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의원들과 함께 백악관 잔디밭에서 세제개혁안 통과를 축하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미국 정부의 세제개혁안이 통과된 지난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가 백악관 뜰에서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다. (자료사진)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가 내년 1월 초에 회동을 갖는다고 백악관이 밝혔습니다. 국가 기간시설 정비가 주요 논의 사안이 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영국의 해리 왕자와의 인터뷰에서 인터넷의 위험성을 경고했습니다. 200년간 백악관 뜰을 지킨 목련 나무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초 공화당 지도부와 만날 예정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개인 별장인 마라라고에서 연말 휴가를 보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1월 업무에 복귀하면 공화당 지도부와 만나 새해 입법 구상을 함께 할 예정이라고 백악관이 어제(27일)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지도부라면 누구를 만나는 겁니까?

기자) 네, 폴 라이언 하원의장과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를 말합니다. 업무 복귀 후 첫 주말인 내년 1월 6일~7일 캠프 데이비드 대통령 별장에서 세 사람이 만난다고 하는데요. 라이언 의장과 매코넬 대표 모두 회동에 동의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이번 회동에서 어떤 문제를 주로 논의하게 될까요?

기자) 국가 기간시설 재정비에 대한 논의가 오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도로와 다리 등 낙후한 기간시설을 정비하겠다는 것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공약 가운데 하나였는데요. 건강보험 개혁과 세제개편에 밀려서 제대로 추진하지 못했습니다. 백악관 측은 내년 1월 30일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의회 국정 연설 전에 국가 기간 시설 정비와 관련한 내용을 확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요. 규모는 1조 달러가 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세제개편은 입법에 성공했지만, 건강보험 개혁의 경우 민주당의 반대는 물론이고, 공화당까지 내분 되면서 결국 부결되지 않았습니까? 이 문제는 어떻게 될까요?

기자) 네. 건강보험과 관련해서는 공화당 지도부 내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예를 들어 라이언 의장은 빈곤층을 위한 의료보험제도인 메디케이드와 노인들을 위한 메디케어 등 복지 프로그램에 대한 정비를 즉각 원하고 있는 반면, 매코넬 의원은 민주당의 협력 없이는 성과를 낼 수 없는 만큼 이를 썩 내켜 하지 않는다는 건데요. 따라서 일단 새해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기간시설 정비를 우선순위에 올려놓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기간시설 정비를 추진하기 전에 넘어야 할 중요한 과제가 하나 있죠? 정부 예산안 통과가 아직 남아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연방 의회가 지난주 4주 시한의 잠정예산안을 통과시켰죠. 사실 원래 정식예산안 처리시한은 지난 9월 30일로, 이때 2018 회계연도 예산법안을 통과시켜서 10월 1일부터 새 회계연도를 시작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예산법안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지금까지 두 차례 잠정예산안으로 버티고 있는데요. 이번 잠정예산안의 시한은 내년 1월 19일 자정까지로 이 기간에 예산안 합의가 안 되면 연방 정부가 부분적으로 문을 닫을 수도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예산안에 연계된 사안이 많아서 통과가 불확실하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우선 공화당 측은 국방예산을 증액하기를 원하는데요. 민주당 쪽에선 비 국방 부문 예산도 늘려야 한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전체 예상 상한을 올리는 것도 공화당 보수파가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불법체류 청년 추방 유예 프로그램, 일명 DACA 문제도 예산안 처리와 연계돼 있는 문제입니다. 또 올해 허리케인 피해를 본 지역 주민들을 위한 재해구호기금법안 역시 빨리 합의를 봐야 할 사안입니다. 

진행자) 내년엔 미국에 중간 선거가 있지 않습니까? 의회의 판도가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인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연방 상원과 하원 모두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데요. 내년 11월에 있을 중간 선거에서 다수당이 바뀔 수도 있다 보니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어떻게든 중점 사안을 최대한 빨리 처리해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상원의 경우 공화당이 다수당이긴 하지만 민주당과 의석수가 큰 차이가 없는데요. 최근 앨라배마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소속의 더그 존스 후보가 승리하면서 내년 1월엔 공화당과 민주당의 의석수 차이가 51대 49로 더 좁혀지게 됩니다. 

