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장남 도널드 주니어가 지난해 11월 대선 직후 당선인 사무실이 운영되던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장남 도널드 주니어가 지난해 11월 대선 직후 당선인 사무실이 운영되던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나오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지난해 6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과 러시아 변호사가 만나는 자리에 또 다른 인물이 동석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로버트 뮬러 특별 검사가 이날 만남을 조사 중이라고 하는데요. 관련 소식 먼저 전해 드립니다. 이달 초 독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두 번째 회담을 가졌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백악관은 두 정상이 만찬장에서 잠깐 대화를 나눴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소식에 이어서 하원 예산위원회가 다음 회기 예산결의안을 공개했다는 소식도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이후인 지난해 6월, 장남 트럼프 주니어 씨가 러시아 변호사를 만난 일이 밝혀져 큰 논란이 됐는데요. 당시 동석했던 사람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당시 8번째 인물이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기업인 아이크 카벨라츠 씨로 신원이 밝혀졌습니다. 카벨라츠 씨는 구소련 당시 조지아에서 태어났는데요. 1990년대 초에 미국으로 이민 와서 미국 시민이 됐고요. 현재 러시아 신흥 재벌인 아라스 아갈라로프 씨가 세운 기업의 부회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3년 러시아 모스크바 크로커스시티홀에서 진행된 미스 유니버스 선발대회 현장에 함께 서있는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당시 대회 개최자와 러시아 재벌 아라스 아갈라로프(왼쪽).
지난 2013년 러시아 모스크바 크로커스시티홀에서 진행된 미스 유니버스 선발대회 현장에 함께 서있는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당시 대회 개최자와 러시아 재벌 아라스 아갈라로프(왼쪽).

​​진행자) 지난해 트럼프 주니어 씨가 러시아 변호사를 만나는데, 아갈라로프 씨가 관여했다고 하죠?

기자) 맞습니다. 유명 가수인 아들 에민 아갈라로프 씨를 통해 만남을 주선했는데요. 트럼프 주니어 씨는 에민 씨의 음악을 홍보하는 롭 골드스톤 씨에게 이메일을 받고 러시아 변호사를 만났습니다. 트럼프 주니어 씨는 이 변호사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에게 타격을 줄 만한 정보를 갖고 있다고 해서 만남에 응했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처음에는 만남 자체를 부인했고, 또 만난 이유도 제대로 털어놓지 않아서 의혹이 커졌습니다.

진행자) 8명째 인물이 나왔는데, 당시 회동에 동석한 사람들, 누구였는지 살펴볼까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씨와 폴 매너포트 당시 트럼프 선거대책본부장이 트럼프 주니어 씨의 요청으로 동석했다고 하고요. 러시아 변호사 나탈리아 베셀니츠카야 씨와 통역, 또 이날 만남을 위해 중개인 역할을 한 영국인 음악 홍보전문가 롭 골드스톤 씨가 함께 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러시아군 출신인 러시아계 미국인 로비스트 리나트 아흐메트쉰 씨가 참석한 사실이 알려졌고요. 이번에 카벨라츠 씨까지 모두 8명으로 늘어난 겁니다.

진행자) 카벨라츠 씨가 이날 회동에 나간 이유가 뭔가요?

기자) 카벨라츠 씨의 변호인은 어떤 성격의 회동인지 잘 모르고 나갔다고 전했습니다. 러시아 어린이 입양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라고 생각했고, 통역이 필요한 줄 알고 나갔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러시아 변호사가 따로 통역을 데려왔기 때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앉아있었고, 사실 자신이 왜 이날 만남에 불려갔는지 혼자 반문했을 정도였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러시아 내통 의혹을 조사 중인 특별 검사팀이 이날 회동을 조사 중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검 팀이 카벨라츠 씨의 변호인에게 회동 참석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연락해왔다고 하는데요. 카벨라츠 씨는 전적으로 협조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언론은 이 접촉을 통해 로버트 뮬러 특검이 트럼프 주니어 씨와 러시아 변호사와의 만남을 조사 중이란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논란의 중심에 선 러시아 변호사 베셀니츠카야 씨가 미국 상원에서 증언할 뜻이 있다고 밝혔는데요. 이 변호사는 어제(18일) 러시아 RT 방송과 인터뷰에서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집단적 광기”라고 비판하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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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듣고 계십니다. 자, 이렇게 돈 트럼프 주니어 씨가 러시아 내통 의혹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난 게 논란이 되고 있네요.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7일 독일 함부르크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현장에서 공식 회담에 앞서 몸을 기울여 대화하고있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7일 독일 함부르크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현장에서 공식 회담에 앞서 몸을 기울여 대화하고있다.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처음 만났는데요. 앞서 알려지지 않은, 두 번째 만남이 있었다는 보도가 나온 겁니다. 이 같은 사실이 어제(18일) 정치 자문업체 ‘유라시아그룹’의 이언 브레머 대표가 고객들에게 보낸 소식지를 통해 처음 알려졌고요. 이름을 밝히지 않은 백악관 관리가 이를 확인했다고 워싱턴포스트 등 여러 매체가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 자리에서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 알려졌습니까?

