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5일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진행된 US여자오픈 결승 현장에 나와 청중에 손을 흔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5일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진행된 US여자오픈 결승 현장에 나와 청중에 손을 흔들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러시아 내통 의혹에 시달리는 장남을 옹호하면서, 미국 언론이 편향적인 보도를 한다며 비난했습니다. 이 소식 먼저 알아보고요. 공화당 중진 의원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수술을 받으면서 공화당 지도부가 오바마케어 대체 법안 표결을 또 한차례 연기했다는 소식 전해 드립니다. 또 미국에서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 중독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전문가들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오피오이드 승인 재검토를 요청했다는 소식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선거운동 기간부터 주류 언론을 ‘가짜 뉴스’라고 부르며 대치했는데요. 다시 언론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16일) 인터넷 단문 사이트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가짜 뉴스 언론이 이름을 밝히지 않은 가짜 소식통과 매우 편향되고 사기성까지 있는 보도로 미국의 민주주의를 왜곡하고 있다”며 비난했습니다. 또 민주당 대통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토론회 질문을 불법적으로 입수하고 3만3천 개에 달하는 이메일을 삭제했는데, 내 아들은 ‘가짜 뉴스’에 의해서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며 분개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왼쪽)가 지난달 11일 폭스뉴스 진행자 션 해너티와 대담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장남 트럼프 주니어(왼쪽)가 지난 11일 폭스뉴스에 출연, 션 해너티와 대담하고 있다.

​​진행자) 민주당의 클린턴 후보가 국무장관으로 일할 때 개인 계정 이메일을 사용하고, 또 국무부에 넘길 때 사적인 내용이라며 이메일 수만 개를 삭제한 사실이 밝혀져서 논란이 됐었죠. 그런가 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씨가 지난해 6월 러시아 변호사를 만난 사실이 드러나 큰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그런 얘기를 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 내내 이메일 논란이 클린턴 후보를 괴롭혔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이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 문제는 그렇게 중요하게 다루지 않고, 장남의 러시아 내통 의혹을 물고 늘어진다는 주장을 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도 장남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My son is a wonderful young man…”

기자) 아들은 매우 훌륭한 젊은이고, 러시아 정부의 변호사가 아니라, 그저 러시아인 변호사를 만났을 뿐이란 겁니다. 또 대부분이 그런 상황에서는 만남에 응했을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민주당 쪽에서는 이런 트럼프 대통령이나 트럼프 주니어 씨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원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애덤 쉬프 의원은 어제(16일) ABC 방송의 ‘디스위크(This Week)’ 프로그램에서 트럼프 주니어 씨나 트럼프 대통령이 하는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쉬프 하원의원] “He first said no such meeting ever happened…”

애덤 쉬프(캘리포니아) 민주당 하원 정보위원회 간사
애덤 쉬프(캘리포니아) 민주당 하원 정보위원회 간사

​​기자) 트럼프 주니어 씨가 처음에는 만남 자체를 부인했다가 나중에는 입양 문제 때문에 만났다고 했고, 결국에는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 만났다고 시인했다는 건데요. 그러면서도 당시 동석한 사람들에 관해 기꺼이 털어놓지 않았다는 겁니다. 트럼프 주니어 씨가 러시아 변호사를 만나는 자리에 러시아 방첩요원 출신인 러시아계 미국인 로비스트도 동석한 사실이 나중에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는데요. 러시아 대선 개입 문제를 조사 중인 의회 위원회는 트럼프 주니어 씨에게 청문회에 출석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과 트럼프 주니어 씨가 러시아 내통 의혹에 대처하기 위해 개인 변호사를 고용했는데요.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인인 제이 세큘로 변호사가 어제(16일) ABC 방송의 ‘디스위크(This Week)’ 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장남이 러시아 변호사와 만난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세큘로 변호사] “Donald Trump Jr. himself said…”

기자) 세큘로 변호사는 또 트럼프 주니어 씨 자신이 달리 행동했어야 했다고 말하긴 했지만, 법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진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만약 범죄에 해당하는 행동이었다면, 미 비밀경호국(USSS)이 이날 만남을 허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비밀경호국 측은 이런 발언에 대해서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변호사 의견에 동의했나요?

