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미국 의회에서 열린 상원 법사위원회에서 미 연방수사국(FBI) 로버트 뮬러 국장이 발언하고 있다.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김정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로버트 뮬러 특검을 해고하려 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연방 의회가 뮬러 특검을 보호하는 방안을 두고 공화당 중진 의원들 사이에 의견이 갈리고 있습니다. 미국 음악인들의 축제인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많은 참석자가 성폭력에 반대한다는 뜻을 나타냈습니다. 4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2.6%를 기록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를 해고하려 했다는 보도가 나와서 논란이 됐는데요. 공화당 중진 의원들이 연방 의회가 뮬러 특검을 보호하는 방안에 대해 엇갈린 의견을 냈군요?

기자) 네. 먼저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과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의 발언이 눈에 띄는데요. 두 사람은 각각 다른 TV 방송에 나와 연방 의회가 법으로 특검 해고를 감독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레이엄 의원은 특히 지난해 8월 코리 부커 민주당 상원의원과 함께 대통령이 특검을 해고하려면 연방 판사들이 이를 검토하도록 하는 법안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뮬러 특검을 법으로 보호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 배경이 뭔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아까도 말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 특검을 해고하려 한다는 말이 종종 흘러나오기 때문입니다. 이 가운데 가장 파문이 컸던 것은 지난주 뉴욕타임스 보도였는데요. 지난해 6월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뮬러 특검을 해고하라고 명령했는데, 도널드 맥갠 백악관 법률고문이 사퇴한다고 위협하는 바람에 대통령이 이 명령을 취소했다는 보도였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 보도를 즉각 부인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뉴욕타임스가 만들어내는 전형적인 ‘가짜 뉴스’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마크 쇼트 백악관 의회 담당 수석보좌관이 어제(28) 폭스뉴스에 나와 뉴욕타임스 보도가 사실이냐는 질문을 받았는데요. 대통령이 뮬러 특검을 해고하려 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뮬러 특검이 대통령과 관련해서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수사하고 있나요?

기자) 원래 뮬러 특검은 러시아 스캔들, 그러니까 지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진영과 러시아가 내통했다는 의혹을 수사하는데요.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해서는 특히 ‘사법방해’ 혐의가 제일 중요합니다.

진행자) ‘사법방해’ 혐의라면 무슨 뜻인가요?

기자) 네. 지난해 5월 당시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전격적으로 해고함으로써 FBI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방해했다는 겁니다. 코미 전 국장이 러시아 스캔들과 연관된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수사를 중단해 달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을 거부해 해고됐다는 의혹입니다.

진행자) 이 내용도 백악관은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죠?

기자) 물론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통’이나 ‘사법방해’는 절대 없었다고 부인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의혹이 ‘거짓’이고 ‘마녀사냥’이라며 특검 수사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사실 연방 의회는 대부분 뮬러 특검을 해고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분위기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민주당뿐만 아니라 공화당 쪽에서도 특검 해고는 있을 수 없다는 자세가 주류입니다. 그레이엄 의원도 어제(28일) ABC 방송에 나와 뮬러 특검 해고가 대통령직의 종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백악관이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마크 쇼트 보좌관은 어제(28일) 방송 회견에서 연방 의회가 특검을 보호하는 법을 만들면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모든 공화당 의원이 법으로 뮬러 특검을 보호하는 것에 찬성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공화당 하원 쪽에서 다른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어제(28일) NBC 방송 시사프로그램에 나와 따로 법을 만들어 뮬러 특검을 보호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뮬러 특검을 여전히 신뢰한다고 말했는데요. 공화당 중진의원인 트레이 가우디 하원 정부개혁감독위원회 위원장도 같은 견해를 밝혔습니다. 그러니까 뮬러 특검을 신뢰하지만, 지금으로서는 법까지 만들어서 그를 보호할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럼 민주당 쪽에서는 법으로 특검을 보호하는 방안에 어떤 자세를 보입니까?

기자) 민주당 쪽에서는 특검 보호를 법제화하는 것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대표는 예산 심의 과정에서 해당 항목을 추가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었습니다. 그런데, 민주당 상원 의원 모두 다 찬성하는 건 아닌 걸로 알려졌습니다. 조 맨친 민주당 상원의원은 어제(28일) CNN 방송에 나와 해당 방안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밝혔습니다. 참고로 맨친 의원의 지역구는 공화당 지지성향이 강한 웨스트버지니아인데요. 맨친 의원은 올해 중간선거에 나가야 합니다.

28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18 그래미 시상식에서 성폭력 피해자인 가수 케샤(왼쪽)가 '프레잉’(Praying)' 노래를 부르고 있다.
28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18 그래미 시상식에서 성폭력 피해자인 가수 케샤(왼쪽)가 '프레잉’(Praying)' 노래를 부르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어제(28일) 그래미상 시상식이 열렸는데, 어제 행사에서 ‘성폭력’에 반대한다는 목소리가 두드러졌다는 소식이죠?

기자) 네. 60회째를 맞는 그래미 어워드가 어제(28일) 뉴욕에서 열렸는데요. 많은 참석자가 다양한 방법으로 성폭력에 반대한다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진행자) 그래미 어워드가 어떤 행사인지 좀 소개해 주시죠?

기자) 네. 미국 대중음악계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사람들에게 수여하는 상이 그래미상입니다. 영화로 치면 아카데미 시상식과 비슷한 성격인데요. 화려한 볼거리로 미국 대중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놓칠 수 없는 행사입니다.