기자) 내용이 전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 만남은 이날 저녁 각국 정상 부부가 참석한 만찬 도중에 일어났는데요.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다가가서 한 시간 정도 대화를 나눴고, 이 자리에는 러시아 측 통역만 동석했다고 합니다. 브레머 대표는 두 정상의 얘기가 다른 사람에게 들리지 않았지만, 친밀한 모습으로 대화를 나눠 당시 만찬 참석자들이 이상하게 생각했다고 전했는데요. 브레머 대표 본인이 만찬장에서 본 것은 아니고요. 현장에 있던 사람에게 들은 얘기라고 하는데요. 당시 만찬장에는 언론 출입이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백악관은 이런 보도에 대해서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두 정상이 대화를 가진 건 사실이지만, 언론에 보도된 내용과는 다르다고 반박했습니다. 두 번째 회담이라고 부를 만한 수준이 아니었다는 건데요. 만찬 도중이 아니라, 만찬이 끝나갈 무렵에 있었던 일이고, 대화 시간도 1시간이 아니라 잠깐 얘기를 주고받은 데 불과하다는 겁니다.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푸틴 대통령 옆자리에 앉아있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그쪽으로 갔다가 푸틴 대통령과 짧게 대화했다며, 백악관이 두 번째 회담 사실을 감추려 했다고 암시하는 건 악의적이고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보통 정상들이 대화할 때는 통역이 붙는데, 미국 측 통역이 따라가지 않은 이유는 뭔가요?

기자) 백악관은 미국 측 통역이 러시아어를 하지 못해서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만찬 당시 트럼프 대통령 옆자리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부인이 앉았기 때문에, 미국 측 통역은 일본어 통역이었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언론 보도에 대해서 역겹다는 반응을 보였는데요. 인터넷 단문 사이트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모든 G20 정상들과 배우자들이 만찬에 초청받았고, 이는 언론이 다 아는 사실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가짜뉴스가 점점 더 부정직해지고 있다면서 G20 지도자들을 위한 만찬까지 사악한 것으로 보이게 한다며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이날 있었던 두 정상 간의 공식 회담도 당초 예정됐던 30분을 한참 넘겨 두 시간 이상 진행돼 눈길을 끌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 개입했느냐고 여러 차례 질문했다고 밝혔는데요. 푸틴 대통령은 그런 일 없다고 부인했다고 합니다. 당시 동석했던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푸틴 대통령의 대답을 수용했다고 주장해서 미국에서 논란이 됐습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이날 회담이 건설적이었고, 두 정상이 긍정적인 케미스트리를 보였다고 전했죠.

진행자) 사실 지금 미국과 러시아 관계는 최악이란 얘기가 나올 정도로 상당히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외교관들이 역할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때라고도 할 수 있을 텐데요. 백악관이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 지명자를 발표했군요.

존 헌츠먼 전 주중 미국대사. (자료사진)
트럼프 행정부 첫 러시아 대사로 공식 지명된 존 헌츠먼 전 주 중국 대사.

​​기자) 그렇습니다. 전임 바락 오바마 행정부 때 중국 주재 미국 대사를 지낸 존 헌츠먼 씨입니다. 헌츠먼 전 대사는 1960년생으로 올해 만 57살이고요. 유타 주 출신으로 모르몬교도입니다. 30대 젊은 나이에 싱가포르 주재 미국 대사로 임명됐었고, 통상 관리를 거쳐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유타 주지사를 지냈습니다. 지난 2012년에는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별로 높은 지지를 받지 못하자 조기에 사퇴했습니다.

