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열린 TV 토론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열린 TV 토론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진영이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뒷조사를 하는 작업에 자금을 댄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두고 수치스러운 짓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보안인터뷰 등 미국행 비행기를 타는 승객에 대한 보안 검색을 강화하는 조처가 발효됐습니다. 오는 2026년이 되면 미국에서 일자리 1천150만 개가 추가로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는 정부 발표 내용, 이어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맞붙은 민주당 진영이 당시 트럼프 후보의 뒷조사를 하는 작업에 자금을 댔다는 소식이 들어왔군요?

기자) 네.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이 최근 보도한 내용인데요. 지난 대선에서 클린턴 진영과 민주당 전국위원회(DNC)가 법률회사 ‘퍼킨스 코이’를 통해 러시아와 트럼프 후보와의 연관 관계를 캐는 작업에 돈을 댔다는 겁니다.

진행자) 이게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하고 관련이 있는 거로군요?

기자) 맞습니다. ‘러시아 스캔들’이라면 러시아가 트럼프 후보의 당선을 위해서 직간접적으로 개입했고, 이를 위해 트럼프 진영과 러시아가 내통했다는 의혹입니다. 현재 연방 의회와 특별검사가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죠?

진행자) 그러니까 지난 대선 과정에서 민주당 쪽에서 자금을 대 트럼프 후보의 뒤를 캤다는 말인데, 이게 흔히 있는 일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선거 기간 중에 약점을 잡으려고 상대 후보의 배경이나 배후를 조사하는 것은 정치권에서 흔하게 있는 일이라고 하는군요. 보도에 등장한 ‘퍼킨스 코이’는 클린턴 진영과 DNC를 대리하는 법률회사입니다. 이 회사가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조사업체 ‘퓨전 GPS’를 고용해서 조사 작업을 맡겼다고 하는데요. 이런 사실은 퓨전 GPS사가 관련된 법정 소송 과정에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민주당 쪽의 요청을 받은 퍼킨스 코이 측이 퓨전 GPS에 다시 하청을 준 셈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청을 받은 퓨전 GPS 측은 다시 전직 영국 정보요원 크리스토퍼 스틸 씨에게 이 작업을 맡겼다고 하는군요. 원래 퓨전 GPS는 공화당 경선 당시 공화당 후원가의 요청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경선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자 이 후원가가 지원을 끊었고, 이후 민주당이 자금을 댔다는 겁니다. 

진행자) 크리스토퍼 스틸이라면 ‘Trump Dossier’, 이른바 ‘트럼프 문건’으로 이름이 알려진 사람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이 문건은 올해 1월에 한 언론을 통해 공개됐는데요.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의 유착 의혹이 담겨있어 파장이 컸습니다. 가령 트럼프가 미인대회 참석차 모스크바에 갔는데, 여기서 호색행각을 벌였고 러시아 정부가 이걸 트럼프의 약점으로 잡고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들어있었습니다. 한편 퓨전 GPS 측은 해당 문건을 언론에 유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이런 주장을 부인했죠?

기자) 물론입니다. 문건에 있는 내용이 다 가짜라고 강력하게 부인했는데요.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스틸 씨가 이런 내용이 담긴 조사보고서를 퓨전 GPS 측에 전달했고, 퓨전 GPS는 이걸 퍼킨스 코이의 마크 엘리아스 변호사에게 넘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스캔들’을 조사하던 미 연방수사국(FBI)도 스틸 씨를 접촉했던 것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트럼프 문건에 담긴 내용 일부는 지난해 여름부터 이미 워싱턴 정가에 회자하고 있었다는데요. 이와 관련해 스틸 씨는 FBI에 관련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FBI는 스틸 씨에게 돈을 줘서 관련 조사를 계속 진행하려고 했는데요. 이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자 이를 철회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스틸 씨가 어떤 사람이길래 FBI가 돈까지 줘가면서 조사를 맡기려고 한 건지 궁금하네요?

