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미국 워싱턴의 의회 건물.
지난 10일 미국 워싱턴의 의회 건물.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연방 정부 부분 폐쇄 시한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연방 의회는 임시예산안 합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밥 돌 전 공화당 상원 대표가 ‘의회황금메달’을 받았습니다. 여성 정치력 신장을 목표로 하는 ‘2018 여성행진’ 행사가 진행된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연방 정부 부분 폐쇄 시한이 다가오고 있는데요. 어제(17일) 의회에서 이와 관련해 좀 진전이 있었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진전이 없었습니다. 임시예산안 시한이 19일 자정으로 이때까지 임시예산안이 나오지 않으면 연방 정부가 부분 폐쇄되는데요. 이와 관련해서 어제(17일) 연방 의회에서 특별한 돌파구가 마련되지는 않았습니다.

진행자) 연방 정부 폐쇄는 민주, 공화 두 당에 모두 부담이 될 텐데 임시예산안 마련에 이렇게 애를 먹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간단하게 말하면 핵심 쟁점에 대해 합의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핵심 쟁점이라면 역시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 제도’(DACA)를 들 수 있습니다. DACA는 아주 어릴 때 부모를 따라 불법으로 미국에 들어와 사는 청년들의 추방을 유예해 주는 제도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DACA를 없애겠다고 선언하면서 연방 의회에 3월 5일까지 대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 쪽에서 이 문제를 합의해 주지 않으면 임시예산안 통과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죠?

기자) 맞습니다. DACA에 등록한 약 69만 명에 달하는 이른바 ‘드리머’(DREAMers)들을 보호해 주지 않으면 예산안 통과를 막겠다는 겁니다. 참고로 상원에서는 예산안 통과에 60표가 필요하기 때문에 민주당이 협조해 주어야 하는데요. 설상가상으로 공화당 쪽에서 국경장벽 건설 같은 국경 강화방안도 꼭 들어가야 한다고 요구해서 합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민주당 쪽에서는 물론 국경장벽 건설을 반대합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다시 임시예산안으로 시간을 번 다음에 다시 협상하면 되지 않나요?

기자) 민주당 쪽에서는 이미 3번이나 임시예산안을 통과시키는데 협조했는데, DACA 문제에 진전이 없었다면서, 이번에는 그냥 합의해 줄 수는 없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중남미계(히스패닉) 민주당 의원들의 입장이 강경한데요. 이들은 DACA 합의가 없으면 절대로 임시예산안 통과에 찬성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들 중남미계 민주당 의원들이 어제(17일) 백악관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나요?

기자) 아닙니다. 대통령이 아니라 존 켈리 비서실장을 만났습니다. 이들 의원은 이 자리에서 DACA 구제 같은 이민개혁 방안을 조속하게 마련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 회동에서 어떤 성과가 있었나요?

기자) 네. 이 자리에 참석했던 루이스 구티에레스 민주당 하원 의원은 별 성과는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구티에레스 의원]

기자) 켈리 비서실장이 구체적인 제안을 가지고 나오지는 않았다는 겁니다. 하지만, 켈리 실장의 입에서 이날 눈길을 끄는 말이 나온 것으로 왔는데요. 이날 회동에 참여한 사람들의 전하기로는 이민개혁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에 일종의 ‘변화’(evolve)가 있었다는 겁니다.

진행자) 어떤 식으로 변했다는 건가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과 트럼프 진영이 대통령 선거 기간 국경장벽 건설 공약을 내놓았을 때 잘 모르고 그랬던 것 같다면서, 자신이 백악관에 들어가서 국경장벽을 세우는 것이 꼭 필요하지는 않다고 설득했다는 건데요. 그 결과, 대통령의 태도에 변화가 있었다는 겁니다. 켈리 비서실장은 이후 폭스뉴스 방송에 나와 해당 발언을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그래도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은 요지부동인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인터넷 트위터에 멕시코 접경 지역에 건설해야 한다는 기존 발언을 재확인했습니다. 취임 첫 날부터 이런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는 건데요. 국경장벽 건설 비용도 직간접적인 방법으로 멕시코로부터 받아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DACA와 관련해서 켈리 비서실장은 어떤 말을 했나요?

기자) 연방 의회가 합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는데요. 하지만, 꼭 이번에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일단 임시예산안으로 시간을 벌어놓고 협상을 하자는 말이죠?

진행자) 만일 임시예산안이 다시 나오면 시한이 언제까지로 되는 건가요?

기자) 4주 시간을 주고 다음 달 16일 자정까지가 될 겁니다. 이런 가운데 공화당 쪽에서는 민주당이 요구하는 ‘아동건강보험’(CHIP) 연장 방안을 임시예산안에 끼워 넣자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찬성할 수밖에 없는 방안을 첨부해서 임시예산안을 통과시키자는 말인데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트위터에 아동건강보험 문제는 장기적인 해결책이 나와야지 임시예산안의 한 부분이 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최근에 연방 정부가 폐쇄됐던 것이 언제였나요?

기자) 바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지난 2013년입니다. 당시 연방 정부가 16일 동안 부분 폐쇄됐었습니다.

17일 미국 워싱턴의 의회 건물에서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 밥 돌 전 상원의원(가운데)에게 ‘의회황금메달’(the Congressional Gold Medal)을 수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17일 미국 워싱턴의 의회 건물에서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 밥 돌 전 상원의원(가운데)에게 ‘의회황금메달’(the Congressional Gold Medal)을 수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함께 하고 계십니다. 밥 돌 전 상원의원이라면 과거 상원 공화당 대표를 지낸 중진 의원이었는데요. 밥 돌 상원의원이 큰 상을 받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연방 의회는 어제(17일) 의사당에서 밥 돌 전 의원에게 ‘의회황금메달’(the Congressional Gold Medal)을 수여했습니다.

