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세션스 미 법무장관.
제프 세션스 미 법무장관.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과 제임스 코미 전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특별 검사 측의 조사를 받았습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지명자가 상원 인준을 받았습니다. 2018 아카데미상 후보작들이 발표됐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을 조사 중인데요.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과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이 특검 조사를 받았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코미 전 국장이 지난해 이미 뮬러 특검 측 조사관들을 만났고요, 세션스 장관은 지난 17일, 몇 시간에 걸쳐서 조사를 받았다고 뉴욕타임스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현직 트럼프 행정부 관리가 뮬러 특검 측 조사를 받은 것은 세션스 장관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이런 보도 내용이 확인됐습니까?

기자) 세션스 장관의 경우에는 이안 프라이어 법무부 대변인이 특검 조사 사실을 확인했는데요. 코미 전 국장 측 변호인은 보도 내용을 “확인도 거부도 할 수 없다”고만 말했습니다. 특검 측은 논평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백악관은 세션스 장관이 특검 조사를 받은 데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새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은 백악관이 특검 측 조사에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23일) 세션스 장관이 특검 조사를 받은 데 전혀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러시아 스캔들 조사를 ‘마녀 사냥’이라고 비판해 왔는데요, 러시아 스캔들은 지난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트럼프 선거캠프 측 인사들과 러시아 정부가 내통했다는 의혹을 말합니다.

진행자) 세션스 장관 역시 이 러시아 스캔들에 휘말렸죠? 그래서 이번에 뮬러 특검의 조사를 받게 된 거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대선 기간 중 세션스 장관이 세르게이 키슬략 당시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를 몇 차례 만났는데요. 이런 사실을 지난해 1월 의회 인준 청문회에서 공개하지 않아서 논란이 됐습니다. 세션스 장관은 당시 연방 상원의원 자격으로 만났을 뿐, 트럼프 선거 캠프 자문으로서 만난 게 아니어서 밝히지 않았다고 해명했는데요. 부적절한 접촉은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의혹이 완전히 수그러들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이게 계속 문제가 되자 세션스 장관이 러시아 스캔들 조사에서 손을 떼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해 3월, 세션스 장관은 러시아 스캔들을 포함해 2016년 대통령 선거와 관련된 모든 조사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는데요,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격노를 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세션스 장관이 관련 수사에서 손을 떼는 것을 막기 위해 백악관 변호사를 동원해 설득에 나섰다고 합니다. 하지만 세션스 장관은 법무부 검사들의 조언을 듣고 관련 수사에서 빠지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지난해 여름에는 세션스 장관의 사임설이 나오기도 했고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세션스 장관이 수사에서 손을 떼기로 한 것이 특별 검사 임명의 계기가 된 것으로 본다고 합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인터넷 트위터를 통해 세션스 장관을 공개 비판하기도 했는데요. 두 사람 관계가 악화하면서 세션스 장관이 사임할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유임시키기로 했다는 거죠. 

진행자) 뮬러 특검 측이 세션스 장관을 조사하면서 또 어떤 문제를 다뤘을까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 방해 여부를 조사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5월에 러시아 스캔들을 조사하던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장이 해임되면서 뮬러 특검이 임명됐는데요. 백악관은 처음에 코미 당시 FBI 국장이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수사를 처리하면서 논란을 일으켜 해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코미 국장을 경질할 때 러시아 문제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뮬러 특검 측이 이미 기소한 사람도 있죠?

