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과 러시아간 내통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지난 6월 비공개 회의를 마친 뒤 워싱턴 의사당을 나서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과 러시아간 내통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지난 6월 비공개 회의를 마친 뒤 워싱턴 의사당을 나서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러시아 대선 개입 문제를 조사 중인 특별 검사 측이 워싱턴 DC에 대배심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소식 먼저 전해 드립니다. 이어서 연방 의회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여름 휴회에 들어갔다는 소식, 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개최한 대규모 구직박람회에 수만 명이 참가했다는 소식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지난해부터 미국이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으로 계속 시끄럽죠?

기자) 네,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 운동 기간에 러시아가 해킹과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식으로 유권자들의 표심에 영향을 주려 했고, 또 이를 위해서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과 내통했다는 의혹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 문제를 조사하기 위해서 특별 검사가 임명된 상황인데, 특검이 대배심을 구성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로버트 뮬러 특별 검사가 워싱턴 DC에 대배심을 구성했다고 어제(3일)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며칠 전부터 대배심이 활동을 시작했다며, 이는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가 점점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대배심이 구성됐다는 것, 어떤 의미인가요?

기자) 뮬러 특검이 상당한 증거를 입수했다는 의미라고 전문가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실제로 대배심이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돈 트럼프 주니어 씨가 러시아 변호사와 만난 일과 관련해 자료 수집을 위해서 이미 소환장을 발부했다고 합니다. 또 앞으로 대배심이 트럼프 일가의 재정 기록을 요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에 대해 뮬러 특검이 넘어서는 안 될 ‘레드라인(Red Line)’이라며 경고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 가족의 재정이나 금융 거래는 러시아 대선 개입 수사와 관계 없다는 주장입니다.

진행자) 대배심은 어떤 일을 하는 사람들이길래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대배심은 용의자에 대한 기소 여부를 결정합니다. 또 이를 위해서 관련 자료를 넘기거나 증언을 듣기 위해 소환장을 발부할 수 있습니다. 다만, 대배심이 구성됐다고 해서 기소가 임박했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합니다. 연방 대배심은 보통 16명에서 23명 규모인데요. 일반 유권자들 가운데서 임의로 뽑습니다.

진행자) 흔히 배심원이라고 하는 소배심과는 어떻게 다른가요?

기자) 대배심은 용의자가 유죄냐, 무죄냐가 아니라, 기소할 정도냐, 아니냐를 결정하는데요. 미국에서 모든 연방 범죄에 대한 기소 여부는 대배심이 결정하게 돼 있습니다. 반면에 죄의 유무를 가리는 일은 말씀하신 소배심이 하는 일이죠. 또 소배심은 만장일치로 결정을 내려야 하지만, 대배심은 그렇지 않습니다.  3분의 2, 또는 4분의 3이상의 찬성으로 결정합니다.

진행자) 백악관은 뮬러 특검이 대배심을 이용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인인 타이 콥 씨는 어제(3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런 움직임을 눈치채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보통 대배심의 활동은 비밀에 부쳐지기 때문이란 설명인데요. 하지만 뮬러 특검의 조사에 전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변호인인 존 다우드 씨는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볼 만한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어떻습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측근들과 러시아 내통 의혹을 계속 부인해 왔는데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3일) 웨스트버지니아 주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러시아 내통 의혹은 거짓이고, 미국에 모욕적인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러시아는 자신의 선거운동에 관여한 일이 없다면서, 지난해 대선 승리는 러시아 덕분이 아니라, 지지자들 덕분이라고 주장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지난 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웨스트버지니아주 헌팅턴에서 열린 정치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3일 웨스트버지니아주 헌팅턴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녹취: 트럼프 대통령] “The Russia story is a total fabrication…”

기자) 러시아 얘기는 완전한 조작이고, 미국 정치 역사상 가장 큰 패배에 대한 변명일 뿐이라는 건데요. 검사들이 조사해야 할 것은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이메일 3만3천 건을 삭제한 일이라고 주장했고요. 지지자들은 이에 열렬히 호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진행자) 어제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호응했다고 했는데, 하지만 현재 일반 미국인들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매우 낮은 편이죠?