기자) 아닙니다. 어제(16일) 비밀경호국 대변인은 지난해 6월 당시에는 트럼프 주니어 씨가 경호 대상이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당시에는 트럼프 주니어 씨가 만나는 사람의 신원을 조사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 거의 6개월이 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초반은 러시아 내통 의혹으로 얼룩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미국인들은 이런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어느 정도나 되는지 궁금합니다.

기자) 네, 마침 워싱턴포스트 신문과 ABC 방송이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36%로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4월에도 42%로 상당히 낮았는데, 그보다 더 떨어진 겁니다. 앞서 43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 때 30%를 기록한 일이 있지만, 임기 초반에 이렇게 낮은 지지율은 처음이라고 합니다.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부시 전 대통령은 임기 초반에 거의 60%에 달하는 지지를 누렸습니다.

진행자) 이런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기자) “지금 이때 거의 40%에 달하는 건 나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는데요. 하지만 워싱턴포스트 신문과 ABC 방송의 여론조사는 지난해 선거 때 가장 부정확한 조사였다며, 신뢰성에 의구심을 제기했습니다. 지난해 선거 직전에 워싱턴포스트와 ABC 여론조사 결과는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예측했었는데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국 대통령 선거는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후보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가장 많은 선거인을 확보한 후보가 승리하는 간접선거이기 때문에, 당시 조사 결과가 틀렸다고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선거에서 일반투표에서는 클린턴 후보가 더 많은 표를 얻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주니어 씨와 러시아 변호사 간의 만남에 대한 미국인들의 생각은 어떤가요?

기자) “부적절했다”고 답한 미국인이 10명 중 6명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공화당 지지자들은 약 절반 가량이 “적절했다”고 답하는 등 지지 정당별로 차이를 보였습니다. 이번 여론 조사는 트럼프 주니어 씨와 러시아 변호사와의 만남에 관한 뉴욕타임스 보도가 나온 뒤에 실시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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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현재 상원 공화당 의원들이 오바마케어 대체 법안을 논의 중인데요. 원래 이번 주중에 표결이 예정돼 있었는데, 표결이 연기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공화당 중진 의원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지난 금요일(14일) 수술을 받고 자택에서 요양 중인데요. 매케인 의원이 복귀할 때까지 법안 표결을 연기한다고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가 토요일(15일) 발표했습니다. 매케인 의원은 눈 위에 5cm가량의 혈전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는데요. 회복해서 워싱턴으로 돌아오려면 1주에서 2주가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매케인 의원은 지난 2008년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기도 했던 매우 영향력 있는 의원으로 현재 상원 군사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존 매케인(공화· 애리조나) 상원 군사위원장
존 매케인(공화· 애리조나) 상원 군사위원장

​​진행자) 매케인 의원이 돌아올 때까지 표결을 미뤘다는 건 그만큼 한 표가 아쉬운 상황이기 때문이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민주당이 전원 반대표를 던질 예정인 가운데, 공화당 의원들만의 힘으로 통과시켜야 하기 때문인데요. 공화당 의원 52명 가운데 최소한 50명이 찬성해야 하는데, 벌써 2명이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니까 여기서 한 표만 모자라면 부결되는 상황인 거죠. 상원이 오바마케어 대체 법안 표결을 미룬 건 이번이 두 번째인데요. 앞서 지난달에 공개한 법안이 공화당 내분으로 부결될 위기에 처하자, 표결을 연기했고요. 지난주 수정안을 내놓았습니다.

진행자) 표결이 미뤄졌는데, 이게 법안 통과에 도움이 되는 일일까요? 아닐까요?

