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웨스트버지니아주 화이트 설퍼스프링스에서 열린 세금정책 관련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웨스트버지니아주 화이트 설퍼스프링스에서 열린 세금정책 관련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생방송 여기는 워싱턴입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 접경 지역에 2천 명에서 4천 명에 달하는 군대를 파견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이 소식 먼저 자세하게 알아보고요. 구글 직원들이 미국 국방부와의 협력 사업을 중단할 것을 경영진에게 요구했다는 소식, 또 올해 중간 선거에서 연방 의회에 도전하는 여성 후보의 수가 사상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4일, 미국과 멕시코 접경지대에 주 방위군을 배치하는 내용의 포고령에 서명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병력 규모를 언급했군요.
 
기자) 네. 2천 명에서 4천 명에 이르는 병력을 파견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5일) 대통령 전용기로 이동하던 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는데요. 국경 장벽이 세워질 때까지 군대를 계속 주둔시키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 지대에 군대까지 파견하려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이민 관련 미국 법이 부실하기 때문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을 넘는 불법 이민자들이 늘고 있다며 장벽 건설을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는데요. 민주당의 반대로 장벽 건설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국경 강화를 위해 군 배치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So we have very, very weak laws…”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웨스트버지니아에서 열린 행사에서 불법 이민자를 체포해도 그냥 풀어주는 등 미국은 관련 법이 매우 약하다고 비판했는데요. 그러면서 이런 법을 신속하게 폐지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진행자) 불법 이민자를 체포해도 그냥 풀어준다는 게 사실인가요?

기자) 네, 불법 이민자들을 수감할 시설이나 재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인데요. 어느 날 법원에 나오라고 알려주고 풀어주는 겁니다. 하지만 추방 명령을 받을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심리 날짜에 법원에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법을 바꾸겠다는 겁니다. 

진행자) 현행 미국 법 아래 군대는 불법 이민자를 체포하는 등의 법 집행 활동을 할 수 없지 않습니까? 국경에 배치되는 군대, 어떤 일을 맡게 되나요?

기자)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은 기술 지원과 감시 활동 등을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 “They are going to look at the technology…”

기자) 불법으로 국경을 건너는 사람들을 파악해서 알리고 자동차를 정비하는 일 등을 돕게 된다는 겁니다. 닐슨 장관은 해당 주지사들과 접촉하고 있다면서 병력이 어느 정도나 필요한지 어떤 일을 하게 될지 논의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국경 지대에서 불법 이민자를 체포하는 일은 누가 맡고 있습니까?

기자) 이민세관국, 국경경비대 등입니다. 현재 국경경비대 인원이 2만 명이 조금 넘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인원을 5천 명 이상 더 늘리길 바라고 있습니다. 

진행자) 멕시코와 접하고 있는 4개 주 가운데 공화당 주지사가 있는 텍사스와 애리조나, 뉴멕시코는 주 방위군 파견 조처를 환영했는데요. 캘리포니아는 시큰둥한 반응이죠?

기자) 네, 캘리포니아 주 정부는 대통령 포고령을 자세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주 방위군 쪽에 물어보라며 대답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캘리포니아 주 정부는 그동안 공화당 소속인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와 이민 문제에서 계속 대립해 왔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주 방위군 병력이 이들 4개 주에서 오는 건가요?

기자) 꼭 그런 건 아닙니다. 다른 주에서 파견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공화당 소속인 아칸소 주지사는 경험 있는 군인들을 보내겠다고 했지만, 민주당 소속인 오리건 주지사는 요청을 받아도 보내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동북부 버몬트 주지사는 공화당 소속이지만 국경에 가까운 다른 주들이 많다며 소극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진행자) 병력이 움직이려면 비용이 드는데 예산은 어디서 나오게 되나요? 국방 예산에서 쓰는 겁니까?

기자) 확실하지 않습니다. 일부 연방 의원은 다른 중요한 부문에 써야 할 예산을 주 방위군 배치에 쓰게 될까 봐 우려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데이나 화이트 국방부 대변인은 그런 우려를 일축했습니다. 군 전투병력 지원을 최우선 순위에 놓고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또 한 가지 궁금한 게 군인들의 무장 여부인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아직 논의중이라고 하는데요. 미 합참본부 케네스 매켄지 중장은 군인들이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갖길 바라지만, 이 문제는 국토안보부, 그리고 주지사들과 의논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 주 방위군 배치에 대한 멕시코 쪽에서는 어떤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멕시코 정치인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데요. 멕시코 상원은 지난 4일, 미국 조처에 대한 보복으로 불법 이민과 마약 밀매 단속과 관련한 협력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진행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미국과 멕시코 사이 국경을 넘는 불법 이민자가 늘고 있다고 했는데, 실제 통계를 보면 어떻습니까?

기자)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3월에 미국과 멕시코 국경 지대에서 체포된 사람의 수가 5만 명이 넘었다고 하는데요. 한 달 전인 2월보다 37% 늘어난 거고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세 배나 뛴 겁니다. 국경 지역 체포는 지난해 4월에 국토안보부가 설립된 2003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는데요. 하지만 그 뒤 다시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위치한 구글 본사. (자료사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위치한 구글 본사.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 업체인 구글의 직원들이 미국 국방부와의 협력 사업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는 소식이네요?

기자) 네. 미국 뉴욕타임스 신문이 4일 처음 보도한 내용인데요. 구글이 미 국방부 사업인 ‘메이븐(Maven)’에 참여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순다르 피차리 구글 최고경영자(CEO)에게 보내는 이런 내용의 편지에 선임 기술자 수십 명을 포함해서 구글 직원 3천100명 이상이 서명했다고 합니다. 참고로 구글 전체 직원 수는 7만 명이 넘습니다. 

