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도널드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데이비드 설킨 보훈부 장관(오른쪽)이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재향군인회 원격의료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도널드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데이비드 설킨 보훈부 장관(오른쪽)이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재향군인회 원격의료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생방송 여기는 워싱턴입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데이비드 설킨 보훈부 장관을 경질하고, 백악관 주치의인 로니 잭슨 박사를 새 보훈장관으로 지명했습니다. 지난 2016년 대통령 선거 기간 트럼프 캠프 관계자가 전 러시아 정보요원과 접촉했다고 특검 측이 밝혔습니다. 지난해 4분기 미국 경제가 앞서 전망보다 높은 2.9% 성장을 기록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연방 보훈부 장관이 바뀌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데이비드 설킨 보훈부 장관이 취임 1년여 만에 물러나게 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28일) 트위터에 로니 잭슨 해군 준장을 새 보훈장관에 지명하게 돼 기쁘다는 글을 올렸는데요. 물러나는 설킨 장관에 대해서는 미국과 재향군인들을 위해 봉사했다며 감사를 표했습니다. 잭슨 박사가 상원 인준을 받을 때까지 로버트 윌키 국방부 차관이 보훈장관 직을 대행하게 됩니다. 

진행자) 최근 몇 주 동안 설킨 장관이 교체될지 모른다는 얘기가 계속 돌았는데, 결국 물러나게 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설킨 장관은 지난해 유럽 출장과 관련해 구설에 올랐는데요. 아내를 동반하고 가서 관광과 쇼핑에 시간을 보내는 등 국민의 세금을 낭비했다는 겁니다. 보훈부 감사실은 또 설킨 장관 부부가 영국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 대회를 관람했는데, 입장권을 받은 것이 부적절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친구한테 받았다고 해명했는데, 비즈니스 관계로 드러났다는 겁니다. 

진행자) 설킨 장관은 부인했지만, 감사실이 “직무 유기”였다는 결론을 내리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설킨 장관 측이 출장을 정당화하기 위해 이메일 내용을 조작한 사실이 밝혀졌는데요. 설킨 장관은 논란이 계속되자 감사실 권고에 따라서 아내의 항공편 경비 약 4천300달러를 정부에 배상했습니다. 4천300달러 가량으로 알려졌죠. 

진행자) 보훈장관 교체에 대한 반응이 어떻습니까?

기자) 민주당 쪽에서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낸시 펠로시 하원 민주당 대표는 “갑작스런 설킨 장관 해임은 트럼프 행정부의 궁극적인 목표인 보훈부 민영화를 위한 조처라며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역시 민주당 소속인 마크 타카노 하원의원 역시 설킨 장관이 보훈부 민영화에 반대했기 때문에 경질됐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설킨 장관 해임이 보훈부 민영화에 반대했기 때문이라니 무슨 얘기입니까?

기자) 설킨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보훈부 내 고위 관리들과 민영화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설킨 장관은 앞서 자신이 보훈부를 이끄는 동안에는 민영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대신 재향군인들이 민간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늘리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백악관이 임명한 관리들은 좀 더 포괄적인 제도 개혁을 바라고 있습니다. 

진행자) 외유 논란이 일기까지, 설킨 장관에 대한 평가가 그리 나쁘지 않았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해 상원에서 만장일치로 인준 받았고요. 재향군인들 사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민주, 공화를 막론하고 여러 의원들은 설킨 장관이 보훈부 시설 현대화와 신뢰 회복에 이바지했다며 찬사를 보냈습니다. 

진행자) 설킨 장관 본인 쪽에서 반응이 나왔나요?

기자) 네, 설킨 장관이 오늘(29일) 뉴욕타임스 신문에 기고문을 실었는데요. 워싱턴 환경이 혼란스럽고 파괴적이라며 더는 중요한 일을 해내기 힘들게 됐다며 비판했습니다. 또 보훈부 
민영화에 반대한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했는데요. 민영화는 재향군인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특정 인물과 기업에 혜택을 주기 위한 정치적 문제라는 겁니다. 