기자) 네. 영국 정보기관에서 러시아 쪽 일을 했었는데, FBI와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정보 수집 능력이 상당히 뛰어나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럼 민주당 쪽에서 트럼프 후보 뒷조사를 위해 얼마를 쓴 겁니까?

기자) 정확한 내용은 알 수가 없습니다. 다만 공개된 선거운동비용 기록에 따르면 클린턴 진영이 지난 2015년 6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퍼킨스 코이에 법률 비용으로 560만 달러를 지급했고요 DNC는 2015년 11월부터 360만 달러를 지급했는데. 이 가운데 얼마가 해당 작업의 대가인지는 확인할 수 없습니다.

진행자) 전직 정보요원인 스틸 씨가 이런 조사가 진행하고 있었다는 것을 클린턴 진영과 DNC 측이 어디까지 알고 있었던 건가요?

기자) 확실하지가 않습니다. 대선이 끝난 후에 알았다는 관계자도 있고요. 퓨전 GPS가 스틸 씨를 고용했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사람도 있고, 관련자들의 증언이 제각각이라 클린턴 진영과 DNC가 어디까지 개입했는지 알기가 힘듭니다.

진행자) ‘러시아 스캔들’로 트럼프 대통령이 곤욕을 치르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한 보도가 나온 셈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해당 보도가 공개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민주당 쪽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25일) 기금모금 행사 참석차 텍사스로 떠나기 전에 기자들에게 관련된 질문을 받았는데, 이렇게 말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I think that it’s very sad…”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클린턴 진영과 민주당이 돈을 주고 이런 가짜 서류를 만들었다는 것이 참 슬프고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한편 러시아 스캔들을 조사하는 하원 정보위원회 측은 퓨전 GPS 측에 은행 계좌 기록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는데요. 회사 측은 이 요구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두바이국제공항에서 에미레이츠항공의 여객기가 대기하고 있다. 중동 지역의 최대 항공사인 에미레이츠항공은 미국행 여객기의 보안 검색 강화로 승객 수가 줄었으며 이로인해 미국행 여객기 수를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두바이국제공항에서 에미레이츠항공의 여객기가 대기하고 있다. 중동 지역의 최대 항공사인 에미레이츠항공은 미국행 여객기의 보안 검색 강화로 승객 수가 줄었으며 이로인해 미국행 여객기 수를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행 비행기를 타는 승객에 대한 보안검색이 한층 강화됐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으로 들어오는 국제선 여객기에 탑승하는 모든 승객에게 적용되는 조처인데요. 오늘(26일)부터 강화된 보안검색이 시행됩니다.

진행자) 강화된 보안검색이란 게 구체적으로 어떤 겁니까?

기자) 네. 제일 눈에 띄는 것은 승객이 비행기를 타기 전에 탑승구나 표 발매창구에서 ‘보안인터뷰’를 거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보안인터뷰를 두고서 현재 혼선이 빚어지고 있는데요. 승객에게 무엇을 어떻게 물어볼지를 두고 구체적인 기준이 알려진 게 없습니다. 다만 항공사들 발표를 보면 대개 목적지가 어딘지, 미국에 들어가는 목적이 무엇인지 등이 질문에 포함될 것으로 추측됩니다. 그 외에 승객이 비행기 안에 가지고 들어가거나 따로 부치는 짐에 대한 검사가 강화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특히 휴대용 컴퓨터나 판형 PC(태블릿) 같은 전자기기에 대한 검색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미국으로 들어오는 국제선 항공편이 상당히 많지 않습니까?

기자) 물론입니다. 미국행 노선을 운항하는 항공사가 약 180개가 있는데 이들 항공사가 하루에 약 2천1백 편의 미국행 항공편을 운영하고 있답니다. 어마어마하게 많은 거죠.

