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마이클 플린 전 미 국가안보보좌관이 워싱턴의 법원을 떠나고 있다. 플린 전 보좌관은 러시아 대사 접촉과 관해 FBI에 거짓말한 것에 대해 유죄를 시인했다.
지난 1일 마이클 플린 전 미 국가안보보좌관이 워싱턴의 법원을 떠나고 있다. 플린 전 보좌관은 러시아 대사 접촉과 관해 FBI에 거짓말한 것에 대해 유죄를 시인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김정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에게 마이크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조사를 중단해 달라고 요청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연방 상원이 세제개편안을 본회의에서 통과시켰습니다. 전국적인 약국 업체인 CVS가 보험회사 애트나를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지난 12월 1일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FBI에 위증했다는 혐의를 인정했다는 소식이 나왔는데요. 지난 주말 이와 관련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글이 논란이 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인터넷 트위터에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FBI에 거짓말했기 때문에 그를 해고했고, 플린을 해고한 뒤 제임스 코미 당시 FBI 국장에게 플린에 대한 수사를 중단해 줄 것을 요구하지 않았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진행자) 플린 전 보좌관이 FBI에 거짓말했다는 혐의,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었죠?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고 정권 인수 기간에 플린 전 보좌관이 당시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를 만나 대러시아 경제제재 관련 문제를 논의했는데요. 플린 전 보좌관이 FBI에 이 사실과 관련해 위증했다는 겁니다. 이 문제와 관련해 특검 조사를 받던 플린 전 보좌관은 지난 1일 법정에 나와 유죄를 인정했습니다.

진행자) 플린 전 보좌관은 원래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러시아 대사와의 접촉에 관해 거짓으로 해명한 것이 드러나서 해고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2일 트위터에 플린 보좌관을 해고할 때 그가 FBI에 거짓말을 한 것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것처럼 표현해서 논란이 된 겁니다. 

진행자) 이 말이 왜 문제가 되는 건가요?

기자) 앞서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은 연방 의회 청문회에 나와서 트럼프 대통령과 독대했을 때 대통령이 자신에게 플린에 대한 조사를 중단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증언한 바 있는데요. 이 일과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에게 그런 지시를 한 일이 없다고 밝히긴 했는데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글을 보면, 플린의 잘못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그를 겨냥한 조사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한 것처럼 해석될 수 있다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따라서 이를 일종의 ‘사법방해’(Obstruct of Justice) 혐의로 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만일 이런 혐의가 확증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당할 위기에 처할 수도 있는데요. 미국 언론들은 지난 주말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발언을 대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이 발언이 알려지고 정치권에서는 어떤 반응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민주당 중진인 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 의원은 어제(3일) 방송에 나와 사법방해에 해당할 수 있다고 비판했고요. 마크 워너 민주당 상원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더 많은 의문점을 제기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3일 방송에 나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 쪽에서는 이런 비판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존 다우드 변호사가 해명했습니다. 다우드 변호사는 논란이 된 대통령의 트위터 글을 자신이 초안을 잡았는데, 이때 문장이 잘못됐다면서 잘못된 초안이 그대로 트위터에 올라갔다는 겁니다. 다우드 변호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알고 있었던 것은 플린 전 보좌관이 FBI에 증언한 것이 펜스 부통령에게 해명한 것과 같다는 내용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니까 플린 전 보좌관이 FBI에 거짓말했다는 사실을 트럼프 대통령이 몰랐다는 거죠. 

진행자)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플린 전 보좌관에 대해 동정심을 나타냈다고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4일 유타주 방문을 위해 떠나면서 기자들에게 플린 전 보좌관의 불공평한 취급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은 잘못한 게 많아도 전혀 처벌받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플린 전 보좌관은 불공평하게 유죄가 됐다며 마음이 매우 무겁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이 러시아 스캔들의 중심에 있는 사람이죠?

기자) 맞습니다. 러시아 스캔들이라면 지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의 당선을 도우려고 러시아가 직간접적 방법으로 개입했고, 이 과정에서 트럼프 진영이 러시아 측과 내통했다는 의혹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전 FBI 국장도 전격적으로 해고했었죠?

기자) 네. 코미 전 국장의 능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해고했는데요. 하지만, FBI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와 관련해 코미 국장을 해고했다는 말이 무성했습니다. 결국, 코미 국장 해고가 사단이 돼 러시아 스캔들을 조사할 특별검사가 임명된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 트위터에 FBI가 코미 국장 탓에 완전하게 명성에 금이 갔다고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현재까지 특검이 기소한 사람이 몇 명인가요?

기자) 모두 4명입니다. 폴 매너포트 선대위원장, 매너포트 씨의 측근인 릭 게이츠 씨, 트럼프 진영의 외교자문단에서 활약했던 조지 파파도풀로스 씨, 그리고 1일 유죄를 인정한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입니다. 이 가운데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한 혐의로 기소된 사람은 파파도풀로스 씨와 플린 전 보좌관입니다.

진행자) 그런가하면 미국 ABC 방송이 플린 전 보좌관의 유죄 인정과 관련해 오보를 냈군요?

기자)그렇습니다. 선거운동 기간에 트럼프 당시 후보의 지시로 플린 전 보좌관이 러시아 대사를 접촉했다고 ABC가 보도했는데요. 하지만, ABC 방송 측은 이 보도를 오보로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미 상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세제개혁안을 논의한 지난 1일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가 의회 건물 빠져나오고 있다.
미 상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세제개혁안을 논의한 지난 1일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가 의회 건물 빠져나오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두번째 소식입니다. 세제개편안이 마침내 연방상원에서 통과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연방 상원은 2일 새벽 본회의에서 1조5천억 달러에 달하는 감세를 핵심으로 하는 세제개편안을 찬성 51, 반대 49표로 통과시켰습니다.

