 승리한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후보가 22일 애틀랜타에서 열린 지지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에이브럼스 후보는 최초의 흑인 여성 주지사 후보가 됐다.

‘생방송 여기는 워싱턴입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김정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조지아주와 아칸소주 등 4개 주에서 어제(22일) ‘예비선거’가 진행됐습니다. 이 가운데 조지아주에서 흑인 여성 주지사 후보가 선출돼 화제입니다. 연방 하원이 은행규제 완화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 법안은 10여 년 전 금융위기에 대한 대응으로 마련됐던 ‘도드-프랭크법’ 일부 조항을 변경했습니다. 하와이 킬라우에아 화산에서 나온 용암이 바다로 흘러들어 유독성 연기를 배출하고 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어제(22일) 미국 내 4개 주에서 ‘프라이머리’가 진행됐죠?

기자) 네. 조지아주, 켄터키주, 아칸소주, 그리고 텍사스에서 프라이머리가 진행됐습니다.

진행자) ‘프라이머리’는 보통 ‘예비선거’라고 하죠?

기자) 맞습니다. 비밀 투표로 선거에 나갈 후보를 뽑는 겁니다. 예비선거에는 당원이 아닌 일반 유권자도 참가할 수 있는데, 당원만 참가하는 폐쇄형도 있습니다. 선거에 나갈 후보를 뽑는 경선 방식으로 ‘코커스(caucus)’도 있는데요. 이건 ‘당원대회’라고 해서, 당원들이 공개적으로 후보를 뽑습니다.

진행자) 어제(22일) 예비선거가 치러진 지역이 대개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인데, 이 가운데 조지아주 민주당 주지사 예비선거 결과가 단연 눈길을 끌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이 예비선거에서 주 하원 의원 출신인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후보가 이겼는데요. 에이브럼스 후보는 최초의 흑인 여성 주지사 후보가 됐습니다. 만일 에이브럼스 후보가 오는 11월에 치러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를 이기면 미국에서 사상 처음으로 흑인 여성 주지사가 됩니다. 참고로 현재 미국 주지사 가운데 6명이 여성인데요. 중남미계인 뉴멕시코 주지사를 제외하면 모두 백인입니다.

진행자) 에이브럼스 후보는 어떤 사람입니까?

기자) 네. 올해 44세로 위스콘신주 태생인데요. 청소년기에 조지아주 애틀랜타로 이주했습니다. 그는 지난 2006년 처음으로 조지아주 하원 의원에 당선됐고요. 그 뒤 주 하원 민주당을 이끄는 자리에 오르는 등 착실하게 경력을 쌓았습니다. 특히 에이브럼스 후보는 지난 2016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힐러리 클린턴 대선 후보를 열렬하게 지지하는 연설을 해서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에이브럼스 후보가 민주당 진보 세력의 새로운 기수로 불린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클린턴 전 국무장관, 버니 샌더스, 코리 부커 상원의원 등이 에이브럼스 후보를 지지했고요. 미국 가족계획협회 등 몇몇 전국 조직이 그를 지지했습니다.

진행자) 조지아주에서는 상당히 오래 공화당이 주지사 자리를 차지하고 있죠?

기자) 네. 지난 2003년 이래 지금까지 조지아 주지사 자리는 모두 공화당 차지였는데, 과연 에이브럼스 후보가 올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아성을 무너뜨리고 민주당 소속 주지사, 그것도 최초의 흑인 여성 주지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진행자) 11월 본 선거에서 에이브럼스 후보와 맞붙을 공화당 후보는 누가 됐습니까? 현직 주지사가 후보가 됐나요?

기자) 아닙니다. 공화당 소속 네이선 딜 주지사는 임기 제한 탓에 이번에 출마하지 못합니다. 공화당 예비선거 결과, 케이시 케이글 부지사, 그리고 브라이언 켐프 주 총무장관이 결선투표에 진출했는데요. 오는 7월 24일 결선투표가 치러집니다.

진행자) 에이브럼스 후보 외에 다른 지역 예비선거에서 주목할 만한 현상이라면 어떤 것을 들 수 있을까요?

기자) 네. 공화당보다는 민주당 쪽 결과가 눈길을 끕니다. 특히 여성 후보들이 약진한 것이 눈에 띕니다. 켄터키주 렉싱턴 지역 민주당 연방 하원 의원 예비선거에서는 해병대 전투기 조종사 출신인 에이미 맥그레이스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맥그레이스 후보는 당이 지원하는 짐 그레이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는데요. 11월 중간선거에서 갈랜드 바 공화당 하원의원과 겨룹니다.

