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공화당 후보 시절인 지난 2016년 10월 스티브 배넌(오른쪽) 선거운동본부장과 함께 게티스버그 국립공원을 방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공화당 후보 시절인 지난 2016년 10월 스티브 배넌(오른쪽) 선거운동본부장과 함께 게티스버그 국립공원을 방문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언론인 마이클 울프 씨가 쓴 책에 실린 발언으로 백악관과 마찰을 빚고 있는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자신의 발언에서 후퇴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미국의 실업률이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어제(7일) 개최된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참석자들이 성추행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최근 자신의 발언으로 백악관과 갈등을 빚고 있는데, 지난 주말 애초 발언에서 후퇴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어제(7일) 언론을 통해 배넌 씨 성명이 공개됐는데요.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씨가 애국자에 좋은 사람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게 기존 발언하고는 아주 다른 말이죠?

기자) 맞습니다. 배넌 씨는 트럼프 주니어 씨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씨가 대통령 선거 기간이었던 재작년 여름에 러시아 변호사를 만난 것을 두고 이 만남이 ‘반역적’이고 ‘비애국적’이라고 지적해 논란이 됐습니다. 당시 회동에 나왔던 러시아 변호사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에 불리한 정보를 갖고 있다며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배넌 씨의 이런 주장은 언론인 마이클 울프 씨가 최근 공개한 ‘화염과 분노: 트럼프 백악관의 내부’라는 책에 인용돼 있는데요. 하지만, 배넌 씨는 성명에서 해당 발언이 원래 폴 매너포트 전 선거대책본부장을 염두에 뒀던 말이고, 자신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정책을 변함없이 지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배넌 씨의 말이 실린 이 책도 지금 한창 논란이 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저자 울프 씨는 18개월 동안 배넌 씨뿐만 아니라 여러 백악관 참모들을 인터뷰해서 책을 썼는데요. 그런데 내용이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을 매우 부정적으로 묘사해서 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내용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이 강력하게 반발했죠?

기자) 네. 백악관은 책 내용이 다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고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 아들과 사위를 반역적인 행동을 했다고 묘사한 배넌이 정신이 나갔다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백악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배넌 씨 발언에 격노했다고 하는데요. 그 후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넷 트위터에 배넌 씨와 울프 씨 책을 비난하는 글을 연일 올렸습니다.

진행자) 배넌 씨가 이 발언으로 상당히 궁지에 몰린 것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백악관뿐만 아니라 보수진영에서 배넌 씨를 겨냥한 압력이 거세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배넌 씨가 운영하는 극우 매체 ‘브레이브바트 뉴스’에 자금줄 역할을 했던 후원가도 유대를 끊겠다고 하는 등 해당 발언 이후 배넌 씨가 어려운 처지에 몰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지난 주말 TV 뉴스에서 트럼프 진영 인사들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여기에서는 어떤 말들이 나왔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먼저 스티븐 밀러 백악관 수석 정책고문이 눈에 띄었는데요. 밀러 고문은 CNN 방송과의 회견에서 배넌 전 수석전략가를 화가 나서 현실과 동떨어진 말을 하는 사람으로 묘사하면서 백악관 직원들이 배넌 씨의 말에 무척 실망했다고 전했습니다. 밀러 고문은 또 울프 씨의 책이 완전히 허구에 쓰레기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대사도 방송에 나와서 모두 대통령이 업무를 수행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헤일리 대사와 폼페오 국장의 말은 울프 씨 책이 트럼프 대통령을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것으로 묘사한 것에 대한 반박으로 보이는군요?

기자) 맞습니다. 울프 씨 책은 방금 말한 대로 대통령이 정신적으로 불안정해서 업무 수행에 적합하지 않다고 묘사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6일 기자들에게 자신이 최고 명문 대학을 나온 사람이라고 반박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Not only because I went to..."

기자) 자신은 명문 대학에 입학했을 뿐만 아니라 사업에서도 성공한 똑똑한 사람이라는 건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서 더 나아가 인터넷 트위터에 자신이 정신적으로 "매우 안정된 천재"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공화당 지도부를 만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주요 각료들과 함께 메릴랜드주에 있는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폴 라이언 하원의장, 그리고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 등 공화당 지도부를 만나 신년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진행자) 이 회동에서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있습니까?

기자) 없습니다. 이 회동에서 이민개혁 문제, 예산법안 처리 문제, 건강보험 개혁 문제 등이 논의됐다고 하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지난달 13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월섬의 한 호텔 앞에 채용공고문이 걸려있다.
지난달 13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월섬의 한 호텔 앞에 채용공고문이 걸려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함께 하고 계십니다. 지난해 12월에도 미국 안에서 일자리가 늘어났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연방 노동부가 5일 고용통계를 발표했는데요. 2017년 12월 미국 안에서 비농업 부문 일자리 14만8천 개가 추가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문가들 기대에는 못 미쳤는데요. 실업률은 전달과 마찬가지인 4.1%로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진행자) 주로 어느 분야에서 일자리가 늘어났나요? 