지난 9월 영국의 해리 왕자(오른쪽)가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인터뷰한 내용을 27일 BBC 라디오 방송이 공개했다.
지난 9월 영국의 해리 왕자(오른쪽)가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인터뷰한 내용을 27일 BBC 라디오 방송이 공개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함께 하고 계십니다. 미국의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영국의 해리 왕자와 인터뷰를 해서 화제가 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BBC 라디오 방송의 객원 진행자이기도 한 해리 왕자가 지난 9월 오바마 전 대통령과 인터뷰한 내용이 어제(27일) BBC 라디오 방송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진행자) 지난 1월 퇴임한 이후 오바마 전 대통령의 이런 인터뷰는 오랜만인 것 같은데 어떤 대화를 나눴을지 궁금하군요?

기자)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우선 인터넷 사용의 위험성을 경고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인터뷰 내용 잠시 들어보실까요? 

[녹취: 오바마 전 대통령] "One of the dangers of internet..."

기자) 인터넷의 위험성 가운데 하나는 사람들이 전적으로 다른 현실을 가질 수 있다는 것으로, 현재 자신이 가진 편견을 오히려 강화하는 정보에 파묻힐 수 있다는 겁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어 사람들이 인터넷 공간인 온라인에만 머물지 말고 오프라인으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현실 세계에 나가 타인을 직접 만나라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인터넷상에서는 모든 게 단순화되지만, 사람들의 얼굴을 직접 대하면 복잡성이 드러나게 된다고 말했는데요. 따라서 식당이나 종교시설 등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이웃 주민들과 서로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또 사람들이 실제로 만났을 때는 인터넷에서처럼 불쾌하고 잔인하게 굴기가 훨씬 더 힘들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미국의 대통령으로 재임했던 때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지도 궁금한데요?

기자) 네, 대통령의 임무를 그리워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단히 매력적인 일이기 때문이라는 건데요. 하지만 자리에서 물러날 때는 평온함을 느꼈다고 합니다. 백악관에서 하지 못했던 자신의 노력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는 거죠. 

진행자) 오바마 전 대통령이 중점을 둔 노력이라는 게 뭘까요?

기자) 네, 바로 다음 세대를 키우는 일이라고 합니다. 

[녹취: 오바마 전 대통령] "It allows me to focus..."

기자)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제 자신이 쌓은 경험과 지식을 어떻게 다른 사람을 돕는데 사용할 수 있을지 집중하게 됐다고 말했는데요. 오바마 전 대통령은 또 앞으로 세상을 이끌어갈 젊은 세대를 훈련하는 일에 완전히 몰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대통령으로서 처리해야 한 긴급한 현안에서 벗어나 더 먼 미래를 구상할 수 있게 됐다는 것처럼 들리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한 예로 올해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을 예로 들었는데요. 대통령일 때는 피해 지역 주민들의 안전과 복구를 책임지는 일에 집중했지만, 이제는 20년 후 지구상에 이런 자연재해가 줄어드는 일에 집중할 수 있다는 건데요. 지구의 자원을 보존해 미래세대도 지구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여전히 관심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혹시 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까?

기자)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습니다. 다만 지도자의 자질에 관해서는 생각을 밝혔는데요.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도자로서 자신이 봉사하는 사람들에 대한 절실함이 없다면 지도자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때마침 어제(27일) 미국인이 존경하는 인물에 관한 갤럽의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는데 오바마 전 대통령이 1위를 기록했더군요?

기자) 맞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미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남성 1위에 올랐습니다. 10년 연속으로 1위에 오른 건데요. 응답자의 17%가 오바마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밝히면서 14%의 지지를 받은 트럼프 대통령을 앞섰습니다. 한편, 미국인이 존경하는 여성은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인데요.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16년간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는 지지율 9%로 2위에 올랐습니다.  

백악관은 지난 1835년 앤드류 잭슨 대통령 재임 시절 백악관 정원에 심은 목련 나무(왼쪽)를 안전상의 이유로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백악관은 지난 1835년 앤드류 잭슨 대통령 재임 시절 백악관 정원에 심은 목련 나무(왼쪽)를 안전상의 이유로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백악관을 지킨 역사적인 목련 나무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1820년대부터 백악관 남쪽 뜰을 지키며 39명의 미국 대통령과 함께했던 일명 ‘잭슨 목련’이 이번 주 절단돼 철거될 예정입니다. 미국 CNN 방송이 최초로 보도한 내용인데요. 백악관 정원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로 역사적인 가치가 있지만, 오랜 세월을 지나오며 너무 많이 손상되고 썩어서 더 이상 보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나온 결과라고 합니다. 