진행자) 반대가 49표라면 공화당에서 반란표 1표가 나온 셈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현재 상원 의석 분포가 공화당이 52석, 민주당과 무소속이 48석인데, 무소속과 민주당이 모두 반대했으니까 공화당 상원 의원 1명이 반대한 겁니다.

진행자) 공화당에서 혼자 반대한 사람이 누구입니까?

기자) 네. 테네시주가 지역구인 밥 코커 의원입니다. 코커 의원은 공화당이 추진하는 세제개편안이 재정적자를 증가시킨다는 이유를 들어 반대표를 던졌는데요. 코커 의원은 내년에 재선에 도전하지 않고 은퇴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세제개편안 처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에 큰 의미가 있는 결과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동안 세제개편뿐만 아니라 건강보험제도 개혁이나 국경 강화 등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이 추진하던 역점 사업들에 진척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 해가 가기 전에 드디어 가시적인 성과가 처음으로 나온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에는 첫 승리라고 할 수 있죠.

진행자) 세제개편안 통과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어떤 반응이 나왔습니까?

기자)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는 표결이 마무리된 뒤 이날이 역사적인 날이라고 자축했고요. 트럼프 대통령도 세제개편안 통과를 축하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Last last we passed..”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레이건 대통령 이후 최대 규모의 감세라며 공화당 지도부의 노력을 칭찬했습니다. 반면에 척 슈머 민주당 대표 등 민주당 쪽에서는 공화당 세제개편안이 부자와 거대 기업을 위한 것이라며 세제개편안을 맹렬하게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이 세제개편안이 확정되려면 아직도 거쳐야 할 과정이 남아 있지 않습니까?

기자) 물론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하원과 상원이 각각 다른 세제개편안을 내놓았으니까 ‘양원협의회’를 열어서 여기서 단일안을 만들고요. 여기서 나온 단일안을 양원에서 각각 표결 처리한 다음,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해야 정식 법이 되는 겁니다.

진행자) 상원과 하원이 통과시킨 세제개편안이 세부 내용에서 차이가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과표 기준이라던지 세율, 감세 만료 시점, 그리고 상속세 등 몇몇 항목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는데요. 양원협의회에서 이 항목을 조정할 겁니다. 한편 공화당 상원 일각에서는 양원협의회를 거치지 말고 상원안을 하원이 그대로 받아서 표결 처리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는데요. 그렇게 되면 훨씬 처리가 빨라질 수 있습니다. 공화당 지도부는 올해 성탄절 이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세제개편법안에 서명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미국 유명 약국 체인 CVS 건물. (자료사진)
미국 유명 약국 체인 CVS 건물.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CVS라면 미국의 유명한 약국 체인인데요. CVS가 보험회사를 인수할 예정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CVS헬스가 어제(3일) 미국 애트나(Aetna) 보험 회사를 69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올해 공개된 인수합병 계획 가운데 최대 규모인데요. CVS는 애트나 주식을 주식과 현금으로 주당 207달러에 매입할 계획입니다. 애트나 주식이 인수설에 영향을 받기 전인 10월 말 주가를 기준으로 약 30% 더 얹어주는 가격으로 매입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먼저 CVS와 애트나가 어떤 회사인지 알아보죠.

기자) 네, CVS는 대형 약국 체인으로 미국에 9천700개가 넘는 지점을 두고 있습니다. 처방약뿐만 아니라 화장품, 건강보조식품, 과자 등을 함께 판매하는 일종의 잡화점인데요. 일부 CVS는 이렇게 약이나 잡화를 파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약 1천100개 지점은 진료소를 갖추고 독감 예방주사와 콜레스테롤 검사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CVS가 인수 계획을 밝힌 애트나는 약 2천200만 명 이상의 가입자를 둔 미국의 주요 건강보험 회사 가운데 하나입니다. 

진행자) CVS가 왜 애트나를 인수하려는 건가요? 

기자) 네, 두 회사는 이번 합병을 통해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하는데요. CVS가 앞으로 매장 내 진료소 수를 늘리고, 시력과 청력 검사를 제공하는 등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애트나 가입자들은 비싼 병원에 갈 필요 없이 동네 가까운 CVS 진료소에서 값싸고 편리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CVS는 제약회사와 보험 회사 사이에서 중간자 역할을 하는 보험약제관리회사(PBM)이기도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간에서 약품 가격을 조정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앞으로 이 역할을 확대함으로써 약값을 낮추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게 CVS 측의 설명입니다. 그런가 하면 이번 합병이 미국 최대 온라인 소매업체인 아마존에 대항하기 위한 움직임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얼마 전에 아마존이 유기농 식품점 체인 홀푸드(Whole Foods Market)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는데요. 아마존은 오프라인 상점을 인수한 데 이어서 약국사업에 뛰어들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번 합병 계획에 대해서 어떤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네, CVS 측의 주장대로 앞으로 약값이 내려가고 소비자들이 더 편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등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란 긍정적인 반응도 있지만요. 반면에 애트나 보험 가입자들의 경우 선택의 폭이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애트나 가입자들이 CVS 약국이나 진료소만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최근 미국 법무부가 AT&T의 타임워너 인수에 반대해서 소송을 걸었는데요. CVS와 애트나 합병 역시 정부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CVS와 애트나의 합병은 약국체인과 보험회사로 분야가 다른 수직 합병이기 때문에 큰 무리 없이 승인을 받을 것이라고 보는 관측이 많은데요. 하지만 AT&T 와 타임워너 역시 통신회사와 미디어 회사로 분야가 다른데도 정부에서 제동을 걸었기 때문에 정부가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CVS와 애트나 측은 내년 하반기에 인수를 마무리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