진행자) 어쨌든 보훈장관이 바뀌게 됐는데, 새 장관으로 지명된 잭슨 박사는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네, 올해 50살로 현재 해군 준장인데요. 곧 해군 소장으로 진급할 예정입니다. 1주일 전에 짐 매티스 국방장관이 잭슨 박사를 해군 소장으로 지명한다고 발표한 겁니다. 응급 의학 훈련을 받았고, 이라크 전쟁에도 참전한 경력이 있습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때부터 백악관 주치의로 일해왔는데요. 민주당과 공화당, 양측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얼마 전에 잭슨 박사가 언론의 큰 관심을 받은 일이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이 건강 검진을 받았을 때 일인데요. 지난 1월 잭슨 박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신 건강이 매우 양호하고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가벼운 인지기능 장애를 판별하는 검사에서 만점을 받았다고 밝힌 겁니다.
 
진행자) 마침 트럼프 대통령의 정신건강 상태가 관심을 끌던 때였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바로 며칠 전에 ‘화염과 분노, 트럼프 백악관의 내부’란 책이 발간됐는데요. 일부 참모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신건강 상태를 의심한다는 내용이 들어있어서 논란이 됐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잭슨 박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정신건강이 매우 양호하다고 발표한 건데요. 그러자 민주당 쪽에서는 잭슨 박사의 태도가 지나치게 열광적이었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보훈장관 교체를 발표했는데, 최근 백악관 참모진과 행정부 개편이 이어지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3일 트럼프 대통령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경질하고, 마이크 폼페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새 장관으로 지명했습니다. 또 관세 문제로 견해 차이를 보여온 것으로 알려진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이 물러나고 보수 성향의 경제 평론가 래리 커들로 씨가 임명됐습니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역시 바뀌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H.R. 맥매스터 보좌관 후임으로 강경파로 알려진 존 볼튼 전 유엔대사를 임명했습니다. 

폴 매너포트 전 대선 캠프 선대본부장의 측근으로 선대 부본부장을 지낸 릭 게이츠가 지난 2월 워싱턴DC의 연방법원을 떠나고 있다. 게이츠는 이날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기소한 여러 혐의 가운데 ‘거짓 진술’과 ‘미국에 대한 공모’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폴 매너포트 전 대선 캠프 선대본부장의 측근으로 선대 부본부장을 지낸 릭 게이츠가 지난 2월 워싱턴DC의 연방법원을 떠나고 있다. 게이츠는 이날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기소한 여러 혐의 가운데 ‘거짓 진술’과 ‘미국에 대한 공모’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함께 하고 계십니다. 이번에는 러시아 스캔들 소식 볼까요?

기자) 네, 지난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운동 기간에 트럼프 캠프 측 관계자가 전 러시아 정보국 요원과 계속 연락했다고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 측이 밝혔습니다. 러시아 스캔들을 조사중인 뮬러 특검 측이 지난 27일, 법원에 낸 자료를 통해 알려진 내용인데요. 러시아 스캔들은 지난 대선 기간에 트럼프 당시 후보 당선을 위해 트럼프 캠프 측과 러시아가 내통했다는 의혹을 말합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러시아 측과 공모는 없었다고 거듭 말해왔습니다. 

진행자) 전 러시아 정보요원과 연락한 트럼프 캠프 측 관계자, 누구입니까?

기자) 네, 폴 매너포트 전 트럼프 선거대책본부장의 측근인 릭 게이츠 씨인데요. 게이츠 씨가 미국 대통령 선거 직전인 지난 2016년 9월과 10월에 러시아 인사와 직접 대화를 나눴다는 겁니다. 뮬러 특검은 매너포트 씨와 함께 게이츠 씨를 돈세탁 등의 혐의로 기소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게이츠 씨가 연락한 전 정보요원이 누구인지 밝혀졌습니까?

진행자) 뮬러 특검 측이 제출한 자료에는 ‘A’라는 인물로만 묘사돼 있는데요. 언론은 우크라이나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콘스탄틴 킬림니크 씨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킬림니크 씨는 매너포트 씨와 게이츠 씨가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위해 일할 때 고용했던 인물입니다. 

진행자) 킬림니크 씨가 러시아 정보요원으로 활동했다고 시인했나요?