기자) 네, 지난해 폴 매너포트 전 트럼프 선거대책본부장과 그의 동료 릭 게이츠 씨를 돈세탁 등의 혐의로 기소했고요, 또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조지 파파도풀로스 전 트럼프 캠프 외교 자문을 허위증언 혐의로 기소했는데요. 두 사람은 유죄를 시인했습니다. 특검은 조만간 스티븐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겸 고문 역시 조사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행정부 관리로서는 세션스 장관이 처음이었습니다만, 현직 백악관 참모들도 여러 명 조사를 받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 호프 힉스 공보국장, 스티븐 밀러 선임 정책 고문 등이 이미 조사를 받았는데요. 특검 측은 어떤 형식으로든 트럼프 대통령의 증언을 듣기 위해 변호인 측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3일, 트럼프 대통령이 특검 조사에 응할지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지명자가 지난해 11월 상원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지명자가 지난해 11월 상원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함께 하고 계십니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지명자가 상원 인준을 받았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연방 상원은 어제(23일) 찬성 84대 반대 13으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지명자를 인준했습니다. 공화당 쪽에서 4명, 민주당 쪽에서 8명, 그리고 무소속 1명이 인준에 반대했습니다. 파월 지명자는 다음 달 3일 임기가 끝나는 재닛 옐런 현 의장을 대체합니다.

진행자) 연방준비제도를 줄여서 보통 ‘연준’이라고 하는데, 중앙은행에 해당하는 곳이죠?

기자) 맞습니다. 각국 중앙은행은 화폐를 발행하고 기준금리를 통해 시중 통화량을 조절하는 등 경제에 막강한 영향을 미치는데요. 연준은 바로 미국의 중앙은행에 해당합니다.

진행자) 상원 인준을 받은 파월 지명자는 어떤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까?

기자) 네. 올해 64세로 지난 5년 반 동안 연준 이사를 지냈습니다. 미국 명문 프린스턴대학교에서 정치학을 공부했고요. 조지타운대학교에서 법학 학위를 받았습니다. 파월 지명자는 변호사로 일한 뒤엔 투자은행 쪽에서 긴 경력을 쌓았고 연방 재무부에서도 일했는데요. 지난 2012년 당시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그를 연준 이사로 지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파월 지명자는 경제학을 전공하지는 않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40년 만에 처음으로 경제학 학위가 없는 사람이 연준 의장이 되는 겁니다. 하지만 그는 재정과 공공정책 분야의 전문가로 평가됩니다.

진행자) 파월 지명자가 연준 의장 자리에 오른 뒤에 어떤 정책을 펴나갈지 궁금한데요?

기자) 아마도 전임 옐런 의장의 정책 기조를 대부분 이어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옐런 의장은 경제 성장을 적절히 뒷받침하면서도 동시에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리는 정책을 폈습니다. 옐런 연준 의장 체제 아래 미국 경제는 실업률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순항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세간의 평가처럼 트럼프 대통령도 옐런 현 의장을 매우 훌륭하다고 칭찬했었는데, 굳이 새로 후임자를 뽑은 이유가 뭘까요?

기자) 네. 아무래도 기업 규제 문제에 대한 성향 때문일 겁니다. 옐런 의장은 금융기관 규제를 지지하는데요. 기업 규제 완화를 외쳐온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과는 맞지 않는 면이 있습니다.

진행자) 연준 의장 자리에 오를 파월 지명자가 해결해야 할 과제라면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기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바로 금리 문제인데요. 전임 의장처럼 경제 성장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금리를 조정해야 하는 과제가 있습니다.

진행자) 연준은 지난 몇 년 새 기준금리를 계속 올렸죠?

기자) 네. 연준은 10년 전 주저앉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 기준금리를 0%대로 내렸는데요. 옐런 의장은 경기가 회복됨에 따라 기준금리를 조금씩 올린 바 있습니다. 새로 연준을 맡을 파월 지명자도 경제 상황을 봐가면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기준 금리 외에 눈여겨봐야 할 항목이라면 어떤 것들을 들 수 있을까요?