진행자) 헌츠먼 전 대사가 상당히 흥미로운 이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어떤 인물인지 좀 더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네, 언론이 헌츠먼 전 대사를 소개할 때면 오토바이를 모는 취미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곤 하는데요. 10대 시절에는 록 음악을 좋아해서 악단의 키보드 연주자가 되기 위해 고등학교를 중퇴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나중에 다시 학업을 계속해서 명문 펜실베이니아대학교를 나왔고요. 그 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때 백악관 보좌관으로 정치에 발을 들여놓았습니다. 지난해 대선 때는 일찌감치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나중에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여성 비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지지를 철회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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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하원 예산위원회가 2018 회계연도 예산안 청사진을 공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5월 대통령이 의회에 예산안을 제출했었죠? 이를 바탕으로 연방 상원과 하원은 ‘예산결의안(budget resolution)’을 만드는데요. 어제(18일) 하원 예산위원회가 다음 회계연도 예산결의안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예산결의안은 구체적으로 예산을 짜는 데 필요한 뼈대로, 연방 정부가 새 회계연도에 쓸 돈과 거둬들일 돈의 총액 등이 포함됩니다.

진행자) 하원 예산결의안의 주요 골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에 제출한 예산안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방 예산을 늘리고, 복지 예산은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하원 예산 결의안은 전례 없는 과감한 삭감으로 연방 정부 예산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는데요. 10년 동안 정부 지출을 5조4천억 달러 줄인다는 계획입니다. 노인들을 위한 의료제도인 메디케어는 5천억 달러, 메디케이드와 오바마케어 관련 예산은 1조5천억 달러 삭감하고, 공무원 연금과 흔히 ‘푸드스탬프(food stamp)’라고 부르는 빈곤층 식료품 보조계획 예산, 저소득층을 위한 세금 공제를 대폭 삭감함으로써 정부 지출을 크게 줄인다는 건데요. 이를 통해 현재 7천억 달러에 달하는 재정 적자가 2027년에는 90억 달러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2018 회계연도의 전반적인 지출 규모를 볼까요?

기자) 네, 우선 국방비로는 6천210억 달러가 책정됐는데요. 여기에는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세울 장벽 건설 비용이 포함됐습니다. 또 일반적인 정부 사업 부분에 해당하는 비국방 재량지출로 5천110억 달러가 책정했는데요. 대신 복지 분야 예산을 2천억 달러 이상 크게 줄입니다. 특히 예산 필수 항목에서 사회보장제도(Social security)에 이어 규모가 두 번째로 큰 메디케어의 경우 ‘바우처 제도’ 도입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현재 연방 정부는 메디케어를 통해 노인들에게 의료 혜택을 지원하는데요. 앞으로 바우처, 그러니까 일정 금액이 담긴 전표를 지급해서 노인들이 직접 의료보험회사의 상품을 사게끔 함으로써 과잉 진료를 막고, 정부 지출을 줄인다는 계획입니다.

진행자) 이렇게 정부 지출을 줄임으로써 정부 재정 상태가 악화되는 것을 막겠다는 계획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공화당 소속의 다이앤 블랙 하원 예산위원장은 화요일(18일) 성명을 발표하고 현재 정부 재정 상황은 지속 불가능한 정도라며, 늘어나는 정부 부채와 더딘 경제 성장은 모든 미국인의 기회를 제한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앞으로 나가야 한다며, 이번 예산안은 그 첫걸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예산결의안은 사실 예산 전체 과정에서는 시작 단계에 속하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예산결의안이 상원과 하원을 각각 통과하면 본격적인 예산과정이 진행되고, 이후 세출위원회가 상원과 하원에 각각 12개로 나뉘어 있는 소위원회에 예산을 분배해 구체적인 예산안을 마련하게 됩니다. 하원 예산위는 오늘(19일)이나 내일(20일) 이 안을 표결에 부칠 계획인데요. 하지만 하원 전체회의의 승인을 받긴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원을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보수적인 성향의 의원들과 중도 성향의 의원들 간에 의견 차이가 크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의원들의 의견이 어떻게 나뉘는 겁니까?

기자) 우선, 보수 성향의 의원들은 국방비를 증액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6천680억 달러 규모의 국방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했는데요. 의회 지출 상한선보다 540억 달러 늘어나는 규모로 대신 다른 정부 기관과 해외지원을 줄인다는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보수적인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보다도 국방비를 더 늘리기를 원하고 있고요. 반면 연방 예산에서 2/3 이상을 차지하는 필수 항목에서 더 많이 삭감할 것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좀 더 온건한 중도 성향의 의원들의 의견은 어떻습니까?

기자) 중도 성향의 의원들은 2천억 달러가 넘는 복지 분야 삭감액에 불만을 느끼고 있는데요. 보수적인 의원들이 더 큰 삭감을 원하는 것과 반대로, 푸드스탬프 등 유권자들이 선호하는 프로그램을 줄이는 데 반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부지영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