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지난 2월 백악관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플로리다주 마저리스톤맨더글라스 고등학교 학생들, 교사, 학부모와 만나 면담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글러스 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을 계기로 총기 폭력 근절 방안을 마련하기...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플로리다주 마저리스톤맨더글라스 고등학교의 학생, 교사, 학부모와 만나 면담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21일) 백악관에서 학교 총기 난사 피해자 가족과 생존자들을 만났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학교 안전을 위해 교사들이 총을 휴대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국가우주위원회 두 번째 회의에서 민간 우주사업 촉진을 위해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세계 기독교계 거물인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별세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최근 미국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주제는 바로 총기규제 강화 방안이죠? 그런데 어제(21일) 트럼프 대통령이 학교 총기 난사 사건의 피해자 가족과 생존자들을 만났군요?

기자) 네. 그동안 학교에서 발생했던 총기 난사 사건의 생존자들과 희생자 가족, 그리고 교사 등 40여 명이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진행자) 눈길을 끄는 자리였다고 할 수 있는데, 이 자리에서 어떤 말이 오고 갔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먼저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이후 연방 정부가 총기규제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We are going to be very strong on background checks…”

기자) 총기 구매자의 신원조회 강화 방안과 정신건강 문제 등에 주안점을 두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얘기 들으셨는데요. 내주에는 주지사들과 함께 학교 안전 강화 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할 예정이라며 참석자들의 의견을 듣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참석자들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여러 사람이 발언했는데요. 그중에서 이번 더글러스 고등학교 참사에서 딸을 잃은 한 아버지의 발언이 화제가 됐습니다.

[녹취: 폴락 씨] “We, as a country, failed our children…”

기자) 이번 사건에서 딸 메도우를 잃은 앤드루 폴락 씨가 발언하는 부분인데요. 그는 이번 일은 결코 일어나지 말았어야 한다면서 국가 차원에서 아이들을 보호하는 데 실패했다고 말했습니다. 폴락 씨는 또 딸 메도우를 다시 볼 수 없다는 생각에 너무 화가 난다면서 이번에는 꼭 문제를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학생들은 무슨 얘기를 했습니까?

기자) 더글러스 고등학교 사건에서 살아남은 학생들 역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괴로운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녹취: 학생들] “I lost my best friend…”

기자) 한 남학생은 형제처럼 지내던 친구가 죽었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했고요. 다른 여학생은 이번 사건이 더글러스 고등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 전체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그간 학교 안전 강화와 관련해 진전이 없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녹취: 희생자 학부모들] “19 years ago, I went through…” 

기자) 19년 전 컬럼바인 고등학교 총기 난사로 딸을 잃은 아버지, 그리고 2012년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로 자식을 잃은 어머니의 말인데요. 이들은 매번 같은 일이 반복돼 안타깝다는 심정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컬럼바인 고등학교 사건과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도 미국 사회에 충격을 준 사건이었죠?

기자) 맞습니다. 컬럼바인 사건 때는 13명이 숨졌고요. 샌디훅 사건에서는 26명이 사망했습니다. 특히 샌디훅 사건 때는 사망자 가운데 20명이 초등학생이어서 큰 충격이었죠? 이번 플로리다 더글러스 고등학교 사건에서는 학생 14명과 교직원 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진행자) 참석자들이 총기규제 강화 방안을 주문했을 텐데,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대통령은 다시 신원조회 강화를 강조했고요. 또 정신질환자들을 수용하는 시설이 매우 부족하다면서 이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더글러스 고등학교 참사 원인을 총기 소유 문제보다는 정신이상 문제로 돌렸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많은 비판을 받았는데요.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신원조화 강화와 정신이상 문제에 이어 또 다른 방안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And it would be, it's called concealed carry…”

기자) 방금 들으셨지만, 교직원들이 총을 가지고 다니게 하자는 겁니다.

진행자) 교사들이 총을 가지고 아이들을 지키자는 말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총을 안전한 곳에 보관하고 있다가 긴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걸 쓰자는 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플로리다 참사에서 숨진 교사들을 언급하면서 그들이 총을 가지고 있었으면 참사를 막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이 방안은 전미총기협회(NRA)도 지지하는 방안으로 아는데, 하지만,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죠?

기자) 물론입니다. 총기 문제를 총으로 해결하려는 위험한 발상이라는 지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여론조사를 해보면 교사 대부분은 이 방안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냈습니다. 어제(21일) 미국 CNN 방송이 주최한 토론회에 더글러스 고등학교를 관장하는 브로워드카운티의 교육감이 나왔는데, 그는 교사들에게 총을 쥐여주는 것보다 교사들 처우를 개선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꼬집었습니다.

진행자) 어제(21일)도 더글러스 고등학교 학생들이 플로리다주 의사당에 모였다고 하더군요?

