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폴 매너포트.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폴 매너포트.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러시아 스캔들을 조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이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 진영에서 일했던 폴 매너포트 씨와 릭 게이츠 씨를 금융 사기 등의 혐의로 추가 기소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릭 게이츠 씨가 일부 혐의에 대해 유죄를 시인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조건이 되는 교사들을 무장시키고 반자동 소총 구매 가능 연령을 높이자고 거듭 제안했습니다. 미국인 가운데 절반 이상이 신용카드 빚보다 저축이 더 많다고 답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빚을 지고 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로버트 뮬러 특검이 다시 기소한 사람들이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특검이 기소했던 폴 매너포트 씨와 릭 게이츠 씨에게 추가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폴 매너포트 씨는 지난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약 3개월 동안 트럼프 진영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냈고요. 릭 게이츠 씨는 매너포트 씨의 오랜 사업 동료로 트럼프 캠프에서 함께 일했습니다.

진행자) 두 사람이 이번에는 어떤 혐의로 기소됐습니까?

기자) 금융 사기와 조세 포탈 등 기소장에 32개 혐의가 나와 있는데요. 중요한 혐의 가운데 하나는 두 사람이 공모해서 매너포트 씨 수입 3천만 달러 이상을 숨긴 겁니다. 릭 게이츠 씨도 자기 수입 300만 달러 이상을 은닉했다고 기소장은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자기 수입을 숨긴 이유가 뭔가요?

기자)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역시 세금을 내지 않으려는 목적이 가장 큽니다. 두 사람은 외국에 있는 계좌를 통해 불법으로 들여온 돈을 개인적인 용도로 썼다고 특검은 밝혔습니다. 그밖에 2010년과 2014년 사이 세금보고를 할 때 두 사람은 일부러 부정확한 정보를 IRS에 제공한 혐의도 있고요. 또 은행을 속여서 거액의 대출을 받기도 했습니다. 특검은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연방 대배심에 공소장을 제출했습니다.

진행자) 지난번에 기소된 장소하고 다른 지역이로군요?

기자) 맞습니다. 작년에는 워싱턴 DC 대배심이었죠? 이번에는 불법 활동이 발생한 곳이 버지니아였고, 또 기소된 사람 가운데 1명이 워싱턴에서 기소되는 것을 거부했기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특검 기소에 대해 당사자들 반응이 나왔습니까?

기자) 매너포트 씨는 기소 내용을 전면 부인했고요. 게이츠 씨 쪽에서는 반응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두 사람이 지난해에는 어떤 죄목으로 기소됐나요? 

기자) 모두 12가지 혐의가 적용됐죠? 등록하지 않고 우크라이나 정부 로비스트로 활동한 혐의, 돈세탁, 그리고 허위 진술 등이 주요 혐의였습니다. 참고로 ‘로비스트’라면 특정 압력 단체의 이익을 위해 입법에 영향을 줄 목적으로 정당이나 의원을 상대로 활동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진행자) 당시 돈세탁 규모가 상당히 컸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약 7천500만 달러 이상이 두 사람과 관련이 있는 해외계좌를 거쳐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허위진술은 이런 불법 활동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불법 로비스트 활동과 해외계좌 존재 여부 그리고 이런 활동으로 얻은 이익과 연관된 정보를 관련 기관에 아예 통보하지 않거나 거짓 정보를 제공했다는 혐의였습니다.

진행자) 특검의 새로운 기소 내용에 대해 당사자들 반응은 나왔습니까?

기자) 매너포트 씨는 기소 내용을 전면 부인했는데요. 게이츠 씨는 23일 오후 법정에 나와 유죄를 인정했습니다.  
  
진행자) 게이츠 씨가 어떤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는지 알려졌나요?

기자) 네, 뉴욕타임스 신문이 23일 공개된 법원 서류 내용을 전했는데요. 매나포트 씨와 함께 금융사기에 참여했다는 혐의입니다. 또 지난 2013년 매너포트 씨가 의회 관계자와 로비스트를 만나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했는데, 이 만남에 대해 이번 달 초 수사당국에 거짓말했다는 혐의를 인정할 예정입니다. 2013년이면 매너포트 씨와 게이츠 씨가 우크라이나 정부를 위해 정치자문역으로 활동하던 때입니다.