진행자) 지난해 미국 영화계에서 시작된 성폭행 반대 운동이 올해 그래미 어워드에도 영향을 준 모양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미국의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틴 씨의 성추문이 전격적으로 폭로되면서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줬죠? 이 와인스틴 씨 사건은 ‘미투(#MeToo)’ 운동으로 이어져 사회 각 분야에서 성추문 사건이 대대적으로 폭로됐는데요. 이 미투 운동을 계기로 많은 사람이 성추행범이라는 오명을 쓰고 사회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지난해 말에는 미국 여배우들을 중심으로 성폭력 추방과 여권 신장을 목적으로 한 ‘타임스업(Time's Up)’ 운동이 출범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이번 그래미 시상식도 ‘미투’ 운동의 영향을 받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올해 그래미 시상식에서는 성폭행에 반대한다는 뜻을 보여주기 위해 참석자들이 흰 장미를 달자는 말이 있었는데요. 이에 부응해 많은 사람이 흰 장미를 달거나 손에 들고 행사장에 나타났습니다. 레이디 가가, 마일리 사이러스 그리고 켈리 클락크슨 등 유명 가수들은 검은 옷차림에 하얀 장미를 들고나와 눈길을 끌었습니다.

진행자) 미국 영화업계를 결산하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검은 옷이 상징이었죠?

기자) 맞습니다. 골든글로브 참석자들은 대부분 검은 옷을 입고 나와 성폭력에 반대한다는 뜻을 보였습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성폭력 피해자가 직접 출연해 공연을 펼쳐 눈길을 끌었습니다. 

[녹취: 케샤]

기자) 여가수 케샤가 부르는 ‘프레잉’(praying), 기도한다는 제목의 노래를 듣고 계신데요. 케샤는 성폭력 피해자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이날 신디 로퍼, 카멜라 카베요, 줄리아 마이클스, 안드라 데이 등과 함께 노래를 불렀는데요. 노래가 끝난 뒤 동료들은 서로를 안아 위로했고, 객석에서도 기립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진행자) 2016년 대선 당시 민주당 대통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깜짝 출연했다고요?

기자) 네, 클린턴 전 장관이 최근 논란의 대상이 된 책 '화염과 분노: 트럼프 백악관의 내부'를 낭독하는 모습의 동영상이 방영됐는데요.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 씨 등이 이에 반발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헤일리 대사는 훌륭한 음악을 쓰레기로 망치지 말라며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올해 그래미 시상식 결과는 어떻게 됐나요?

기자) 올해 그래미 어워드의 주인공은 가수 브루노 마스였습니다. 

[녹취: 브루노 마스] 

기자) '올해의 노래'로 선정된 브루노 마스의 'That's What I Like' 잠시 들으셨는데요. 브루노 마스는 올해의 노래 외에도 앨범, 레코드 등 6개 부문을 석권했습니다. 다음 로스앤젤레스 출신 랩 가수인 캔드릭 라마가 5개 부문에서 수상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지난 26일 미국 뉴욕의 증권거래소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지난 26일 미국 뉴욕의 증권거래소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지난해 4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나왔군요?

기자) 네. 연방 상무부가 26일 발표한 통계인데요. 2017년 4분기 경제성장률이 연률로 환산해 2.6%를 기록했습니다. 경제성장률은 주로 국내총생산(GDP)을 근거로 하는데, GDP는 한 나라에서 생산된 재화와 서비스의 총합을 말합니다. 이번에 나온 통계는 추정치고요. 앞으로 두 번 더 수정치가 나올 예정입니다.

진행자) 경제성장률이 2.6%라면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요? 전문가들 전망치와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기자) 전문가들 전망은 대략 3%였는데, 이에 못 미쳤습니다. 4분기에 성장세가 둔화했다고 할 수 있는데요. 미국 경제는 지난해 2분기에 3.1%, 3분기에 3.2% 등 3% 이상 성장했습니다. 4분기 성장세가 둔화한 것은 이 기간 소비가 늘면서 무역적자가 확대되고 재고가 감소한 것이 주된 원인이었습니다. 

진행자) GDP 외에 다른 항목은 통계가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GDP 외에 중요한 것이 소비지출인데요. 4분기 소비지출은 3.8% 성장했습니다. 소득 증가와 집값 상승, 그리고 세금 감면 덕에 이런 실적이 나왔는데요. 지난 3년새 가장 빠른 성장이라고 합니다. 지난 3분기 소비지출은 2.2%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그밖에 저축액은 줄었고요. 아까 말씀드렸지만, 소비가 늘면서 수입이 13.9% 증가했습니다.

진행자) 소비지출이 미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제일 크죠?

기자) 맞습니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소비지출입니다. 그러니까 미국 경제의 근간은 바로 이 소비지출이라고 할 수 있죠. 

진행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정하는데 항상 물가상승률을 주목하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네. 연준이 중요하게 보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1.9% 상승했습니다. 이 지표도 역시 경기회복세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다면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계속 올릴 가능성이 더 커졌습니다. 연준은 올해도 지난해처럼 세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할 전망입니다. 

진행자) 4분기 통계가 나왔으니까 2017년 전체 경제성장률도 계산할 수 있겠군요?

기자) 네. 2017년 전체로는 2.3% 성장했습니다. 참고로 2016년 성장률은 1.5%였고요. 2015년에는 2.9% 성장했습니다. 작년 실적은 2015년보다는 못하지만, 2016년보다는 좋은 수치입니다. 하지만, 4분기 성장률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니까 이 수치도 추정치입니다.

진행자) 2.3% 성장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했던 목표치에는 미치지 못한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3% 성장을 목표로 하는데, 이 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대규모 세금감면을 통해 미국 경제가 3%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