진행자) 그래스 후보에게 진 짐 그레이 후보는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도 출마했던 사람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16년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공화당 랜드 폴 상원의원에게 졌는데요. 동성애자로 렉싱턴 시장을 두 번 지낸 인물입니다.  

진행자) 최근 치러진 네브래스카주 민주당 예비선거에서도 당이 지원하던 후보가 탈락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역시 여성인 카라 이스트만 후보가 민주당 하원선거위원회가 지지하는 후보를 눌렀습니다. 그밖에 텍사스주에서는 동성애자 여성 후보 2명, 중남미계 여성 후보 1명이 예비선거에서 이겨 눈길을 끌었습니다.

진행자) 올해 예비선거 결과를 보면 민주당 쪽에서는 새로운 유권자들의 목소리가 두드러진다는 평가가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새로운 유권자층, 특히 결혼하지 않고 젊고 인종적으로 다양해진 유권자층의 표심이 두드러지는데요. 어제(22일) 민주당 예비선거 결과도 그런 경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쪽 예비선거 결과는 어떻게 분석할 수 있을까요?

기자) 보수 이념의 순수성을 강조한다거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약속하고 또 기존 워싱턴 정치권을 불신하는 목소리가 두드러졌습니다. 

미국 뉴욕시에 소재한 뉴욕증권거래소 건물. (자료사진)
미국 뉴욕시에 소재한 뉴욕증권거래소 건물.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두 번째 소식입니다. 연방 상원이 어제(22일) 금융 규제 완화법안을 통과시켰군요?

기자) 네. 10여 년 전 발생한 금융위기를 계기로 만들어진 이른바 ‘도드-프랭크 법’의 핵심 조항을 변경하는 법안이 어제(22일) 연방 하원에서 통과됐습니다. 

진행자) 이 법안에 어떤 내용이 담겼습니까?

기자) 네. 중요한 내용을 대략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도드-프랭크 법은 자산이 500억 달러 이상이 되는 은행들은 반드시 ‘스트레스 테스트(stress test)’를 통해 은행 상태를 점검하도록 했었죠? 이 스트레스 테스트는 금융기관이 예기치 않은 위기에 견뎌낼 수 있는지 평가하는 것인데요. 새 법은 스트레스 테스트 대상을 자산 규모 2천500억 달러 이상 기관으로 바꿨습니다.

진행자) 스트레스 테스트를 만들었던 이유가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금융위기 때 대형 금융기관들이 손실이 쌓여서 무너지면서 미국 경제에 큰 타격을 줬는데요. 이걸 막으려고 스트레스 테스트를 도입했던 겁니다. 그러니까 위험한 상황에서 금융기관이 생존할 능력이 있는지 측정하는 것이 바로 스트레스 테스트입니다. 다음 두 번째는 이른바 ‘볼커룰’ 적용 대상을 완화하는 겁니다.

진행자) 볼커라면 전직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말하죠?

기자) 맞습니다. 볼커룰은 은행이 위험한 투자 활동을 못 하도록 규제하는 내용인데, 폴 볼커 전 연준 의장이 제안했다고 해서 볼커룰로 불리는데요. 새 법안은 자산 규모 100억 달러 이하 금융기관들은 예외로 했습니다.

진행자) 지난 금융위기가 금융기관들의 무분별한 투자 때문에 발생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파생상품 같은 위험자산에 무분별하게 투자하다가 경제가 무너졌는데, 이런 사태가 재연되는 걸 막으려고 볼커룰을 만들었던 겁니다. 하지만, 새 법안은 소규모 금융기관들이 이제는 위험한 투자 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이들 기관을 볼커룰 적용대상에서 뺐습니다.

진행자) 새 법안에 또 어떤 변화가 있습니까?

기자) 네. 도드 프랭크 법은 금융기관들이 ‘모기지’, 즉 집을 담보로 잡고 돈을 빌려주는 것을 까다롭게 만들었는데, 새 법안은 작은 은행이나 지역 은행들이 기준을 충족하는 대출을 쉽게 내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진행자) 이 법안이 오래전에 연방 상원에서 넘어왔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장 마이크 크레이포 공화당 의원이 발의한 법안인데, 이미 지난 3월에 상원을 통과한 바 있었습니다.