기자) 맞습니다. 이번 주 퀴니피액대학교가 발표한 최신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지지도는 33%로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6월 말 조사 때보다 7%p 떨어진 건데요. 반면에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한 사람의 비율은 61%로 지난 번보다 6%p 올랐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어떻습니까?

기자) 역시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주 지지층이었던, 대학 교육을 받지 않은 백인 유권자들 사이에서 절반인 50%가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한 건데요.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사람은 43%로 절반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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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함께 하고 계십니다. 연방 의회가 여름 휴회에 들어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원은 지난주가 마지막이었고요. 상원의원들도 어제(3일)부터 워싱턴을 뜨기 시작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오늘(4일)부터 17일동안 워싱턴을 비울 예정인데요. 8월 20일까지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뉴저지 주의 골프장에서 지낼 계획입니다.

진행자) 연방 의회가 지난 1월 초에 개원한 이후 7개월 동안 활동했는데요. 올해 상반기에는 별 소득이 없지 않았나 싶습니다. 특히 공화당에게 그렇죠?
 
기자) 맞습니다. 공화당이 지난해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백악관과 의회 상, 하원을 모두 장악했는데요. 하지만 대부분 공약을 이행하는 데 실패했습니다. 7년 동안 지지자들에게 약속했던 오바마케어 폐지가 무산된 일을 먼저 들 수 있는데요. 관련 법안이 하원에서는 우여곡절 끝에 통과됐지만, 상원에서는 세 가지 법안이 모두 부결됐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했던 조세 개혁이나 기관시설 건설 법안 등도 처리되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그래도 그동안 성과라면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네, 공화당은 지난 4월에 닐 고서치 연방 대법관이 인준된 일을 최대 성과로 꼽고 있습니다. 또 러시아와 이란, 북한에 대한 통합 제재 법안을 통과시켜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게 만든 일도 의원들이 꼽는 성과 가운데 하나입니다. 상원은 휴회를 앞두고 이번 주에 여러 법안을 무더기로 처리했는데요.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 인준안과 식품의약국(FDA) 지원 법안을 승인했고요. 행정부 지명자 60여 명에 대한 인준안도 통과시켰습니다.

닐 고서치 미국 연방대법관.
닐 고서치 연방 대법관

​​진행자) 이제 9월 초가 돼야 의원들이 돌아올 텐데요. 9월에 다뤄질 안건이라면 어떤 게 있습니까?

기자) 네, 조세개혁안, 그리고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텐데요. 연방 정부 채무 상한선을 높이는 일이 급선무입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9월 29일까지 이를 높이지 않으면, 정부 예산이 바닥난다고 경고한 바 있고요. 9월 30일 자정까지 다음 회계연도 예산안을 승인하지 못하면, 연방정부 부분 폐쇄 사태가 일어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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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세계 최대 전자 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대규모 구직박람회를 개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전역에 있는 10여 개의 아마존 물류창고에서 수요일(2일) 대규모 구직박람회가 열렸습니다. 이번 박람회는 물류 창고에서 고객들에게 보낼 제품을 포장하고 분류하고 배송하는 일을 맡게 될 직원을 뽑는 행사였는데요. 행사장마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모여 장사진을 이뤘다고 합니다. 아마존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4만 명에서 많게는 5만 명의 정규직 직원을 채용할 방침입니다.

2일 매사추세츠주 폴리버에서 진행된 아마존 채용박람회 현장에 구직자들이 줄지어 서있다.
2일 매사추세츠주 폴리버에서 진행된 아마존 채용박람회 현장에 구직자들이 줄지어 서있다.

