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미 상원 정보위 청문회에서 출석한 제임스 코미 전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가운데)이 증인석에 착석하자, 사진기자들이 일제히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있다.
8일 미 상원 정보위 청문회에서 출석한 제임스 코미 전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가운데)이 증인석에 착석하자, 사진기자들이 일제히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지난달 해임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청문회가 어제(8일) 열렸습니다. 코미 전 국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수사를 중단하도록 압력을 가했다고 증언했는데요. 청문회 소식 자세히 전해 드리고요. 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 측과 의회 반응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지난달 해임된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이 어제(8일) 의회 청문회에 출석했는데요. 미국의 주요 방송사들이 생중계할 정도로 큰 관심이 쏠렸죠?

기자) 그렇습니다. 상원 정보위원회가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 러시아가 개입했으며,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과 러시아 관리들이 내통했다는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데요. 지난달 9일 경질된 코미 전 국장이 해임된 이후 처음 공개석상에 나와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러시아 관련 수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던 코미 전 국장이 전격 해임되면서 그 배경을 두고 각종 추측과 의혹이 불거졌는데요. 코미 전 국장은 이날 자신의 해임을 둘러싼 의혹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 등을 조목조목 밝혔습니다.

진행자) 청문회에서 코미 국장의 발언을 하나씩 짚어보죠. 가장 먼저, 코미 전 국장이 해임됐을 당시, 무척 혼란스러웠다고 밝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일을 잘하고 있다고 말했고, 또 계속 FBI 국장으로 일해주길 바란다고 말했었는데 갑자기 TV에서 경질 소식을 접하게 돼 혼란스러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자신이 FBI를 이끄는 데 문제가 있었고, 직원들의 신뢰를 잃었다는 주장에 대해 거짓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녹취: 코미 전 FBI국장] “The administration then chose to defame me..”

기자) 트럼프 행정부가 자신과 FBI의 명예를 훼손했다면서, 자신에 관한 트럼프 정부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청문회를 앞두고 관심이 집중됐던 사안이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에게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수사중단을 요구했는지 여부가 아니었습니까?

기자) 네, 의원들이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추궁했습니다. 하루 앞서 공개된 코미 전 국장의 모두 발언 내용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내통 의혹으로 사퇴한 플린 전 보좌관에 대한 수사를 중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하는데요. 문맥상 대통령이 그저 요청한 것일 뿐, 명령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는 질문이 나왔습니다. 이에 대한 코미 전 국장의 답변 들어보시죠.
 
[녹취: 코미 전 FBI국장] “I took it as a direction…”

기자) 코미 전 국장은 이런 대통령의 말을 ‘지시(direction)’로 받아들였다는 겁니다. 이 같은 대화를 나눌 당시 대통령과 단둘이 있는 상황이었고,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요청은 대통령이 자신에게 내리는 명령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그런 명령에 복종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플린 전 보좌관이 좋은 사람이라고만 답했을 뿐 그에 대한 수사를 중단하겠다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관련 수사를 중단하도록 외압을 넣었다는 얘기인가요?  

기자) 코미 전 국장이 그렇게 해석하지는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관련 의혹 전반에 관해 수사중단을 요청한 적은 없다는 건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행위가 사법 방해에 해당하는지도 자신이 언급할 사안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사법 방해는 대통령 탄핵의 혐의가 될 수 있는 중대한 범죄행위입니다.

진행자) 그리고 플린 전 보좌관에 대한 수사 중단 요청을 한 대화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 코미 전 국장이 당시 상황을 묘사한 메모를 썼고, 이를 일부 측근에게 보여준 것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왜 메모를 남겼는지도 밝혔습니까?