진행자) 그럼 하원에서 처리가 많이 늦어진 셈이네요?

기자) 네. 공화당 소속 젭 헨살링 하원 재정위원장이 법안 내용이 충분하지 않다면서 처리를 미뤘는데요. 만일 법안을 수정하면 처리를 거부할 거라는 경고가 상원 쪽에서 나오자 결국 손을 대지 않고 하원에서 처리됐습니다.

진행자)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 무슨 말입니까?

기자) 규제를 충분하게 풀지 않았다는 겁니다. 실제로 ‘소비자금융보호국’ 폐지 등 공화당 보수파들이 요구하는 항목들이 대거 빠졌는데요. 이를 근거로 도드-프랭크법의 근본 구조가 그대로 살아남았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이 법안은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면 발효되는데, 백악관은 대통령이 법안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20일 하와이주 빅아일랜드 킬라우에아 화산에서 분출된 용암이 파호하 동쪽 태평양으로 흘러내리고 있다.
지난 20일 하와이주 빅아일랜드 킬라우에아 화산에서 분출된 용암이 파호하 동쪽 태평양으로 흘러내리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하와이 제도를 구성하는 섬 가운데 가장 큰 섬이죠? 빅아일랜드란 별명을 가진 하와이섬이 화산 분출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또 걱정되는 상황이 등장했군요?

기자) 네. 하와이 킬라우에아 화산에서 나온 용암이 바다로 흘러 들어갔는데, 섭씨 1천 도에 달하는 용암과 바닷물이 만나면서 유독성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거기에 용암이 지열발전소로 접근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용암과 바다가 만나서 연기가 나온다고 했는데, 얼마나 위험한 건가요?

기자) 뜨거운 증기에 염산, 그리고 미세한 유리 조각들이 들어간 연기입니다. 특히 연기에 들어있는 염산은 눈과 피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호흡기에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답니다. 현지 관계자들은 마스크를 써도 연기 속에 있는 염산을 막지는 못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유독 성분이 있는 연기가 외부로 퍼질 가능성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현지 당국은 유독성 연기가 바람을 타고 예고 없이 방향을 바꿀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현지 해양경비대는 사람들이 해변에서 피하는 것을 도우려고 현지 상황을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지난 2000년에도 빅아일랜드에서는 용암과 바닷물이 만든 유독성 연기로 2명이 사망한 바 있는데요. 현지 당국은 연기 주변에서 피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진행자) 용암이 지열발전소 쪽으로 가고 있다고 했는데, 이곳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20일과 21일에 걸쳐 지열발전소로 향하던 용암이 지금 정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관련 당국이 폭발을 막으려고 긴급하게 발전소 안에 있던 인화성 가스 약 20만ℓ를 제거했고요. 지열을 뽑아 올리는 구멍들을 메웠습니다. 

진행자) 지열발전소는 땅에서 나오는 열로 전기를 만드는 곳이죠?

기자) 맞습니다. 땅속에 1천800m에서 2천400m로 깊이로 구덩이를 파서 여기서 나오는 뜨거운 물과 증기로 발전기를 돌립니다. 이 지열발전소는 빅아일랜드 발전량 가운데 25%를 생산합니다. 현지 당국은 용암이 발전소를 덮쳐 가스와 증기가 대규모로 새어나올 것을 우려하는데요. 지열발전소는 화산이 분화한 뒤인 지난 5월 3일에 이미 문을 닫았습니다. 

진행자) 화산 폭발이 가져온 피해 규모가 지금까지 어떻게 되나요?

기자) 네. 용암 탓에 적어도 건물 44채가 파괴되고 주민 2천 명 이상이 대피했습니다. 또 화산 분출로 관광객들이 크게 줄어서 지역경제가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최근엔 용암에 다친 사람도 나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간 다친 사람이 없었는데, 최근에 용암 파편이 튀어서 하반신을 심하게 다친 사람이 생겼습니다. 전문가들은 작은 용암 파편이라도 맞으면 사람에게 치명적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밖에 유독성 연기와 지열발전소 외에도 밭에서 썩어가는 작물도 걱정거리라고 하는데요. 미 지질조사국은 작물이 썩으면서 나오는 메탄가스가 용암 때문에 폭발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김정우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