진행자) 법정에서 유죄를 인정한다는 건 특검 수사에 협력한다는 의미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보통 유죄를 인정하고 사법당국 조사에 협조하면서 형량을 낮추려는 의도가 있습니다. 이걸 영어로 ‘플리바겐’(plea bargain)이라고 하고 한국말로는 ‘사전형량조정제’라고 번역합니다. 

진행자) 뮬러 특검이 매너포트 씨와 게이츠 씨를 기소한 건 맞지만, 이들의 혐의가 러시아 스캔들하고는 직접 관련이 없는 것이죠?

기자) 맞습니다.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하다가 특검이 별도로 밝혀낸 혐의로 개인적인 문제들입니다. 참고로 러시아 스캔들이라면 지난 미국 대선에서 러시아 정부와 트럼프 진영이 내통했다는 의혹입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뮬러 특검이 기소한 사람이 모두 몇 명인가요?

기자) 모두 19명입니다. 이 가운데 트럼프 진영 인사가 4명이죠? 폴 매너포트 씨, 릭 게이츠 씨, 그리고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조지 파파도풀로스 전 외교자문역입니다. 그밖에 미 대선 개입 혐의가 적용된 러시아인 13명, 이들의 신분 도용을 도와준 미국인 리차드 피네도 씨, 마지막으로 위증 혐의로 기소된 네덜란드 출신 변호사 알렉스 밴더즈완 씨입니다.

진행자) 그럼 이 가운데 러시아 스캔들 관련 혐의가 적용된 사람이 누구죠?

기자) 매너포트 씨와 게이츠 씨, 그리고 변호사 밴더즈완 씨를 빼고 나머지 16명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 백악관에서 지역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학교 안전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 백악관에서 지역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학교 안전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요즘 미국에서 가장 뜨거운 논란이 바로 총기규제 강화 문제입니다. 그런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와 관련해 23일 눈길을 끄는 말을 했군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 23일 보수 단체 행사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 나와 연설했는데요. 학교 안전 강화 문제와 관련해 자격을 갖춘 교직원들이 학교에서 총을 가지고 다닐 수 있게 하자고 말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When we declare our schools to be gun free zones..."

기자) 미국이 학교를 ‘총 없는 구역’(gun free zone)’으로 만들면, 오히려 학교가 더 위험해진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교사들이 평상시에 총을 가지고 다니다가 총기 사건이 나면 총으로 학생들을 지키라는 말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학교 안에서 누군가가 총을 가지고 있으면 총을 가진 나쁜 사람이 학교 안에 함부로 들어오지 못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학교에서 총을 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겁쟁이들이기 때문에 누군가 자신을 겨냥해 총을 쏠 것으로 생각하면 감히 학교에 들어가지 못할 거라는 겁니다.

진행자) 사실 이 방안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거센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몇몇 교사는 자신들이 교육자이지 무장 경비원이 아니라고 반발하기도 하고요. 실제로 여론조사를 해보면 교사 대부분은 이 방안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비판을 의식해서 자격을 갖춘 사람만 무장하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Gun-adept teachers, coaches, and people…”

기자) 다 무장할 필요는 없고 총을 다룬 경험이 있거나 아니며 전문 교육을 받은 사람만 무장하면 된다는 겁니다. 또 자격이 되는 교사만 무장할 것이 아니고 교장이나 행정직원 등 다른 교직원들도 자격만 되면 총을 가질 수 있게 하자고 트럼프 대통령은 제안했습니다. 

진행자) 23일 연설에서는 총기규제 강화와 관련해 그밖에 어떤 말이 나왔나요?

기자) 22일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지역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관련 방안을 논의했는데, 이 자리에서 나온 방안들이 CPAC 연설에서 대부분 언급됐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But we really do have to strengthen up…”

기자) 정신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 총을 사지 못하도록 신원조회를 강화하자고 했고요. 또 학교처럼 군 기지도 총기 휴대 금지 구역인데, 이 규제도 풀자고 트럼프 대통령은 강조했는데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반자동소총 개조 부품 범프스탁의 판매와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말했고요. 또 반자동 소총 구매 가능 연령을 현 18세에서 21세로 올리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교직원들을 무장시키자고 주장하는데, 17명이 목숨을 잃은 플로리다주 더글러스 고등학교 사건이 날 때 무장 경관이 학교에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총기 난사 사건이 날 때 브로워드카운티 소속 스콧 피터슨 경관이 학교에 있었는데, 피터슨 경관은 총기 난사가 시작된 뒤에도 용의자를 제압하지 않고 학교 건물 밖에 머물러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피터슨 경관은 사직했는데요. 그가 왜 총기 난사범에 대응하지 않았는지 그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 경관이 제 할 일을 하지 않았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더글러스 고등학교 참사 이후 총기 권리 옹호 단체인 전미총기협회(NRA)가 이례적으로 침묵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첫 반응이 나왔죠?