기자) 네, 코미 전 국장은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을 기록으로 남긴 이유도 설명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코미 전 FBI국장] “I was honestly concerned he might lie…”

기자) 두 사람 만남의 성격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거짓말할 수 있다는 우려가 들었고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는 겁니다. 코미 전 국장은 이전에는 대통령들과의 대화 내용은 기록한 적이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이었다고 말했는데요. 아홉 차례에 걸친 두 사람 간의 대화 내용을 모두 상세하게 기록으로 남겼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이 담긴 메모가 언론에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었는데요. 누가 흘린 겁니까?

기자) 코미 전 국장 본인이 의도적으로 언론에 흘렸다고 증언했습니다. 콜롬비아 법률전문대학원 교수로 있는 친구를 통해 플린 전 보좌관 수사 중단 요구 등의 내용이 담긴 메모를 유출했다는 겁니다.

[녹취: 코미 전 FBI국장] “So I asked a friend of mine to share the content..."..”

기자) 코미 전 국장은 친구에게 메모를 전달하면서 언론에 유출할 것을 요청했다며, 그 이유에 대해 특별검사 임명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코미 전 국장은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과의 대화 내용이 담긴 테이프가 있다고 주장했는데, 정말로 테이프가 있기를 바란다며 얼마든지 공개하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에게 충성 맹세를 요구했다는 보도도 나왔는데요.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이 녹음 테이프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얘기를 했죠?

기자) 맞습니다.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충성 맹세를 요구했지만, 이에 응하지 않고 본인은 항상 정직하겠다는 점만 약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코미 전 FBI 국장] "My impression, I can always be wrong but…"

기자) 틀릴 수도 있겠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자신의 임기 문제를 거론하고 충성심을 요구한다면 대통령이 뭔가 원하는 것이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는 겁니다. 코미 전 국장은 또 자신이 해임된 것은 FBI의 러시아 수사 때문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코미 전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가 부적절하다고 생각했으면, 왜 당시에 직접 대통령에게 이 점을 말하지 않았을까요?

기자) 네, 그런 질문도 나왔는데요. 코미 전 국장은 만약 자신이 좀 더 담대한 사람이었다면 대통령 앞에서 잘못된 행동이라고 말했을 텐데 그렇지 못했다며, 자신은 당시 대화에 너무 충격을 받아서 주의해야겠다는 생각밖에는 못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시 그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좀 더 나은 행동을 취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에 관해서는 어떤 발언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코미 전 국장은 러시아가 지난해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여러 미국 정보기관은 지난해 대선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을 돕기 위해 러시아가 선거에 개입했다고 결론 내렸는데요. 이런 결론에 확신을 갖고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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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듣고 계십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넷 사회관계망 서비스 트위터를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수단으로 삼고 있는데요. 이번 청문회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로 어떤 반응을 보일까, 큰 관심을 끌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코미 전 국장의 청문회가 진행되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실시간으로 반응한다면 상당히 흥미로울 거라며 기대를 거는 사람이 많았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8일) 하루 종일 트위터에 글을 올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오늘(9일) 아침, 몇 시간 전에 처음 트위터로 반응을 보였습니다. “수많은 거짓 주장과 거짓말에도 불구하고, 완전하고 완벽하게 (자신에 대한) 의혹이 해소됐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또 코미 전 국장에 대해서 “유출자”라며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의혹이 “완전하고 완벽한 해소”됐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내통 의혹과 관계가 없다고 입증됐다는 의미인가요?

기자) 그런 의미로 해석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인 마크 캐서위츠 변호사 역시 이 점을 강조했는데요. 캐서위츠 변호사는 어제(8일) 청문회가 끝난 뒤 발표한 성명에서 코미 전 국장이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에게 여러 차례 말해온 사실이 이날 청문회로 확인됐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문제와 관련해 수사 대상이 아니고, 러시아의 개입이 지난해 대통령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증거도 전혀 없다는 겁니다. 캐서위츠 변호사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플린 전 보좌관을 포함해 누구에 대해서도 FBI에 수사 중단을 제안한 일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캐서위츠 변호사] “The President never, in form, or substance…” “