진행자) 200년 가까이 서 있던 나무를 잘라내는 것,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맞습니다. 미 국립수목원의 전문가들이 잭슨 목련을 직접 평가했다고 하는데요. 전문가들이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나무의 전반적인 구조가 상당히 손상됐고, 보조 지지대가 없이는 독립적으로 서 있을 수 없는 상태로, 지지대가 없었으면 이미 수년 전에 쓰러졌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또 현재 남아있는 나무 기둥이 너무 얇고 또 속이 비어 있는 상태로 쓰러지는 건 사실상 시간문제라고 설명하고 있는데요. 지난 수십 년간 재건 활동을 했지만, 철거하는 게 낫다고 평가한 겁니다. 

진행자) 그럼 철거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내린 겁니까?

기자) 아닙니다. 영부인인 멜라니아 여사가 결정을 내렸다고 하는데요. 스테파니 그리샴 영부인 대변인은 CNN 방송에 전문가 보고서를 받아 든 멜라니아 여사가 어떻게든 역사적인 나무를 살리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백악관을 찾는 방문객과 기자단의 안전을 위해 나무를 잘라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 나무가 그냥 목련이 아니고 ‘잭슨 목련’이거든요? 이름에 얽힌 사연이 있나 보죠?

기자) 네. 바로 미국의 7대 대통령인 앤드류 잭슨 대통령과 관련이 있습니다. 잭슨 대통령이 치열한 선거 운동 끝에 1828년 대통령에 당선됐는데요. 하지만 선거가 있고 난 뒤 며칠 만에 아내인 레이첼 잭슨 여사가 죽고 맙니다. 어느 때 보다 치열했고 힘겨운 선거 운동 탓에 아내가 목숨을 잃었다고 생각한 잭슨 대통령은 시름에 빠졌고요. 아내를 기리기 위해 테네시주 자신의 농장에서 레이첼 여사가 가장 좋아했던 목련 나무 싹을 가져다 심었다고 합니다. 

진행자) 이 나무가 이후 백악관의 상징이 된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잭슨 목련은 백악관에서 진행된 각종 행사 사진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게 됐고요. 20세기 중반부터 말까지 수십 년 동안 미국의 20달러 지폐 뒷면에도 백악관에 서 있는 잭슨 목련 그림이 실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도 사실 뉴스에 자주 등장하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 헬리콥터가 뜨고 내리는 곳이 백악관 남쪽 뜰이거든요?

진행자) 아, 헬기가 뜨고 내릴 때마다 프로펠러 바람에 세차게 흔들리는 나무가 바로 이 잭슨 목련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리샴 대변인은 기자들이 주로 이 나무 앞에 서 있는데 나무가 흔들릴 때마다 기자들의 안전이 우려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백악관을 지킨 잭슨 목련이 백악관에만 있는 건 아니라고 하던데 이건 무슨 말인가요?

기자) 네, 200년의 세월 동안 잭슨 목련의 묘목이 해외 고위급 인사들을 위한 선물로 제공되기도 했고 또 여러 지역에서 심겨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09년 당시 미셸 오바마 여사는 농무부에 묘목을 전달해서 현재 농무부 공원에서 나무가 자라고 있고요. 작년엔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역사적인 쿠바 방문을 하면서 잭슨 목련의 묘목을 가져가 심은 적이 있습니다. 한편 잭슨 목련의 역사는 한국에서도 찾을 수 있는데요. 지난 2014년 한국을 방문한 오바마 전 대통령은 세월호 침몰 참사를 위로하며 많은 희생자를 낸 안산 단원고등학교에 이 나무의 묘목을 선물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세계 곳곳에 흔적을 남긴 잭슨 목련, 철거된 이후엔 어떻게 됩니까?

기자) 역사 속으로 완전히 사라지진 않을 것 같습니다. 이미 몇 달 전, 잭슨 목련의 싱싱한 새 나뭇가지들이 온실 형태의 시설로 옮겨져 자라고 있는데요. 관리를 잘 받아서 이미 3m 가까이 자란 것도 있다고 합니다. CNN 방송은 백악관이 잭슨 목련의 묘목에서 자란 또 다른 잭슨 목련을 원래 자리에 다시 심을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