기자) 일자리 증가세는 건축과 보건, 전문 서비스 분야가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밖에 시간당 임금은 2016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 증가해 $26.63을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전문가들 기대에는 못 미쳤다고 했지만, 일자리가 늘어나는 추세가 굉장히 오래 이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87개월 연속으로 일자리가 추가됐습니다. 지난해 매달 평균 일자리 17만3천 개가 추가된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2016년 이 수치가 18만7천 개였으니까 작년에 증가세가 조금 꺾인 겁니다. 한편 시간당 임금 증가세는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진행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특히 이 시간당 임금에 신경을 쓰는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조정할 때 물가상승률과 함께 시간당 임금 상승률도 중요하게 봅니다. 두 항목이 일정 정도 이상 상승해야 금리를 올릴 여건이 된다고 판단하는데요. 그런데 생각보다 물가와 임금이 상승하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서 연준 안에서도 기준금리를 급격하게 올리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참고로 각 나라 중앙은행은 경기가 좋아지면 보통 기준금리를 올려서 경기를 진정시킵니다.

진행자) 미 연준은 지난해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연준은 물가와 임금 상승률이 예상에 미치지 못하지만, 다른 여건을 고려해 지난해 기준금리를 모두 세 차례 올렸습니다. 재닛 옐런 의장은 올해에도 세 차례 정도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습니다. 참고로 옐런 의장은 다음 달 초에 물러나고, 제롬 파월 현 연준 이사가 뒤를 잇게 됩니다. 

진행자) 관련 기사를 보니까 사업체나 회사들이 현재 일할 사람을 찾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하더군요?

기자) 네. 일자리는 계속 늘어나는데, 사람은 한정돼 있으니까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거겠죠? 병원이나 식당, 공장 등에서 사람 구하기가 어렵다는데요. 특히 식당에서 직원 찾기가 정말 힘들다고 합니다. 이런 가운데 실업률이 올해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올해 실업률이 3.5%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현상은 역시 현 미국 경제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언론들 표현으로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입니다. 경기 상황을 반영하는 실업률, 경제성장률 등 미국 경제지표 대부분이 호조를 보입니다. 실업률은 지난 2000년 이래 최저치고요. 경제성장률은 연준 예상으로는 지난해와 올해 각각 2.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런 상황을 반영해서 미국 증권시장이 계속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법인세 인하를 골자로 하는 세제개편안까지 통과돼서 미국 경제를 둘러싼 주변 환경은 매우 좋은 편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이 세제개편안을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는데, 앞으로 고용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기자) 경제 전문가들은 세제개편안이 고용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직 알 수 없다고 설명합니다. 관련 영향을 평가하는데 시간이 좀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에서 열린 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유명 TV쇼 진행자 오프리 윈프리 씨가 사진 기자들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에서 열린 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유명 TV쇼 진행자 오프리 윈프리 씨가 사진 기자들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어제(7일) 치러진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참석자들이 미국 사회를 뒤흔들고 있는 성추행 논란에 대해 한목소리를 냈다는 소식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7일)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열렸는데요. 이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다시는 성추행이 없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진행자) 골든글로브라면 한 해 미국 영화와 TV 드라마 분야를 결산하고 상을 주는 자리인데, 여기서 성추행 문제가 거론된 이유가 있지 않습니까?

기자) 물론입니다. 지난해 미국 사회에 충격을 줬던 성추행 폭로가 바로 미국 영화업계를 뜻하는 ‘할리우드’에서 시작됐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 씨의 성추행, 성폭행 추문이 연이어 폭로된 것이 계기가 돼 정치, 경제, 문화 등 미국 사회 각 분야에서 성추행 사건이 대대적으로 폭로됐는데요. 이를 통해 ‘미투(#MeToo)’나 ‘타임스업(#TimesUp)’ 등 성추행을 근절하기 위한 운동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타임스업’ 운동은 이 시간에 소개해 드린 적이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할리우드 유명 여배우들이 주축으로 성추행 방지, 근절 캠페인을 펼치기 위한 조직인데요. 타임스업 측은 올해 골드글로브 참석자들에게 시상식에서 검은 옷을 입어 성추행에 항의하는 목소리를 내자고 촉구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래서 어제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검은 옷이 대부분이었던 거군요? 그럼 이날 시상식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말들이 나왔나요?

기자) 먼저 유명 진행자이자 배우인 오프라 윈프리 씨의 말을 들어볼까요?

[녹취: 배우 윈프리] "So I want all the girls watching here, now, to know..." 

기자) 윈프리 씨는 새로운 시대가 왔다면서 다시는 성추행을 당했다는 사람이 나와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흑인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공로상인 ‘세실 드밀’상을 받은 윈프리 씨가 이런 수상 소감을 말할 때 청중들이 기립해서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 밖에 여배우 리스 위더스푼 씨도 수상 소감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녹취: 배우 위더스푼] "I want to thank everyone who broke their silence..."
 
기자) 위더스푼 씨는 침묵을 깨고 성추행 피해를 밝혀준 용감한 사람들에게 고맙다면서 이제 침묵하지 않고 당당하게 발언해야 할 때가 왔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또 유명 여배우 로라 던 씨도 수상 소감에서 지금까지는 침묵이 할리우드 문화였지만, 이제는 보복에 대해 두려움 없이 피해 사실을 밝힐 수 있다고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것이 새로운 문화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올해 글든글로브에서는 어떤 작품이 가장 눈길을 끌었습니까?

기자) 네. 드라마 부문 작품상인 '쓰리 빌보드(Three Billboards Outside Ebbing, Missouri)'인데요. '쓰리 빌보드'는 각본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등 4관왕을 차지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