기자) 네. 현재 플로리다주 의회가 회기 중인데, 학생들이 의사당에 모여 총기규제 강화 방안을 마련하라고 압력을 넣었습니다. 어제(21일) 탤러해시에 있는 주 의사당에 수천 명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렇게 압력이 커지자 주 의회는 신원조회를 강화하고 반자동소총 구입 가능 연령을 높이는 등의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더글러스 고등학교 학생들은 내달 24일, 수도 워싱턴 DC와 미국 내 주요 도시에서 총기규제 강화를 촉구하는 대규모 행진을 벌일 예정입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21일 국가우주위원회 회의가 열린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연설하고 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21일 국가우주위원회 회의가 열린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연설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함께 하고 계십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어제(21일) 국가우주위원회 회의를 주재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이날 국가우주위원회 두 번째 회의가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열렸습니다. 위원회 위원장인 펜스 부통령은 이 회의에서 민간 우주회사의 사업 참여를 독려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우주왕복선 사업이 종료된 뒤에 현재 민간 우주회사들이 중심이 돼 우주로 화물을 나르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의 스페이스X나 블루 오리진 같은 회사가 대표적인 회사입니다. 펜스 부통령은 어제(21일) 회의에서 우주 관련 규제를 대폭 풀어서 이런 회사들이 더 많이 우주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를 위해서 정부 조직도 개편할 계획이라고요?

기자) 네. 트럼프 행정부는 연방 상무부에 우주공간 상업화 관련 업무를 맡는 차관직을 신설하고, 국립해양대기국 산하에 있던 우주상업국을 상무부로 이전하기로 했습니다. 국가우주위원회는 또 지금까지 관료적 방식으로 운영되던 연방항공국 상업우주운송사무국의 우주 발사 관련 허가 체계를 개편해 로켓 발사 허가 과정을 단순화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행정부가 국제우주정거장(ISS)도 상업화한다는 계획을 하는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연방 정부는 오는 2025년부터 ISS 운용을 위한 항공우주국(NASA) 예산을 없애고요. 이후 ISS 운용을 민간에 위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한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지난 20일 국가우주위원회 산하 ‘사용자 자문단(Users Advisory Group)’ 후보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이 사용자 자문단은 어떤 조직인가요?

기자) 네. 우주산업 전반에 대한 협력과 조정, 정보-기술 공유를 증진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을 실현하는 것을 보좌하는 역할을 합니다. 

진행자) 어떤 사람들이 후보 명단에 들어갔습니까?

기자) 아폴로 11호를 타고 달에 다녀온 우주인 버즈 알드린 씨, 웨스 부시 노스럽 그루먼 회장,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 의장, 밥 스미스 블루 오리진 최고경영자 등 모두 29명입니다.

지난 2002년 10월 텍사스 어빙에서 연설하는 빌리 그레이엄 목사.
지난 2002년 10월 텍사스 어빙에서 연설하는 빌리 그레이엄 목사.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기독교계의 거물인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소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빌리 그레이엄 전도협회 측은 21일 그레이엄 목사가 노스캐롤라이나주 몬트릿에 있는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향년 99세인데요. 그레이엄 목사는 지난 1993년부터 파킨슨병과 싸워왔습니다.

진행자) 청취자들께는 낯설지 모르겠습니다만, 빌리 그레이엄 목사는 상당히 유명한 사람 아닙니까?

기자) 물론입니다. 미국 남침례교 소속이었던 그레이엄 목사는 기독교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입니다. 그는 지난 1918년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근처 농촌에서 태어났고, 1938년에 목사 안수를 받았는데요. 이후 60여 년 이상 세계를 무대로 기독교 설교자와 전도자로 활동하면서 대단한 명성을 쌓았습니다.
 
[녹취: 그레이엄 목사] “A Christian is a person that has made a decision…”

기자) 그레이엄 목사가 지난 1957년 미국에서 열린 기독교 집회에서 한 설교를 들으셨는데요. 그는 이런 대규모 집회에서 유려한 설교와 언변으로 구름같이 많은 사람을 몰고 다녔습니다. 1957년 뉴욕 집회에서는 16주 동안 청중 210만 명이 몰렸고요. 1959년 호주에서 3달간 열린 전도 집회에는 320만 명이 몰리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래서 빌리 그레이엄 목사 하면 먼저 이런 대규모 집회를 연상하게 되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등 세계 각지에서 대형 집회를 열고 열정적으로 설교하고 기도하던 모습이 바로 빌리 그레이엄 목사를 상징하는 것들이었습니다. 그의 전기를 쓴 윌리엄 마틴 미 라이스대학 교수는 빌리 그레이엄 목사를 예수 이래 가장 영향력을 끼친 복음주의자로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90년대에 북한도 방문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1992년과 1994년, 두 차례 북한을 방문했는데요. 김일성 대학에서 연설하고 김일성 주석과 만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빌리 그레이엄 목사는 미국 대통령들하고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레이엄 목사는 많은 미국 대통령과 친분을 쌓았는데요. 이런 인연으로 대통령 취임식이나 국가행사에 자주 나와 축도나 기도를 인도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21일, 그레이엄 목사가 "특별한 사람"이었다며 추모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그레이엄 목사는 특히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자리에서 물러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는 지난 1983년에 대통령이 수여하는 ‘자유메달’을, 그리고 1996년엔 의회가 주는 ‘황금메달’을 받았습니다.

진행자) 미국 기독교 일파인 이른바 복음주의 진영이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경향을 보이는데, 복음주의 진영에 속했던 그레이엄 목사는 정치적으로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었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다소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그레이엄 목사는 과거 미국을 괴롭혔던 인종분리정책에 반대하는 듯한 행보를 취하면서도 1960년대 미 전역을 휩쓴 흑인 민권운동을 공개적으로 지지하지는 않았습니다. 또 공산주의를 반대한 그레이엄 목사는 미국 사회를 분열시킨 베트남 전쟁에 찬성하고 반전 시위에 반대했습니다. 하지만 만년에 들어서는 정치적인 문제와 거리를 두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