기자) 뉴욕타임스 신문은 표결을 미룰수록 법안 통과가 힘들어질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현재 법안에 반대한다고 밝힌 2명 외에도 여러 의원이 법안 지지를 유보하고 있는데요. 지역구에서 반대 목소리가 커지게 되면, 의원들이 결국에는 반대표를 던지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오바마케어는 모든 미국인이 건강보험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임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주도한 정책인데요. 공화당은 보험료 지원금으로 정부 예산이 너무 많이 들어가고, 지나치게 연방 정부가 간섭하는 제도라며 줄곧 폐지를 주장해왔고요. 의무 가입 조항 등을 폐지한 대체 법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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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 연방 상원이 목요일(13일) 오바마케어 대체 법안 수정안을 발표했는데요.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 중독 환자들을 위한 지원금으로 450억 달러를 배정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시선을 끌었습니다. 그만큼 미국에서 오피오이드 남용 문제가 커지고 있다는 의미죠?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미국의 뉴욕타임스(NYT) 신문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약물 과다복용 사망자 수는 6만2천여 명으로, 2015년 사망자 수인 5만2천여 명 보다 1만 명 정도 늘었는데요. 국무부가 올해 초 발표한 ‘2017 국제마약통제전략 보고서’도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와 마약인 헤로인 중독이 지난 60년 동안 가장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오피오이드 중독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면서 미국의 과학자들로 구성된 전문가 집단이 미 식품의약국(FDA)에 오피오이드의 안전성과 효과에 대한 광범위한 검토를 요청하고 나섰습니다.

진행자) 전문가 집단이라면 누구를 말하는 겁니까?

기자) 네, 바로 ‘미국과학· 공학·의학협회’인데요. 협회 회원이자 하버드 의대 교수인 애런 케셀하임 박사는 오피오이드를 다양한 측면에서 검토한 후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좀 더 구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FDA에 권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유행병처럼 퍼지고 있는 오피오이드 중독과 관련한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하는데요. 이 보고서는 오피오이드 중독 문제는 처방 진통제와 불법 마약에 속하는 헤로인 중독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합법적인 진통제와 불법 마약 문제가 얽혀 있다니 무슨 말인가요?

기자) 네, 오피오이드 중독의 원인은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당시는 마약성 진통제에 대한 제재가 없다 보니 암 치료와 같은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치료에서부터 간단한 수술에까지 오피오이드 성분의 진통제가 과도하게 처방됐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마약성 진통제를 제한하면서 의사들이 오피오이드 처방을 대폭 줄였고요. 이미 오피오이드에 중독된 환자들이 불법 거래로 눈을 돌리게 된 겁니다. 따라서 헤로인과 같은 오피오이드 성분의 불법 마약의 거래가 성행하게 됐고요. 처방을 받은 환자들 역시 오피오이드 진통제가 없으면 견디지 못하는 중독 현상을 보이게 된 겁니다.

진행자) 환자들이 요구하니까 의사들도 처방을 계속하게 되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보고서는 의사들이 책임감을 갖고 오피오이드를 처방한다면 괜찮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만성 통증을 가진 환자들이 장기적으로 사용하게 되면 위험하다고 지적했는데요. 약물 과다나 중독의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좀 더 면밀한 검토와 대안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진행자) 보고서는 오피오이드 중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FDA의 승인 여부 외에 또 어떤 대안들을 내놓고 있습니까?

기자) 네, 병원이나 교도소, 재활치료소 등에 오피오이드 중독을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을 좀 더 널리 보급할 것을 제안하고 있고요. 또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는 오피오이드 진통제를 약국에 상시 반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또 사람들이 진통제에 의존하지 않도록 침이나 물리 치료 같은 비약물 치료에 대한 보험회사의 지원을 늘릴 것 등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FDA는 이런 전문가들의 요청과 관련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FDA는 아직 구체적으로 오피오이드 약물과 관련한 검토 계획이 없습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FDA 수장으로 임명받은 스콧 고틀리브 박사는 성명을 발표하고, 오피오이드 중독 문제를 가장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권고 사항 가운데 많은 부분이 이미 FDA가 하려고 하는 분야에 있다며 반겼고요. 앞으로 정확한 정보를 취합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부지영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