​​진행자) 아마존의 직원은 이미 상당히 많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아마존은 미국 역사상 가장 빠르게 직원 수를 늘려가는 회사로 꼽히고 있는데요. 작년에 아마존의 전 세계 직원 수는 3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현재는 38만2천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데요. 아마존은 앞서 내년 중순까지 미국에서 10만 명의 정규직원을 추가로 채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아마존이 이 시점에서 이렇게 대규모 구직 행사를 연 이유가 뭘까요? 8월이면 한창 여름 휴가철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기자) 네,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미리 준비에 들어가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아마존은 항상 이때쯤 직원 채용을 한다고 하는데요. 무엇보다 기존 소매 업체들이 문을 닫으면서 일자리가 줄어드는 반면, 아마존은 역대 최대 규모의 구직 행사를 열었다는 점에서 더 눈길을 끌었습니다. 사람들이 인터넷을 이용한 온라인 쇼핑을 많이 하다 보니 소매 업체들이 문을 닫고 있고, 아마존과 같은 전자상거래 업체가 일자리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돼 왔는데요. 하지만 이런 논란을 잠재우듯 아마존은 직원 수를 급격히 늘려나가고 있고요. 특히 아마존은 구직자에게 매력적인 직장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마존의 물류 창고는 열악한 작업 환경으로 한때 논란이 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아마존이 전자상거래 혁명을 이끌어 냈다는 찬사를 받는 이면에는 작업 환경 논란이 있었는데요. 회사의 빠른 배송 정책으로 인해 직원들이 제한된 시간 안에 작업을 끝내도록 강요 받고, 물류 창고 안 온도가 작업하기 힘들 정도로 춥거나 덥고 또 점심시간이나 잠깐의 휴식 시간도 허락하지 않는다는 등의 폭로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논란이 있었는데도 무엇 때문에 사람들이 몰리는 걸까요?

기자) 우선 아마존이 경쟁력 있는 좋은 임금을 준다는 점을 전문가들은 첫 번째 이유로 꼽고 있습니다. 또 미국인들이 개인적으로 가입하기에 부담을 느끼는 건강보험을 제공하고요. 직원들이 일을 하면서 자신의 관심 분야를 더 배우기 위해 공부를 할 경우 회사가 비용을 대주는 복지 정책도 5년 전부터 시작했다고 합니다. 전문가들 또한 아마존 채용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물류창고야말로 젊은이들이 처음 직장생활을 하는 데 있어 가장 적합한 일터라고 지적하는데요. 물류 센터에서 일하면서 대인관계는 물론이고 문제 해결능력이나 합리적 사고 등 직장생활에 필요한 필수 덕목들을 배울 수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아마존의 임금이 어느 정도 됩니까?

기자) 네, 구직박람회가 열린 10여 곳의 물류 창고마다 제시하는 임금이 조금씩 달랐는데요. 예를 들어 테네시 주의 경우 시급이 11달러 50센트부터 시작했고요. 아마존 본사가 있는 워싱턴 주에서는 시간당 최저 13달러 75센트를 제시했다고 합니다. 일부 전문가는 아마존의 이런 대규모 구직박람회가 지역 근로자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아마존의 임금에 맞춰  인근의 식료품점이나 음식점 등이 아마존의 물류창고와 비슷한 수준으로 임금을 인상할 수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요즘 일자리와 관련해서 화두가 되는 것이 로봇이 인간의 일을 대체한다는, 기계화 논란이 아닙니까? 아마존도 이미 일부 물류 창고에 로봇을 배치했다고 하던데요?

기자) 맞습니다. 일부에서는 아마존이 언제까지나 이렇게 많은 직원을 채용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로봇이 단순 작업을 대체할 것이라는 건데요. 하지만 또 일부 전문가들은 로봇이 물류 창고의 일을 대신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포장과 같이 손재주가 필요한 일에서는 현재 로봇이 인간의 실력을 한참 못 따라가기 때문인데요. 아마존 측도 인간의 일을 로봇이 대신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전통적인 분류작업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언젠가 로봇이 대신하는 날이 올 수도 있겠지만, 쉽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이날 구직 박람회를 통해 계획했던 일자리가 완전히 채워진 겁니까?

기자) 최종 채용인원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마존은 지원자들과의 상담 내용을 바탕으로 채용 여부를 통보할 예정인데요. 아마존은 오클라호마 주와 뉴욕에서도 시간제 직원을 채용하기 위한 구직 박람회를 개최합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부지영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