진행자) ‘의회황금메달’이 어떤 상인가요?

기자) 네. 의회황금메달은 원래 전장에서 뛰어난 용맹을 발휘한 행위에 대해 수여하는데요. 하지만, 국제 평화와 인도적 활동에 기여하는 등 큰 공적을 남긴 사람들에게도 주는 상입니다.

진행자) 이 메달은 그럼 미국 사람만 받을 수 있는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공적이 인정되면 외국인도 받을 수 있습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테레사 수녀,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 그리고 티베트의 정신적인 지도자 달라이라마도 이 메달을 받았습니다.

진행자) 밥 돌 전 상원의원은 어떻게 이 메달을 받았습니까?

기자) 네. 연방 의회는 군인, 정치인으로 미국에 쌓은 공적을 인정해 메달을 수여한다고 밝혔습니다. 메달 수여식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은 밥 돌 전 상원의원이 진정한 미국의 영웅이라고 칭송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기자) 밥 돌 전 의원이 ‘투지’를 아는 애국자에 영웅이라는 겁니다. 캔사스 출신인 밥 돌 전 의원은 대학생 때 육군에 징집돼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가 1945년 이탈리아 전선에서 크게 다쳐 장애를 얻었습니다. 그는 1961년부터 1969년 초까지 하원 의원으로 재직했고요. 1969년에 연방 상원의원이 됐습니다. 밥 돌 전 상원의원은 9년 동안 상원 공화당 대표를 지냈는데요. 탁월한 정치력을 발휘해 민주, 공화 양 당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현재 밥 돌 전 상원의원은 94세입니다.

진행자) 밥 돌 전 의원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도 했죠?

기자) 맞습니다. 1976년에 당시 제럴드 포드 대통령의 부통령 후보로 출마했습니다. 그는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 3번 나와서 1996년에 공화당 후보로 지명돼 대선에 나섰는데요. 하지만, 당시 현직 대통령인 빌 클린턴 대통령에게 졌습니다. 밥 돌 전 상원의원은 상원의원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로비스트’로 활동하는 등 활발하게 일했는데요. 그는 부인이 대신 읽은 수상 연설에서 지도력이란 장기적인 관점에 시작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밥 돌 전 상원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누구를 지지했나요?

기자) 대선에 나섰던 전 공화당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트럼프 현 대통령을 지지했습니다. 

지난해 1월 ‘여성 행진’ 행사에 참여한 여성들이 미국 워싱턴에서 행진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여성 행진’ 행사에 참여한 여성들이 미국 워싱턴에서 행진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1주년을 즈음해 다시 ‘여성 행진’ 행사가 열린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지난해 대통령 취임식 다음 날인 1월 21일, 세계 각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인 ‘여성 행진’ 행사가 열렸는데요. 올해에도 미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같은 집회가 열릴 예정입니다.

진행자) 작년 행사에서는 상당히 많은 사람이 참여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수도 워싱턴 DC를 비롯해 미국 도시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600여 개 도시에서 ‘여성 행진’ 집회가 열렸는데요. 당시 수백만 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행사 참여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정책과 여성 인권, 환경 문제 등을 지적하면서 여성과 소수계를 위한 정책을 펼칠 것을 촉구한 바 있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올해 ‘여성 행진’이 중점적으로 내세우는 구호는 뭔가요?

기자) 행사 주최 측이 내세운 주요 구호는 ‘여성 행진: POWER TO THE POLLS’입니다. 투표에 힘을 싣자는 의미인데요. 올해 미국에서는 중간선거가 있죠? 현재 정치권뿐만 아니라 국제사회도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관심이 많은데요. 이번 중간선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되도록 많은 여성과 진보 후보를 당선시키자는 것이 올해 ‘여성 행진’ 운동의 목표라고 합니다.

진행자) 지난해에는 자신들의 요구를 전면에 내세웠다면 이번에는 이를 실현할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정치력을 키워 자신들의 요구를 실현하겠다는 겁니다. 올해 행사에서 중심이 되는 집회는 1월 21일 라스베이스거스에서 열립니다.

진행자) 왜 라스베이거스에서 주 집회가 열리는 겁니까?

기자) 지난해 라스베이거스에서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 난사사건이 났고요. 또 이 지역이 2018 중간선거에서 연방 상원 판도를 결정하는 데 있어 중요한 곳이라는 이유에서입니다.

진행자) 라스베이거스가 위치한 네바다주가 이른바 ‘스윙 스테이트’라고 할 수 있죠?

기자) 맞습니다. ‘스윙 스테이트’라면 확실히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주, 연방 의회나 대통령 선거에서 여당과 야당을 번갈아 가면서 지원하는 주를 ‘스윙 스테이트’라고 하는데요, 이번 중간선거에서 네바다주가 이 ‘스윙 스테이트’로 분류됩니다. ‘여성 행진’ 측은 이 집회를 시작으로 일 년 동안 미 전역에서 유권자 등록 독려, 정책 홍보, 지역 활동 참여 등의 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물론 라스베이거스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집회가 벌어지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는 1월 20일 워싱턴 DC, 뉴욕 등 미국 도시를 포함해 전 세계 곳곳에서 약 250건 이상의 집회와 행사가 예정돼 있습니다. 이 가운데 역시 가장 큰 집회는 미국 수도 워싱턴 DC와 뉴욕에서 벌어질 예정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