진행자) 어느 나라 공항을 가도 국제선은 항상 붐벼서 탑승절차를 마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데, 이번 조처로 더 시간을 잡아먹게 되지 않겠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관련 업계는 미국 정부의 조처로 탑승절차 시간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AP통신에 항공사 직원이 보안업무를 맡는 것이 최선은 아니라고 권고했습니다. 한편 항공사들은 탑승절차가 길어질 것을 고려해 이전보다 공항에 더 일찍 나오라고 권고했습니다.

진행자) 국제선을 타려면 보통 몇 시간 전에 공항에 가는 것이 좋은가요? 

기자) 보통 2시간이나 3시간 전에 공항에 나오라고 하는데요. 이번 조처를 생각하면 외국에서는 더 일찍 공항에 나가는 것이 안전할 것 같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올해 들어서 특히 미국행 여객기에 대한 보안 검색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는군요?

기자) 맞습니다. 여객기를 겨냥한 테러 위협이 커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미국 정부는 지난 3월에 몇몇 아랍 나라에서 미국으로 오는 여객기 안에 휴대용 컴퓨터를 반입하지 못하는 조처를 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 조처는 휴대용 컴퓨터를 폭탄으로 쓸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서였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규제 대상이 된 해당 공항들이 보안검색을 강화하자 이 조처는 해제됐는데요. 미국 정부는 외국 항공사들에 이미 120일을 주고 보안검색 강화 유예 기간을 주었고요. 이 기간이 끝나면서 보안강화 조처를 발효시킨 겁니다.

지난 4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지난 4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앞으로 10년 후 미국 노동시장의 전반적인 상황을 보여주는 정부 통계가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노동통계청이 24일 발표한 내용인데요. 우선, 2026년까지 미국에서 1천150만 개의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 지면서 미국 노동 인구가 1억6천76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노동통계청은 2년마다 자료를 분석해 새로운 일자리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앞으로 10년 동안 일자리 증가 속도는 어떻게 예상됩니까?

기자) 노동통계청은 일자리 증가 속도가 현재 수준보다 약간 더 빨라 질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하지만 수십 년 전 미국의 경제가 한창 성장할 때 보였던 대규모 일자리 창출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노동 인구의 연령엔 변화가 없을까요?

기자) 눈에 띄는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2026년이 되면 55살 이상의 노동 인구가 전체 노동 인구의 1/4을 차지한다는 겁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10년 전인 지난 2006년, 해당 나잇대 노동 인구가 17%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던 것과 비교하면 비중이 많이 늘어나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50대와 60대에 은퇴하는 인구가 줄어들면서 노동 인구가 늘어나는 데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어떤 분야의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질까요?

기자) 앞으로 10년간 미국에서 새로 추가되는 일자리 10개 중 9개는 서비스 그러니까 봉사 부문이 될 것으로 보이고요. 그 중에서도 특히 의료 보건 관련 직종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에서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고령의 노동인구도 많아지지만, 보건 분야 일자리 역시 늘어난다는 건데요. 반면에 제조업 분야의 일자리는 1년에 겨우 0.1% 정도 증가하면서 2026년이 되면 관련 일자리가 21만9천 개 정도 추가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미국 사회가 고령화를 보이기도 하지만, 갈수록 다양해 지고 있지 않습니까? 노동시장에도 이런 다양성이 반영될까요?

기자) 그럴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에서 아시아계와 중남미계 인구가 특히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요. 노동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 역시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가 하면, 앞으로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은 교육의 중요성을 간과해선 안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의 일자리 3개 중 2개는 대학 교육이나 관련 훈련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자, 이렇게 다양하고 또 많은 인구가 노동 시장에 투입돼서 미국 경제를 움직이게 될 텐데 앞으로 미국 경제 성장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노동통계청은 미국 경제가 매년 2%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현재 성장 속도보다 빠른 수준인데요. 하지만 수십 년 전의 경제 활황기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입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