기자) 공식적으로든 본질에서든 그런 제안을 한 일이 없었다는 겁니다. 캐서위츠 변호사는 또 코미 전 국장이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이 담긴 메모를 친구에게 공유한 것에 대해 조사해봐야 한다며 코미 전 국장을 비판했습니다. 대통령과 나눈 대화를 허가 없이, 몰래 유출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앞서 말씀 드렸지만 어제(8일) 청문회에서 코미 전 국장이 특별 검사 임명을 앞당기기 위해서 친구를 통해 언론에 메모를 흘렸다고 증언했는데요. 캐서위츠 변호사는 이런 행동이 문제라고 지적했는데, 법률 전문가들 의견은 어떤가요?

기자) 법학자인 조너선 털리 조지워싱턴대학 교수는 VOA와 인터뷰에서 전문가답지 못한 행동이었고, 나아가서 비윤리적이고 불법적인 행동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코미 전 국장이 메모가 FBI 양식을 따랐다는 점, 또 정부 컴퓨터로 작성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볼 때, 이 메모가 정부 재산으로 간주될 수 있다는 겁니다. 반면에 미국과학계획연맹의 스티븐 애프터굿 소장은 정부 재산으로 보기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또 코미 전 국장이 메모를 훔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공유했고, 또 공개 청문회에서 내용을 밝힌 점을 볼 때 기밀로 볼 수 없다는 겁니다. 코미 전 국장은 어제(8일) 청문회에서 메모 내용이 기밀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충성 맹세를 요구했고, 또 플린 전 보좌관 조사를 중단하라고 압력을 넣었다고 증언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서로 상반되는 입장인데, 미국인들 생각은 어떤가요?

기자) 청문회에 앞서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미국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이나 코미 전 국장이나 별로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워싱턴포스트 신문과 ABC 방송이 시행한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한다고 답한 미국인은 21%에 불과했습니다. 코미 전 국장에 대한 신뢰도는 이보다는 나았는데요. 하지만 36%로 역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한편, 새라 허커비 백악관 부대변인은 어제(8일)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절대 거짓말쟁이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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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이번에는 의회 반응 보겠습니다. 많은 관심을 끈 청문회가 끝났는데,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네,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과 마찬가지로 코미 전 국장이 친구를 통해 메모를 유출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문제의 소지가 있는 행동이었다는 건데요. 또 코미 전 국장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수사와 관련해 로레타 린치 전 법무장관의 지시에 불안감을 느꼈다는 점도 부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린치 전 장관이 FBI의 클린턴 이메일 조사를 ‘조사’가 아니라, ‘문제’로 표현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는 클린턴 전 장관 측의 주장을 반영하는 것이어서 우려하게 됐다고 코미 전 국장은 말했는데요. 지난해 7월에 클린턴 이메일에 관한 수사 발표를 공개적으로 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클린턴 전 장관은 국무장관 시절에 개인 이메일 계정을 사용한 문제로 FBI의 조사를 받았는데요. 코미 전 국장은 아무 혐의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에게 압력을 넣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어떤가요?

기자) 공화당 중진 의원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에 대해 사법 방해로 볼 만한 근거는 없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만약 그랬다면, 로버트 뮬러 특별 검사가 코미 전 국장의 공개 증언을 허용하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공화당 소속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 역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일이 처음이라서 그렇다며 옹호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 쪽의 반응은 어떤가요?

민주당 쪽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사법 방해 혐의로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원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애덤 쉬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플린 전 보좌관에 대한 수사를 중단할 것을 지시했고,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에 대한 방향을 바꾸기 위해 자신을 해고했다고 코미 전 국장이 증언한 점을 강조했습니다. 사실 사법 방해에 대한 전문가들 의견이 엇갈리는데요. 사법 방해는 의도가 중요한데 입증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사람들을 내보내고 코미 전 국장과 독대한 것은 문제가 있는 행동이란 점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표시라며, 사법 방해에 해당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부지영 기자였습니다.