기자) 아닙니다. 전혀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는데요. 앞서 우크라이나 당국이 킬림니크 씨를 조사했지만, 아무런 혐의도 적용하지 않았습니다. 게이츠 씨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는데요. 하지만 게이츠 씨는 주변 사람들에게 킬림니크 씨가 러시아 정보국 출신이라고 공공연하게 말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특검 측이 이런 내용의 자료를 제출한 배경은요?

기자) 네, 네덜란드 출신 변호사 알렉스 밴더즈완 씨 재판과 관련 있습니다. 밴더즈완 씨 재판이 다음 주에 열릴 예정인데요. 밴더즈완 씨는 게이츠 씨, 그리고 문제의 전 러시아 정보원과 마지막 대화를 나눈 시점을 거짓으로 진술한 혐의로 기소됐는데, 지난달 유죄를 시인했습니다. 

진행자) 게이츠 씨 역시 유죄를 시인했죠?

기자) 맞습니다. 게이츠 씨는 매너포트 전 트럼프 캠프 선거대책본부장과 함께 공모와 돈세탁, 금융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됐는데요. 허위 진술과 공모 등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시인했습니다. 하지만 매너포트 씨는 계속 무죄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 가운데 여러 명이 기소됐는데요. 이들의 사면 가능성을 고려했다는 보도가 있네요. 

기자) 네, 뉴욕타임스 신문이 보도한 내용인데요. 트럼프 대통령 변호인 존 다우드 씨가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폴 매너포트 전 선대본부장을 사면하는 방안을 이들의 변호인들과 논의했다는 겁니다. 다우드 씨는 지난주에 사임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8월 뉴욕 '홀 푸드'에서 한 남성이 아보카도를 고르고 있다.
지난해 8월 뉴욕 '홀 푸드'에서 한 남성이 아보카도를 고르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국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좋게 나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10월에서 12월, 미국 4분기 경제성장률(GDP)이 연간 환산 기준 2.9%로 최종 집계됐다고 어제(28일) 상무부가 발표했습니다. 이는 지난달에 나온 수정치보다 0.4%p 상승한 겁니다. 전문가들은 2.7% 정도로 예상했는데 그보다도 높게 나온 겁니다. 

진행자) 어떻게 해서 이렇게 높게 나왔나요? 

기자) 이 기간에 개인 소비 지출이 늘어난 게 큽니다. 소비지출은 미국 경제의 70%가량을 차지하는데요. 지난 분기에 4% 늘어났습니다. 이는 지난 3년 동안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또 앞서 예상했던 것보다 재고 감소폭이 그리 크지 않았던 점도 도움이 됐습니다. 

진행자) 지난해 전체를 놓고 보면 어떻습니까?

기자) 2017 경제 성장률은 2.3%로 집계됐는데요. 트럼프 행정부의 목표였던 3%에는 모자라지만, 한 해 전과 비교하면 크게 오른 겁니다. 지난 2016년 미국 경제성장률은 1.5%였습니다. 

진행자) 이 같은 경기 호조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CNN 방송과 AP 통신 등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42%로 나왔는데요. 지난 10개월 동안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러시아 스캔들,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 측과 러시아가 내통했다는 의혹이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고요, 트럼프 대통령과 전직 성인영화 배우와의 혼외 관계설 등 추문이 나오고 있지만, 워낙 경기가 좋다 보니 대통령 지지율이 오히려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올해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전문가들은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2%에 약간 못 미칠 것으로 보는데요. 1분기 성장이 더뎌도 연간 성장률은 트럼프 행정부가 목표로 하는 3%에 이를 것으로 낙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트럼프 행정부와 미 의회가 1조5천억 달러 달하는 대규모 세금 감면을 단행했는데요. 이와 더불어 올해 연방 정부 지출이 많이 늘어난 것도 것도 경제 성장에 도움을 줄 것이란 분석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경제가 지나치게 빠르게 성장하면 인플레이션, 급격한 물가상승이 올 가능성이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따라서 미국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고 있는데요. 지난주 연준은 1.25%~1.50%대였던 기준금리를 1.5%에서 1.75%로 0.25%p 올렸는데요. 올해 최소한 두 차례 더 인상할 계획입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부지영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