진행자) 메이븐이 어떤 사업인가요?

기자) 네. 미국 국방부 쪽 설명을 보면 인공지능(AI)을 써서 국방부가 획득하는 수많은 자료(data)들을 의미 있는 정보(intelligence)로 전환하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고 합니다. 이 사업이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됐는데, 첫 번째 과제가 대반군 작전과 대테러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국방부가 매일 수집하는 수많은 동영상 정보를 처리할 체계를 개발하는 것이라고 국방부는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구글 측에서 메이븐 사업에서 참여하고 있는 부분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IT 전문 잡지인 기즈모도가 지난 3월 구글이 자사가 보유한 AI를 이용한 영상 인식 기술을 국방부가 사용하는 것을 허용했다고 보도한 바 있는데요. 구글 직원들이 여기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겁니다.

진행자) 영상 인식 기술이 왜 문제가 되는 건가요?

기자) 영상 인식 기술이 군용 무인기의 표적 획득과 공격 기술을 개선하는 데 쓰일 수 있다는 거죠. 인명살상용으로 사용될 우려가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결국 구글 기술이 군사용으로 전용되면 안 된다는 요구로군요?

기자) 맞습니다. 순차이 CEO에게 전달된 편지에 서명한 구글 직원들은 메이븐 계획에 참여하는 것이 구글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고객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겁니다. 또 구글이 전쟁 사업에 관여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는데요. 메이븐 사업 참여를 백지화하고 구글과 협력 업체가 다시는 전쟁 기술 개발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정책을 발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구글이 AI 부분에서 상당한 기술력이 있는 모양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구글이 인터넷 검색 기업으로 출발했지만, 최근에는 이 AI나 클라우딩같은 차세대 기술에 엄청나게 많이 투자해서 이 분야에서 앞서는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문제의 편지에 서명한 직원이 구글 전체 직원의 5%도 안 됩니다만, 그래도 3천 명이 넘는 직원이 서명했는데요. 직원들의 요구에 대한 회사 측 반응은 나왔습니까?

기자) 네. 지난 3일에 성명이 나왔는데요. AI 기술의 군사용 전환에 우려가 나오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메이븐 계획에서 구글이 맡은 부분은 오로지 비공격적 목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성명은 또 구글이 국방부에 제공하는 기술은 구글 고객들도 접할 수 있는 공개된 기술이라면서 이 기술은 인명을 살리고 사람을 보호하는 데만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래도 메이븐 사업에서 완전하게 철수하겠다는 말은 아니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다만 구글은 성명에서 회사 대내외적으로 관련 문제를 적극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미 국방부 측은 구글이 주 계약업체의 하청업체로 메이븐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계약 조건이나 계약 액수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구글의 경쟁기업인 아마존은 미 국방부에 영상인식기술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워싱턴 DC에서 열린 '여성행진'에서 참가자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하고 있다.
지난 1월 워싱턴 DC에서 열린 '여성행진'에서 참가자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듣고 계십니다. 올해는 미국에서 중간 선거가 실시되는 해인데요. 올해 많은 여성이 연방 의회에 도전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연방 하원의원 후보로 등록한 여성의 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는 소식입니다. AP 통신은 5일 기준으로 309명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는데요. 그동안 최고 기록이었던 2012년의 298명을 넘어섰다는 겁니다. 아직 후보 등록이 마감되지 않은 곳이 많기 때문에, 이 숫자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진행자) 이렇게 많은 여성이 올해 선거에 나선 이유가 뭡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주도하는 의회에 불만을 품고 정치에 도전하게 됐다는 사람이 많은데요. 대부분이 민주당 소속입니다. 지금까지 연방 상원의원 후보로 등록한 여성의 수는 29명인데요. 이 역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역대 여성 상원의원 후보가 가장 많았던 해는 2016년으로 당시 40명이 도전했습니다. 

진행자) 올해 선출직에 도전하는 여성이 많을 것이란 얘기가 이미 나왔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1월 대통령 취임식 다음 날 전국적으로 벌어진 ‘여성행진’에 수백만 명이 참가하면서 여성들의 정치 참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는데요. 그런 분위기가 수그러들지 않고 실제 후보 등록으로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미국 인구의 절반이 여성 아닙니까? 사실 남성 인구보다 여성 인구가 살짝 더 많다고 하는데요. 현재 선출직 공직자들의 남녀 비율이 어떤지 모르겠네요.

기자) 네, 연방 상, 하원 535명 가운데 여성은 105명입니다. 5명 가운데 1명꼴이니까요,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주지사 50명 가운데도 여성은 6명에 불과한데요. 올해 기록적으로 많은 수의 여성 후보가 등록했다고 하지만, 사실 당선된다는 보장도 없고요, 남성이 훨씬 많은 상황이 하루아침에 바뀌긴 힘들 겁니다. 한편, 오는 11월 선거에서는 연방 하원의원 전체, 그리고 연방 상원의원 가운데 3분의 1, 그리고 일부 주에서 주지사와 주 의회 의원들을 새로 뽑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2012년 기록을 깬 건데, 지난 2012년에는 왜 여성 후보 수가 늘었던 건가요?

기자) 네, 당시 공화당이 여성들의 선출직 도전을 독려하는 운동을 벌였기 때문인데요. 그 해 선거에서 여성 390명이 공화당 소속으로 새로 당선됐습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지난 1992년에 여성 후보가 크게 늘었는데요. 아니타 힐이란 여성이 클래런스 토머스 연방 대법관 지명자에게 성희롱 당했다고 폭로했지만, 당시 전원 남성으로 구성된 상원 법사위원회가 토마스 지명자를 인준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러자 이에 분개한 많은 여성이 선출직에 도전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부지영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