기자) 네. 웨인 라피에르 NRA 최고경영자(CEO)가 22일 CPAC 행사에 나와 연설했습니다.

[녹취: 라피에르 CEO] “Schools must be the most hardened targets in this country…”

기자) 라피에르 CEO는 학교가 미국에서 가장 공격하기 힘든 곳이 돼야 한다면서 악마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려면 필요한 모든 힘을 동원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의 말처럼 교직원들을 무장시키자는 말인가요? 

기자) 맞습니다. 교사를 무장시키거나 무장 경비원을 많이 배치해서 총기 난사 사건을 예방하거나 실제로 사건이 났을 때 범인을 제압하자는 겁니다. NRA는 예전부터 총으로 총기 난사 사건에 대응하는 방안을 강력하게 지지해 왔습니다. 라피에르 CEO는 또 이날 연설에서 헌법이 인정한 총기 소유권이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최근 힘을 얻고 있는 총기규제 강화 목소리를 사회주의적 시도라고 깎아내렸고요. 총기 소유 권리는 신이 부여한 것으로 미국인들의 가장 중요한 개인 권리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더글러스 고등학교 학생들이 중심이 된 대규모 행사가 계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내달 24일 수도 워싱턴 DC와 미국 내 주요 도시에서 총기규제 강화를 촉구하는 행진이 예정돼 있는데요. 현지 당국에 행진 주최 측이 신청한 내용에 따르면 워싱턴 행사에 대략 50만 명 정도가 참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뉴욕 시내의 한 주차장에 다양한 신용카드 회사의 로고가 달려있다.
미국 뉴욕 시내의 한 주차장에 다양한 신용카드 회사의 로고가 달려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국인들의 저축률과 관련해 눈길을 끄는 통계가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의 개인재정 전문 인터넷 사이트인 뱅크레이트(bankrate.com)가 22일 밝힌 내용인데요. 조사 대상 가운데 58%가 비상금이나 저축액이 신용카드 빚보다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는 겁니다. 

진행자) 미국인들이 평균적으로 지고 있는 신용카드 빚이 얼마나 되나요?

기자) 신용카드 전문 사이트인 크레딧카드닷컴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미국 성인은 평균 약 5천800달러의 신용카드 빚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뱅크레이트가 밝힌 저축 비율은 전년과 비교하면 어떤가요?

기자) 2017년과 2016년 모두 52%였고요. 2015년에 58%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작년과 재작년과 비교해선 좋아진 수치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뱅크레이트 측은 실업률이 떨어지고 가구당 수입이 늘어난 덕에 비상금이나 저축액이 늘어난 것으로 설명했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38세에서 53세까지 해당하는 ‘X세대’, 그리고 54세에서 72세 사이를 말하는 ‘베이비붐’ 세대가 부채를 줄이는 것을 우선했고요. 18세에서 37세 사이를 지칭하는 이른바 ‘밀레니얼’들은 빚을 줄이는 것보다는 비상자금 모으기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모든 미국인이 재정 상태가 좋은 것은 아니겠죠?

기자) 물론입니다. 응답자 가운데 21%는 신용카드 빚이 저축액보다 많다고 답했습니다. 또 12%는 신용카드 빚도 없고 비상금이나 저축도 없다고 하는군요. 그러니까 미국인들 가운데 3분의 1은 언제든 재정적으로 어려움에 빠질 가능성이 있는 셈인데요. 그래도 지난 8년 새 가장 낮은 비율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저축을 늘리고 신용카드 빚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군요?

기자) 이와 관련해 뱅크레이트가 유용한 방법을 소개했습니다. 일단 급여나 소득을 자동으로 저축 계정으로 들어가게 하라는 겁니다. 일단 돈을 저축 계정에 쌓아놓고 그다음에 생활비를 절약하는 방법을 찾으라고 뱅크레이트는 권고했습니다. 또 부채를 가장 빨리 갚는 것을 돕기 위해 ‘부채 상환 계산기’를 쓰고 이자를 조금이라도 더 주는 저축계정을 찾으라고 뱅크레이트는 권했습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