기자) 경기를 살린다고 엄청난 양의 채권을 사들여서 돈을 시장에 풀었는데요. 이걸 ‘양적 완화’라고 하는데, 이제 사들인 채권을 팔아서 정리해야 하는 과제가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게 되면 시중에 있는 돈을 거둬들이는 효과가 있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또 금융규제에 대한 파월 지명자의 태도도 눈길을 끄는데요. 파월 지명자는 현 규제 수준이 충분하다며 규제를 강화하는 것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파월 지명자 인준에 반대한 민주당의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은 금융 제도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마련한 규정들을 파월 지명자가 철폐하지 않을까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직장에 오스카상 트로피를 본뜬 동상이 서 있다.
지난해 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직장에 오스카상 트로피를 본뜬 동상이 서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아카데미상이라고 하면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영화계의 눈길을 끄는 행사인데, 올해 아카데미상 후보작들이 발표됐죠?

기자) 네. 올해로 90회를 맞는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오는 3월 4일 열리는데요. 올해 아카데미상에서 경합할 후보작들이 발표됐습니다. 

진행자) 먼저 아카데미상이 어떤 상인지 좀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세계 영화인들의 축제인 아카데미 시상식은 매년 봄, 영화의 본고장인 미 서부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립니다.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The 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 Sciences)가 주는 상인 아카데미는 전해에 발표된 미국영화와 미국에서 상영된 외국영화를 대상으로 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이자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영화상 가운데 하나입니다.

진행자) 매년 아카데미상 후보가 발표되면 무엇보다 작품상 후보에 관심이 가는데, 올해에는 어떤 작품들이 올라왔습니까?

기자) 네. 거장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 씨의 ‘셰이프 오브 워터(The Shape of Water)’가 올라와 있고요. 또 다른 거물 감독인 크리스토퍼 놀런 씨의 ‘덩케르크(Dunkirk)’도 작품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그밖에 ‘쓰리 빌보드(Three Billboards Outside Ebbing, Missouri)’, ‘레이디 버드(Lady Bird)’, ‘겟아웃(Get Out)’ 등 평단의 극찬을 받은 작품들이 작품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 가운데 ‘셰이프 오브 워터’는 작품상을 포함해 모두 13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갔고요. ‘덩케르크’는 8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진행자) 아카데미상하고 비슷한 성격의 행사로 ‘골든글로브상’과 ‘배우조합상’(SAG)도 있는데, 여기서는 어떤 영화가 작품상을 받았나요?

기자) 네. 골든글로브에서와 배우조합상에서는 ‘쓰리 빌보드’가 작품상을 받았습니다. 아카데미상 13개 부문 후보에 올라가 있는 ‘세이프 오브 워터’는 골든글로브에서 감독상을 받았습니다. 

기자) 작년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는 큰 실수가 있지 않았습니까?

진행자) 그렇습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상 수상작이 바뀌는 일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라라랜드’가 작품상 수상작으로 발표됐죠? 당시 ‘라라랜드’ 영화 관계자들은 무대에 올라와 수상 소감까지 말했는데요. 그런데 실수가 있었다면서 수상작이 ‘문라이트’라는 정정 발표가 나와서 사람들을 황당하게 했습니다. 아마 아카데미상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을 겁니다.

기자) 한국 영화는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것이 있습니까?

진행자) 없습니다. 봉준호 감독이 만든 ‘옥자’가 시각효과상 후보로 거론됐지만, 결국 최종 후보에는 들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시선을 끄는 배우라면 누굴 들 수 있을까요?

기자) 무엇보다 대배우 메릴 스트리프 씨를 들 수 있는데요. 스트리프 씨는 올해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아카데미에만 21번째 후보에 오르는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또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크리스토퍼 플러머 씨는 올해 88세로 최고령 후보입니다.

진행자) 지난해 크게 논란이 됐던 미국 영화계의 성추행 폭로가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영향을 미쳤는데, 이번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는 어떨지 모르겠군요?

기자)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참여한 사람들이 모두 검은 옷을 입고 나와 성추행에 항의하는 뜻을 나타냈고요. 배우조합상 시상식에서도 성추행에 반대하고 여성 권리 신장을 지지한다는 말들이 나왔는데요. 올해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도 비슷한 광경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